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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뒤에서 들리던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이내 사라졌다.

온하랑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마른 침을 삼킨 후 묵묵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부승민은 사랑한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온하랑은 그 말이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 거울 속 자기 모습을 쳐다보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부승민은 무조건 계획적으로 다가온 것일 테다.

마지막에 그런 말을 하고 떠난 것도 온하랑이 마음 약해지게 하려고 한 게 분명하다.

하지만 온하랑은 그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다.

엘리베이터에 선 온하랑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린 온하랑은 자기가 엘리베이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1층에 멈춰있었다.

그녀가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건지.

온하랑은 그제야 버튼을 눌렀다.

들어간 그녀는 먼저 패딩을 벗어서 옷장에 건 후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부시아는 아직 잠에 들지 않아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온하랑이 돌아온 것을 본 부시아는 온하랑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숙모, 너무 예뻐요!”

온하랑이 걸어와서 부시아의 볼을 만지면서 물었다.

“세수는 했어?”

“네!”

부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는 자야지. 침대로 가서 기다려. 곧 갈게.”

“네.”

부시아는 패드를 내려놓고 잠옷을 입은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온하랑은 화장을 지우고 씻은 후 머리를 말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확인했다. 언제 보냈는지 모를 민지훈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누나, 저 집에 도착했어요.”

온하랑은 이모티콘으로 대답한 후 핸드폰을 내려놓고 누웠다.

부시아가 포동포동한 얼굴을 그녀의 몸에 기댔다.

“숙모, 오늘 정말 너무 예뻐요! 우리 삼촌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온하랑이 진지하게 물었다.

“시아야, 네가 좋아하는 건 나야, 아니면 삼촌의 아내야?”

“당연히 숙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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