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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거대한 그림자가 온하랑을 덮치자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왔다.

남자의 몸에서는 짙은 알코올 냄새가 풍겨 온하랑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며 숨을 참았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런데도 온하랑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선수를 쳐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당당하게 맞섰다.

“부승민, 너 미쳤어? 날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뭘 하려는 거야?”

부승민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블랙홀처럼 깊은 눈동자를 깜빡이며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부승민에 의해 두려움을 느낀 온하랑이 있는 힘껏 그를 밀어내 보았지만 어떻게 하든 절대 밀리지 않았다.

부승민은 얇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비웃음 섞인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모른다고? 그럼 나 왜 피한 건데?”

온하랑은 부승민의 동공을 똑바로 응시하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꾸했다.

“내가 언제 피했는데?”

“아, 안 피하셨다?”

부승민이 재밌다는 듯 쳐다보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그의 섹시한 목울대가 위아래로 울렁거렸다.

온하랑은 다급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안 피했어.”

부승민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그럼 이렇게 된 김에 민지훈 얘기나 좀 해보자. 그런 인재라면 분명 금영에서도 탐내고 있을 거야. 나한테 추천해 보는 게 어때?”

부승민의 말에 온하랑은 2초 정도의 침묵을 유지했다.

“걘 금영 테크에서도 캐스팅을 받았어. 하지만 결국 선택한 게 BX였을 뿐이야. BX한테 더 마음이 갔다는 증거 아니겠어? 지금 찾아가봤자 소용없을걸?”

“네가 날 도와줄 생각이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 내가 직접 찾아가야지.”

말을 마친 부승민은 곧바로 문손잡이를 잡더니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갈 기세였다.

온하랑의 낯빛이 변하더니 다급하게 부승민을 붙잡았다.

“부승민!”

부승민이 눈을 내리깔더니 온하랑을 흘겨보았다.

“왜?”

온하랑이 한참이나 머뭇거렸다.

부시아는 단순히 어린 아이일 뿐이니 민지훈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승민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만약 민지훈이 그녀가 부승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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