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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부시아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온하랑은 디저트를 주문하고 계속 부시아와 함께 사진을 보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휴대폰을 테이블에 올려둔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톡 알림음과 함께 화면이 다시 밝아졌다.

보나 마나 또 민지훈이 보낸 문자라고 단정한 그녀는 못 들은 척하며 카메라를 들었다. 그러자 부시아가 의아해서 물었다.

“숙모, 문자 왔는데 왜 안 봐요?”

온하랑은 무심히 대답했다.

“중요한 문자가 아니라서 괜찮아.”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

이 꼬마는 왜 이렇게 똑똑할까?!

맛있는 디저트로도 입을 막을 수 없다니!

“저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그래요?”

부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숙모는 제가 꼬마라서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죠. 사실 저 다 알거든요. 민지훈이라는 사람 제 고모부가 되고 싶어서 그런다는 거...”

“고모는 시아가 볼까 봐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중요하지 않은 문자라서 그러는 거야.”

“그러다 다른 사람이면 어떡해요?”

“...”

온하랑은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민지훈이 보낸 문자였다.

[누나한테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요즘 시간 있어요?]

혹시라도 온하랑이 거절할까 봐 민지훈은 얼른 한마디를 더 보냈다.

[이제 막 인턴십을 시작해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아서요. 누나가 전에 BX 그룹 직원이었으니까, 누나한테서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이 사람 고모랑 밥 먹자고 하네요.”

“그래.”

온하랑은 이내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회답 안 해요?”

“안 해도 돼.”

“알았다. 숙모는 이 사람 안 좋아하는 거 맞죠! 저도 안 좋아해요!”

“넌 왜 안 좋아하는데?”

부시아는 두 손가락을 맞대더니 냉큼 온하랑의 팔을 끌어안고 칭얼거렸다.

“이 사람 삼촌한테서 숙모 뺏으려고 하잖아요! 전 숙모가 좋아요. 계속 제 숙모였으면 좋겠어요.”

“시아가 좋으면 그냥 고모 하면 되지 굳이 숙모일 필요는 없잖아. 이미 삼촌이랑은 이혼했고, 이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더 이상 숙모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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