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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장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는 제도에 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나타나고 그런 무의미한일을 할 수 있을까? 비록 그녀가 전에 그에게 이순을 데려가라고 문자한 적이 있지만, 그가 답장을 안 한 걸 보면 그도 그녀를 포기한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그럴 일도 없고 아마 그녀가 착각한 것이다.

  진몽요는 갔지만, 가게는 계속 해야하고 할 일도 계속 해야했다. 마치 온연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서인지,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건조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햇빛도 적당하니 장사도 잘 되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란샹이 비명을 질렀다. “연아, 대량주문 들어왔어. 맞은 편 건물의 금융회사 라는데… 네 남편 회사 아니야? 디저트랑 아메리카노 100인분. 아메리카노는 금방 만들 수 있는데, 디저트는 너 힘들어 죽을텐데… 아침에 본 그 롤스로이스 네 남편거 아니야? 그게 아니면 어떤 사장이 직원한테 이렇게 통 크게 쏘겠어?”

  란샹이 이렇게 말하니 온연은 생각이 많아졌다. 정말 목정침이 이곳에 온 건가? 디저트와 아메리카노, 그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었다. 그런데 100인분은 지금 자기 힘들어 죽으라는 건가?

  돈이 있어도 벌지 않는 건 바보였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서 물었다. “언제까지야? 만약 바로 배달이면 지금가서 죽여버리게.”

  란샹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오후 4시까지 배달하면 돼.”

  온연은 힘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목정침은 목정침이지 남편이라고 하지마.”

  란샹은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다들 같이 일한지 꽤 되어서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

  오후, 온연은 100분의 디저트를 다 만들었다. 안야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 끝에 커피를 다 만들었다. 주문량이 많아서 한번에 배달하지는 못하고, 가게에 직원은 이렇게 몇 명 밖에 없으니 모든 사람이 함께 갈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 다른 장사는 안하고 100인분을 만드는데만 공을 들였다.

  란샹은 배달인원에 온연을 낄 생각이 없었으나 본인이 같이 가겠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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