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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장

설 연휴 기간, 가게는 휴업을 했다. 이순과 안야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온연과 진몽요는 둘이서 지낼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타지에서 보내는 첫번째 설이었다. 섣달 그믐날 저녁, 진몽요는 강령과 한시간째 통화하고 있는중이었다. 온연은 쓸쓸하게 티비에 나오는 설특선 영화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온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게 보통의 설 안부 문자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진함이 보냈다는 사실을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다. 새해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200만원이 입금되었다. 그냥 용돈이라고, 그녀의 어린시절을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별 생각이 없었다. 담담하게 답장을 보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문자를 받자 진함은 창가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창밖에는 눈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보고싶은 사람은 저기 먼곳에 있다. 차가운 핸드폰 위로 띄워진 문자메시지에서 온기가 느껴지는것 같았다. 그녀가 올해 받은 제일 값지고 좋은 선물이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며 수신화면이 문자를 가려버렸다. 진함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강연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아! 용돈 줘! 내가 국내 있진 않지만 그래도 용돈은 줘야 된다!"

진함은 잠시 머뭇거렸다. "알았어. 조금 이따 보내줄게."

그때 전화기너머로 불꽃놀이 소리가 들려왔다. 진함이 눈살을 찌푸렸다. "너 해외에 있는거 맞아? 해외에는 불꽃놀이 하는 문화가 없을텐데? 너 출국 안했지?"

강연연이 급히 대답했다. "당연히 했지! 아빠가 얻어와서 몰래 노는거야. 그러게 내가 하지 말랬는데… 그럼 나 먼저 끊을게! 돈 보내주는거 까먹지 말고!"

전화가 빠르게 끊겼다. 진함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넘쳤다. 강균성이 귀찮은 걸 얼마나 싫어하는데. 다른사람한테서 불꽃놀이를 얻어와서 논다고? 그럴리가 없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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