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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장

경소경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진짜 동거하게요? 둘이서 같이 살면 불편할텐데. 연애하는거랑은 달라요. 결혼한 거처럼 사소한 일도 많고, 일찍부터 같이 살면 서로에 대한 감정도 무뎌지고, 시간 지나면 헤어질 확률도 크고요. 젊은사람들이 참, 벌써부터 결혼생활 하고싶어하는데 나중에 막상 해보면 상상했던거랑은 달라서 일찍 결혼한 사람들이 후회하는거에요.”

  진몽요는 그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어르신들 말투로 말하지 말아줄래요? 누가 들으면 나이 엄청 많은 줄 알겠어요. 그 나이 되도록 결혼 안 하는 건 그쪽 일이지만, 우리 같은 여자들은 이 나이에 결혼 안 하면 노처녀되요. 됐고, 이런 얘기 그만하죠. 불편해서 앞으로 그쪽이랑 술 마시러 못 가겠네요.”

  맞는 말이다. 앞으로 전지와 함께 살게되면 그와 함께 있을 일은 없을듯했다.

  경소경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초조했다. “만약에 어느날 보니까 전지가 평생 함께할 수 없는사람이라면요? 뭐든 큰 일 하기전에 차선책을 준비해둬요, 나중에 머리 아플 수 있으니.”

  이상하다고 느낀 진몽요는 “무슨 뜻이에요? 이해를 못 하겠네.”

  하고 싶은 말이 한 가득이지만 그녀에게만큼은 말할 수 없었고, 어느새 시속 120키로를 밟고 있었다.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네요. 나중에 이해하면 이렇게 가볍게 무슨 뜻이냐고 묻지 않을거에요. 오늘 이 얘기 더 이상 안 하고 딱 한마디만 하고 끝낼게요. 전지랑 일찍부터 같이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결혼 외에 지금 전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동거 밖에 없었다고. 지금 전지에게 그녀는 절대 놓치면 안되는 사람이었고 잠시 떨어 있기도 싫은 그런 상태였다. 그녀도 예전에 감정을 되찾아 오기가 어려워 아직도 헤매고 있었다.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고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고충을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에 도착하기전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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