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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장

순간 목정침의 얼굴 색이 변했다. “다른거라… 뭐 아무것도 없진 않겠지. 내가 걔였으면 더한짓도 했어. 네가 묻고 싶은 게 뭐야?”

  온연은 그가 전지를 대변한다고 느꼈고 이 또한 그 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의아해하지 않았다. “그냥 내 생각엔…그의 행동들을 당신이 용서할 수 있으면 나도 당연히 용서할 수 있어요. 그 사람이 앞으로 몽요랑 함께 아무 일 없이 행복하고, 나중에 당신을 형으로 대할 수 있으면 그럼 된거죠.”

  목청침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식사 후 서재로 향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한후 경소경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진몽요 전지랑 동거한데.

  문자가 왔을 때 경소경은 경가네 공관에서 하람과 식사중이었다. 문자를 본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이 문자에 답장하면 목청침한테 진몽요를 좋아한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고 그에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일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아직 본인도 확실하지 않은데 목청침은 왜 이렇게 확신하는 걸까?

  하람은 그를 보고선 퉁명스럽게 물었다. “누구한테 온 문자야? 왜 답장 안해? 너 참 못났다. 겨우 며느리 보는 줄 알았더니 남한테 뺐겨서 프러포즈나 받게하고. 너도 신경 좀 써야지 않겠니?”

  경소경은 머리가 아파왔다. “엄마, 그만 좀 하세요. 아들이 실연 당해서 마음이 아픈데 걱정은못해주실 망정 그렇게 야단만 치시면 계속 신경 쓰이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보며 “신경 쓰이면 다행이네. 내가 보기엔 넌 실연 당한 사람 같지가 않아. 일반 사람들처럼 울고 술 마시고 해야 되는데 넌 안 그러잖아! 네가 진몽요를 정말 좋아했다면 그 애가 헤어지자고 안 했겠지. 다 네 탓이야.”

  경소경은 반박하지 않았다. “그래요 다 제 탓이에요… 천천히 드세요, 저는 다 먹었으니 먼저가볼게요.”

  하람은 답답한듯 말했다. “그래 가라 가, 앞으로 별 일 없으면 여기와서 밥 먹지마. 네 얼굴만보면 속이 터져 내가.”

  경가네 공관에서 나온 경소경은 긴 한숨을 쉬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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