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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장

목정침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걔는 믿어도 돼. 설령 집에 안 데려다 줬어도 아무 일 없을거야.”

  그녀도 경소경을 비교적 믿는 편이었지만 술을 마셔서 안전하지 못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겠어요… 그리고 예전에 술집 자주 갔었죠? 그쪽 사람들이 잘 아는 거처럼 대하던데…” 그 여우가 그한테 기댄걸보면 잘 아는 게 당연했다.

  목정침은 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질투나?”

  그녀는 부인했다. “절대 아니요! 잘 거에요.”

  그는 자세를 고쳐 앉고선 그녀는 품 속에 끌어안았다. “내일 같이 휴가가자, 거절은 안 돼.” 그는 다 생각해두었다. 전지와 진몽요가 헤어졌으니 그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끄는 것 뿐이었다. 온연은 이곳에서 떨어트려 편지를 열어 볼 수 없게 해 시간을 끌으려는 속셈이었다.

  온연은 거절하지 않았지만 조건을 제시했다. “몽요랑 같이 가도 되요? 몽요가 실연당해서 바람 좀 쐬면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단 둘이 가면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도 되죠?”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수긍했다. “그래…”

  그는 혹시 그녀가 가기 싫을까봐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야 이 곳을 떠나게 할 수 있었다. 진몽요가 아니고 탕위엔을 데리고 간다고 해도 허락해줘야 했다.

  그들 과는 다르게 경소경 쪽의 분위기는 반대였다. 백수완 빌리지 안에 경소경네 별장만 불이 켜져 있었다. 진몽요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밤새 토를 했고, 경소경은 그녀가 변기에 빠지지 않게 잡아줘야 했다.

  토를 다 하고 진몽요는 굳이 샤워를 하고 그는 샤워가운을 갖고 문 앞에서 기다렸다. 안에서소리가 나지 않자 그제서야 그가 문을 두드리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갑자기 안에서 양치소리가 들리자 그가 깜짝 놀라서 “설마 내 칫솔 쓰고 있는 거 아니죠?”

  진몽요가 수건을 두르고 문을 살짝 열어 입가에 치약 자국을 묻힌 채 머리를 내밀었다. “당신 칫솔? 여기 내 집 아니예요?”

  그는 “괜찮아요…그냥 써요. 칫솔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그 쪽이 괜찮으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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