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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장

목정침은 오늘 직접 운전을 한다며 진락에게 휴가를 내주었다. 그 뜻은 무슨 일이 생기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의 차가 외진 도로에 다다르자 뒤따르던 승용차는 역시나 빠른 속도로 따라붙기 시작하였다. 목정침은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밟았고, 그를 따라 검은 승용차 또한 지지 않는다는 듯 붙어와 앞뒤로 추격전을 벌이게 되었다.

그 때, 앞에서 오던 은색 차량이 조명을 깜빡이며 다가왔고, 빠르게 달리던 목정침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방향을 틀었으나 그는 그제서야 누군가 차에 손을 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명확했다. 이곳에 올 때 까지만 해도 멀쩡했으니 누군가 건들인 것이 확실했다.

곧 차는 도로 중앙 분리대와 부딪혔고, 그의 몸은 공중에 붕 떠 측면으로 땅과 맞닿았다.

붉은 피가 이마에서부터 눈까지 흘러 들어가 세상이 모두 붉게 보였다.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져갔다.

희미하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소리를 들으려 정신을 다잡았다. 값 비싼 검정 구두 한 켤레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으나,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고개를 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저를 쫓아오던 검정 승용차의 주인 일 것이다.

“목정침, 너도 오늘 같은 날이 오는구나. 한 평생 편히 살아왔으니, 바뀔 때도 됐지.”

퇴근을 한 온연이 돌아왔을 때는 왜 인지 분위기가 침울해져있었다.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의식해왔었기에 이런 어두운 분위기는 생길 일이 거의 없었다. 평소였으면 웃으며 식사를 챙겨주었을 유씨 아주머니조차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아, 씻고 어서 밥 먹어...”

온연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바로 아주머니에게 질문했다.

“무슨 일이에요 아주머니? 임집사님도 그렇고 왜 그래요?”

유씨 아주머니는 긴장 가득한 두 손을 치마에 슥슥 문지르며 대답했다.

“도련님… 사고나셨어. 입찰에 가셨다가 회사로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어, 차까지 망가질 정도로…”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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