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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장

곧 경가네 공관에 도착 하였고, 진몽요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집은 제도에서도 비싼 편일 것이다, 세세하게 역사의 흔적이 스며있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지도 의문인 곳이였다. 마당의 백 년은 족히 넘은 듯한 고목나무는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 나무만 하더라도 가치가 어마어마 할 것이다.

“마음에 들면 자주 오면 되겠네.”

경소경은 옅은 웃음을 띈 채 능글능글한 어조로 농담을 던졌다.

“누구 취향이 이렇게 희한하냐?”

진몽요는 그를 흘끗 째려보고는 하이힐을 신은 채 큰 보폭으로 걸어 나갔다. 일부러 동작을 과장하였다. 하람의 눈에 못나 보일수록 그녀에게는 이득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하람은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던 때 였다. 품 안에는 회색 빛깔의 푸들이 있었다. 그녀는 진몽요를 한 번 보고는 웃는듯 아닌 듯한 얼굴로 말했다.

“자기 집에 오는 듯 하는구나. 가식이 아닌 것 같아서 좋네.”

진몽요의 머리로는 그녀가 반어를 하는 것인지 말 그대로 진실인지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곧장 걸어 가 하람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강아지가 정말 예뻐요, 신경 많이 쓰시나봐요?”

하람이 경소경을 째려보고는 대답했다.

“저 놈이 날 심심하게 하니, 강아지를 기를 수밖에 없었지. 만난지는 얼마나 됐나?”

진몽요는 아무렇게나 말을 뱉었다.

“얼마 안 됐어요. 아직 깊게 교류는 못 한 상태에요.”

경소경은 단박에 진몽요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위층으로 피신을 갈 수밖에 없었다.

“엄마 나 일 좀 처리할 게 있어서, 좀 이따 다시 내려올게. 몽요랑 애기 나누고 있어요.”

몽요? 진몽요는 그가 자신을 몽요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들었다. 이는 연기임에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경소경이 올라간 후, 하람은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진몽요의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금 아직 깊게 교류는 못 했다고 했는데, 그럼 아직이라는 건가?”

뭐가 아직이냐는 거야?! 진몽요의 머릿속에서 천둥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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