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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장

유서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죽지도 않았잖아요. 유서 받을 필요 없어요. 그냥 버려버리세요!”

임집사와 경소경, 임립과 진락이 한 자리에 모여 이 자리가 몹시 무섭고 엄중하다는 듯 느껴졌다. 정말 목정침이 죽기라도 한 분위기였다.

의사는 급히 해명했다.

“부인, 너무 흥분 마세요. 유서는 정말 높은 확률로 쓸모 없어질 겁니다. 저는 목대표님의 담당 의사입니다, 호전되는 상태가 매우 선명했기 때문에 그저 전달 드렸을 뿐입니다.”

말을 마친 뒤 의사는 가운 안에서 흰 종이를 꺼내 들었다. 당시는 급한 상황이었기에, 대충 처방전 위에 허술히 써낸 빈약한 모습이었다.

온연의 두 손이 떨려왔다. 종이 한 장을 천근의 무게라도 되는 듯 무겁게 받아 들었고, 그 위 써진 글자를 눈에 담는 순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통제 가능한 모든 재산을 내 본처 온연에게 넘기기를 경소경에게 위탁합니다.’

본처, 그의 눈에 자신은 그의 아내였다. 평생 구금하려는 장난감이나 죄인이 아니였다. 평생 모아온 것을 가장 원망스러운 사람에게 물려줄 이는 없을 것이다.

경소경은 그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걱정되었던 마음이 편해져 장난을 칠 여유까지 생겼다. 그는 온연의 손에서 유서를 빼앗아 들었다.

“정침이 유서에 뭐라고 썼나 한 번 볼까…”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느긋한 표정에서 근엄한 표정, 마지막으로는 허탈한 웃음까지 나왔다.

“죽어서도 나를 안 놓아줄 생각이었나보네. 쟤가 가진 걸 모두 현금화하려면 꽤 오래 바빴을텐데 괜찮다니까 다행이다, 시간 허비하면서 대신 일 안 해줘도 되겠어.”

임립 역시 흘끗 읽어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마땅히 받을 벌 받았네 뭐, 형수님 안심해요. 별 일 없다니까.”

온연은 속이 매우 상했었으나 잔뜩 놀려대는 통에 얼굴이 자연스레 붉게 달아올랐다.

임집사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도련님들, 저희 도련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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