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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장

말을 마친 진함은 가방을 챙긴 뒤 그대로 그 곳을 나섰다. 밥을 같이 먹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이 집을 떠난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진함을 잘 찾지도 않던 그들이었기에 갑작스러운 초대는 역시 진함의 예상대로였다.

강연연은 화가 극에 달한 듯 식탁을 세게 내리쳤다.

“온연!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강균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애교 많던 자신의 딸이 맞는가? 눈빛이 저렇게나 무서울 수가 없었다.

경가 공관, 하람이 경소경의 침대 끝에 앉아 사과를 깎아주며 불평스러운 투로 말했다.

“너 말이야. 또 이렇게 맞고 몸 엉망 되면 어떡할래? 우리 집안 후계자도 아직 없는데. 언제쯤 조바심 안 나게 해줄 거니? 언제 결혼할 거야?”

경소경이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엄마… 그 일은 그만 얘기하면 안 돼요? 내 인생 목표는 경가를 크게 키우는 거고, 제가 만족하기 전까지는 결혼 생각 없어요.”

하람이 비웃 듯 대답했다.

“우리는 목가네랑은 비교 못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아. 제도에서 알아준다고. 네가 목가를 넘어서면 뭐 어떻게 할 거니? 가업을 이을 자손이 없는데, 한 평생을 일만 할 거야? 그만 농담하고. 내가 봤을 땐 너 하루이틀이면 다 나을 것 같으니까 내가 한 달은 줄게, 그때까지 며느리 못 데려오면 너 못 돌아올 줄 알아. 네 직급 내가 뺄 수 있다는 거 알지? 이렇게 하는 걸로 하자.”

그녀는 말한 대로 행동한다는 것을 경소경은 잘 알고 있었다. 그저 한숨을 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때, 보모가 와 하림에게 작은 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부인, 진함이라는 분께서 도련님을 뵙고 싶어 하세요.”

하람은 의문이 들었다.

“진함? 누군데? 여자 이름 같은데… 만나는 사람이야?”

경소경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엄마! 허튼 소리 하지 마세요. 목정침네 장모님 이세요! 먼저 들어오시게 해요, 저는 침대에서 내려가기가 불편해서…”

하람은 말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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