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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장

#“연아, 너 왜 이렇게 피를 많이 흘려?!”

  온연은 고개를 숙여서 한 번 바라보았다. 눈은 이미 흐릿해졌고, 소리도 점점 들리지 않았다.

  정신이 없는 틈에도 진몽요는 택시를 잡아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그녀의 시야에는 의료진 몇 명이 보였고, 그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녀는 통증으로 인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어느새 자기가 수술대 위에 누워 있다는 걸 알았다.

  진몽요는 초조하게 응급실 밖을 계속 서성거렸다. 그러자 간호사 한명이 응급실에서 급하게 뛰어 나오며 말했다.

“혹시 환자 가족 맞으신가요? 지금 환자분은 유산 후의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서 지금 출혈이 심해요. 당장 수술이 필요합니다. 가족이 맞다면 수속 먼저 밟아 주셔야 해요!”

진몽요는 순간 멍해졌다.

“저는 가족이 아니라 그냥 친구에요..”

  간호사가 급하게 말을 했다.

“그럼 가족한테 얼른 연락해주세요! 가족이 오셔서 수속을 밟아 주셔야 수술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진몽요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온연의 핸드폰으로 목정침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었지만 온연의 핸드폰은 이미 배터리가 다 써서 꺼진지 오래였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온연의 전화번호가 들어가 있는 유심카드를 빼서 자신의 핸드폰 안에 넣었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전화가 끊어졌다. 그렇게 전화를 걸고, 전화가 끊기는 게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는 목정침 때문에 너무나 초조했고,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 눈물이 났다. 그가 빨리 전화를 받았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문자를 보내야 했다.

‘연락 안 받으시면 연이 죽어요..지금 연이 출혈이 심해서 병원에 와있어요, 가족이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대요. 전화 좀 받아요’

문자를 보내자 마자 목정침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빨리 오세요! 연이 더이상 못 버틸 것 같아요..출혈이 너무 심해요..”

순간 전화 너머로 들리는 건 천둥소리와 빗소리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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