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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장

#온연은 이튿날 새벽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어렴풋이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느꼈다.다행히도 머리는 멀쩡해서 어젯밤에 병원에 들어 온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사람이 유씨 아주머니인 줄 알고 말했다.

“유씨 아주머니, 저 대신 회사 휴가 신청 좀 내줘요. 당분간은 못 갈 거 같아요..”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그녀는 서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초췌한 목정침의 얼굴과 잠옷 차림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는 목정침이 보였을 때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순간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그녀는 수술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정침 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왜 이런 모습으로 병원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일어난 그녀에게 알아 듣지 못할 말을 했다.

“왜? 이제 만족해? 너가 이겼어.”

목정침이 또 이상한 트집을 부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만 하고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목정침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병실 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유씨 아주머니가 곧 오실 거야. 꼼짝 말고 병원에 있어. 퇴근 후에 다시 올 테니까.”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목이 쉰 채로 대답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요,그럴 필요 없어요. 유씨 아주머니만 있으면 돼요.”

그녀의 쉰 목소리를 들은 그는 몸을 돌아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여전히 거만한 태도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은 그가 정성껏 자기를 보살피고 있다는 느낌이 싫었다. 하지만 목이 너무 말라서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이불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꺼냈다. 그녀의 손이 물컵에 닿기도 전에 그는 그녀에게 물을 먹여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반항하기도 귀찮아 물을 한두 모금 마셨다.기분이 이상해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온연에게 물을 다 먹여주고 나서 목정침은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병실을 떠났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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