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 세상이 순식간에 그들 셋에 의해 파괴될 듯한 기세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한지훈은 한 손을 내리치며 그 세 줄기의 성광을 마치 세 개의 레이저처럼 강력하게 내리쳐 세 사람의 사투와 맞붙었다!“쿵!”순간, 마치 두 개의 행성이 충돌한 듯한 대폭발이 일어났고, 용경 전체가 그 충격파에 의해 흔들렸다!심지어 용경의 시민들조차 대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집을 떠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하늘의 별빛이 사라지고 여파가 가라앉자, 오륙 강자 셋은 모두 재가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상쾌한 바람이 지나가자, 세 사람의 시체는 그대로 먼지로 변해 공중에서 사라졌다!이 장면은 현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많은 이들은 며칠 전 밤, 일성 준천신 강자들이 작은 마을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한 장면을 떠올렸다. 혹시, 그들을 처치한 자가 한지훈이었던 건가?! “저놈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다, 죽여야 한다!”직전신개는 거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분노하며, 검을 뽑아 즉시 칼날을 휘둘렀다!비록 몇 명이 죽음을 맞았지만, 직전신개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오늘만큼은 전사하더라도 한지훈을 반드시 처치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한지훈의 실력으로 복수할 경우, 부상과 미륙 등 국가들까지 피바다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직전신개의 분노의 외침과 함께, 수십 개의 칼날이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태연하게 몸을 돌려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나와 검으로 맞서겠다고?”한지훈이 손을 들자, 금빛 광채가 퍼지면서 방금 전 미륙의 세 명이 쏘아낸 공격이 직전신개에게 다가갔다. 동시에 한지훈의 몸이 다시 움직였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천뢰여 오라!”“콰르릉!”수십 개의 보랏빛 번개가 맑은 하늘을 가르며 순식간에 떨어졌다!하늘에서 내리쬐는 천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며, 나머지 역외 강자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그 순간, 한지훈은 마치 천신이 내려온 듯한 기세로, 각 번개가 떨어질 때마다 한 명씩 쓰
사실 직전신개는 단순히 직전 가문의 후계자일 뿐만 아니라, 천조대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였다!비록 그의 세대에서 혈통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천조대신의 위력을 계승한 자 중 하나였다!만약 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직전신개는 결코 천조대신의 비진을 활성화시키지 않았을 것이었다.이는 그가 가진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만약 천조대신의 혈통조차 한지훈을 처치할 수 없다면, 오늘 그들 셋은 반드시 여기서 패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천조대신의 거대한 허상이 나타났고, 한지훈이 전에 부수었던 반쪽의 몸도 빠르게 회복되었다!이것이 바로 천조대신 혈통을 지닌 자의 이점이었으며, 아무리 부상을 입어도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비록 네놈이 진법의 세 번째 경지에 도달했더라도, 결국 너는 여전히 인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천조대신의 혈통을 가졌으니, 너와 같은 인간의 힘으로는 나를 모독할 수 없다!”직전신개의 부상이 회복되자, 소창지개와 또 다른 부상의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제 한지훈은 천조대신의 후손과 싸우는 셈이었으며,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그들은 한 번, 직전신개가 전신 경지의 힘으로 삼성 천왕 경지의 강자를 처치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이번에도 직전신개는 두 번째로 비진을 활성화시킨 상태였고, 한지훈의 죽음은 확실해 보였다!천조대신은 부상의 정신적 지주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상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쌓아온 신앙의 힘이었다.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신앙의 힘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그것이 발휘되면 자연의 만물도 그에 필적할 수 없다!그 순간,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무언의 압박을 느끼며, 모두 다리를 떨며 거의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오직 서천술과 장세풍만이 겨우 버티고 있었다!이것은 천상의 위력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앙의 힘이 응집된 결과였
그 무시무시한 위엄 있는 기운은 부상의 세 강자들을 압도하며, 그들조차 머리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더군다나 그들은 한지훈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결국, 직전신개 등은 무릎이 꿇어졌고, 나머지도 하나둘씩 무릎을 꿇게 되었다!“푹!”땅에 있던 청석판이 그대로 폭발하며 터졌고, 이 장면을 지켜본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때, 전장의 모든 이들은 오직 한지훈 한 명만이 서 있음을 확인했으며 그 누구도 한지훈과 맞설 수 없었다!용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그들은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었고, 그것도 천 년을 살아온 고수가 다 무릎을 꿇고 한지훈 앞에 엎드렸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한지훈은 겨우 스물몇 살에 불과한데, 그 역외 강자들은 수백 년을 살아온 노장들이지 않은가! 그들이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은 이유가 자발적이든, 아니면 강제로든 상관없이 그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오늘의 이 전투는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후세들이 이를 전할 것이다!그때, 한지훈은 한 걸음씩 직전신개와 부상의 강자들에게 다가갔다.세 사람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사이 한지훈은 이미 직전신개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네 천조대신,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한지훈! 네놈이 이토록 뻔뻔하게 나오다니, 내 언젠가 반드시 널 죽여버리겠다!”직전신개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원래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였던 그가, 이제 일성 준천신 경지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수모였던 상황이었다!그리고 지금은, 한지훈이 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이건 단순히 그를 모욕하는 게 아니라, 부상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었다!“흠, 안타깝게도 그 기회는 없을 듯하네.”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발을 살짝 힘주어 내디딘 순간.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직전신개의 머리가 폭발하며, 그의 몸은 수백 미터를 날아가면서 머리가 떨어진 시체로 땅에 내동댕이쳤다.소창지개는 그 장면을 보고 마음속 깊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지?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나 진짜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이렇게 아프면... 아빠가 나 보러 와줄 거지? 흑흑...”눈물범벅인 얼굴의 강우연이 온통 피로 물든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부여잡았다.“그럼. 아빠 분명 오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운이 조금만 더 힘내자, 응?”아이를 겨우 달랜 강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던 그 번호를 눌렀다.“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털썩 주저앉은 강우연의 가냘픈 등이 슬픔으로 파르르 떨렸다.한편, 수화기 저편. 봉장대(封將台) 위에 서 있던 한지훈의 손이 살짝 떨렸다.눈앞에 모인 십만 병사들의 얼굴이 순간 흐릿해졌다.오늘은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용국(龍國)의 봉장대전, 단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8국 연합 100만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한지훈을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 장군으로 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5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듣는 순간, 한지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들리는 건 차가운 연결음뿐...‘안 돼...’그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바로 앞둔 그 시각, 한지훈은 수많은 대신들과 장군들이 지켜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태산을 달리고 또 달렸다.그 모습에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봉장대전, 가문의 명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 그 자리를 제쳐두고 어딜 가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쿠궁!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내달린 한지훈이 산발치에 세워둔
한편, K대 대학병원.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갑자기 병실에 들이닥치더니 한고운에게 응급처치를 취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전부 내쫓아버렸다.다급한 마음에 강우연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당신들 뭐야! 저 사람들을 왜 내쫓아! 이러다 내 딸 진짜 죽는다고!”또각또각.저승사자의 목소리 같은 남자의 구두굽 소리가 찰나의 정적을 꿰뚫었다.곧이어 보디가드들이 홍해 갈라지 듯 양쪽으로 갈라지고 그 사이로 흰 정장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분명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입가에 걸린 서늘한 미소가 수상한 남자였다.“강우연, 어떻게? 내가 말한 조건은 좀 생각해 봤어? 이번 사고는 그냥 경고일 뿐이야. 내 말대로 그냥 나랑 몇 번만 만나. 네 딸 지금 바로 구해 줄 거니까.”남자의 말을 듣던 강우연이 고개를 홱 돌렸다.혐오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노려보던 강우연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았다.“김태우! 우리 고운이 사고, 네가 낸 거야? 왜! 왜 그랬어 왜! 차라리 나한테 그러지. 왜 애꿎은 애한테 그러냐고! 우리 고운이 이제 겨우 네 살이란 말이야...”가슴 터져라 소리치던 강우연이 결국 오열하며 작은 주먹으로 남자의 가슴을 내리쳤다.“이게 어디에 손을 대!”짝!거침없이 강우연의 뺨을 날린 김태우가 그녀의 가는 팔목을 꽉 부여잡았다.“강우연, 왜 이래?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가 그 동안 들인 돈이 얼만데. 튕기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딸이 있어서 나한테 관심을 안 주는 건가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사고 냈어. 커다란 트럭이 저 조그만 애랑 부딪히는데... 어우, 내가 시킨 거지만 좀 잔인하긴 하더라.”“으아아악! 김태우, 이 악마만도 못한 자식! 이 사이코패스, 변태 자식아! 내가 너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강우연은 있는 힘을 다해 악을 쓰며 김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그의 거센 따귀뿐이었다.그리고 강우연의 머리채를 꽉 부여잡은 김태우가 눈물로 범벅진 얼굴을 흥미롭다는
같은 시각, S시 공항은 완벽하게 봉쇄된 상태, 세계를 놀라게 만든 3대 신의가 동시에 도착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이에 S시 시장 소지성과 재계 1위 이안그룹 대표 이한승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공항 VIP 휴게실에 모였다.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여 신의 손, 화타의 환생이라고도 불리는 3대 신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 재벌그룹 회장들은 줄을 섰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진료비용에 몇 년 뒤로 밀려있는 웨이팅 때문에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인물!그런 그들이 S시를 방문했다니 어떻게든 연이 닿지 않을까 싶어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가장 앞에 선 소지성과 이한승이 감격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손강수 신의님, 하시윤 신의님, 이나희 신의님. 저희 S시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하지만 소지성의 인사 따위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세 사람은 초조한 얼굴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우우웅!그리고 그 순간, 군용 지프차 세 대가 총알처럼 달려오더니 군복 차림의 용육, 용칠, 용팔이 각기 차에서 내렸다.시장이니 재계 1위 그룹 회장이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모습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시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의님들이 이렇게 떠나시다뇨. 방금 전 그 군인들은 뭡니까?”시의원 송호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지성 시장 역시 잔뜩 굳은 표정이다.군 장교 출신인 그는 방금 전 세 군인의 차림새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북양구 파용군 소속이 왜 여기에.’“어서 사람들을 보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선 안 됩니다. 그저 상황 보고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소지성이 송호문에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송호문이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는 소지성에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어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장군님한테 가봐야겠습니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지성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한편, 파용군 비밀 임무 수행
“사령관님, 이제 저흰 어떡하죠? 파용군이 S시에 나타나면 상황이 복잡해질지도 모릅니다. 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요.”홍진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한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침묵하던 서효양이 말했다.“어서 원로님들에게 이 사실을 아려. 그리고 참모장 자네는 직접 S시로 가봐. 최대한 빨리!”스크린을 통해 파용군의 위치를 다시 확인한 서효양이 또다시 명령을 내렸다.“S시 시장 연결해. 앞으로 30분마다 S시의 상황을 보고한다. 한민학 군단장더러 직접 움직이라고 해. 이번 일 제대로 못해내면 다들 옷 벗을 각오해야 할 거야!”퍽!분노에 찬 서효양의 펀치와 함께 의자가 산산조각 났다.한편,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S시는 거센 폭풍을 앞둔 바다처럼 기이한 고요함을 풍기고 있다.S시 교외의 한 별장.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기댄 한지훈의 얼굴이 보인다.극도의 흥분과 분노로 인해 과거 전투에서 입은 내상이 다시 도져 피까지 토하며 쓰러진 한지훈이었지만 3대 신의인 손강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사령관님, 더 이렇게 흥분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아니라 정말 화타님께서 환생하신다 해도 사령관님을 구할 수 없을 겁니다.”이미 환갑을 넘긴 손강수가 금색 침을 집어넣으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고맙습니다.”아직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손강수의 말에도 한지훈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제 딸... 우리 고운이는 어떻습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두 분께서 치료를 하고 계시니 아가씨께서도 무사히 깨어나실 겁니다.”손강수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의 말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 듯 한지훈은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터벅터벅.한고운이 누워있는 방 앞에 도착한 한지훈은 혹시나 아이가 깨어날까 훨씬 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곱게 잠든 한고운을 보니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었다.“우리 고운이 괜찮은 거
송호문의 분노에 조명한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병원에서 신고를 받고 밤새 CCTV까지 뒤져가며 용의자들 위치를 파악했다.사망자가 워낙 많은 큰 사건이다 보니 이번 일만 깔끔하게 해결하면 특진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그런데... 칭찬은커녕 불호령이라니.‘게다가 왜... 오히려 저 남자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눈치지?’“청장님, 저희 용의자 체포하러 온 겁니다. 전체 철수라뇨. 그게 지금 말이됩니까? 저 자식들 7명이나 죽인 흉악범들입니다!”송호문의 말에 반박하며 조명한은 한지훈 일행을 힐끗 바라보았다.‘방금 전, 내가 느꼈던 건 분명히 살기였어. 청장님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으셨다면 정말 총격전이 벌어졌을지도 몰라!’“조명한, 너 미쳤어? 네가 뭔데 나대! 너만 경찰이야? 너만 경찰이냐고! 좋게 말할 때 당장 철수해, 알겠어?”송호문은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시장님 특별 지시란 말이다, 이 자식아! 너나, 나나 자리 보전하고 싶으면 제발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고!’비록 송호문 본인도 한지훈의 진짜 정체는 물론, S시까지 온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소지성 시장을 그렇게까지 벌벌 떨게 만들 사람이라면 결코 그가 상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보군요. 정의감에 심취한 경찰이 일으킨 해프닝 정도로 생각해 주십시오.”송호문은 최대한 친절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려 애를 썼지만 한지훈의 차가운 얼굴에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다리마저 후들후들 떨려오기 시작했다.정말 강제 진압이 진행되기 전에 달려왔으니 망정이지 단 몇 초라도 늦었더라면 조명한을 비롯한 경찰특공대 팀 전체가 전멸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며 두려움은 점점 더 몸집을 키워나갔다.이때 한지훈 대신 용일이 앞으로 한발 나서며 비아냥거렸다.“하, 일개 경찰특공대가 이런 짓을 벌여요? 정말 미치신 겁니까?”분명 존댓말이지만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 박혀있는
그 무시무시한 위엄 있는 기운은 부상의 세 강자들을 압도하며, 그들조차 머리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더군다나 그들은 한지훈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결국, 직전신개 등은 무릎이 꿇어졌고, 나머지도 하나둘씩 무릎을 꿇게 되었다!“푹!”땅에 있던 청석판이 그대로 폭발하며 터졌고, 이 장면을 지켜본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때, 전장의 모든 이들은 오직 한지훈 한 명만이 서 있음을 확인했으며 그 누구도 한지훈과 맞설 수 없었다!용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그들은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었고, 그것도 천 년을 살아온 고수가 다 무릎을 꿇고 한지훈 앞에 엎드렸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한지훈은 겨우 스물몇 살에 불과한데, 그 역외 강자들은 수백 년을 살아온 노장들이지 않은가! 그들이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은 이유가 자발적이든, 아니면 강제로든 상관없이 그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오늘의 이 전투는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후세들이 이를 전할 것이다!그때, 한지훈은 한 걸음씩 직전신개와 부상의 강자들에게 다가갔다.세 사람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사이 한지훈은 이미 직전신개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네 천조대신,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한지훈! 네놈이 이토록 뻔뻔하게 나오다니, 내 언젠가 반드시 널 죽여버리겠다!”직전신개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원래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였던 그가, 이제 일성 준천신 경지의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수모였던 상황이었다!그리고 지금은, 한지훈이 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이건 단순히 그를 모욕하는 게 아니라, 부상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었다!“흠, 안타깝게도 그 기회는 없을 듯하네.”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발을 살짝 힘주어 내디딘 순간.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직전신개의 머리가 폭발하며, 그의 몸은 수백 미터를 날아가면서 머리가 떨어진 시체로 땅에 내동댕이쳤다.소창지개는 그 장면을 보고 마음속 깊
사실 직전신개는 단순히 직전 가문의 후계자일 뿐만 아니라, 천조대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였다!비록 그의 세대에서 혈통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천조대신의 위력을 계승한 자 중 하나였다!만약 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직전신개는 결코 천조대신의 비진을 활성화시키지 않았을 것이었다.이는 그가 가진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만약 천조대신의 혈통조차 한지훈을 처치할 수 없다면, 오늘 그들 셋은 반드시 여기서 패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천조대신의 거대한 허상이 나타났고, 한지훈이 전에 부수었던 반쪽의 몸도 빠르게 회복되었다!이것이 바로 천조대신 혈통을 지닌 자의 이점이었으며, 아무리 부상을 입어도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비록 네놈이 진법의 세 번째 경지에 도달했더라도, 결국 너는 여전히 인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천조대신의 혈통을 가졌으니, 너와 같은 인간의 힘으로는 나를 모독할 수 없다!”직전신개의 부상이 회복되자, 소창지개와 또 다른 부상의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제 한지훈은 천조대신의 후손과 싸우는 셈이었으며,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그들은 한 번, 직전신개가 전신 경지의 힘으로 삼성 천왕 경지의 강자를 처치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이번에도 직전신개는 두 번째로 비진을 활성화시킨 상태였고, 한지훈의 죽음은 확실해 보였다!천조대신은 부상의 정신적 지주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상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쌓아온 신앙의 힘이었다.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신앙의 힘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그것이 발휘되면 자연의 만물도 그에 필적할 수 없다!그 순간,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무언의 압박을 느끼며, 모두 다리를 떨며 거의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오직 서천술과 장세풍만이 겨우 버티고 있었다!이것은 천상의 위력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앙의 힘이 응집된 결과였
마치 이 세상이 순식간에 그들 셋에 의해 파괴될 듯한 기세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한지훈은 한 손을 내리치며 그 세 줄기의 성광을 마치 세 개의 레이저처럼 강력하게 내리쳐 세 사람의 사투와 맞붙었다!“쿵!”순간, 마치 두 개의 행성이 충돌한 듯한 대폭발이 일어났고, 용경 전체가 그 충격파에 의해 흔들렸다!심지어 용경의 시민들조차 대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집을 떠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하늘의 별빛이 사라지고 여파가 가라앉자, 오륙 강자 셋은 모두 재가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상쾌한 바람이 지나가자, 세 사람의 시체는 그대로 먼지로 변해 공중에서 사라졌다!이 장면은 현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많은 이들은 며칠 전 밤, 일성 준천신 강자들이 작은 마을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한 장면을 떠올렸다. 혹시, 그들을 처치한 자가 한지훈이었던 건가?! “저놈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다, 죽여야 한다!”직전신개는 거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분노하며, 검을 뽑아 즉시 칼날을 휘둘렀다!비록 몇 명이 죽음을 맞았지만, 직전신개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오늘만큼은 전사하더라도 한지훈을 반드시 처치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한지훈의 실력으로 복수할 경우, 부상과 미륙 등 국가들까지 피바다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직전신개의 분노의 외침과 함께, 수십 개의 칼날이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태연하게 몸을 돌려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나와 검으로 맞서겠다고?”한지훈이 손을 들자, 금빛 광채가 퍼지면서 방금 전 미륙의 세 명이 쏘아낸 공격이 직전신개에게 다가갔다. 동시에 한지훈의 몸이 다시 움직였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천뢰여 오라!”“콰르릉!”수십 개의 보랏빛 번개가 맑은 하늘을 가르며 순식간에 떨어졌다!하늘에서 내리쬐는 천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며, 나머지 역외 강자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그 순간, 한지훈은 마치 천신이 내려온 듯한 기세로, 각 번개가 떨어질 때마다 한 명씩 쓰
그들 셋은 역외에서도 서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며, 이성 천신계 강자들조차 거의 쓸어버릴 정도였다.게다가 지난 백 년간, 그 셋은 강적을 만날 때마다 천하무적의 협공을 펼쳐왔기에 삼성 천신계 고수조차 상대로 싸워볼 수 있었다.하물며 세속에서 성장한 일성 준천신 따위가 상대가 되겠는가!그 순간, 긴 창끝에서 눈부신 한기가 번뜩이며 곧바로 한지훈의 등 뒤를 찔러왔다.동시에 또 다른 자는 이미 활시위를 당겨 한 발의 화살을 한지훈의 후두부를 향해 날렸다.둘의 합공은 모두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그와 동시에, 앞서 한지훈에게 중상을 입은 미륙의 강자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렸다.세 사람의 공격은 거의 동시에 닥쳐왔다!한지훈은 물론이고, 삼성 천신계의 정점에 있는 서천술조차도 이런 포위망을 맞닥뜨렸다면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 순간, 한지훈은 한 손을 휘두르며 거대한 금빛 광막을 펼쳐 몸을 감쌌다!“콰과광!!”세 갈래 공격이 모두 금빛 광막 안으로 스며들었고, 곧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금빛 장막이 거둬지자, 한지훈은 왼손을 앞으로 내뻗으며 오릉군 가시를 곧장 내질렀다!그러고는 아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돌려, 한 자루의 검으로 또 다른 미륙 강자를 향해 던졌다! 동시에, 한지훈의 가슴 부위에서 한 줄기 금빛이 번뜩이며, 한 자루의 창이 갑자기 활을 쏘던 미륙 강자를 향해 날아들었다!“퍽! 퍽! 퍽!”세 개의 화살이 연이어 날아가자, 세 개의 머리가 높이 날아올랐다.한지훈은 단숨에 손을 들어 오릉군 가시를 다시 손안으로 되돌렸다.방금 전 그 장면은 너무나도 빨랐다!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조차 아직 정신을 차리기 전에, 세 명의 역외 강자들이 잇따라 피웅덩이 속에 쓰러졌다!목이 잘려 나간 세 구의 시체가 쓰러지자, 다른 이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는 너무나도 살벌한 교전이 아닌가! 순식간에 이성 현급 천신계의 역외 강자 셋을 죽였다!멀리서 구경하던 무리들조
모든 이의 공격과 동시에 충돌한 순간, 찬란한 빛이 번쩍이며 기류가 파도처럼 휘몰아쳤다.그 여파는 순식간에 진가복을 보호하던 진법을 산산조각 내고, 주변의 작은 산마저 여럿 평평하게 밀어버렸다.비단 한지훈뿐만 아니라, 소창지개 등 모든 강자들 역시 그 폭발적인 충격에 몇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한지훈의 그림자는 번갯불처럼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동시에, 한지훈이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튕긴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일격은 소창지개로 하여금 죽음이 목덜미를 낚아채는 듯한 위협을 느끼게 만들었다. 전장에서 수없이 죽고 살아난 그는, 의식이 반응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사적으로 고개를 틀어 피했다.그러나 안도의 숨을 쉬기도 전에, 어깨에 극심한 고통이 퍼졌고 끈적한 액체가 얼굴을 적셨다.고개를 돌려 본 순간, 소창지개는 자신의 왼쪽 어깨가 완전히 으깨진 것을 보고 경악했다.게다가, 소창지개가 놀란 틈을 타 한지훈의 공격은 곧장 그의 뒤에 서 있던 직전신개를 향해 날아갔다.“망할 자식!!”직전신개는 분노로 눈을 부릅떴다. 방금 그 절망적인 폭격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역공을 퍼붓는 한지훈의 기세는 이미 상식을 초월한 것이었다.지금 그가 겨우 일성 준천신의 경지라는 사실은 더욱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대로 성장해 이성 현급 천신의 경지를 넘긴다면, 그땐 자신들의 살길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다시 말해, 그들은 모두 각자 시대의 엘리트들이었지만, 한지훈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영광은 순식간에 한지훈의 성과에 묻힐 것이다. “쾅!”직전신개가 전력을 다해 맞서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의 손끝 하나에 팔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우측 몸통은 이미 반쯤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모두가 놀란 가운데, 한지훈의 손가락이 다시 한번 튕겨졌다.이번에는 심지어 소창지개조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이리격은 방금 그 손가락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하며, 심지어 희미하게
한지훈은 비록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에 맞서고 있었지만,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고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오? 확실해?”오륙 세 명의 역외 강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세속은 결국 세속일 뿐. 우리를 이렇게 조롱하는 자는 역외에서도 드물다! 하물며, 네놈처럼 겨우 일성 준천신 경지의 개미 따위가!”소창지개는 장도를 가로로 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죽여라!”그의 포효와 함께 수많은 찬란한 섬광이 일어났다.사방 수리 이내가 하얀 빛으로 뒤덮였고, 외부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백광만이 보일 뿐이었다.뜨겁기 그지없는 열기는 땅 위의 모래와 자갈조차 녹여버렸고, 양쪽의 숲마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 광경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이런 급의 전투는 현세에서는 절대 보기 드문 일이었다!심지어 안드레 같은 고수조차도 이렇게 끔찍한 장면은 난생처음 보는 듯했다!서천술 일행조차도 얼굴빛이 창백하게 질렸고, 역외에서도 이 정도의 전투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이성 천신 이상의 고수 십여 명이 동시에 비기를 펼치니, 그 위력은 실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세속은커녕 역외의 공간조차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압력이 가해졌고, 허천지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눈을 뗄 수 없었다.그가 그토록 깔보던 북양왕 한지훈이 이런 전투력을 지니고 있었다니!혼자서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이 비기를 꺼내게 만들지 않았는가! 반면, 그가 귀빈처럼 떠받들던 두 천재 중 서영호는 이미 탁자 아래로 기어들어 갔고, 장령풍은 고개를 들 용기조차 없었다.두 사람은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두 눈을 손으로 꽉 틀어막고 있었다.한편, 백광 속에서 소창지개는 손을 휘두르며 자신의 절기인 단도참을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더 이상 어떤 보류도 없었다!단순한 칼날이 한지훈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칼날이 바다처럼 밀려들었다.파도처럼 끊임없이 한지훈에게 칼날이 밀려왔고, 그는 온 힘을 다해 한 번에 한지훈을 베어버리려 했다.그의 목적은 단 하나, 한
원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자기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우주의 자기장까지 끌어다 쓸 수 있는 자라면, 이미 그 자체로 천하의 수재라 할 만했다.그리고 처음 그들 눈에 비친 한지훈은 그저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일성 준천신에 불과했다.하지만, 방금 전의 짧은 교전에서 오히려 크게 당한 쪽은 그들이었고, 이것만으로도 그자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님을 입증하고도 남았다.곁에 서 있던 장세풍은 눈앞의 광경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그는 한때 한지훈이 화산 십일 장로를 쓰러뜨린 것이 순전히 운이며, 화산 십일 장로의 기량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을 단 한 수에 제압할 수 있는 강자를 상대로 한지훈 역시 단 한 수로 소창지개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전적은 역외에서도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임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래서 수년 전부터 북양왕이 천하를 뒤흔들 존재라는 소문이 있었던 거군. 네놈은 확실히 실력이 출중해.”“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중 한 명과 단독으로 맞선다면 승리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많은 수를 전면적으로 맞서선 승산이 없을 거다!”오륙의 강자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렇다.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우리가 합심하면 넌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거다. 지금 무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면, 어쩌면 살려줄 수도 있지.”소창지개 역시 검을 뽑아 들며 단단히 경계했고, 이 말을 들은 용국 관중석에서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설마 역외 강자란 자들이 겨우 일성 준천신 하나를 상대로 저렇게 합심을 한다고?!이는 무덕을 잊은 수준이 아니라,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너희는 스스로를 역외 강자라고 칭하면서 우리를 개미 취급한다. 그런데 지금은 체면마저 내던졌단 말이냐!”국왕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한지훈은 이제 용국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고, 비록 그를 도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열몇 명의 역외 강자들이 동시에 한지훈을 포위 공격하는 것을 좌시할 수
그와 동시에, 직전신개도 칼을 뽑아 들고 한지훈의 등 뒤로 달려들었다!이 공격은 한지훈의 뒤를 노린 기습이었고, 기세 또한 매섭고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빨랐다!실력으로 따지면 소창지개가 훨씬 위지만, 이번 일격에는 부상의 천조비진까지 담겨 있었다!한지훈에게 명중만 하면, 반드시 중상을 입힐 수 있는 일격이었다!하지만, 그의 칼날이 한지훈에게 닿기도 전에 한지훈 또한 검을 휘둘렀다!은빛 광채가 마치 그믐달처럼 직전신개의 칼날을 향해 정면으로 부딪쳤다!“쾅!”귀청을 찢는 듯한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마치 두 산이 정면충돌한 듯 전장 전체가 요동쳤다!심지어 용경 전체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한지훈은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고, 직전신개는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갔다!한순간에 직전신개의 반쪽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그의 피와 살점이 튀었고, 공중에서 연달아 피를 토해냈다!동시에 비륙의 고수들도 동시에 나섰고, 두 거대한 그림자가 곧장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은 본래 육체가 매우 강인했고, 타격에 저항하는 능력은 괴물 수준이었다!하지만 그들이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한지훈은 검을 휘둘렀다.그 검격을 본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비웃기 시작했다. 한지훈의 진왕검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승리의 검일지라도 그들에게 상처를 내는 건 매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역외에서 모두가 알고 있듯이, 비륙의 강자들과 정면충돌하면 손해 보는 건 자신이었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한지훈은 실력이 강하지만 그저 무지한 젊은 놈일 뿐이었다! 검광이 두 사람의 몸에 닿자마자, 흰빛이 그들 몸에서 튀어나와 검광과 맞섰다!그 흰빛 덕분에 한지훈의 은빛 검광은 막아냈지만 진왕검 그 자체는 막지 못했다!“쓱!”진왕검이 두 사람 앞을 스치며 지나간 순간, 한 명이 그대로 반으로 잘려 나갔다!남은 한 명은 상황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그의 속도는 한지훈에게 미치지 못했다!그가 멀리 도망가기도 전에, 한지훈의 검이 그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터져 나왔고, 미륙의 관중석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 채 몰살당했다!부상 쪽도 마찬가지였고, 피가 강물처럼 흘러넘쳤다!오륙에서는 십 대 가문과 안드레가 동시에 무릎을 꿇은 채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비륙 쪽은 아직도 어리둥절해하고 있었지만, 물통보다도 굵은 천둥번개가 십여 줄기나 쏟아져 내려와 그들을 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영륜도 예외는 아니었다!“봤나, 서천술! 네놈이 천 년을 더 산다 해도 이런 경지에는 도달도 못할 것이다! 그런 놈한테 정혈을 바치라고? 하하! 정말 수치를 모르는군!”서천술은 한지훈의 기이한 수법에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한지훈의 말은 틀리지 않았고, 자신에게 천 년이 더 주어진다 해도 일성 준천신 강자가 이런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설마......한지훈이 진정한 천신이란 말인가?!서천술뿐 아니라 소창지개마저 더는 그를 얕보지 못하고 놀란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무언가 이상하다. 이건…… 이건 일성 준천신의 힘이 아니야!”직전신개도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연달아 저었다.“이게 이상하다면…… 너희가 더 놀랄 일이 아직 남았지!”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진왕검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웅!”검신의 떨림과 함께 허공에 불쑥 거대한 실루엣이 나타났다.검은 용포를 걸치고, 머리엔 구룡진주관을 쓴 한 사내의 형상이었다!시황……?!아래에 있던 용국 사람들 모두가 동시에 놀라 감탄했고, 국왕마저 넋을 잃은 듯 바라보았다!그 환영 같은 시황은 팔을 천천히 들어 올렸고, 몇 줄기의 금빛 찬란한 광채가 한지훈의 전신을 덮었다.“짐을 대신해 천하를 호령하라!”허공에서 울려 퍼진 위엄 있는 음성은 현장의 모든 사람들의 고막을 울려댔다.그 형체가 점차 사라져가자 또 다른 인물이 허공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는 전신에 전갑을 두른 거대한 형상이었다.“무…… 무안군, 백……백기!”아래의 파용이군 장병들이 일제히 백기의 환영을 향해 예를 올렸다!“이 군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