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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작가: 봄가을
강 씨 가문 저택.

군복을 입은 10여 명의 군졸들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지프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각각 무장한 상태로 강 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그 장면을 본 강 씨 가문 가정부는 서둘러 강 씨 어르신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어르신! 큰일 났어요… 지금 밖에 무장한 군졸들이 가득해요… 어쩌면 좋죠?”

강준상은 방금 전까지 마당 벤치에 앉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가정부의 말에 강준상은 잔뜩 공포에 질린 얼굴로 물었다. “군졸들? 그 말이 사실인가? 모두 무장을 했다고?”

가정부가 소리쳤다. “정말이에요. 하나같이 총과 칼을 들고 있었어요… 보아하니 좋은 일로 온 것 같지는 않았어요…”

강준상도 처음 맞이하는 일에 크게 당황했다. 지금까지 무장한 군졸들이 집에 찾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체…무슨 일로 무장한 군졸들이 찾아온 거지?’

‘대체 왜?’

옆에 있던 강문복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아버지, 대체 무슨 일이죠? 왜 갑자기 무장한 군졸들이 저희 집에…”

강준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잘 모르겠구나… 잠시 기다리거라. 내가 먼저 나가보마.”

강준상은 허겁지겁 대문 밖으로 향했다.

그는 밖에 나가자마자 10여 명의 무장한 군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위풍당당한 기세를 뽐내고 있었다.

“강 씨 가문의 가주 강준상입니다. 다들 저희 집엔 무슨 일로 오신 거죠?”

강준상은 공손하게 그들을 맞이하였다.

군졸들 사이로 중팀장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강준상 씨 되십니까? 강우연 모녀를 데리고 오라는 길 팀장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강우연?

길 팀장?

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이들을 보낸 사람이 길정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젠장…’

‘길정우가 기어코 일을 저질렀구나…’

강준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이때, 뒤에 서 있던 강문복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우연이는 무슨 일로 찾으시는 거죠? 우선 안으로 들어오시죠.”

강 씨 가문과 길 씨 가문 사이에는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그렇기에 강문복은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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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강학주! 어디서 큰 소리야? 네 딸 때문에 우리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니까?”강학주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강준상은 서둘러 군졸들을 집으로 들였다. “저를 따라오세요!”팀장과 부하들은 강준상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강학주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안 돼! 절대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내 딸을 데려가려고 하지 마!”퍽!계속되는 강학주의 방해에 팀장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강학주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차며 소리쳤다. “어서 이놈을 잡아! 정말 끈질기게 방해하는군.”말이 떨어지는 즉시 군졸들은 강학주를 포위하였다.“안 돼… 내 딸을 건들지 마…” 강학주는 울부짖으며 소리쳤다.하지만, 군졸들과 가족들은 그의 절규를 모른 척했다.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군졸들은 강준상의 안내를 받아 강우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강 씨 저택 마당.그 시각, 강우연은 한고운과 함께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퍽!퍽 소리와 함께 마당 문이 활짝 열렸다.이어서 십여 명의 군졸들은 신속하게 강우연을 포위하였다!그들은 군화로 마당에 심겨있는 꽃들을 모조리 밟아버렸다.“네 엄마는 어디에 있지?”팀장이 물었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강우연과 한고운은 잔뜩 겁에 질리고 말았다.“…”강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팀장에게 물었다. “누…누구시죠?”팀장은 차가운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네가 강우연인가?”“저…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강우연은 말을 이어 나가지 못하였다.“잡아라! 여기 강우연이 있다!”팀장은 부하들에게 즉시 명령을 내렸다.순식간에 두 명의 부하들은 강우연과 한고운의 두 팔을 잡았다.이어서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세게 묶었다.강우연의 두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옆에 있던 한고운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도대체…당신들 정체가 뭐야?”강우연도 울분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서 나와 내 딸을 놓아줘!”한고운은 군졸의 품

  • 용왕사위   제167화

    팀장은 땅에 엎드려 울부짖고 있는 한고운을 보며 소리쳤다. “어서 이놈을 끌어내!”팀장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군졸들은 강우연을 끌어냈다.“엄마, 살려줘요… 당장 우리 엄마를 놓아줘!”한고운의 두 볼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고운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 이 아저씨들은 지금 고운이랑 놀아주고 있는 거야. 그러니깐, 무서워하지 마!” 강우연은 서둘러 한고운을 안심시켰다.‘한지훈, 대체 어디 있는 거야?’‘나와 고운이를 지켜준다고 했잖아…’“한지훈! 빨리 나와서 우릴 지켜줘…”강우연은 눈물을 애써 삼켰다.한편, 가족들은 문밖에서 이 모든 것을 눈 감고 있었다!“할아버지! 할아버지! 제발 저와 고운이를 살려주세요… 아니, 고운이라도 살려주세요…”강우연은 문밖에 있는 강 씨 가문 가족들을 보고 울부짖었다.그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가족들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강준상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힘껏 강우연을 뿌리쳤다. “오늘부터 넌 내 손녀가 아니다. 이 모든 일은 다 한지훈 그놈 때문에 일어난 거야. 원망할 거면 그놈을 원망하거라!”“맞아! 강우연, 우린 이제 너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 어서 네 딸과 함께 여길 떠나!” 강희연은 울부짖는 강우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서경희와 강신은 그저 멀리서 애원하는 강우연을 바라볼 뿐이었다.‘이제 강우연이 맡고 있던 프로젝트는 다 내가 맡게 되겠지?’강 씨 가문 가족들의 냉담한 태도에 강우연은 크게 실망했다.그녀의 눈에 한없이 상냥하고 친절했던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 아닌가요?” 강우연은 군졸에게 끌려가면서까지 간절한 눈빛으로 강준상을 바라보았다.강 씨 가문 저택 전체가 강우연과 한소운의 통곡 소리로 가득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군졸들은 강압적으로 모녀를 차에 태웠다. 강우연은 간절한 눈빛으로 창밖 너머에 서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 용왕사위   제168화

    옆에 있던 한고운도 벌떡 일어나 창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엄마! 아빠야, 아빠! 아빠가 우릴 구하러 왔어!”한지훈은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군졸들을 바라보았다. “당장, 내 아내와 딸을 풀어줘.”“지금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너희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팀장은 곧장 차에서 내려 소리쳤다. “감히 내 앞길을 막다니, 죽고 싶어?”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군졸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당장 저놈을 죽여!”쿵!갑자기 한지훈의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폭발하였다. 그는 곧바로 군졸들을 향해 공격을 가하였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팀장의 머리를 잡아 지프차를 향해 던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지프차의 범퍼가 일그러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군졸들은 잇달아 총을 들어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누었다. “당장 우리 팀장님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사살할 줄 알아!”“끝났어… 결국 한지훈이 또 이렇게 사고를 치는구나… 감히 팀장의 몸에 손을 대다니! 강 씨 가문이 우릴 죽이려 들 게 분명해…” 강문복이 말했다.강준상은 머릿속이 그만 새하얘지고 말았다. “한지훈, 정녕 네가 우리 가문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구나!”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팀장을 바라보았다. “군복 벗고 싶어? 지금 대체 뭐 하는 짓이야?”팀장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뭐야?’‘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거지?’‘이전에 동원구 본부에서 만났던 서효양보다 더 강력해…’팀장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하… 다들 갑옷 벗고, 총 내려…” 팀장은 군졸들을 향해 소리쳤다.팀장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군졸들은 하나둘씩 갑옷을 벗고, 총을 땅에 내렸다.한지훈의 등장에 십여 명의 군졸들은 모두 바보가 되고 말았다.이어서 한지훈은 곧바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울고 있던 강우연과 한고운을 꼭 껴안았다.한지훈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

  • 용왕사위   제169화

    딸칵!팀장은 서둘러 총을 장전하였다.한지훈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팀장을 주시하였다.그의 살벌한 눈빛은 순식간에 팀장의 기를 눌렀다.‘무…무서워…’‘도대체 정체가 뭐지…?’팀장은 잔뜩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어디 한 번 쏴봐! 쏴보라니까?” 한지훈은 팀장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지금 나한테 겁주는 거야?”“그런다고 내가 겁먹을 줄 알았어?”팀장은 화가 난 나머지 방아쇠를 잡아당기려고 했다.“오만하다! 감히 누가 소란을 피우는 거지?”바로 이때, 천둥과 같은 고함 소리가 울려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중무장을 한 반소명의 수많은 군졸들이 팀장과 그의 부하들을 에워쌌다!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게 되었다!반소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들었다. “어서 총 내려놓지 못해?”팀장은 반소명의 어깨에 있는 훈장을 보고, 그 즉시 총을 내려놓았다.“아…”퍽!반소명은 그 즉시 팀장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다.이어서 두 명의 군졸들이 순식간에 팀장을 붙잡았다!팀장은 그 두 명의 군졸들을 보며 버럭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당장 이거 풀어! 나는 길 씨 가문의 사람이야! 심지어 큰 도련님은 곧 머지않아 군단장이 될 몸이야! 그분이 이 사실을 알고도 너희를 가만 놔둘 것 같아?”반소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길정우를 말하는 건가?”“그놈은 아직 군단장이 되지 않았어! 여봐라, 빨리 저놈의 부하들을 모조리 잡거라!”반소명의 명령하에 군졸들은 순식간에 팀장의 부하들을 모조리 붙잡았다.이후, 반소명은 한지훈을 보고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였다.“선생님, 늦게 온 저를 용서하십시오. 한 군단장님께서 사모님과 자제분의 안위를 저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이후로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반소명도 즉시 체포한 군졸들을 데리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강우연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많은 일들 때문에, 제

  • 용왕사위   제170화

    한지훈도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엉엉 울고 있는 강우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조용히 있던 한고운이 애써 눈물을 참으며 강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엄마, 울지 마… 엄마가 울면 나도 슬퍼…”강우연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이더니 한고운을 꼭 껴안았다.“고운아,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강우연은 조심스럽게 한고운의 옷을 걷어 올렸다. 그녀의 등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보자, 강우연은 심장이 미어질 듯이 아팠다.“지훈 씨, 어서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한지훈은 재빨리 한고운을 꺼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그 장면은 본 강 씨 가문 가족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떡하지? 이제 우린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한 군단장까지 이 일에 끼어들다니… 우리 가문은 이제 오군 주군 본부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 거야…”“어르신, 어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아요… 저 놈들 때문에 길 씨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사죄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강준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어서 길 씨 가문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해야겠다.”“어서 빨리 준비해!”길 씨 가문 저택.한 군졸이 헐레벌떡 길정우에게 다가왔다.“중장님, 사고가 났습니다! 왕 팀장의 부하 군졸들이 모조리 오군 주군에게 잡혀갔다고 합니다.”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던 길정우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뭐라고?! 오군 주군이 내 부하들을 데려가?”“어떤 놈이 감히 내 부하들을 데려간 거지?”“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는군!”군졸이 대답하였다. “한 군단장님이 잡아가셨다고 합니다.”“한민학?! 감히 네까짓 게 내 부하들을 데려가? 지금 내가 임직하기 전이라고 텃세 부리는 건가?”길정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또 뭐라고 했지?”“그… 그게 중장님께서 진급하시기 전까지는, 분란을 일으키기 말라고 하셨습니다… 한지훈이 한민학의 친구라고 합니다… 자신의 친구를 건드려서 화가 많이 난 듯합니다…”쾅!길정우는 탁자 위에 있는 꽃병을 던졌다

  • 용왕사위   제171화

    한편, 한지훈과 강우연은 아이를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종합적인 검진을 받았으나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근육 손상 때문에 며칠 휴식해야 한다고 했다.처음엔 씩씩하게 아프지 않다고 하던 아이는 지금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강우연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한지훈의 얼굴에도 싸늘한 분노가 넘실거렸다. '길정우, 네가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검진을 마친 뒤 한지훈은 두 사람을 데리고 병원을 떠나려 했다.그러나 이때, 약간의 의문과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가 그를 불러세웠다."어? 한지훈? 정말 한지훈이잖아? 여기서 보네?"고개를 돌린 한지훈이 상대를 응시했다. 온몸에 명품을 걸친 훤칠한 남성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그의 곁에 찰싹 붙어 따라오던 여자는 거만하게 세 가족을 쳐다보고 있었다.화려하게 꾸민 여자는 몹시 관능적이었다. 그러나 얼굴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는데 여기저기 손을 댄 듯 싶었다."실례지만 누구시죠."미간을 찌푸린 한지훈은 상대방을 떠올리려고 애썼으나 낯이 익을 뿐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잘난 한씨 집안 도련님이라 그런가, 옛친구는 까맣게 잊어버렸군. 간신히 죽다 살아나더니 이젠 나도 기억 안 나? 나야, 손민규. 예전에 네 따까리였잖아."손민규가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던지듯이 씩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 웃음은 가식적이기 그지없었다. 특히 그의 눈빛에는 경멸이 서려 있었다."어머, 도련님이 저런 거지 같은 사람의 따까리였다고요? 설마요. 저 사람이 누군데요? "여자가 잔뜩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한지훈과 그의 곁에 있는 강우연을 쳐다보았다. 싸구려 옷을 걸친 강우연을 훑어보는 눈빛이 곱지는 않았다.강우연은 남자를 홀릴만한 외모임은 틀림없었으나 그녀가 걸친 옷은 다 합쳐도 1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참나, 부끄럽지도 않나.'손민규가 비웃으며 대답했다."넌 잘 모르겠지만, 한지훈이라고, 한정그룹의 잘나가던 도련님이야. 근데 5년 전에 집안이 망했어. 다들 그때 한지훈도 죽은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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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여시수 뒤에 서있었던 담창운은, 그들의 얘기를 들은 후 가슴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자신의 두 손녀는 그 누구 하나 고집이 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만약 담효운이 고집부리고 죽을지 언정 따라가지 않으려 한다면 담씨 집안에도 큰 화를 초래할게 뻔했다. 게다가 지금 이 상황은, 전에 이 씨 집안이나 낙씨 집안을 마주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금 한지훈이 용국에서의 지위가 하늘을 찌를 듯하니까. 이내 여시수가 허리 굽히고 한지훈을 차에 태우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담창운은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는 사실은, 눈앞의 한지훈은 가짜 인물이라는 것이다. “효운아, 방금 한 선생의 말도 들었다시피 네가...”담효운은 이빨을 악 문채, 울먹이긴 하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담창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담창운은 불길한 마음이 들어, 급히 담효운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만약 담효운의 언짢은 표정을 한지훈이 보기라도 한다면, 담씨 집안은 필연적으로 큰 재난이 닥치게 될 거라 믿었다. 현재 한지훈의 명망으로는 얼마든지 담씨 집안을 쉽게 멸망시킬 수 있긴 하다. “효운아, 사실 할아버지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선생은 우리 담씨 집안이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되는 거물이야! 그의 한마디로 우리 담씨 집안 수십 명의 식구들 목숨이 좌지우지될 수 있어!”담창운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담효운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다들 한지훈이 대영웅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내한테도 잘해주는 사람이라면서요? 설마 그 모든 소문들이 거짓말이라는 거예요!”사실 담효운의 마음속에는 줄곧 짝사랑하고 있는 대상이 있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줄곧 아주 안정적이었다. 다만 지금까지도 그 창호지를 뚫지는 못했다. 그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가장 귀한 첫 경험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에게 남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니까. 설령 상대의 지위가 아

  • 용왕사위   제2361화

    “그래요! 저 대신 말 좀 전해주세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움직이고 싶지만, 전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강우연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네!”도청 전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 문 밖으로 걸어갔다. 그 무렵, 강중 상업계의 거물들 역시 분분히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까지도 공항으로 달려가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편 그 시각 강릉 공항에서는, 강릉 여시수는 고위 간부와 수백 명의 사업가들을 데리고는, 공손하게 서 있었다. 그 옆 몇 개의 활주로에서는 모두 한지훈을 기다리는 여성들이 가득 서있었는데 다들 하나같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웬만한 톱스타를 맞이하는 것보다 훨씬 성대했다. 필경 현재 한지훈의 명성은 정말 어마어마했고, 게다가 그 명성은 이미 4대 가문을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힘으로 4대 가문을 무너뜨린 건, 용국의 지난 100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수천 명의 군경들 또한 공항 부근을 물샐틈없이 에워싸고 있었다. 강릉의 몇 개 주요 고속도로들도 모두 봉쇄 계엄이 실시되었다. 곧이어 보잉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에 천천히 착륙했고, 선실 문이 열리면서 훤칠하고 젊은 남자 한 명이 천천히 기내를 나섰다. 여시수는 즉시 뒤에 있는 몇 명의 사무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이내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레드카펫을 깔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젊은 남자는 당찬 걸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섰다. 공항 주변에서 열렬히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을 발견한 젊은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오만한 눈빛으로 여시수를 보며 웃었다. “무려 여시수가 맞이해주고 있네!”이 젊은 남자는 얼핏 보면 한지훈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한지훈의 얼굴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눈에 봐도 이 사람이 한지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한지훈은 누구를 대하든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오기가 전혀 없기 때문이

  • 용왕사위   제2360화

    백일봉에서의 일전 결과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다. 한지훈이 손을 드는 사이에 5성 용급 천왕계 강자인 동방 오우가 살해당했다는 소식 또한, 곧 강중에 전해졌다. 그동안 우연 그룹에 복종했던 많은 세가들은 그 소식을 접하고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복종하지 않았다가는, 일단 한지훈이 돌아오게 되면 그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테니까. 한편 한 씨 집안 별장에서는 한 젊은 여자가 강우연의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담효령, 강우연의 몇 안 되는 절친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담효령은 바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다가 불과 1년 전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왔고, 여태 집안 살림을 도우러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담효령은 자신의 빛나는 미모로 인해 골치 아파하고 있었다. 강릉에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되어, 강릉의 두 도련님이 하나같이 그녀에게 반한 것이다. 이 두 명의 도련님 중 한 명은 강릉의 태자라고 불리는 이설비이고, 다른 한 명은 강릉 갑부의 아들인 낙소종이었다. 두 사람은 진저리 날 정도로 담효령에게 끝없는 애정 표현을 하였지만, 결국 모두 무자비하게 거절당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처음에는 별다른 태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사랑은 원한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담씨 집안의 사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도 안 되어 담효령이 관리하고 있던 지사는 더 이상 수입이 진행되지 않았다. 물론 담씨 집안도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후 몇 번이나 담효령에게 마음을 좀 열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씨 집안이든 낙 씨 집안이든, 시집가면 전혀 손해를 볼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줄곧 눈이 높았던 담효령은 게으르기만 한 이 두 남자에게 시집가고픈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결국 홧김에 강중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강중에 도착했을 때, 임신한 강우연이 이미 집에서 휴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바로 한 씨 집안을 찾아왔다. 담효

  • 용왕사위   제2359화

    여태 천신계 강자들은 줄곧 강제적인 요구를 받아오며, 세속의 일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약 이 규정이 일단 뚫리게 된다면, 용국에는 지금으로선 바로 천신계로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많지는 않을 것이다. “흥! 설령 천신계를 돌파한다 하더라도 북양 왕은 동방 가문 제자들보다는 나을 겁니다!”진우는 차갑게 대답했다. 동방 소의 말대로 설령 한지훈을 말린다 하더라도, 문제는 그를 말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지훈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심지어 국왕조차도 일부러 눈을 감아주고 있는 상황에, 진우는 굳이 나서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맞습니다. 진 사령관께서도 더 이상 저희 용국의 미래 천신 강자만을 위하여 현재의 손실을 지켜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뒤따라 원상용도 사정하기 시작했다. “흥! 여러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4대 가문이든 동방 가문이든 누구든지 막론하고, 오늘 이번 일은 제가 절대로 나서지 않을 겁니다!”진우는 여전히 단호하게 거절했다. 바로 그때,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이 갑자기 떨어져 사람들은 그 눈부심에 저절로 눈을 감게 되었다. 그 별빛은 갑자기 백일봉 전체를 온통 덮어버렸다. “쾅!”이내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눈부신 별빛은 흩어져 버렸고, 큰 구덩이 속을 들여다보니 동방 오우는 이미 가루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게다가 은은하게 바람까지 불어 유골마저 허공으로 날려가게 됐다. 우천존이 마침 그 끔찍한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에는 단지 놀라울 정도였다면, 한지훈은 이번에 확실히 그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진법을 통과하여 성신의 힘을 끌어들여 순식간에 동방 오우를 소멸시켰다. 그 장면에, 동방 가문 사람들은 입을 크게 벌린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원상용은 더욱 비할 데 없이 내심 후회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동방 오우가 순식간에 공기 중에 흩날리는 유골이 되었다니. 다른 두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벌벌 떨고 있

  • 용왕사위   제2358화

    “쾅!”큰 소리와 함께 동방 오우는 다시 엄청난 피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그 속에는 적지 않은 내장 조각들마저 끼여있었다. “화산에 이렇게나 좋은 진법이 있는데 아쉽게 됐네. 안타깝지만 진종의 또 다른 후계자를 한 명 더 배양해야겠어!”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탄식했다. 동방 오우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긴 하지만, 방금 그가 보여준 진법은 한지훈이 보기에도 매우 강력했다. 지금까지도 한지훈은 그 광막이 대체 어떻게 펼쳐진 건지 깨닫지 못했다. 한지훈은 만약 자신이 그 광막의 진법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화산의 제자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신기한 진법의 비법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내가 보잘것없다고 조롱이라도 하는 거야?”이내 동방 오우가 노호하며 말했다. “난 수만 명의 화산 제자 중에서 유일하게 진종 제자로 뽑히게 됐어. 그런데 네가 뭔데 나더러 보잘것없데!”동방 오우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교만한 모습을 보였다. “난 네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엄청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곧이어 한지훈이 다시 손바닥을 내리치자 큰 굉음과 함께 한바탕 기랑이 자욱해졌다. 그 기운에 백일봉마저 진동하기 시작하며 당장이라도 무너질 기세였다. 아래에 있던 구경꾼들은 뒤흔들리는 백일봉의 모습에 괜히 자신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일제히 멀리 도망쳤다. “쾅!”바로 그때, 한지훈이 또 한 방 날렸다. 그렇게 온 하늘은 한바탕 연기와 먼지가 흩날렸고, 동방 오우는 큰 구덩이 속으로 말려들 가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 오우가 다시 일어나려 하자, 한지훈이 그의 아랫배를 밟았다. “네가 화산의 제자면 뭐 어떤데? 진종의 후계자면 또 어떤데?”한지훈은 다시금 진법을 발동했다. 이때 하늘에는 별똥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별빛은 눈에 띄는 속도로 동방 오우에게로 향했다. 화살처럼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별빛에, 동쪽

  • 용왕사위   제2357화

    “쾅!”제대로 맞은 동방 오우의 얼굴은 아예 이상하게 변형되었고, 이내 그는 피를 흘리기 시작하며 너무 아픈 나머지 말도 할 수 없었다. 곧이어 한지훈은 또다시 몇 대의 따귀를 후려쳤다. 동방 오우는 더 이상 반격은커녕 심지어 손을 들어 막을 힘조차 없었다. 비록 그 또한 진법에 정통했지만, 두 사람의 진법에 대한 장악도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금빛 방어막을 잃게 된 동방 오우는 한지훈의 따귀를 막아낼 수 없었고, 감히 반격할 수도 없었다. “팍!”이내 다시 한번 따귀를 때렸고, 동방 오우의 몸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백일봉에서 날아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내며 지면에 떨어지게 됐다. “절대 인정할 수 없어! 한지훈 네 까짓게 뭔데! 나... 난 엄연히 화산 진종의 제자야! 난 15살 때부터 이미 사령관의 강자를 참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됐어. 한지훈 넌 그 나이에 여전히 놀고먹고 했겠지!”“게다가 난 열여덟 살 즈음에는 일성 준천왕계의 고수까지 죽일 수 있게 됐어. 너는 나랑 비교할 자격도 안돼!”“쾅!”돌아오는 건 한지훈의 주먹뿐이었야. 주먹을 맞은 동방 오우는 피를 낭자하게 흘렸다. 한지훈이 더욱 무자비하게 공격을 내릴수록, 동방 오우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심지어 그는 5성 용급 천왕계의 강력한 기운을 동원하여 반격을 노리고 있었다. “한지훈! 너... 너는 절대 나의 적수가 될 수 없어! 나한테는 무상 진법 호체가 있고, 혼천 진법의 비법도 알고 있어! 그렇게 난 이미 3년 전에 5성 용급 천왕경의 실력에 도달하게 된 거야. 그런데 넌 대체 뭘 믿고 나랑 싸우려 하는 거야?”“대체 왜 광명파든, 피라미드 안에 있던 인왕이든 다들 하나같이 너를 주목하고 있는 거야! 너랑 난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돼! 출신만 따져도, 난 동방 가문의 후계자 거든!”“게다가 종문도 따지면, 나는 화산의 제자지만 넌 정체가 뭔데! 넌 가진 게 하나도 없잖아!”동방 오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랫동안 쌓여 있던 말을 모두 털어놓았다.

  • 용왕사위   제2356화

    우천존이 동방 오우의 말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렸고, 저도 모르게 그의 눈을 피했다. 그 순간,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다시 나타났고, 마치 시간이 흐른 듯 태양이 다시 지구를 비추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돌아왔다.동방 오우는 이를 보며 불만이 가득 담긴 포효를 질렀다.“네놈이 어떻게 진법을 사용할 수 있단 말이지! 네놈은 명산의 제자도 아니고, 명사의 전수도 없으면서... 이건 불가능해, 네놈 그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가질 리가 없다!”동방 오우의 자존심은 한지훈의 손에 의해 산산조각 났고, 이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한지훈이 보여준 진법은 동방 오우가 본 적도 없고, 우천존과 한용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그러니 내 눈에 너는 정말 부족할 뿐이지!”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건 불가능해! 우천존이 네놈과 광명존의 비무에서 비겼다고 하지 않았나!”동방 오우는 목소리를 높여 필사적으로 외쳤다.“너무 순진하군. 만약 내가 광명존과 비겼다면, 그가 그토록 상처를 많이 입고, 용국에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을까?”한지훈은 동방 오우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동방 오우는 이해력도 부족하고, 사회 경험도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이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지난 20년 동안 동방 오우는 화산을 떠나지 않았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사제들과 함께 있으니, 어디서 사회 경험을 하겠는가? 광명존의 일은 사실 우천존의 체면이 중요한 문제였고, 그는 그렇게 거짓말을 해야만 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 오륙에서 두 사람의 대결이 무승부가 되었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그 후 광명존은 우천존에 의해 비밀리에 용국으로 이송되었다.이 사건은 단순히 우천존의 체면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 오륙에서 광명파의 위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그래서 동방 오우는 광명존이 이미 비밀리에 용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조사로 알게 되었지만, 우천존에게 들은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들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는 우천존의

  • 용왕사위   제2355화

    강렬하고 청명한 소리가 산 정상에 울려 퍼지며, 창안백의 목이 한 번 비틀렸다.그의 얼굴이 다시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자, 얼굴에 짙은 붉은색 손자국이 새겨져 있었다.이 손자국은 크지 않았지만, 그 모욕적인 의미는 엄청나게 강했고 이 붉은 손자국은 아마도 석 달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한지훈이 때린 이 손바닥은 단순히 창안백의 얼굴을 때린 것이 아니라, 화산의 얼굴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명산은 또 어떤가.용국이 위험에 처하고,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했을 때, 그때 명산들은 어디 있었던가?수많은 용국의 백성들이 피로 물든 대참사를 겪을 때, 명산의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던가?!이제 와서 나서서 위세를 부리며 한지훈에게 명령이라니!“네놈이 감히 날 때려?!”창안백은 손으로 얼굴에 새겨진 손자국을 가리키며, 입술을 떨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냉담하게 창안백을 한번 쏘아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3 초 안에 떠나지 않으면, 피를 뚝뚝 떨어뜨리게 할 거다! 당장 꺼져라!”그 한마디는 마치 천둥 같은 소리처럼 창안백의 귀에 쨍하고 울려 퍼졌고, 그의 고막까지 아리게 만들었다.비록 창안백은 체면을 지키고 싶었지만, 한지훈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그는 결국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그는 죽기를 원하지 않았고, 더욱이 한지훈 같은 어린놈의 손에 죽고 싶지 않았다!오늘 이 한 대를 반드시 한지훈에게 갚을 것이며, 화산에 돌아가면 사건을 부풀려서 한지훈이 한 달도 살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 순간, 동방 오우는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얼굴은 이미 한지훈의 발에 짓밟혀 인상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간신히 눈으로 한지훈의 신발 밑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한지훈! 나는 인정할 수 없다!”“인정할 수 없다고?”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고, 그 뒤 그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 동방 오우를 들어 올렸다.“너만 진법을 쓸 줄 안다고 생각하나? 진법은 화산만의 전유물 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 용왕사위   제2354화

    동방 오우가 용경에서 죽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 만약 그가 여기서 죽는다면, 화산의 명성은 더욱 바닥을 칠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창안백은 자신의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일어나 한지훈을 막았다.창안백이 나서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는 것을 본 동방 오우는 희미하게나마 한 줄기 생존의 희망을 본 듯했다.동방소와 사대 가문의 사람들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창 씨 어르신이 나섰으니, 한지훈도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는가? 무종의 대장로조차 창안백을 보면 공경의 뜻을 담아 '창 씨 어르신'이라고 부를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좌항도는 오히려 더욱 흥미로워하며, 한지훈이 동방 오우 같은 인간을 죽여버리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창안백의 호통이 울리자, 좌항도는 얼굴을 찡그리며 진우에게 물었다.“저 늙은 놈은 누구요?”“쉿! 조용히 하시오!”진우는 급히 좌항도의 입을 틀어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분은 화산의 세속을 행보하는 진인이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비록 그의 무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 배경은 막강하니, 그를 건드리는 건 화산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다름없소!”진우의 설명을 듣고, 좌항도는 놀라 입에서 숨을 들이켰다.동방 오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운데, 화산 전체라니?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과 분노로 가득한 시선으로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 저런 배경이 있는 늙은이가 나섰으니, 한지훈도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겠군.그렇게 생각한 좌항도는 주먹을 쥔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당신은 누구지?!”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창안백을 한차례 쏘아보며 차갑게 물었다.그러고는 발을 들어 동방 오우의 얼굴을 짓밟아 그의 머리를 바위 속으로 깊숙이 박아버렸다.심하게 함몰된 광대뼈 탓에, 동방 오우의 얼굴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멀리서 보면 목 위에 박힌 표주박 같아 보일 정도였다.“나는 화산 세속의 행보하는 진인, 창안백이다! 지금 즉시 그를 풀어주어라! 오늘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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