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과 강우연이 오군으로 돌아온 지 이틀 뒤.강우연은 회사 일을 처리했고, 약도와의 협력 계약도 체결했으니 이제 회사의 중심도 점차 의약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의 제안에 따라 강우연은 강씨 가문과 완전히 분리되기 위해 새로운 독립 회사를 설립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한지훈은 지난 이틀 동안 한고운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이때, 용린이 문밖에서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용왕님, 일곱 성에 흩어져 있는 신룡전의 형제들이 원씨 가문에 관한 소식을 많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가지 소식은 분명 용왕님께서 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새로 구한 유모인 유씨 아주머니에게 한고운을 맡긴 뒤 말했다. "무슨 소식이지?"그러자 용린이 대답했다. "원씨 가문의 단합이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형제들의 소식에 따르면 원씨 가문의 가주가 몇 년 동안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원씨 가문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은 모두 5명의 장로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 5명의 장로들은 서로 다른 진영과 파벌에 속해 있으며, 각각 급진파와 보수파로 나뉘었습니다!""과거 용왕님을 노렸던 자들은 급진파의 세 장로들입니다. 이 세 장로들은 현재 원씨 가문에서 가장 강력한 세 장로이기도 합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계속 조사를 하도록 해. 우린 반드시 원씨 가문을 무너뜨릴만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예!""참, 용왕님, 흑뢰의 일정은 이미 정해졌고, 바로 3일 후입니다.""그래, 알겠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용린은 곧장 빠르게 방을 나갔다. 같은 시각. 용경의 천자각 9층.국왕은 발코니에 서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대 황성인 용경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용 선생이 두 손을 맞잡은 채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고, 세상사에 담담한 듯한 눈동자를 하고 말했다. "도석형이 뜻밖에 구출됐습니
용 선생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지훈이 이미 천생서문을 깨우쳤다는 겁니까?"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것도 내 추측일 뿐이다. 그 자가 몇 권이나 깨우쳤는지는 알 수 없지. 어쩌면 이 녀석이 우리에게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줄 수도 있어."그러자 용 선생은 심호흡을 하며 대답했다."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한편, 같은 시각 한지훈은 마당에서 천생서문의 잔본을 읽고 있었다. 그는 책에 기록된 의술을 암기하기 있지만, 실험할 기회가 부족했다. 일부 심법과 살인술, 심지어 이미 사라진 무술까지 한지훈은 많은 걸 배웠다! 이때, 그는 잔본 속의 심법과 살인술을 결합한 기술을 마당에서 시도했고, 그 모습은 마치 유령 같았으며 살기가 가득했다.타격을 가할 때마다 눈앞의 바위에는 매서운 주먹 자국이 남아 있었다. "콰직!"순간, 한지훈이 허리에서 오릉군 가시를 꺼내 던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오릉군 가시가 기괴한 각도로 거의 90도를 회전해 방향을 틀더니, 눈앞의 거대한 암벽을 정면으로 관통했다!"쾅!"거대한 암석이 순식간에 폭발해 잔해로 변해버렸다. "강력한 암살 기술이군!"한지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 심법과 실인술의 무자비함에 감탄했다. 이런 까다로운 각도에서 날아오는 가시는, 그와 동등한 힘을 가진 강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일격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오릉군 가시를 되찾은 후, 한지훈은 부러진 오릉군 가시 사슬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잔본에 무기 단조 및 수리에 관한 정보가 일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수리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잔본에 기록된 무기 단조와 수리 방법을 참고해 오릉군 가시를 다시 단조했다. 현재 오릉군 가시는 더욱 가볍고 유연해졌으며, 견고함과 날카로움도 한 단계 더 향상됐기에 한지훈은 이전보다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몇 번의 연습 후에, 한지훈은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때, 그는 별장 어딘가에 사람이 숨어 있는 걸 발견했다. 솨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땅에 무릎을 꿇은 남자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그 남자는 고개를 살짝 들어 재빨리 설명했다. "저, 저는 별장의 경호원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들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렸고, 떨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밖에서 다시 한번 더 들어와 보도록! 만약 발각되면, 죽음뿐이다!""네?!"남자는 당황했지만,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예……"이후 한지훈은 별장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이를 알렸고, 보안을 강화했다. 그 후, 그는 통제실에 앉아 별장 전체의 CCTV를 살펴보았다. 같은 시각, 별장 안팎의 거의 모든 보안요원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단서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실제로 외부인이 별장에 몰래 들어와 안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니, 보안 대장은 오금이 저려왔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통제실에서 한지훈은 순찰하는 경호원들 외에는 어떤 움직임도 눈치채지 못했다.약 10분이 지나자, 순간 통제실 창문이 열리며 경호원들의 주의를 끌었다. 곧이어 방금 전 그 남자가 창문으로 뛰어들어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몸을 굽히고 말했다."선생님,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갑자기 통제실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한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사람은 자신만의 능력이 있었다! 이토록 보안이 삼엄한 곳에서도 조용히 잠입할 수 있다니. 한쪽에 있던 경비대장은 겁에 질려 벌벌 떨며 곧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사령관님, 저희들의 관리가 소홀한 탓입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그러자 한지훈은 침착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당신들 잘못이 아니라, 그저 당신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났을 뿐입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이름이 어떻게 되지?""왕, 왕이개 입니다……"남자가 떨면서 대
다음날.병원 안. 강문복의 가족은 어르신의 병상 앞을 지키고 있었다. 강문복은 원문준이 그에게 준 약봉을 손에 들고 있었고, 그가 이것을 어르신의 몸에 주입하기만 하면 어르신은 깨어날 것이다.‘한지훈을 포함한 강학주 일가는 더 이상 기세를 부릴 수 없게 되겠지!’하지만, 강문복은 지금 주저하고 있다!이 약의 후유증은 어르신을 급사시키기에 충분했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강문복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이때, 옆에 있던 강희연이 아버지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빠, 아빠가 못하겠으면 내가 할게!"강문복은 자신의 딸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냉정함과 무자비함이 가득했다. "희연아, 이분은 네 할아버지다……"강문복이 말하자, 강희연은 이를 악물고 정색하며 말했다."아빠!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 할아버지가 깨어나서 강씨 가문을 우리에게 넘겨주면 할아버지의 임무는 끝난 거야! 잘 생각해 봐, 강씨 가문은 지금 한지훈에게 넘어갔다고! 할아버지가 이 일을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내실 거야. 만약 할아버지가 죽게 되면 구천에서도 우리의 무능함을 원망할 거라고!""우리 강씨 가문의 오랜 재산이 이렇게 남의 손에 넘어가게 그대로 놔둘 거야?!"강희연의 몇 마디 말에 강문복은 몸을 떨었다. 그렇다, 절대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그는 고개를 돌려 산소마스크를 쓴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강씨 가문을 위해, 아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말을 마친 후, 강문복은 약제를 꺼내 몇 번 살펴본 다음 어르신의 몸에 약을 주입했다! 30분 후, 강문복의 세 가족은 어르신을 주시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약제 유효기간이 지난 거였나?"설해연이 의심스럽게 묻자, 강문복이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어르신이 잠시 몸을 움츠리더니 번쩍 눈을 뜨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깨어나셨어
"네, 지금 바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강문복은 매우 신이 나서 서둘러 일어나 나가서 차를 준비했다.동시에 그는 원문준에게 전화를 걸어 공손하면서도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이제 어르신께서 깨어나셨고, 저희는 강씨 회사로 가려고 합니다. 그쪽에서는 언제 시작하실 겁니까?"전화 반대편에서 오군의 한 별장 거실에 있던 원문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강 선생님, 잘 선택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는 그냥 어르신과 함께 회사에 가서 권력을 잡기만 하면 됩니다. 그다음 일은 원씨 가문이 처리하겠습니다.""예! 선생님 말씀 덕분에 안심이 됩니다!"강문복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말했다."하지만 원 선생님, 한지훈이 이 판을 또 깨버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하하!"원문준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뭐가 걱정입니까? 어르신께서 깨어나셨으니, 용국의 법규에 따라 그가 회사를 당신에게 넘겨주고 싶다면 그 누구도 법을 어기면서 빼앗을 수 없을 겁니다.""알겠습니다."강문복은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는 병동으로 달려가 어르신을 차에 태운 뒤 곧장 강씨 회사로 향했다. 같은 시각, 강학주는 회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었다. 이때, 회의실 문이 거세게 열렸다. "강학주! 당장 여기서 나가!"회의실 전체에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학주는 눈썹을 치켜떴고, 의식을 잃고 있었던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화난 표정으로 회의실 문 앞에 나타난 걸 발견했다. 그 뒤로는 강문복 세 식구가 있었고, 그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난 강문복을 따르던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아버지, 병원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깨어나신 거예요?!"강학주는 놀란 표정으로 재빨리 일어섰다.찰싹!어르신은 손을 들어 걍학주의 뺨을 때리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저리 비켜라!"강학주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싼 채 억울한 모습으로 한쪽에 서 있을 수밖
서경희와 강신은 감히 반박하지 못했기에 즉시 걸어가서 강학주 옆에 무릎을 꿇었다.그러자 어르신은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부터 강씨 집안의 모든 일은 강학주에게 맡기겠다! 그는 우리 회사의 회장이고,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 반대하는 사람은 지금 손을 들어 말하도록!"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감히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르신의 말에 어느 누가 감히 반대할 수 있겠는가? 한쪽에 있는 강문복의 세 가족의 얼굴에도 설레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문복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향해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는 한 편이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웃었고, 강문복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강문복 가족을 바라보며 가차 없이 조롱했다. "둘째야,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 그때 우리 가족을 어떻게 대했는지 한 번 잘 생각해 보라고!"강학주는 눈살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형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바로 말하세요.""그건 간단하지."강문복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강학주는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다! 또한 강학주와 그의 가족은 강씨 가문에서 몰아내고, 족보에서 파 버린다!"이 말을 들은 강학주는 놀라며 소리쳤다."형님!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 나를 족보에서 파 버린다니요?!""그래! 네 가족들도 우리가 겪은 고통을 맛보도록 해라!"강문복은 뒷짐을 지고 냉담하게 말했고, 가족애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경희와 강신은 큰 소리로 울며 자비를 구했다. "아주버님, 제발 저희 가족을 풀어주세요.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큰아버지, 제발 봐주세요. 이러면 저희는 떠돌이 신세가 될 수밖에 없어요……"그러자 강희연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하하, 이제야 용서를 구하는 거야? 그 당시에 왜 당신들은 우리 가족을 내버려두지 않은 거지?"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의실 입구에서 강우연이 다급
네 명의 경호원들은 강우연을 향해 공격적으로 걸어왔고, 이를 본 강우연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 하려는 거예요?!""뭐 하려는 거냐니?! 당연히 네 무릎을 꿇게 만들어서 잘못을 인정하게 하려는 거지!"강문복은 화를 내며 손을 흔들었다."강우연의 무릎을 꿇게 하고, 어르신께 사죄를 하게 해!""예!"명령을 받은 경호원 몇 명이 강우연의 팔을 잡았고,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강제로 무릎을 꿇렸다. 강우연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외쳤다."안돼! 난 절대로 무릎을 꿇지 않을 거야! 당신들은 내 무릎을 꿇게 할 권리가 없다고! 난 더 이상 강씨 가문의 일원이 아니라, 난 나야!"하지만 강우연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옆에 있던 강희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다가와 손을 들어 강우연의 뺨을 세게 내리치며 말했다."나쁜 년! 우리 강씨 가문이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오늘 넌 반드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말을 마친 강희연은 곧바로 강우연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당겼고, 그녀의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퉤!"강우연은 격렬하게 침을 뱉었고, 입에서 나온 피가 강우연의 얼굴에 튀었다. "너!! 죽고 싶어?!"강희연은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강우연의 머리카락을 힘껏 쥐어뜯으며 뺨을 다시 두 번 후려쳤다. 그녀의 공격에 강우연의 머리가 핑 돌았고, 경호원이 강우연의 무릎을 세게 걷어차자 그녀의 연약한 무릎이 바닥 타일에 부딪히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우연은 일어서려고 애썼지만 경호원이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꼼짝도 못 하게 했다. 이때, 강희연은 휴지로 얼굴을 닦은 뒤 강우연 앞에 꼿꼿이 선 채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잘난 체하더니, 이젠 무릎을 꿇을 수 있네?"강우연은 차가운 눈으로 강희연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너무 우쭐대지 마! 내 남편이 알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남편이 알면 절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남편, 남편, 그놈의 남편! 이년아
그러자 강문복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조수에게 서류를 가져오라고 손짓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우연, 큰아버지가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아라. 이건 회사 양도 문서다, 고운 그룹을 모두 양도한다면 너와 네 가족들을 다시 강씨 가문의 족보에 올라가게 해 주겠다. 그리고 매년 20억의 배당금도 주지, 합리적이지 않니?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넌 그냥 누워서 돈을 벌 수 있다고."유혹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한쪽에 있던 서경희과 강신은 마음이 움직였다. "딸아! 당장 하겠다고 해! 20억을 아무 노력 없이 벌 수 있는 건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서경희가 소리쳤고, 옆에 있던 강신도 부추겼다. "그래, 누나. 빨리 큰아버지 말에 동의해! 난 강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아……"하지만!강우연은 싸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큰아버지, 꿈도 크시네요! 고운 그룹은 지훈 씨와 나의 피가 나는 노력을 가꾼 회사예요, 그 누구도 고운 그룹을 빼앗을 수는 없어요!"이 말을 들은 강문복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은 뒤 강우연을 차갑게 노려보았다."난 분명 너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지? 설마 아직도 한지훈이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냐? 꿈도 꾸지 말거라! 오늘은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다! 그러니 방금 내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봐라,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하지만 강우연은 여전히 고집 어린 눈빛을 하고 대답했다."아니요! 전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날 때려 죽여도 동의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요!""그래! 네가 기어코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거기 너희 둘, 강우연이 동의를 할 때까지 때려!"강문복은 두 명의 경호원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두 경호원은 눈빛을 교환한 뒤 무자비하게 강우연을 때리고 발로 차기 시작했고, 강우연은 머리를 감싼 채 땅에 쓰러졌다. 회의실 전체가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강희연은 팔짱을 낀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