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문은 한지훈의 전화를 받자 충격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유열은 오군의 지하 4대 황제 중 한 명이다! 그는 20개 이상의 나이트클럽과 12개 이상의 지하 카지노를 포함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열의 배후에 부산의 담 씨 가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군 주군의 총사령관이며, 오군의 건달은 말할 것도 없고 유열의 배후에 있는 담 씨 가문이 온다고 해도 여전히 그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송호문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총사령관님, 제가 당장 사람들을 보내 유열을 단속하겠습니다."한지훈은 오토바이를 타고 곧바로 퍼플 나이트클럽으로 향했고, 용일도 의식을 잃은 표범과 500명의 병사를 직접 이끌고 퍼플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이때 고 씨 목욕탕 밖에 있던 송지민은 커다란 눈으로 방금 벌어진 혈투를 바라보고 있었다.한지훈은 오토바이를 타고 고복철의 목욕탕을 향해 직접 돌진한 뒤 그들을 몰살했고, 이후 거의 천 명에 가까운 중무장한 군인들이 고 씨 목욕탕으로 돌진했다. 고 씨 목욕탕 옥상에서는 잇달아 총성이 들려왔고, 경찰 신분인 송지민도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한지훈은 고 씨 목욕탕의 건달과 퍼플 나이트클럽의 저격수들을 혼자서 죽인 것이다. 그 직후 한지훈은 검은 옷을 입고 퍼플 나이트클럽을 향해 곧장 달려갔고, 500명의 군인이 그의 뒤를 따랐다. 송지민은 지체 없이 차를 몰아 한지훈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한지훈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빠르게 달리며 앞을 맹렬히 바라보고 있었다.잠시 후, 한지훈은 퍼플 나이트클럽에 도착해 그대로 돌진했고, 경비원이 한지훈을 바라보며 외쳤다."차 멈추세요!"한지훈은 오토바이를 나이트클럽 입구에 멈춰 세웠고, 동시에 두 나이트클럽 경비원을 땅에 쓰러뜨렸다."젠장, 당신 미쳤어?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기는 유열 형님의 영토인 퍼플 나이트클럽이라고!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당신 목숨은 날아가는 거야!"경비원 중 한 명이 달려들어
"아아악!"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깡패들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한지훈은 혼자서 퍼플 나이트클럽의 부하들을 쫓아냈다."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은 죽을 줄 알라고!"그는 마치 야생의 짐승처럼 입을 크게 벌린 채 퍼플 나이트클럽을 단번에 삼킬 기세로 달려들었다."빨리 가서 유열 형님에게 알려! 누군가 쳐들어왔고, 앞에 있는 형제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유열 형님이 빨리 대응하도록 조치를 취해!"깡패 중 한 명이 재빨리 말하자, 그중 한 명이 곧바로 나이트클럽으로 달려갔고, 힘겹게 유열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유열은 술에 취한 상태로 그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야? 주현 씨는 왜 안 오는 거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화장실에서 쓰러진 거 아니야?"그러자 타이거는 와인 잔을 들며 말했다. "하하하! 그 사람은 주량이 너무 약한 것 같으니 제가 유열 형님을 모시겠습니다!"유열이 다시 물었다."표범은 간 지가 그렇게 오래됐으면서 아직도 한지훈의 머리를 가져오지 않은 거야? 제기랄, 도대체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형님, 안심하십시오! 표범은 10년 넘게 형님과 함께 있었는데 아직도 그의 힘을 모르십니까? 형님께서는 그냥 이곳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표범은 반드시 한지훈의 머리를 가져올 겁니다. 그때가 되면 한지훈의 머리를 고무공 삼아 이리저리 찰 수 있게 될 겁니다!"유열은 이 말을 듣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그래. 자, 한잔 마시고 표범의 좋은 소식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고."이때, 갑자기 뛰어들어 온 한 형제가 소리쳤다. "유열 형님, 큰일 났습니다!"그러자 유열은 화를 내며 와인 잔을 부하에게 던졌다."무슨 소란이야? 나 유열이 있는 한 하늘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타이거도 말을 거들었다. "여긴 퍼플 나이트클럽이고, 유열 형님이 꽉 붙잡고 계시는데 무슨 큰일이 날 수 있겠어."부하는 유열에게 직접 무릎을 꿇고 말했다. "유열 형님, 정말 큰일이 일어났습니다!"유열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부
한지훈은 곧장 퍼플 나이트클럽 안으로 돌진했고,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죽은 사람을 보는 듯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퍼플 나이트클럽은 유열이 자수성가한 기지이자, 오군의 4대 지하 황제의 본거지이기도 했다.여기서 감히 문제를 일으키려고 한다면 유열을 도발한다는 것이었고, 그를 도발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체가 되었다. 잠시 후, 타이거가 도착했다."타이거 형님!"퍼플 나이트클럽에서 충격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나이트클럽의 손님들은 양쪽에서 수군거렸다. "이 사람은 이제 끝났네. 타이거는 유열의 오른팔이고, 심지어는 최인호와 영토 경쟁을 할 때 최인호를 찔러서 몇 년 동안 투옥되기까지 했다고.""타이거는 정말 살인적인 악마라고 할 수 있지! 이제 이 사람이 무사히 여길 나가는 건 볼 수 없겠어."타이거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당신이 한지훈인가?"‘한지훈은 고 씨 목욕탕에 있지 않았어?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 거지? 설마 표범이 실패한 거야? 한지훈을 죽이지 못할 망정, 여기까지 오게 하다니.’타이거가 불쑥 한지훈에게 질문했다."표범은 어디에 있지? 당신을 죽이지 않았으니, 정말 운이 좋은 줄 알라고."그러자 한지훈은 손가락을 튕겼다.퍽!퍼플 나이트클럽의 문이 격렬하게 열렸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시선 아래 용일과 500명의 군인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용일은 죽어가는 몸뚱이를 들고 퍼플 나이트클럽 밖에서 들어왔고, 그 뒤를 이어 500명의 군인이 따라왔다.용일은 죽어가는 표범을 땅에 던졌다.매니저인 표범은 들개처럼 땅에 던져져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표범의 입가에 피가 흐르며, 처연하게 말했다. "나 좀 살려줘, 와서 나 좀 구해줘!"손님과 깡패들을 포함해 퍼플 나이트클럽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충격이 담겨 있었다."저 사람은 표범인 것 같은데, 유열의 용장인데도 패배를 했나 보군.""타이거 형님, 저 사람은 표범 형님이지 않습니까! 저 자식들이 표범 형님을 쓰러뜨렸습니다. 타이거 형님, 표범 형님의 복수
타이거는 무릎을 꿇고 앉아 믿을수 없다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너..."그는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땅에 머리를 박고 숨을 거뒀다.타이거의 동작은 마치 한지훈을 향해 사죄의 절을 하는 것 같았다.그렇다, 타이거는 바로 주먹 한 방에 패배했다.한지훈은 주먹을 거두고 외쳤다. "퍼플 나이트 클럽은 오늘밤에 사라지게 될 거야!"하룻밤 사이에 유열의 왼팔, 오른팔이 모두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타이거를 따라온 부하들은 모두 놀라 뿔뿔이 흩어졌다. "빨리 빨리 유열 형님께 전해, 표범 형님과 타이거 형님이 돌아가셨다고."한지훈이 명령했다. "퍼플 나이트 클럽을 봉쇄하고 유열 아래 있는 애들 한 명도 놓치지 마."용일과 뒤에 있는 오백명의 병사들은 모두 공손하게 "예!" 라고 대답했다."퍼플 나이트 클럽을 봉쇄한다고? 누가 감히!"이때 갑자기 한 무리의 경찰들이 들어왔다. 장관 한명이 손에 권총을 들고 사람들과 함께 한지훈과 오백명의 용위대를 에워쌌다. 용일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다. "너는 누구지? 지금 사령관님께서 법을 집행하고 계시니 방해할 거면 빨리 꺼져!"장관은 권총을 꺼내 용일의 이마에 대었다. "나는 오군 경찰청 황규석이고, 이곳은 내가 관리하는 지역이야. 이곳을 봉쇄하는 건, 내가 허락한다고 해도 내 뒤의 사람들이랑 내 손 안의 총이 허락 못해."용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넌 네 상사인 송호문한테 허락을 받았나? 지금 네 행위는 그의 명령에 불복하는 거야!"황규석은 퍼플 나이트 클럽 사람의 연락을 받고 미녀들의 품을 벗어나 한걸음에 달려왔었다.처음에 그는 송지민이 사고 친 줄 알았으나 클럽에 도착한 후, 사고를 친게 웬 이름도 못 들어본 사람들이었음을 발견했다.황규석이 웃었다. "너 같은 놈이 송 집행관님을 안다고? 그 분의 명령은 무슨.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용일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 "총을 내려놔, 그렇지 않으면 죽을 테니까."황규석는 방아쇠를 당기며 강하게 말했다. "퍼플 나
몇 분 만에 천 명에 가까운 유열의 사람들이 모두 쓰러졌다.한지훈의 발차기에 날아가 벽에 부딪힌 유열은 아파서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질렀다. 황규석은 퍼플 나이트 클럽 중앙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인원수에서 우세를 차지하였지만 유열의 사람들은 3분도 버티지 못했다.구경꾼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송 집행관님이 오셨다!"이 말을 들은 황규석은 금세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한지훈을 주시하며 소리쳤다. "송 청장님이 오셨으니 너는 이제 끝났어. 내 발밑에서 무릎 꿇고 용서 빌게 할테니까 딱 기다려."용일이 황규석의 얼굴을 발로 차자 황규석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한지훈이 유열을 보며 물었다. "누가 너한테 날 죽이라고 했지?"유열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너는 내 밑에 사람들이 겨우 이 클럽에 있는 사람들 밖에 없다고 생각해? 천만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겨우 일부에 불과해. 넌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기세등등 할 수 있을 것 같아? 송 청장이 오면 너넨 전부 감옥에 들어가는 거야.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내 밑에 애들을 데리고 강씨 가문에 찾아가서 네 장인과 장모를 죽인 다음 네 여자를 침대에 묶어 애들한테 유린하라고 할 거야!"유열은 자신이 이미 이겼다고 여기고 계속 비열하게 웃었다.한지훈은 유열에게 바로 주먹을 날렸다. "이게 죽을려고!"퍽!이 주먹에 유열의 이빨은 여러개가 날아갔으며 입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이때 송호문이 퍼플 나이트 클럽 로비로 성큼성큼 걸어왔다.유열은 피를 머금고 큰 소리로 말했다. "송 청장님, 저 유열입니다! 빨리 와서 저 좀 구해주세요!"유열은 그 자리에서 그가 자신과 황규석의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고 바로 한지훈에게 가서 공손하게 말 하는 것을 보았다. "한 선생님, 유열의 클럽은 저희가 이미 전부 봉쇄했습니다. 심지어 500여 그람의 금지약물도 찾아냈습니다."황규석은 제자리에서 넋이 나간 채로 있었다.'오군에서 지위가 높은 송 청장님이 한 사람한테
유열이 대답했다. "부산 담 씨 가문입니다. 그들이 저더러 자신의 가문의 둘째가 오기 전에 반드시 당신의 목을 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를 빈털터리로 만들겠다고 해서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당신을 공격하게 된 겁니다."한지훈은 비수와 그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세 명의 저격수가 유열이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며, 오히려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던 특전사들 같았음을 눈치 챘었다.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고 씨 가문 목욕탕에 배치된 저격수는 어떻게 된 거지?"유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처리하라고 표범을 고 씨 가문의 목욕탕에 보냈을 뿐입니다. 저격수는 배치하지 않았어요... 아마도 주현 선생이 보낸 것일 겁니다."한지훈이 다시 물었다. "주현?"유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분도 한 선생님을 암살하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방금 전까지 저와 함께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화장실을 갔다 온다고 하시고 종적을 감추셨습니다."한지훈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여기는 송 청장에게 맡길게. 모두 공정하게 처리하고!"송호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 명도 못 도망치게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일어나서 가버렸다.유열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한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송호문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퍼플 나이트 클럽 봉쇄하고 연루된 사람들 모두 데려가!"송지민은 송호문에게 물었다. "아저씨, 한지훈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죠?"송호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는 단지 그가 용국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 알면 돼. 나도 그 분 앞에서는 개미에 불과해."송지민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의 싸움을 통해 그녀는 한지훈의 막강한 실력과 놀라울 만한 지위에 있다는 걸 알았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야?'송지민은 갑자기 한지훈한테 흥미를 느꼈다. 한지훈은 퍼플 나이트 클럽 일을 안심하고 송호
주우재는 지금 매우 느슨한 상태였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그는 한지훈을 향해 입술을 움직였는데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주우재가 비록 한지훈이 수상함을 눈치 못 채도록 노력했으나 결국 한지훈의 두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한지훈은 주우재의 두 손에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생각을 마친 그는 다가가서 바로 주우재의 얼굴을 때렸다.한지훈의 빠른 동작에 주우재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주먹에 얻어맞아 쓰러졌다.그가 몸을 일으키자 코에서 붉은 피가 한 줄기 흘러나왔다.한지훈은 그런 주우재의 팔을 잡고 그의 손에 있는 은침을 빼앗은 다음 주우재의 피부에 꽂아 넣었다."아악!"주우재는 비명을 질렀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힘이 빠졌다.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주우재는 미처 반항 조차 하지 못했다.한지훈은 주우재의 순식간에 어두워진 팔을 보고 천천히 말했다. "흑전갈 독침은 10분간 해독제가 없으면 골수에 독이 들어가 치료할 수 없지."주우재는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다. 용일은 피했지만 한지훈의 눈은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주우재가 한지훈을 만나려던 이유는 흑전갈 독침을 이용하여 일격에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서였다.별장에 들어가는 순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문을 지키던 두 명의 병사가 들어와 주우재가 몰래 숨긴 흑전갈 독침을 보고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저희가 죄인이 독침을 숨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사령관님께서 위험에 처하시게 했으니 저희를 벌 해주시길 바랍니다!""일어나." 한지훈이 짧게 말했다.두 명은 몸을 일으킨 다음 바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주우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한지훈은 은침을 뽑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그리고 나서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겐 10분밖에 남지 않았어. 자백하지 않으면 죽는다."주우재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자백할 테니까 반드시 내 목숨을 살려줘야 해."흑전갈 독은 맹독답게
강우연은 코를 찡그리며 웃었다.한지훈은 불을 끄고 강우연을 안고 깊이 잠들었다.다음 날, 날이 밝았다.어젯밤 퍼플 나이트 클럽과 수십 개의 카지노 및 호텔이 봉쇄되었다는 소식과 유열이 잡혔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오군의 곳곳에 퍼졌다. 사람들은 퍼플 나이트 클럽을 봉쇄한 사람의 능력에 경탄했다.퍼플 나이트 클럽이 유열의 자산인 것은 거의 모든 오군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었다.유열은 부산 담씨 가문과 관계가 평범하지 않았다. 한편, 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곧 오군에 도착할 참이었다. 담씨 가문과 손 잡은 유열을 잡아가는 건 담씨 가문에 체면을 주지 않는 것과 같았다.비행기에 탄 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 담보윤은 온몸의 근육이 전부 부각되어 보이는 꽉 끼는 옷을 입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각이 진 얼굴이 합쳐져 그에게서 차마 말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다.이때, 부하 한 명이 앞에서 걸어왔다. 그의 이름은 진걸로, 담보윤의 제자로서 담보윤을 옹근 10년간 따라다녔으며 담보윤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었다.게다가 진걸도 담씨 가문의 경호원 중 하나로 그의 무예는 전부 담보윤이 직접 가르쳤다.담보윤은 그에게 있어서 자신을 길러준 부모와 다름이 없었다.담보윤의 좌석이 좀 낮은 것을 본 그는 곧장 몸을 숙여서 머리를 담보윤보다 낮게 했다.지금까지 진걸은 늘 낮은 자세로 담보윤의 곁에 있었다.진걸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부닙, 오군에서 어제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담보윤이 물었다. "오, 유열이 전해온 건가? 한지훈이 이미 죽은 거야?"담보윤은 줄곧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는 오군에서 이름 있는 유열이 한지훈을 죽이는 건 매우 손 쉬운 일이라고 여겼다.진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어젯밤 유열이 송호문에게 잡혔답니다. 그리고 유열의 모든 자산도 송호문이 차압하게 했답니다... 유열은 이제 끝난 것과 다름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담보윤은 분노하며 손에 든 찻잔을 세게 쥐고 깨뜨렸다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
하지만 그들이 이 세상의 최강 전력인가?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한지훈조차 알고 있는 사실을 천신계 강자들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규칙을 어기는 결과가 무엇인지, 천신계 강자들은 한지훈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지난 이백 년 동안 천신계 강자들이 어째서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왜 아무도 천신계 강자의 무시무시한 존재를 본 적이 없는 것인가?!“내가 충고하지,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오륙에서는 이미 각 세력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그 계약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넌 천신계 강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쫓길 터!”“심지어 네 주변 사람들, 가족들까지도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야!”낙천산이 다시금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천신계 강자들이 세속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계약이 곧 해제된다고?!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전에 독에 당해 쓰러졌던 약종의 무인들도 정신을 되찾고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계약이 무효화된다면 전 세계가 다시 재편될 것이고, 용국의 무종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천신계 강자가 자리 잡고 있는 문파들은 용국 무종 내에서 진정한 패권을 쥐고, 최상위 존재가 될 것이었다.반면, 천신계 강자가 없는 문파들은 다른 세력의 속국이 되거나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이 짧은 한마디가 담고 있는 정보량은 실로 엄청났고, 그로 인해 전해지는 충격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스스로 무덤을 판다고?! 어디 한번 보자고, 내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만약 천신계 강자들도 당신처럼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자들뿐이라면, 내 몸이 산산이 부서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한지훈의 음성이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고막이 울렸다. “한지훈! 천신계 강자들의 힘이 네 따위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인 줄 아느냐? 내가 말해 두지만, 천왕계 최강자조차도, 천신계 강자의 눈에는 한낱 개미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낙천산이 분
“한지훈! 너……!”낙천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발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낙천택에게는 마치 거대한 산이 어깨에 내려앉은 것과 같았다!그의 어깨뼈는 그대로 으스러지며 피투성이가 되었다. 낙천택이 비명조차 지를 새도 없이, 그의 몸은 그대로 바닥을 뚫고 땅속 깊이 박혀 버렸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을 흘렸다.이토록 무자비한 수법이라니!“한지훈! 감히 우리 둘을 죽이려 들다니, 천신종의 조상님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넌 천신종에 나 혼자뿐인 줄 아는 건가?! 잘 들어라, 우리 천신종에도 천신계 강자가 있다!”낙천산은 손자의 어깨가 짓밟혀 피범벅이 된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외쳤다.그러나 동시에, 그는 중대한 비밀을 흘리고 말았다.천신종에 천신계 강자가 존재한다고?!이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고대에는 약종에서도 진법을 연구했으나, 200년 전부터 약종은 진법을 거의 수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하지만 천왕계에서 천신계로 돌파하려면 진법을 반드시 익혀야 했고, 이는 무도든 약종이든 피할 수 없는 문턱이었다.세간에는 전해지지 않는 비밀이지만, 무종과 약종 모두 이를 알고 있었다.“오? 천신계 강자? 대단하군. 그래서?”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낙천산을 바라보았다.이미 그는 낙씨 가문과 천신종에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그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세운다면, 결말은 하나뿐이었다.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과거의 공적이 남을 짓밟는 명분이 될 수는 없었고, 한지훈 자신도 용국을 위해 헌신했으니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강만용 등 사람들과 함께 거의 모든 것을 이 나라에 바쳤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국가에게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이는 그들이 어리석어서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성인이어서도 아니었다.단지, 그들이 이 땅과 나라를 더없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한지훈! 겨…
“하지만, 송구스럽게도 팔극속명단의 처방전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만약 낙 씨 어르신께서 잘못을 알고 돌아오신다면 과거를 탓하지 않겠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지금이라도 낙씨 가문이 손을 뗀다면, 한지훈은 이전에 낙천산이 했던 일들을 고려하여 그들을 봐줄 수도 있었다.결국, 용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이 어린놈의 자식이! 이 지경까지 와서도 내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이냐?! 네놈의 주제도 모르는 것 같군!”“둘째 할아버지, 제가 보기에 한지훈 저 자식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 눈물 따위 흘리지 않을 겁니다!”낙천택은 뒷짐을 진 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오? 정말로 당신들은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낙 씨 어르신께서는 식견이 넓으시니 아시겠죠, 저는 한씨 가문 출신입니다!”한지훈은 가늘게 눈을 뜨고 낙천산을 스쳐 지나가듯이 바라보았다.“한씨 가문?! 하! 설령 네놈이 용씨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낙천택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낙천산이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두 눈으로 한지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네놈에게 천생서문이 있느냐?!”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께서 눈이 밝으시군요. 이전에 제가 낙씨 가문의 독에 당한 것은 단순한 부주의 때문이었습니다!”“하지만, 이런 향독은 우리 한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그렇게 말하며, 한지훈은 손끝으로 한 송이 나팔꽃을 살짝 집어 올렸다.이 꽃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존재지만, 아무도 그것이 해독의 성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 순간, 나팔꽃은 순식간에 은백색으로 변하더니 꽃잎이 말라비틀어졌고, 결국에는 바람에 흩어지며 가루가 되었다.그 꽃이 공기 중에서 사라지자 독향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이... 이럴 수가?!”낙천택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해독법은 낙씨 가문만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한지훈이 알아낸 것이지?!
“보아하니, 오늘 이 모든 일이 다 너희들의 계획이었군. 애초부터 짜놓은 함정이었다 이 말이지?”한지훈은 냉랭한 시선으로 낙천택과 그 노인을 노려보았다.“우리 천신종을 감히 모욕하다니! 너에게 한 가지 알려주지. 시독 사건 역시 우리 천신종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부성에 어찌 시독이 있었겠느냐?”“모든 것은 너희 한씨 가문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손에 넣은 순간부터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낙천택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내려다보았다.이미 천신종의 독향에 중독된 그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있을 리 없었고, 이제 손쉽게 단방을 빼앗으면 그만이었다.그때 노인이 가볍게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앞으로 나섰다.“한지훈, 고작 어린 후배 주제에 우리 같은 노인들 앞에서 덤비는 것이냐? 단해룡을 때려눕히고, 구만리를 죽였다고 해서 세상을 다 손아귀에 넣은 줄 아느냐? 단해룡에게 물어보아라. 그자가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은가?”노인은 말을 마치며 이마를 가렸던 긴 머리를 쓸어 올렸고, 칠흑같이 어둡고 주름이 많은 늙은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초천서는 그만 몸이 굳어져 5층 건물에서 떨어질 뻔했고, 승소천도 연거푸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나… 낙천산…?!”유준혁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바라본 뒤, 그의 얼굴이 틀림없음을 확인하자 곧장 강우연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 대표님, 저자…… 저자는 너무 위험합니다!”“제 생각에는 차라리 단방을 내어주는 편이 낫습니다. 이 자를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낙천산, 젊은 세대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었다.왜냐하면, 소문에 따르면 그는 이미 50년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나이가 있는 자들이나 약종의 문주라면,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 옛날, 홀로 진남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독막과 독무만으로 부상의 군대 한 사단을 전멸시킨 인물이 아니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나뭇잎이 여천충의 몸을 관통했고,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장상옥과 소유덕 역시 다를 바 없었으며, 여천충의 몸이 고깃덩어리로 변하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피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 “흡!”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냉기를 들이마시며 경악했다.특히 초천서와 승소천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살신과도 같은 한지훈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여천충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라 하지 않았던가?어느 누구도 동시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상대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한지훈은 여천충 일행을 참살하고도 여전히 한 손을 등 뒤에 둔 채, 주차장 한가운데 당당히 서 있었다.“다 봤나? 아직 부족하다면, 위층에 있는 자들도 모조리 죽어야겠군.”한지훈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말에 모두가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를 일제히 바라보았다.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카페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고 그 뒤를 따라 나온 이는 바로 낙천택이었다!천신종의 사람이라니?!초천서는 미간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분명 천신종 사람들이 자신에게 강우연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고, 그것을 함께 나누자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지금 보니, 결국 약종 계열의 수십 개 문파를 그저 총알받이로 쓴 것이었나?!“한지훈, 과연 범상치 않군.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단숨에 베어버릴 줄이야. 네놈이 이토록 강하니 단해룡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겠지!”백발의 노인은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한지훈을 향해 걸어왔다.그 순간, 공기 중에 묘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평범한 향과는 확연히 다른, 한 번 맡으면 중독될 것 같은 치명적인 향기였으며, 마치 영혼까지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