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만에 천 명에 가까운 유열의 사람들이 모두 쓰러졌다.한지훈의 발차기에 날아가 벽에 부딪힌 유열은 아파서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질렀다. 황규석은 퍼플 나이트 클럽 중앙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인원수에서 우세를 차지하였지만 유열의 사람들은 3분도 버티지 못했다.구경꾼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송 집행관님이 오셨다!"이 말을 들은 황규석은 금세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한지훈을 주시하며 소리쳤다. "송 청장님이 오셨으니 너는 이제 끝났어. 내 발밑에서 무릎 꿇고 용서 빌게 할테니까 딱 기다려."용일이 황규석의 얼굴을 발로 차자 황규석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한지훈이 유열을 보며 물었다. "누가 너한테 날 죽이라고 했지?"유열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너는 내 밑에 사람들이 겨우 이 클럽에 있는 사람들 밖에 없다고 생각해? 천만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겨우 일부에 불과해. 넌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기세등등 할 수 있을 것 같아? 송 청장이 오면 너넨 전부 감옥에 들어가는 거야.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내 밑에 애들을 데리고 강씨 가문에 찾아가서 네 장인과 장모를 죽인 다음 네 여자를 침대에 묶어 애들한테 유린하라고 할 거야!"유열은 자신이 이미 이겼다고 여기고 계속 비열하게 웃었다.한지훈은 유열에게 바로 주먹을 날렸다. "이게 죽을려고!"퍽!이 주먹에 유열의 이빨은 여러개가 날아갔으며 입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이때 송호문이 퍼플 나이트 클럽 로비로 성큼성큼 걸어왔다.유열은 피를 머금고 큰 소리로 말했다. "송 청장님, 저 유열입니다! 빨리 와서 저 좀 구해주세요!"유열은 그 자리에서 그가 자신과 황규석의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고 바로 한지훈에게 가서 공손하게 말 하는 것을 보았다. "한 선생님, 유열의 클럽은 저희가 이미 전부 봉쇄했습니다. 심지어 500여 그람의 금지약물도 찾아냈습니다."황규석은 제자리에서 넋이 나간 채로 있었다.'오군에서 지위가 높은 송 청장님이 한 사람한테
유열이 대답했다. "부산 담 씨 가문입니다. 그들이 저더러 자신의 가문의 둘째가 오기 전에 반드시 당신의 목을 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를 빈털터리로 만들겠다고 해서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당신을 공격하게 된 겁니다."한지훈은 비수와 그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세 명의 저격수가 유열이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며, 오히려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던 특전사들 같았음을 눈치 챘었다.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고 씨 가문 목욕탕에 배치된 저격수는 어떻게 된 거지?"유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처리하라고 표범을 고 씨 가문의 목욕탕에 보냈을 뿐입니다. 저격수는 배치하지 않았어요... 아마도 주현 선생이 보낸 것일 겁니다."한지훈이 다시 물었다. "주현?"유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분도 한 선생님을 암살하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방금 전까지 저와 함께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화장실을 갔다 온다고 하시고 종적을 감추셨습니다."한지훈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여기는 송 청장에게 맡길게. 모두 공정하게 처리하고!"송호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 명도 못 도망치게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일어나서 가버렸다.유열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을 향해 소리쳤다. "한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송호문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퍼플 나이트 클럽 봉쇄하고 연루된 사람들 모두 데려가!"송지민은 송호문에게 물었다. "아저씨, 한지훈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죠?"송호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는 단지 그가 용국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 알면 돼. 나도 그 분 앞에서는 개미에 불과해."송지민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의 싸움을 통해 그녀는 한지훈의 막강한 실력과 놀라울 만한 지위에 있다는 걸 알았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야?'송지민은 갑자기 한지훈한테 흥미를 느꼈다. 한지훈은 퍼플 나이트 클럽 일을 안심하고 송호
주우재는 지금 매우 느슨한 상태였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그는 한지훈을 향해 입술을 움직였는데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주우재가 비록 한지훈이 수상함을 눈치 못 채도록 노력했으나 결국 한지훈의 두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한지훈은 주우재의 두 손에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생각을 마친 그는 다가가서 바로 주우재의 얼굴을 때렸다.한지훈의 빠른 동작에 주우재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주먹에 얻어맞아 쓰러졌다.그가 몸을 일으키자 코에서 붉은 피가 한 줄기 흘러나왔다.한지훈은 그런 주우재의 팔을 잡고 그의 손에 있는 은침을 빼앗은 다음 주우재의 피부에 꽂아 넣었다."아악!"주우재는 비명을 질렀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힘이 빠졌다.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주우재는 미처 반항 조차 하지 못했다.한지훈은 주우재의 순식간에 어두워진 팔을 보고 천천히 말했다. "흑전갈 독침은 10분간 해독제가 없으면 골수에 독이 들어가 치료할 수 없지."주우재는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다. 용일은 피했지만 한지훈의 눈은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주우재가 한지훈을 만나려던 이유는 흑전갈 독침을 이용하여 일격에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서였다.별장에 들어가는 순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문을 지키던 두 명의 병사가 들어와 주우재가 몰래 숨긴 흑전갈 독침을 보고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저희가 죄인이 독침을 숨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사령관님께서 위험에 처하시게 했으니 저희를 벌 해주시길 바랍니다!""일어나." 한지훈이 짧게 말했다.두 명은 몸을 일으킨 다음 바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주우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한지훈은 은침을 뽑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그리고 나서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겐 10분밖에 남지 않았어. 자백하지 않으면 죽는다."주우재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자백할 테니까 반드시 내 목숨을 살려줘야 해."흑전갈 독은 맹독답게
강우연은 코를 찡그리며 웃었다.한지훈은 불을 끄고 강우연을 안고 깊이 잠들었다.다음 날, 날이 밝았다.어젯밤 퍼플 나이트 클럽과 수십 개의 카지노 및 호텔이 봉쇄되었다는 소식과 유열이 잡혔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오군의 곳곳에 퍼졌다. 사람들은 퍼플 나이트 클럽을 봉쇄한 사람의 능력에 경탄했다.퍼플 나이트 클럽이 유열의 자산인 것은 거의 모든 오군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었다.유열은 부산 담씨 가문과 관계가 평범하지 않았다. 한편, 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곧 오군에 도착할 참이었다. 담씨 가문과 손 잡은 유열을 잡아가는 건 담씨 가문에 체면을 주지 않는 것과 같았다.비행기에 탄 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담씨 가문 둘째 어르신 담보윤은 온몸의 근육이 전부 부각되어 보이는 꽉 끼는 옷을 입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각이 진 얼굴이 합쳐져 그에게서 차마 말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다.이때, 부하 한 명이 앞에서 걸어왔다. 그의 이름은 진걸로, 담보윤의 제자로서 담보윤을 옹근 10년간 따라다녔으며 담보윤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었다.게다가 진걸도 담씨 가문의 경호원 중 하나로 그의 무예는 전부 담보윤이 직접 가르쳤다.담보윤은 그에게 있어서 자신을 길러준 부모와 다름이 없었다.담보윤의 좌석이 좀 낮은 것을 본 그는 곧장 몸을 숙여서 머리를 담보윤보다 낮게 했다.지금까지 진걸은 늘 낮은 자세로 담보윤의 곁에 있었다.진걸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부닙, 오군에서 어제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담보윤이 물었다. "오, 유열이 전해온 건가? 한지훈이 이미 죽은 거야?"담보윤은 줄곧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는 오군에서 이름 있는 유열이 한지훈을 죽이는 건 매우 손 쉬운 일이라고 여겼다.진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어젯밤 유열이 송호문에게 잡혔답니다. 그리고 유열의 모든 자산도 송호문이 차압하게 했답니다... 유열은 이제 끝난 것과 다름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담보윤은 분노하며 손에 든 찻잔을 세게 쥐고 깨뜨렸다
담보윤의 비행기는 오후 2시 정각에 오군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오전 8시부터 오군국제공항에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이들 중에는 오군의 사업가도 있었고 지하세력도 있었다.유열은 송호문에게 체포되여 현재 오군 법무국의 감옥에 갇혀있고 오군에 있던 담씨 가문의 가장 큰 스파이도 없어졌다. 이건 담씨 가문에게 있어서 막강한 타격이었다.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공항에 마중하러 왔다는 핑계로 오군에서 유열의 모든 것을 대신하려고 했다. 담보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남자가 담보윤에게 말했다. "담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 드디어 오셨군요. 저희 설씨 가문이 여기서 어르신께서 나오시길 계속 기다렸습니다! 저희 집 어르신께서 저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니 꼭 와주세요.""어르신, 저는 골드 나이트 클럽의 모카입니다. 최근 오군 유열이 잡혀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어르신께서 오셨으니 이제 저와 함께 골드 나이트 클럽에 가서 이야기 좀 나누시겠습니까?"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비집고 나와 큰 소리로 외쳤다."어르신, 저희도 있습니다, 이쪽 좀 봐주세요..."사람들은 모두 흥분되어 있었다.진걸은 사람들을 힐끗 본 뒤, 고개를 숙이고 담보윤에게 말했다. "유열이 들어갔으니 다들 그를 대신해 저희 담씨 가문의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밖까지 제가 모실까요?"담보윤은 손을 저으며 숨을 크게 들이쉰 후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나는 담 씨 가문의 둘째, 담보윤이다. 지금 담씨 가문의 도련님이 감옥에 들어가고 유열도 잡혔어, 이건 딱봐도 우리 가문을 노리고 벌인 일이야.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해두건데 강씨 가문과 합작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줄 제대로 서는게 좋을 거야. 한지훈의 목은 나, 담보윤이 꼭 따버릴테니까."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지훈을 위해 묵념했다.담씨 가문의 분노는 강씨 가문은 물론 한지훈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담
다크서클이 심하게 내려온 강학주는 머리를 흔들고서야 점점 정신을 차렸다.어젯밤 고씨 가문의 목욕탕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죽을 뻔한 공포감은 계속 그에게 남아있었다. 매번 잠에 들 때마다 그는 계속 악몽을 꾸었다. 자꾸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살해되는 꿈을 꾼 강학주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리고 오늘, 겨우 잠이 들자마자 그는 바로 하인들에 의해 강씨 가문 로비로 끌려왔다.강학주는 강문복의 호통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반박했다. "어젯밤에 죽을 뻔까지 했는데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고? 이 강씨 가문엔 내 지분도 있어. 날 쫓아내고 싶으면 그래도 돼, 그냥 가문 자산의 절반을 나에게 주기만 하면 되니까. 그럼 즉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게."강문복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말했다. "지금 꿈 꾸는 거지? 지금 가문을 책임지고 있는건 나, 강문복이야. 내 말 한마디면 너희 가족은 그대로 꺼져야 한다는 말이야.""그럼 두고볼게, 어떻게 날 쫓아내는지!" 강학주가 말했다.강문복은 강씨 가문 인장을 꺼낸 뒤, 로비에 있던 하인들에게 소리쳤다. "당장 강학주 일가를 집에서 쫓아내."그의 말을 들은 네 명의 하인들이 와서 강학주를 에워쌌다.강학주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오는지 두고 볼 거야."이 한마디에 하인들은 감히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강학주는 곧바로 화가나서 소리쳤다. "강문복, 네가 얼마나 센지 내가 지켜볼 거야. 아버지께 네 행위들을 다 말씀드릴 거다.""가주님, 어떤 사람이 불량배들을 데리고 와서 저택을 부수려고 합니다."경비 한 명이 황급히 입구에서 뛰어와 강문복과 강학주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강문복이 한마디 물었다. "누구야? 담씨 가문 사람?"경비는 고개를 저었다.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강문복은 바로 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정말 우리 강씨 가문이 만만한가 보군. 도대체 누가 이 소동을 부리는지 봐야겠어."순식간에 강씨 가문의 하인들이 잇달아 입구를 향해 모여들었다.강씨 가문 문 앞에
강문복의 심장은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두근 뛰었다.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선생님들, 당신들이 정말 잘못 알았다니까요.""마지막 10초 남았어."진걸은 싸늘하게 말했다.강문복은 서글픈 표정으로 조급해했다. "선생님, 한지훈은 정말 여기에 없습니다!"마지막 10초가 지나자 진걸은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 "수색해. 한지훈을 발견하면 바로 죽여."그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강씨 가문 집안을 향해 돌진했다. 그 모습을 본 강씨 가문 하인들은 모두 무서워서 감히 막지 못했다."담씨 가문, 이건 너희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갑자기 사람들의 뒤에서 분노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곳에는 전신에 싸늘한 기운이 맴도는 한지훈과 강우연이 서 있었다.강우연과 한지훈은 보양식을 들고 특별히 아버지를 보러 왔다.강학주 일가가 어젯밤에 하마터면 염라대왕을 만날 뻔 했으니까 말이다. 강우연은 응당 한번은 그를 보러 와야 했다.비록 이미 강씨 가문과 선을 긋긴 했지만 그건 할아버지와 강문복 등을 놓고 말한 것일 뿐, 아버지와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한지훈과 강우연은 강씨 가문 저택에 오자마자 담씨 가문 사람들이 행패를 부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강문복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마치 화 낼 상대를 찾은 듯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남자가 바로 한지훈입니다. 복수를 하고 싶으면 저 사람을 찾으세요, 애꿎은 저희 말고."이 말을 들은 진걸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바로 우리 도련님을 감옥에 넣은 한지훈? 오늘 너에게 우리 담씨 가문의 미움을 산 결과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려주지. 내년의 오늘이 바로 너의 기일이 될 거야."진걸은 부하들에게 한지훈을 공격하라고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손에 선물을 든 채 그들에게 걸어갔다. 그는 두 손에 든 물건을 공중으로 던진 후 진걸의 부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퍽!오합지졸들은 바로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가슴을 부여잡고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려 했지만 손에 힘이 없어 일어나고 쓰러지기를 반복한 진걸은 끝내 몸을 일어키지 못했다.한지훈은 진걸의 등을 발로 밟고 싸늘하게 물었다. "누가 너를 보냈지?"진걸이 대답했다. "담씨 둘째 어르신, 담보윤이야. 이미 오군에 도착하셨고 지금 법무국에 가시는 중이셔. 그 분께선 가보를 이용해 송호문을 굴복시키실 생각이야."'오군 법무국 집행관인 송호문을 굴복시킬 만한 가보라니. 도대체 뭐지?'한지훈은 궁금해서 물었다. "그게 뭔데?"진걸은 바로 대답했다. "그건 나도 정말 몰라. 몇 명의 전역구의 대인물이 남긴 물건이라고 하더군."한지훈은 그의 말을 다 들은 후 그를 벽의 한 구석에 차버렸다.진걸은 짧은 신음소리를 낸 뒤 완전히 기절했다.서경희과 강신은 집 앞이 소란스러운 것을 듣고 재빨리 뛰어나왔다.설해연와 강희연도 그 뒤를 이었다.곧바로 강씨 가문 집 앞에는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강문복은 땅에 쓰러져 있는 담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급해서 왔다갔다 했다. "망했어. 이제 완전히 망했다고. 이젠 완전히 담씨 가문의 미움을 샀어, 우리 강씨 가문은 이제 큰일 났다고. 너는 총사령관이라 괜찮겠지만 우리 강씨 가문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설해연은 재빨리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 "그래, 담씨 가문은 부산의 명문가야. 만약 정말 그들의 미움을 산다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강문복과 설해연은 잘못의 화살을 강학주 일가에게 돌리며 말했다. 강학주 일가를 강씨 가문에서 철저히 몰아내려는 의도였다. 서경희는 어이가 없었다. "어머, 말 하는 것 좀 봐요, 담씨 가문한테 밉보인게 저희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요? 문 앞까지 쳐들어왔는데 그럼 반항도 안 하고 맞고만 있으라는 얘기예요?"강학주는 한지훈이 어젯밤 자신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했는지 그를 대신해 말했다. "흥, 아직도 여기서 비아냥거리고 있다니. 만약 한지훈이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은 이미 집을 다 뒤집어 엎었을 거야."강문복은 화가나서 말했다. "그럼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