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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같이 온 장미나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 그녀도 예천우의 말이 별로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말의 기회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정말 방법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예천우는 진나비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못 미더우신가 보네요. 이제는 아무도 못 믿으시겠죠?”

“하지만 제게 기회를 주시면 하루 만에 확실한 효과를 보게 해드리겠습니다.”

진나비는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가 아니다. 이 말을 듣은 그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긴 말 필요 없어요. 전 진나비가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통 모르겠네요.”

이 말을 끝내고는 그녀는 일어섰다.

“미나야, 가자!”

장미나도 할 수 없이 계산하고 따라 일어섰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입구에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나타났다.

두 남자는 여자의 양옆에 서있었는데 여자의 몸매는 보통이였으나 아주 요염하게 꾸미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액세사리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부티 났다.

두 남자는 다 그녀와 매우 친밀한 관계인 것 같았다.

“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의 국민 첫사랑 나비 아니야?”

여인은 둘을 보더니 호호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감히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해고까지 했단 말이지? 아직도 네가 예전의 국민 첫사랑인 줄 알아? 이 언니도 네 뒤치다꺼리할 시간이 없단다.'

‘지금 이 언니는 너의 재산을 손에 넣어서 돈도 넘쳐나고 남자도 넘쳐난단다. 그때는 너의 돈을 빼돌리지 못했으니 그렇지, 아니면 내가 네 뒤치다꺼리를 왜 했겠어.’

진나비는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를 보니 치가 떨렸다.

눈앞에 있는 여자가 바로 자신이 가장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자신의 돈을 사기 쳐간 매니저 언니였다.

만약 매니저 언니가 가짜 신의를 찾아서 연기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진짜 능력 있는 의사를 찾아갔을 것이다. 그랬으면 그녀는 진작에 완쾌됐을 것이다.

장태산 신의가 그녀에게 너무 늦게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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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말을 못 해? 반박이라도 좀 해보지 그래?”“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분수를 모르고 나내다가는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단다.”조혜선은 득의에 찬 표정이었다. 예전에 진나비의 매니저로 있으면서 굽실대던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진나비는 너무너무 화났다. 장미나가 맞는 것을 보니 자신이 맞는 것보다도 더 괴로웠다. 하지만 그녀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조혜선 양 옆에 서있는 두 남자를 보니 조혜선을 때리려고 해도 치기도 전에 자신이 맞을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아가씨는 어디서 오셨나요? 혹시 묘연각에서 오셨나? 허세가 장난이 아니네.”이 말이 나오자 다들 예천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나비와 장미소도 예천우가 그들 대신 나서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이렇게 조혜선을 비꼬면서 말이다.조혜선도 멈칫했다. 한참 후에야 예천우가 일부러 자신을 기생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발끈 화를 냈다.“이 녀석이 지금 나를 욕했어?”“당신 말고 여기 그런 사람 또 있나요?”“뒤지려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런 말로 나를 모욕했어? 내가 너 험한 꼴 보게 해줄 수 있어, 알아?”조혜선이 성내자 옆에 있던 두 남자도 슬슬 손을 쓰려고 했다.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덩치 큰 남자 둘씩이나... 밤에 당신이 험한 꼴을 당할 건 알겠네요.”예천우가 후훗 웃었다. 그의 말뜻은 너무나도 뻔했다.“너!”“가서 저 녀석 폐인 만들어버려!”조혜선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진나비와 장미소 둘은 이 장면을 보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금방 또 걱정이 앞섰다. 조혜선은 업계에서 인맥이 꽤 넓은 편이다. 게다가 재력도 있고 실력도 만만치 않다.그녀를 건드리면 이 젊은 친구는 득이 될 게 없을 뿐만 아니라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하지만 이미 두 남자가 좌우로 공격이 들어간 후였다.펑, 펑…그들은 예천우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예천우에 발에 차여 나가떨어졌다. 예천우는

  • 용왕 귀환   제371화

    그 바람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정말 인정사정 보지 않았다.예천우는 조혜선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쁜 사람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던것이다. 그는 서둘러 식당을 나와 진가인과 갈라선 후 곧장 회사로 달려갔다.이때 조혜선은 아픈 몸으로 가까스로 기어 일어났다. 그녀는 많이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얼굴을 부여잡고는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한 쪽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진나비와 장미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화면이 현실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보긴 뭘 봐. 너네 둘 딱 기다려. 그 녀석은 반드시 이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너네 둘도 책임을 면할 수 없어.”조혜선은 화가 나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녀들을 노려보았다.진나비와 장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심지어 조혜선이 찾지 못하게 거처도 옮겼다. 조혜선이 이번에 크게 당했으니 어떻게든 복수하려고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다만 그 청년이 이렇게 나서서 도와줬는데 자신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진나비는 조혜선을 본 순간 심지어 그 청년도 조혜선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접근한 게 아닐까 하고 잠깐 의심했었다. 아니면 어찌 그런 우연이 다 있단 말인가. 몇 달 동안 안 보이던 조혜선이 마침 그때 그곳에 나타났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그 귀뺨 한방이 진나비의 의심을 싹 가셔주었다. 정말 짜고 쳤다고 해도 진나비를 그렇게 심하게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심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플 것 같았다. 그것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 청년의 번호를 받아놓지 못했다. 연락이 되면 정말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임완유는 예천우와의 통화를 마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때 려성한이 나타났다.그의 뒤에는 회사 사업 개발부 이사 왕건 등 일행

  • 용왕 귀환   제372화

    이것 또한 임완유가 소문휘가 조작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죄송합니다. 소 대표님.”“죄송하다는 말은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온 목적은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할 거예요.”소문휘가 냉정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확실하게 처리할 겁니다.”임완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급선무는 려성한이 일으킨 분쟁을 잘 넘기는 것이다. 려성한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기회를 순순히 놓칠 리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회의가 시작되자 려성한은 아예 노골적으로 임완유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임완유가 부임해서부터 독단적이고 중요한 자리는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했다고 비판했다.임완유가 결정한 일은 아무리 큰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따라야 했고 그녀가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는다고 했다.려성한은 이전에는 결과가 그래도 나쁘지 않았으니 별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번에는 화장품과 관련시키면서 말했다.“화장품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저희 다수 임원들이 줄곧 반대했었습니다.”“왜냐면 저희가 이 업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었거든요. 하지만 임 대표님은 진미소 씨를 믿고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팀에 큰 돈을 들여 전폭 지지했습니다. 심지어 소 씨 가문에서도 거액의 투자금도 받았지요.”“지금 보세요. 결과는 회사의 방침이 빗나가도 너무 산으로 갔다는 게 보이시죠? 심지어 회사가 지금 생사가 걸린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이런 말을 듣고 있는 임완유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비록 이번에 화장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녀는 하늘에 맹세코 전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한 결정이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은 한치도 없었다.하문은 차마 들어주지 못해서 큰소리로 말했다.“전 려 대표님의 주장을 전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화장품 사건에서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임 대표님의 의사결정에는

  • 용왕 귀환   제373화

    임완유는 속으로 누군가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곧장 자신을 지목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누구일까. 그녀는 예천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정말 려성한이 이 일을 꾸몄단 말인가?그녀는 이 일이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하면 가장 동기가 있는 사람은 려성한이었다.하지만 지금 알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결과는 이미 눈앞에 놓여있다.이때 려성한은 임완유를 보면서 속으로는 너무 뿌듯했지만 겉으로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서 부득이하게 이런 말을 하는겁니다. "“임 대표님도 보셨죠, 밖에 피해자들이 눈이 벌개서 대표님만 찾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나서지 않으면 이 일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끌수록 회사는 손해만 더 커집니다.”“결정하기 어려우시면 투표로 표결합시다. 다들 회사가 부도나길 바라는지, 실업당하고 월급도 못 받는 걸 원하는지 한 번 봅시다.”려성한은 이 말을 하면서 임직원들을 둘러보았다. 투표를 시작하려는 속셈이 뻔했다.하지만 그의 매 한 마디 말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을 들게 유도하고 있었다. 어쨌든 회사가 망하고 실업당해서 월급 못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말이다.“필요 없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허무하게 웃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이 말을 듣고 하문 등은 애간장이 탔다.만약 이대로 사임하면 회사는 지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임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으니 더 많은 욕설과 탄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임완유는 손을 흔들어 하문 등 자신의 편을 들려는 사람들에게 더 말하지 말라고 손짓하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떤 원인에서든, 이번 루루 화장품에 문제가 생겼으니 반드시 누군가 책임져야 할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저를 노리고 있으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임 대표님이 책임을 진다니 됐네요.

  • 용왕 귀환   제374화

    하지만 지금 보니 자신이 너무 너그러웠다. 려성한은 소문휘가 이렇게 멋진 장면을 준비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속으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임완유에게 쌀쌀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 배상 문제도 협의가 끝났네요. 이제 사임하고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요?”“시간만 끌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임완유는 씁쓸해하며 일어서려는데 몸이 휘청하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겨우 일어서서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부로 저 임완유는......”펑!그런데 이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누군가 발로 힘껏 찬 것 같았다.임완유의 말도 그 굉음에 중단되었다.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일제히 돌아봤다. ‘누구야? 감히 이런 중요한 회의 중에 쳐들어 오다니... 그것도 이렇게 난폭하게... ’적잖은 사람들이 예천우를 알아봤다. 그렇다. 회의 중 쳐들어온 사람은 바로 영업팀 예천우였다.임완유도 굉음과 함께 소리 나는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예천우인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그가 여기에는 뭐 하러 왔을까. 그것도 문을 차고 쳐들어 오다니...무대 위에 앉아있던 하문도, 밑에 있던 이신향 등도 예천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신향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왜냐하면 그녀는 예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천우에게는 임 대표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려성한은 예천우를 쏘아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천우 씨, 뭐 하자는 겁니까? 누가 회의실에 쳐들어 오라고 허락했어요?”“누구의 허락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쳐들어 왔네요. 어쩔 겁니까?”“누가 감히 임 대표님을 끌어내리려고 합니까. 이따가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예천우는 눈에 살기를 품고 으름장을 놓았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예천우가 무모한 행동에 이어 이런 난폭한 말까지 하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건 대놓고 임 대표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그의 말에 려

  • 용왕 귀환   제375화

    이 말을 들은 임완유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왠지 모르게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허풍을 떤다고 해도 혹은 허장성세라고 해도 기뻤다.다른 사람들도 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천우가 임 대표를 수호하는 모습에 놀랐던 것이다.하지만 그보다도 그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패기 넘치는지가 더욱 궁금했다.하문은 속으로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예천우와 임 대표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다만 예천우는 대단한 권력도 없는데 어떻게 임 대표를 도울 것인가.오직 이신향만이 기뻐하고 있었다. 예천우가 이렇게 말하면 틀림없이 방법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제일 기뻐하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임완유였다. 그녀는 예천우도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려성한이 얹짢은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예천우 씨,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임 대표님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잘못을 인정했는데 당신이 왜 끼어들어서 난리입니까?”“더 시간을 끌다가는 임 씨 그룹이 진짜 당신 때문에 망하게 생겼어요. 설마 예천우 씨는 모두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예천우가 일을 그르친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불만이 생긴 것이었다.“참 웃기네요.”예천우는 하찮은 표정으로 크게 웃더니 말했다.“모두의 앞길을 막는 사람이 접니까, 아니면 려성한 씨 당신입니까?”이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 려성한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분해서 소리 질렀다. “예천우 씨, 허튼소리 그만하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빨리 이 사람 끌어내세요.”“또 시작이네요.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 게 그리도 두렵나요?”예천우는 피식 웃고는 목청을 높여 말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선 목적은 여러분에게 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예천우 씨, 허튼소리치지 마세요!”려성한이 역정 냈다.“제가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허튼소리인지 아십니까?”예천우는 차분한 표정을 하고

  • 용왕 귀환   제376화

    “빨리 내려와요. 임 씨 그룹의 앞길을 막지 말고요.”“그러니까요. 빨리 나가요.”려성한의 측근 몇 명이 맞장구를 쳤다.그러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예천우를 내쫓으려고 했다. 이 장면을 보고 려성한은 득의양양해서 속으로 비웃었다.‘예천우, 너 아무런 증거도 없구나. 그냥 시간만 끌려는 수작이군. 오늘 어떻게 되나 보자.’임완유도 속으로 걱정되었다. 예천우가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녀는 입을 열어 예천우를 위해 한 마디 하려고 했다.그런데 예천우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저 대신 누가 처음부터 저를 내쫓으려 했는지 기억해 주세요. 그 몇 명은 십중팔구 려성한과 한 패입니다.”하문은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이 상황에 당신 자신도 지키기 어려울 텐데...’예천우가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다른 사람들도 다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곧 이어서 말했다.“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금 회사에 들어오면서 이미 빌딩 책임자와 연락했었습니다. 우리 회사 기술팀을 통해서 지금 회의실의 상황을 빌딩 광고판에 생중계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그러니까 밖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 회의실 상황을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뭐?”다들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구도 예천우가 이런 준비를 할 줄은 몰랐다.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임완유마저도 넋이 나가 있었다.려성한은 얼굴이 죽상이 되어서는 예천우 이 녀석은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니 다들 안심하세요.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화장품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면 밖의 사람들도 섣불리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다만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몇 분은 이번에 이름 좀 날리겠는데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미쳤어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빨리 끄세요, 지금 당장 끄라고요!”려성한이 발끈 성냈다. “려 대표님, 조바심이 났나 봐요?”“

  • 용왕 귀환   제377화

    둘이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았기에 소문하가 처음에는 이 파일을 예천우에게 내놓지않았던 것이다. 그는 더 상세한 것까지 파내면 말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려성한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며칠 사이에 벌써 오늘의 형세가 되어버렸다.그렇기 때문에 소문하는 녹음 파일 외에도 관련 자료들을 많이 제공하여 예천우가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들은 누가 화장품에 손을 대서 일부 사용자들의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했는지를 전력으로 조사했다. 려성한이 아무리 배짱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담력은 없었을것이다. 만약 모든 사용자에게 배상하고 나면 임 씨 그룹이 망할 텐데 그렇게 되면 그에게도 득 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처음 컴플레인을 처리한 담당자, 누가 이상한 말을 해서 모든 책임을 임완유에게 씌우도록 시켰는지도 찾아내야 했다. 물론 각종 여론매체에 누가 일부러 소식을 흘렸는지도 조사했다.이 녹음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표정이 굳어진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은 임완유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속으로는 임완유가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오늘의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만약 임완유가 기어코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것 때문에 적잖은 사람들이 려성한의 부채질에 넘어가서 임완유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종래로 내부인이 조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옆에 있던 소문휘도 이 녹음을 듣고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임완유를 공격하는 말 몇 마디 외에 그는 거의 말을 하지도 않았다.그런데 이렇게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올 줄이야.려성한은 화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소 대표와 자신의 비밀 대화를 예천우가 어떻게 녹음했단 말인가. 이건 소 대표의 방인데......이것 또한 소문휘의 표정이 안 좋은 원인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예천우의 말을 듣고 임완유도 배후의 주모자가 려성한이라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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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987화

    진은수의 강렬하고 압도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자연스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한 위풍당당한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의 움직임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을 보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손승우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과연 위무권관의 관장 진은수였다. 진은수는 일반 권관의 관장이 아니었다.그의 문하 제자 중에서도 보통 신분이 아닌 사람들이 많았다. 각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조차 그에게 자녀를 맡길 만큼 그의 권위는 대단했다. 허광호 역시 그의 제자 중 하나였으나 다른 진정한 고수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그렇다고 해서 손씨 가문이 진은수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손승우가 그에게 깍듯하게 대했던 건 어느 정도의 존경심 때문이었지 손씨 가문이 진은수에게 굴복할 정도는 아니었다.손승우는 그저 진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약간의 예의를 지켰을 뿐이었다.지금 진은수가 예천우를 위해 나섰다는 상황에 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놀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광호는 경외의 눈빛으로 나서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고개를 숙였다.“사부님, 오셨군요!”진은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을 뿐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예천우가 있는 자리로 걸어갔다.허성태도 공손하게 그에게 인사했다.“진 관장님, 안녕하세요!”그는 허성태의 인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듯 무시하는 태도로 곧장 예천우에게 다가갔다.이 모습을 본 임완유와 임선호 남매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진은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정체와 위압감에 놀란 두 사람은 진은수가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손대우의 얼굴이 확연히 변해 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 또한 존경의 눈빛으로 진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보니 진은수는 확실히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이 틀림없

  • 용왕 귀환   제986화

    “아까 했던 말씀 기억 안 나세요? 분명 사모님은 우리 허씨 가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강한 가문도 상대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죠?”“너!”강지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주성한이 더 이상 손승우를 때리지 않고 멈췄다. 예천우가 멈추라고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더 때렸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때 손승우의 얼굴은 이미 맞아서 본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체가 망가졌다. 그나마 겨우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였다. 주성훈이 완전히 제어하지 않고 때렸다면 그 실력으로 두어 번만 더 때렸어도 손승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손승우는 자신이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왜 고작 몇 사람만 데려와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됐을까? 차라리 경찰이나 다른 고수를 데려왔다면 이렇게 어린 녀석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주성한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서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예천우 씨, 말씀하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아주 잘했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일은 여기서 끝내죠. 이 정도면 주성한 씨의 실수는 없었던 걸로 해줄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주성한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대인배답게 용서해 주는 예천우의 아량에 그는 깊이 감동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주성한은 더 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닥쳐올 손씨 가문의 보복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그래요. 가보세요.”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천우가 주성한을 쉽게 보내는 것을 보고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렇게 순순히 따르는 주성한을 왜 그냥 놓아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천우가 주성한을 이용해 손씨 가문을 상대하지 않으니 예천우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주성한이 남아 있다면

  • 용왕 귀환   제985화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다시 멍하니 얼어붙었다.허광호와 허종우는 입을 떡 벌린 채 예천우가 곧 손씨 가문의 주성한에게 혼쭐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성한이 예천우에게 사과할 줄은 전혀 몰랐다.허가연의 부모들도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허성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설마 주성한이 예천우의 실력을 알아차린 걸까?’손동욱과 강지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얼굴이 새파래진 손승우는 주성한을 향해 소리쳤다.“주성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하지만 주성한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예천우의 지시를 기다렸다. 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손승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도 눈치는 빠른 편이네요. 저 노인네를 심하게 혼내주시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할게요.”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한순간 멍해졌다. 손동욱과 강지혜에게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승우까지 두들겨 패라니 정말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소리였다.이제 모두의 시선이 주성한에게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과연 주성한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주성한은 속으로 몹시 난처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재력과 권세가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손씨 가문의 재력과 인맥이면 나보다도 훨씬 대단한 고수들을 불러서 날 죽일 거겠지.’하지만 눈앞의 예천우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자신을 완전히 제압한 이 상대에게 주성한은 지금 예천우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결심을 내렸다. 결국 손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그들에게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었다.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에 따라 손승우에게 다가가자 그제야 손승우는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예천우가 말한 노인네는 바로 손승우였다.손동욱과 강지혜는 주성한이 예천우의 지시를 따르는 걸 보고 혼란에 빠졌다. 손씨 가문의 권세를 잘 알고 있는 주성한마저 이렇게 나서는 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손승우는 허둥지둥하며 외쳤다.“

  • 용왕 귀환   제984화

    임완유는 예천우 덕분에 완전히 달라진 동생을 보며 감동에 젖어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천우야, 정말 고마워.”만약 예천우의 꾸짖음과 조언이 없었다면 동생이 이렇게 책임감 있고 당당하게 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임선호가 열심히 무술을 연습한 것도 분명 예천우의 영향을 받은 덕분이었다.비록 싸움 도중 몇 번 다치기는 했지만 임선호는 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상대와 끝까지 맞섰고 치열한 싸움 끝에 마침내 그들 모두를 물리쳤다.예천우가 직접 나섰다면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임선호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려는 듯 가만히 지켜보았다.그 모습에 임완유뿐만 아니라 허가연의 부모들도 속으로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임선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할지라도 그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고 그런 끈기와 단호함이 허가연의 부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허가연의 부모는 속으로 어쩌면 임선호가 정말로 딸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전에 임선호에 대한 정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손씨 가문의 일만 잘 넘어간다면 더는 임선호와 허가연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싸움이 끝나자마자 허가연은 달려가 임선호를 걱정하며 연신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임선호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이 정도 상처쯤이야.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그 말에 허가연은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반면 임선호가 뿌듯해하는 모습에 손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 강지혜와 손동욱은 주성한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씨 가문 사람들이 뿌듯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주성한이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주성한 또한 그 시선을 느끼고 있었고 분노와 불만이 치밀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고 위로는커녕 비난만 받으니 정말 못마땅했다.오히려 손승우가 황급히 주

  • 용왕 귀환   제983화

    주변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전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손씨 가문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허성태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이 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예천우가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성한이 갑자기 넘어지게 된 것도 어쩌면 예천우가 한 짓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그때 허광호의 전화가 울렸고 사부님이었다. 주성한과 강지혜의 다툼을 뒤로 한 채 그는 서둘러 전화기를 들고 한쪽으로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사부님!”“그래. 네 아버지가 지금 집에 계셔?”위무권관의 관장인 진은수는 마침 허씨 저택 근처에 있었고 얼마 전에 허성태의 몸 상태를 진단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떠올리며 들를 겸 전화를 걸었다.“계십니다!”허광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서둘러 물었다.“사부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뭐든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사부님은 아주 높으신 분이니 사부님 곁에 머물 기회만 주어져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허씨 가문은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았기에 이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면 앞으로 좋은 점이 많았다.“별일 아니야. 근처에 있어서 그냥 네 아버지 보러 들르려고.”진은수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허광호는 집안에서 난리가 난 걸 언급할지 생각하다가 이내 말을 삼켰다. 사부님의 어마어마한 무공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번에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만약 손씨 가문이 허씨 가문을 공격하려 든다면 사부님이 눈앞에 계시는데 그냥 넘어가시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부님은 동성 4대 가문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한 인물이었다.위무권관 관장은 동성에서 명망 높은 사람이었다.진은수는 무공이 절정에 달해 언제든 종사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실력자였고 그의 부하 중에는 뛰어난 강자들도 많았다.그래서 누구든지 진은수의 체면을 챙겨줘야 했다.허광호는 지금

  • 용왕 귀환   제982화

    허성태는 이 광경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이 녀석은 정말 끝났어. 살아남기 힘들 거야.’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였고 심지어 허가연조차 그런 분위기였다.하지만 임선호와 임완유는 달랐다. 특히 임완유는 예천우의 실력을 여러 번 목격했기에 이 정도로는 그를 위협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게다가 예천우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 안심할 수 있었다.예상대로 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견과류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 주성한의 다리에 명중했고 주성한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땅바닥에 쓰러졌다.원래라면 손이라도 짚고 균형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손마저 힘이 빠져 바닥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주변 사람들은 이 광경에 멍해졌다.주성한이 대단한 기세로 예천우에게 돌진했는데 결과는 그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이게 무슨 자세인가요? 제가 아무리 무서워도 굳이 이렇게 엎드려 절할 필요는 없잖아요?”“이, 이 자식이...”주성한은 속이 뒤집히는 듯했고 뭔가에 당한 게 분명했다.손승우도 잔뜩 화가 나서 소리쳤다.“주 사부님, 이게 뭐 하는 겁니까! 당장 일어나서 저 녀석을 박살 내세요!”자신이 돈을 들여 고용한 무술 고수가 이렇게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꼴을 보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주성한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다리와 손의 통증도 마다하고 다시 예천우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그는 예천우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다 예천우가 다시 무언가를 던지는 것을 포착했는데 그게 고작 견과류라는 걸 알고는 경악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피할 수 없었다.결국 주성한은 무릎에 다시 견과류를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양새가 되었다.주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입을 다물었다. 아까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두 무릎을 꿇고 절하는 꼴이 되니 다들 어이없어했다.손승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

  • 용왕 귀환   제981화

    강지혜는 허겁지겁 피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걸 다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머리가 헝클어져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얼굴도 맞아서 약간 고통이 안겨 왔다.강지혜는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너를 지옥에 떨어뜨려 줄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그러자 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대꾸했다.“또 그 소리네요.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네요.”예천우는 강지혜의 협박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주변의 허씨 집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다. 심지어 허광호마저도 예천우가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예천우를 혼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그때 누군가 들어와서 소식을 전했다. 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허성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마침내 문이 열리더니 허씨 집안 하인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험상궂은 얼굴에 강렬한 위엄을 풍기는 한 5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날렵한 걸음걸이로 따라오는 노인이 있었는데 걸음 모양새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임이 느껴졌다.그리고 그들 뒤로는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는데 동일한 복장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허성태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손 가주님께서 오셨군요.”“비켜!”손승우는 손동욱과 전화했을 때 이미 허씨 가문이 돕기는커녕 예천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허씨 저택으로 쳐들어왔다.예전 같았으면 허성태에게 몇 마디 예의를 차렸겠지만 오늘은 전혀 그런 모습 없이 그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허성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곁에서 임선호가 빠르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허성태는 임선호를 잠시 쏘아보며 손을 뿌리쳤다. 순간적으

  • 용왕 귀환   제980화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초조해하는 것 좀 봐. 그래서 감히 가연이랑 결혼하겠다고 나설 생각을 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네 아버지는 언제쯤 오는데?”“그게... 아마 30분 정도 걸릴 거야.”손동욱의 아버지가 있는 곳은 너무 멀진 않지만 당장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손동욱의 아버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즉시 오겠다고 했고 그는 다른 고수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와서 예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아직도 그렇게 오래 걸려? 너무 느린 거 아냐.”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곧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승우가 오면 예천우는 분명히 참담하게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보고는 말했다.“시간이 좀 남는 것 같은데... 여기 과일이 꽤 잘 익었네.”“자, 다 같이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려요!”예천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견과류를 하나씩 천천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여유롭게 임선호와 임완유에게도 자리를 권하며 함께 먹자고 했다. 임선호는 허가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고 그들은 진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보던 허성태는 깜짝 놀랐다. 왠지 임선호의 매부 예천우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씨 가문에 감히 대적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어쩌면 예천우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허가연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임선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허가연을 바라보았다.허가연은 자기 부모와는 달리 진정으로 딸을 위해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하지만 임완유의 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끝없는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예천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비참한 결말을

  • 용왕 귀환   제979화

    허성태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결국 여기는 허씨 가문의 집이었으니 말이다.허씨네 저택에서 손동욱과 강지혜가 뺨을 맞았으니 어쩌면 허씨 가문도 역시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허종우와 허광호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아서 말문이 막혔다.분노에 찬 강지혜와 손동욱은 벌써 불같이 화가 났다. 특히 손동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으르렁댔다.“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그 누구도 너희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 손동욱이 분명히 말했어!”말을 마친 손동욱은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상황을 본 허종우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너희들은 정말 간탱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모님과 동욱 도련님을 때리다니! 광호야, 뭐 하고 있어? 빨리 저놈들을 잡아!”허종우는 자기가 이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손씨 가문의 고수들이 도착했을 때 불똥이 자신한테 튕길까 봐 두려웠다.허광호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예천우에게 으르렁댔다.“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사납게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주 진은수에게서 오랫동안 배워 온 무술로 인해 비록 재능은 부족했으나 상당히 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였고 지금은 명경 절정의 경지였다. 그는 평범한 상대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자였기에 예천우 같은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안 돼요!”그때 허가연이 재빨리 나서서 허광호를 막으려 했다.그러자 허광호는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바로 그때 허성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광호야, 그만해.”“하지만...”“이 일은 손씨 가문과 임선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우리 허씨 가문 사람은 끼어들지 마.”허성태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혜와 손동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그러자 강지혜는 매섭게 허성태를 노려보며 비웃었다.“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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