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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작가: 종이워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29 19:11:23
려성한의 지위를 흔드는 건 너무 어려웠다. 그렇다고 바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려성한이 말하자 다른 사람들도 거들었다.

“그래요. 잡담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예천우 씨, 입금된 증거 있으면 빨리내놔봐요. 아니면 진 걸 인정하세요.”

사람들의 지지를 받자 김선은 더 득의양양해졌다. 예천우를 보는 눈빛에도 승자의 오만함이 가득했다.

왕신철도 흥분하며 자신이 이번에는 줄을 잘 섰다고 생각했다. 금방 이신향을 대신해 팀장 자리에 앉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과는 반대로 임완유와 하문, 이신향은 절망한 나머지 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때,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요. 다들 꼭 승부를 가려야겠다고 하시니, 나중에 인정사정 봐주면 안 됩니다. 이따 누군가는 꼭 회사를 나가야 돼요. 그럼 승부를 가려봅시다.”

“조 과장님, 발표 부탁드릴게요.”

이 말이 나오자 다들 재차 경악했다. 설마 정말 입금되었을까, 그리고 조 과장은 사전에 알았을 것이다. 아니면 왜 이런 말을 하겠는가.

이 시각,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집중되었다.

조은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예전에 예천우가 자신에게 특별히 귀띔할 때, 그녀는 예천우가 사소한 일을 요란스레 처리한다고 생각했었다. 오늘이 되어서야 그녀는 이 결정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알았다.

그녀는 살짝 웃더니 말했다.

“확실히 60억의 자금이 3일 전에 회사 계좌에 입금되었습니다. 방금 전 데이터 정산 시 빠뜨렸나 봅니다.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김선과 그녀의 측근들은 전부 얼굴색이 변했다.

조은이 이렇게 말하니 십중팔구는 있다.

역시, 확인 결과 정말 있다.

다만 조은이 일부러 숨긴 것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모두들 놀라 멍해졌다. 예천우는 처음부터 대책을 세워놓은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모든 사람에게 숨기고 있었다.

하긴, 송금한 사람도 이 돈을 다른 사람이 아는지에 관심이 없었고 영수증을 요구한적도 없었다. 거기에다가 재무팀 담당자 조은의 협조가 있었으니 확실히 누구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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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89화

    하문은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눈에 차지 않아 하던 굴러온 돌이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은 전해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 그의 덕분이다.이 순간, 그녀는 임완유의 결정이 이해되는 것 같기도 했다.만약 그녀의 판단이 틀리지 않는다면 예천우는 아마 임완유가 려 씨 가문 사람들을 대처하려고 꽂은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최근 일어난 일들이 설명이 안된다.그녀는 잘못 생각했다. 임완유는 예천우가 일을 배워서 이혼 후에도 먹고 살 수 있게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예천우는 확실히 그럴 목적이었다.그러니 우연찮게 제대로 맞춘 것이다.하지만 김선은 자신의 최측근이니 려성한은 당연히 이렇게 쉽사리 넘어가지 못한다. 그가 바로 입을 열어 두둔하려는 찰나.예천우가 그의 표정을 포착하고 바로 앞질러 말했다.“좋아요, 이젠 결과가 명확해졌네요. 방금 저는 내기를 취소하려고 재삼 얘기했는데 김 팀장님은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죠.”“그리고 임원 여러분들도 동의하지 않으셨습니다. 반드시 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했죠. 이 팀장님 같은 엘리트 분이 회사를 나간다니 참 아쉽네요.”“하지만 일이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되돌릴 수도 없네요. 임원분들도 말을 이미꺼냈으니 바꿀수도 없고요. 안 그래요?”“설마 아직도 체면 불구하고 김 팀장님과 왕신철 씨를 남게 하려는 분은 없겠죠?”예천우의 말에 다들 아무 말도 못했다. 누가 봐도 이건 그가 김선의 살 길을 전부 막아놓는 것이다.하지만 그가 이긴다 해도 적잖은 임원들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려성한 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이제서야 그들 모두 예천우가 처음부터 장황하게 늘어놓았던 말들이 김선의 팀장 자리를 노리고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임완유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예천우가 다른 건 몰라도 그 입은 참 잘 놀린다. 비록 우연히 한 건 했지만 확실히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냉큼 이 틈을 타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여러 번이나 강조하던데,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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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0화

    려성한이 듣더니 픽픽 웃으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영업팀장은 회사의 고위 관리직인데 일개 사원이 임의로 지정하다니요? 정말 그렇게 되면 회사 꼴이 뭐가 되겠습니까?”“하지만 이건 이미 서로 약속이 되어있는 겁니다. 쌍방 다 동의했고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뭘 약속해요, 쌍방이 동의하면 우리 임원들 승인이 없어도 돼요? 팀장 자리는 예천우 씨가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예요.”려성한이 반박했다.“근데 방금 전에 예천우가 이 조건을 걸었을 때 임원분들도 반대하진 않으셨잖아요.”이신향이 보다 못해 한 마디 거들었다. “그래요? 그런 말 못 들었는데... 들었으면 바로 반박했을 거예요. 팀장직은 중요한 자리입니다. 반드시 행정팀과 영업팀이 함께 상의후에 결정해야 됩니다.”려성한이 비웃으며 말했다. “팀장 얘기를 하다 보니 다른 한 가지 일도 꼭 짚고 넘어가야겠어요. 예천우라고 했죠? 언제 입사했어요? 필기, 면접은 통과했어요?”‘이놈의 예천우, 내 계획을 망치다니, 그럼 회사에서 굴러나가게 해줄게.’그는 예천우가 낙하산이란 걸 이제 안 것이 아니다. 다만 보잘것없는 놈이라고 생각해서 신경 쓰지 않았을 뿐이다.심지어 잠깐 동안 이 보잘것없는 놈이 우연찮게 자신을 도와 이신향을 끌어내릴 줄 알았다.그런데 이제 와보니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걸림돌이었다. 그것도 꽤 성가신 걸림돌.그럼 당연히 남겨둘 수 없다.예천우는 말이 없었다. 그는 임완유를 통해서 낙하산을 타고 회사에 들어왔으니 필기, 면접은 당연히 보지 않았던 것이다.임완유도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려성한이 예천우를 몰아세울 줄은 더 생각지도 못했다. 이제는 모두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하문의 얼굴도 긴장함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의 대처 방법을 여러 번 생각해뒀기에 즉시 입을 열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예천우 씨는 제가 개인적으로 특채했습니다.”“특채요? 사장님이면 영업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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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1화

    이 말을 들은 임완유와 하문의 얼굴에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일어났다.특히 임완유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예천우는 학력 같은 건 없다. 산에서 내려온 자연인이니 어디서 학력을 만들겠는가.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려성한은 둘의 상태를 보고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내 측근을 잘리냈단 말이지? 그럼 네들도 당해봐.’제일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빌어 하문을 끌어내리는 것이다.만약 영업 총괄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김선 하나 잃은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김선과 왕신철 둘은 아직 회의실에 있었다. 넋이 나간 채로 있다가 이 말을 들으니 정신이 들었다. 예천우가 당하는 꼴을 보게 된다니 속이 한결 후련해났다.“사장님, 왜 말씀이 없으세요? 예천우 씨가 혹시 대학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건 아니죠?”려성한이 일부러 물었다.이 말이 나오자 아래에서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대학도 못 갔다고?이신향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문한테서 예천우가 어떠한 학력도 없다는 것을 들은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어렸다.자신도 모르게 예천우가 회사에서 이렇게 잘리는 게 정말 싫었다.하문도 가까스로 진정하고 말했다. “저는 진정 우수한 인재에 대해서는 학력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만.”“그 말씀 저도 동의합니다.”려성한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진정 우수한 인재라는 것은 학력이 없으면 어떻게 우수한지를 판단할까요? 그럼 우수한 경력이 있어야겠지요.”“제가 묻고 싶은데, 예천우 씨는 어떤 우수한 근무경력이 있습니까?”그의 질문에 하문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아도 속으로는 수습할 방도가 없어 쩔쩔매고 있었다.려성한은 속으로 의기양양해했다. 예천우가 회사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는 도청을 통해 예천우가 임완유가 꽂아 넣은 폐품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런데 이 폐품이 사람을 물줄도 알고 자신의 계획을 망칠 줄이야.“허허... 하 사장님 대답 못하는 걸 보니 예천우 씨 입사에 진짜 문제가 있나 보네요.”려성한이 허허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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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2화

    이 말은 분명 하문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이다.이에 임완유의 안색이 변했다. 하문은 회사에서 그녀의 가장 유력한 파트너이다.만약 하문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녀에게는 말할것도 없이 큰 충격이다.이신향네도 더 긴장해났다.예천우는 껄껄 웃더니 말했다. “려 팀장님 대단하십니다. 몇 마디 말로 똥물을 사장님께 뒤집어씌우시네요. 왜요, 그렇게도 하 사장님을 끌어내리고 싶은가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 사장님은 우리 회사 기둥이고 회사를 위해 많은 공을 쌓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려성한은 반박하기 위해 말을 급하게 쏟아냈다.“그런가요. 하 사장님이 그렇게 훌륭하면 이따가 제가 어떻게 되든 하 사장님은 영향받지 않겠네요?”려성한은 멍해졌다. 자신이 놓은 덫에 자기가 걸려든 걸 알아차리고 쏘아붙였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신의 일이나 설명해 보세요.”“만약 하 사장님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자연히 적당한 선에서 벌을 받아야죠. 공로가 있다고 회사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니까요.”“그리고, 공로를 세움과 동시에 그에 해당하는 보수도 이미 받지 않았나요?”“맞습니다!”이번에는 예천우가 큰소리로 칭찬했다. “려 팀장님, 너무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회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든지 간에 사실은 그에 맞는 보수를 이미 다 받았습니다. 공로를 앞세워 회사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지요.”“여러분도 방금 려 팀장님께서 하신 말씀 들으셨죠? 다들 새겨두세요.”“앞으로, 누구든, 회사 공신이라 해도, 절대 자신의 공로를 앞세워 마음대로 하면 안된다.”“아니면, 발견하는 족족 처리하되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다 기억했나요?”그 말투는 마치 고위 관리자라도 된 듯싶었다. 그 모습에 다들 입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 말은 모두의 열정을 뜨겁게 달궜기에 다들 큰소리로 함께 외쳤다. “기억했습니다!”“기억했으면 됐어요.”예천우는 빙그레 웃더니 앉아서 멍을 때리는 임완유와 하문을 보며 말했다. “임 대표님, 좋은 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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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3화

    려성한은 알아차린 후, 속으로 열불이 났다. 그는 자신이 하찮게 여기던 폐품이 자신에게 이렇게 큰 위협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와 반대로 하문은 예천우가 갈수록 마음에 들었고, 갈수록 경이로웠다. 그녀가 보기엔 이 일은 예천우가 처음부터 파놓은 함정임에 틀림없다. 이런 주도면밀한 계획은 절대로 일반인이 짤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쳐도, 아직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예천우가 대체 어떻게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인가.잘못 처리하면 위기는 여전히 존재한다.역시, 려성한이 예천우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쌀쌀맞게 말했다. “예천우 씨, 말을 참 많이 늘어놨는데 여전히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어서 하 사장이 당신을 특채했는지는 말 안 했네요?”예천우가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려 팀장님, 귀가 멀었을 리는 없고... 전 아까 분명 저의 경력이 너무 끔찍해서 설명 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려성한이 듣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예천우 씨, 능력이 안되면 그냥 까놓고 말하세요. 여기서 허풍떨지 말고.”“똑바로 들어요, 오늘 제대로 설명 못하면 예천우 씨 당신만 바로 잘리는 게 아니고 당신을 낙하산 꽂아준 사람도 면직 처분을 면치 못할 거예요.”“난 기억하고 있어요. 이건 임 대표님이 방금 강조한 말이죠. 공은 공, 과는 과, 공적을 업고 살지 마라.”그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예천우와 그 뒤에 있는 사람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말투마저 충동적이었다.예천우가 듣더니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당연하죠. 이건 우리 회사 모든 사람 마음속의 새로운 기준이니 반드시 지켜야죠.”“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시니... 좋아요, 그럼 보여드리죠.”말하는 동시에 그는 품에서 명예 증명서 한 장을 꺼냈다. 려성한은 냉랭하게 예천우 손에 든 물건을 훑어보았다. 겉보기에는 진짜 증명서 같았다. 하지만 증명서라고 해도 가짜일 것이다. “손에 든 것은 뭡니까?”“증명서요. 저한테 증명하라고 하셨잖아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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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4화

    역시나...임완유는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예천우, 정말 대단해. 사전에 가짜 증명서를 준비할 생각까지 했다니. 다만, 이런 물건은 진위를 가리기 너무 쉬웠다.제일 간단한 방법은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어이없어 했다. 예천우가 이런 아둔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신향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예천우에 대한 이해로는 그는 이런 일을 하고도 남았다. 하물며 하 사장님이 그가 학력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다. 하문도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보아하니 이젠 정말 방법이 없다.하지만 예천우는 오히려 살짝 웃더니 말했다. “누가 제 명예증서가 가짜라고 했어요?”“내가 말했어요.”려성한은 말하고 나서 하하하 웃기까지 했다. “다른 나라였으면,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잡다한 대학 중 아무거나 썼으면 내가 조사하기 쉽지 않았을 건데... ”“근데 예천우 씨 참 멍청하기도 하지. 하필 하버드대 명예교수 증서를 위조하다니, 우리 모두를 바보 취급 하는 건가요?”‘뭐?’‘대박!’‘이 녀석이 돌았나, 하버드 명예교수 증서를 위조했다고? 보통 둔한 게 아니야.’임완유, 하문 등도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고 이마를 짚었다. 너무 미련한 짓이었다. 많고 많은 증서 중에 왜 하필 하버드 명예교수 증서였을까. 이건 저절로 가짜라고 소문내는 격이다.다른 건 둘째치고 나이만 봐도 충분하다. 하물며, 이런 인물은 보통 인터넷에 사진이 다 걸려있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다.예천우만이 답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명예교수는 진짜가 맞다. 그는 위조하지 않았다.당시 그 교장이 자신의 천지가 놀랄만한 의술을 보고 나서 꼭 학교의 명예교수가 되어달라고 청했었다.그가 계속 사양했지만 상대방은 빌다시피 했고 무릎까지 꿇을 기세였다. 할 수 없어 예천우는 내키지 않는 대로 청에 응했다. 주요 원인은 교장의 성품이 상당히 괜찮았고 용국에 대해서도 아주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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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295화

    려성한은 빠르게 명단을 훑어보았다. 과연 예천우의 이름은 없었다. “예천우 씨, 아무리 뒤져봐도 당신 이름은 없는데요?”“아직도 위조한 게 아니라고 잡아뗄 거예요?”“당연히 아니죠. 어떻게 그 위에 없다고 해서 제가 가짜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학교 관리자에게 물어보셨나요? 학교 교장과는 물어물어보셨나요?”예천우가 되물었다.“생트집 잡지 마세요!”려성한이 화를 내며 말했다.“예천우 씨,내가 봐주려 했더니만.... 이건 범죄예요. 서류 위조한 것만으로도 감방 간다고요.”“전 위조하지 않았어요. 맘껏 조사하세요.”예천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래요.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절 탓하지 마세요.”려성한이 성내며 말했다.임완유도 답답해났다. 원래는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다. 어쨌든 예천우도 회사를 위해서 벌인 일이니.“예천우 씨,만약 다른 사람이면 정말 방법이 없었을 지도 몰라요. 근데 마침 제가 하버드 부교장 중 한 명을 알거든요. 여기 마침 전화번호도 있네요.”“내가 지금 사람들 앞에서 전화해서 물어볼 거예요. 만약 그분이 예천우 씨를 모르면 당신은 감방 갈 준비나 해요.”려성한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예천우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미 승산이 있는 듯했다. 임완유는 걱정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예천우가 다른 건 몰라도 허풍떠는 데에는 정말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이 증서가 가짜인 것이 확실해졌는데도 그는 아직도 태연하다. 마치 진짜인 것 마냥 저도 모르게 믿고 싶어질 정도였다.하지만 잔혹한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조사 끝나고 려성한이 정말 경찰을 부르기라도 하면 큰일이다.려성한도 예천우의 표정을 보고 속에서 열불이 났다. 이 자식,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태연할 수 있다니.그래, 이따 어떻게 뒤지는지 한번 보자.사람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려성한은 스피커폰을 켰다. 영어로 대화했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회사의 엘리트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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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사람들이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이상 그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한다. 회의가 끝나면 아름다운 여인들의 숭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임완유마저 그에게 반해 품에 와락 안겨버릴 것 같았다. 전화가 끊기자 려성한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예천우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어떻게든 예천우의 꼬투리를 잡고 싶었다."팀장님, 확인하셨어요?"예천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까부터 진짜 증서라고 했잖아요. 이제 돌려주시죠?""물론이죠. 돌려줘요."려성한이 하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증서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평범한 영업사원에 가당키나 해요?""내 생각이 맞다면 아무도 천우 씨가 이 증서 갖고 있는 거 몰랐던 것 같은데.""려 팀장님, 이제 사장님 공격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게다가 아까 사장님 공로가 크고 공헌이 크다고 말한 의도는 뭐예요?""공신을 몰아내고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게 최종 목적이에요?"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수긍했다.려성한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초조해졌다. "천우 씨, 괜한 소리로 사람들 심란하게 하지 마요. 우리 집도 회사에 아주 큰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회사가 망하길 바란다는 게 말이 돼요?""난 그저 천우 씨가 이런 명예 증서를 가지고도 평범한 영업사원을 하는 게 이상해서 의견을 제기한 거예요.""사장님은 절대 이런 인사 발령을 내릴 분이 아니에요. 게다가 행정팀에 천우 씨 상황을 알려주지 않을 분이 아니란 말이에요.""안 알려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예천우가 말했다. "난 조용하게 살고 싶은 것뿐이에요. 괜히 관심받고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는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거든요. 너무 피곤해요.""그리고 영업사원은 내가 요구한 거에요.""명예교수증은 있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해 영업사원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었어요.""이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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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077화

    예천우는 이번에 꽤 오랜 시간 동안 폐관 수련에 몰두했다. 그러는 사이 절정종에서 초대한 성종 대회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임완유는 성도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지만 예천우가 폐관 중이어서 어제 떠나지 못했다. 예천우는 이를 알고는 바로 내일 함께 출발하자고 그녀와 약속했다. 마침 성종 본부가 동성시 근처에 있어 임완유의 성도 출근을 겸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예천우는 남궁은서에게 부탁해 임완유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괜히 아래 직원들이 그녀를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남궁은서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이며 즉각 행동에 나섰다. 그녀는 회사의 고위 관리자들에게 직접 경고하며 임완유가 불편을 느끼게 할 경우 무조건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히 알렸다.다음 날 떠날 준비를 마친 예천우는 자신이 없는 동안 필요한 일들을 정리해 둔 뒤 양박군을 찾아갔다.양박군은 예천우를 다시 만나자 그가 예전보다 더 평범해 보였다고 느꼈지만 직감적으로 예천우가 한층 더 비범해졌음을 깨달았다.반면 당만수는 예천우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지 못했지만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도련님, 매번 도련님의 실력을 보고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네요.”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 과찬입니다.”‘아마도 지금 나의 진짜 실력을 알게 되면 더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당만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과 양박군 같은 강자들과 함께 있으니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당 장로님도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셨잖아요. 그건 엄청난 성취입니다.”당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사실 공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혼자 노력했더라면 몇 년이 걸릴지 몰랐을 겁니다.”그때 예천우는 옆에서 조용히 있던 독고살을 눈여겨보며 물었다.“독고살, 무슨 일이 있어? 표정이 조금 어두운 것 같은데.”경지를 돌파해서 그런지 예천우는 자신의 정신력이 크게 제고된 걸 느꼈다. 엄청나게 예민해진 감각 때

  • 용왕 귀환   제1076화

    비록 예천우가 방금 육지 신선의 경지에 진입했을 뿐이지만 그의 기반과 잠재력은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초입 단계라고 해도 그의 힘과 내공은 이미 왕자 같은 존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육지 신선의 경지는 하, 중, 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내공과 저축된 경험만으로 강약이 판가름 난다. 그런데도 성사리는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예천우는 성사리 안에 여전히 많은 힘이 남아 있음을 감지했고 이전 성종의 여러 대 종주 중 상당수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성사리의 에너지를 다시 흡수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에너지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 강력한 에너지가 끝없이 체내로 밀려들었고 마침내 그는 흡수를 멈추기로 했다.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그러자 성사리의 빛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 ‘성마결의 심법을 사용해 성사리의 에너지를 어머니의 체내로 전환해 주면 엄마도 육지 신선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그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잠시 후, 예천우는 수련실에서 나와 어머니를 찾았다.“천우야, 어때?”남궁은서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떨림이 담겨 있었다.조금 전 수련실에서 느껴진 강력한 기운은 그녀에게 아들이 해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성공했어요.”“정말이니? 너무 잘했어!”남궁은서는 감격스러워하며 아들을 끌어안았다.“여보, 봤어? 우리 아들이 해냈어. 천우가 해냈다고!”예천우는 어머니를 안으며 차분히 말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깃들어 있었다.남궁은서는 아들의 결심에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곧이어 성사리의 힘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남궁은서는 그의 아이디어에 잠시 놀랐지만 아들을 믿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 용왕 귀환   제1075화

    시간이 촉박했던 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자신이 곧 폐관 수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한 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련에 돌입했다.예천우는 먼저 성마결을 정밀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미 수라심경을 수련했고 타고난 천재성과 기억력을 갖춘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마결의 핵심 원리를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그는 수련에 들어갔다.우선 수라심경의 미완성된 부분을 성마결로 보완하면서 자신의 기존 실력을 강화했다. 이어서 영혼과 정신력에 집중해 수련했고 예천우의 수련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모든 준비를 마친 예천우는 성사리를 꺼내 성마결 심법을 사용해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사리를 작동하자마자 엄청난 에너지의 흐름이 폭발하듯 그의 몸으로 밀려들었다.그 에너지는 마치 그의 몸을 금세라도 폭발시킬 듯 강력했다. 예천우는 깜짝 놀라 서둘러 성마결 심법을 전개하며 에너지를 흡수하고 전환하기 시작했다. 진기가 끊임없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와 그의 육체와 정신을 에워쌌다.시간은 몇 시간 동안이나 흘렀고 그는 자신의 체내에 진기가 한계점까지 도달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돌파하지 못했다.문득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황제심경 심법을 활용해 흡수한 진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고 융합해 보기로 했다. 그는 이 방식을 사용해 몇 시간 동안 수련에 더 집중했다.결국 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체내 모든 진기가 혼돈과도 같은 새로운 형태로 융합되었다.그리고 그 순간 굉음이 터졌다.“쾅!”예천우는 자신의 정신이 일순간 돌파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온 세상이 그의 뇌리에 펼쳐져 전부 투영된 것 같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의 정신력이 몸 밖으로 점점 확장되며 그 범위는 계속 넓어졌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밖에서 기다리던 남궁은서는 이 모든 것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시선을 감지하자 그녀는 문득 멈춰 섰

  • 용왕 귀환   제1074화

    임완유를 방에 안정시키고 난 뒤 남궁은서는 예천우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녀는 고풍스러운 책 한 권을 꺼내 그의 손에 건넸다.“이게 뭔가요?”예천우가 책을 받아 살펴보니 표지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성마결」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건 성종의 최상급 심법인 성마결이야. 지난번 네가 싸우는 걸 보니까 수라심경을 수련한 것 같더구나. 사실 수라심경은 성마결의 일부일 뿐이고 성마결만큼 완벽하고 고급스럽지 않아. 그래서 내가 특별히 이걸 가져왔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예천우는 책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안에 담긴 내용은 정말 대단했다. 자신이 수련했던 수라심경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완벽했으며 특히 영혼에 관한 수련법이 두드러졌다.그러다 문득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혹시 내가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가 영혼적인 측면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그 순간 남궁은서는 다시 또 다른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은은한 고풍스러운 빛을 뿜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비범한 보물임을 알 수 있었다.“이번에는 뭔가요?”예천우가 물었다.“성사리라는 물건이야.”“뭐라고요? 성종 역대 종주들의 정신과 수련의 힘이 모인 성사리요? 하지만 그건 이미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요?”예천우는 믿기 힘들다는 듯 되물었다.성사리에 대한 전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비록 모든 힘을 담지는 못했지만 역대 종주가 자기 힘의 십 분의 일을 남겨놓은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그런데 이제 보니 성종 종주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성사리가 흡수되면 사라진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성사리는 완전히 소진되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할 수 있어. 다만 성마결을 극한까지 수련하고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남궁은서가 설명했다.“그럼 엄마는 내가 성마결을 수련하고 성사리를 흡수하길 바라는 거군요?”예천우가 물었다.“맞아.”남궁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용왕 귀환   제1073화

    예천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나올 것을 이미 예감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천상 그룹이요?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천상 그룹 말인가요?”임완유는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상 그룹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비록 천상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적은 없지만 천상 그룹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특히 천상 그룹 산하의 천상 투자 회사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소문으로도 알 정도였다.국내외 주요 대기업의 배경에도 이들의 투자가 있을 만큼 천상 그룹은 거물급 존재였다.더구나 사람들은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신비로운 여성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설마 그분이 바로 나의 미래 시어머니였어...?’임완유는 이런 생각에 멍하니 굳어버렸다.“맞아. 너도 그 이름을 들어봤구나?”남궁은서가 물었다.“네. 하지만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소문으로만 들었어요.”임완유는 감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혹시 그 천상 그룹의 최대 주주가 어머니셨던 건가요?”무영음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맞아. 하지만 이 모든 건 천우를 위해 준비한 거야. 그 애는 성격상 직접 나서서 관리하려고 하지 않거든. 네가 곁에서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아니요. 안 돼요!”임완유는 당황하며 거절했다. 천상 그룹 최대 주주의 자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상이었다.그녀가 이런 자산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천상 그룹의 규모는 그녀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예천우는 그녀가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네 능력이라면 조금만 적응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그리고 우리 엄마가 너한테 맡긴다는 건 네가 손해를 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설령 다 날려버린다 해도 괜찮아. 내가 가진 자산도 어차피 네가 관리해 줘야 하거든.”“...” 임완유는 할 말을 잃었다.‘이

  • 용왕 귀환   제1072화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설마 하녀야?’임완유와 유이안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완벽한 미인이 하녀라니. 선우서림도 임완유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완유가 이곳에 온 거 보니 아마 같이 살려는 거겠지?’ 그녀는 한동안 예천우와 더 가까워질 기회를 기다려 왔다. 예천우가 임국종의 후일을 다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임완유가 이곳에 들어오면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소개를 시작했다.“완유야, 이분은 선우서림 씨, 우리 엄마의 제자야.”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정중히 말했다.“서림 씨, 안녕하세요.”“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그냥 서림이라고 불러. 서림아, 이쪽은 완유야. 앞으로 새언니라고 부르면 돼.”예천우의 한 마디에 임완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는 곧 그녀의 신분을 확실히 한 셈이었다.선우서림은 마음속으로 아주 억울했지만 남궁은서가 이미 임완유를 인정했기에 마지못해 말했다.“네. 형수님, 안녕하세요.”“그리고 여기는 완유의 사촌 동생 유이안이야.”예천우는 유이안도 가볍게 소개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유이안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방을 하나 배정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임완유는 계속 선우서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가 자신에게 약간의 적대감을 가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임완유는 직감적으로 알았다.‘어쩌면 선우서림도 예천우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적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그래서 그녀는 예천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천우야, 서림 씨는 여기서 계속 살고 있는 거야?”“아니. 서림이도 최근에 함께 왔어.”“함께?”“응, 아직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우리 어머니도 여기 계셔.”“뭐라고? 네 어머니? 그런데 그동안...” “내가 엄마를 찾았어.”예천우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는 이전에 임완유에게 자기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지만 어머니인 남궁은서를 찾

  • 용왕 귀환   제1071화

    유은수는 점점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임씨 그룹의 현재 가치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최소 수천억은 되고 현재 추세로 봐서 몇 년 안에 2조를 넘는 것도 문제없어.”“이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예천우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겠어? 예천우가 설령 수조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수백억을 줄 가능성은 없잖아. 게다가 예천우는 절대 수조 원의 자산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예천우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게 최선이지.”임강은 유은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선호는... 그 녀석은 참...”“괜찮아.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다 선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말이야.”유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지. 이제 선호도 점차 알게 되겠지.”차에 올라타고 난 뒤 임완유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천우야, 우리 엄마가...”“말 안 해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네 엄마한테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내 도움도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예천우가 말을 끊으며 차분히 말했다.임완유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물론 그렇겠지. 제발 할아버지의 유산이라도 잘 지켜주면 좋겠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아마도 어려울 거야.”임완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예천우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좀 푹 쉬어.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내 회사 몇 개를 너한테 줄게.”“회사?”임완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몇 군데 있어.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상태를 잘 모르지만 네가 좀 정리해 주면 좋겠어.”“그 회사들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건데? 설마 몇조가 넘는 거 아니야?”임완유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몇조?”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거보다 훨씬 더 많아. 대충 계산해 봐도 200조는 넘을 거야.”수라전 자

  • 용왕 귀환   제1070화

    “겨우 수천억짜리 자산은 내 손에선 용돈만도 못 돼. 돈은 나한테 그냥 숫자일 뿐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바로 임완유라는 사람이야. 넌 어떤 걸로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임완유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만약 지금 장소만 적당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을지도 몰랐다.“언니, 형부! 두 분은 정말 너무하네요. 솔로인 제 생각은 하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뒤에서 지켜보던 유이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있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임완유만 바라보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다면...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짐을 다 챙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거실을 지나면서 멀리서 유은수가 보였지만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쪽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가와 말했다.“완유야, 어찌 됐든 여기는 언제든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도 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조용히 말했다.“엄마, 만약 엄마가 변하기만 한다면 우린 여전히 한 가족일 수 있어요. 난 엄마를 존경하고 효도하고 싶어요.”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누구를 원망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유은수가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주식을 되찾으려는 속셈으로 착각하고 급히 말했다.“완유야, 엄마가 이렇게 한 건 네가 힘들까 봐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려는 거야.”“...”임완유는 쓰라린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유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완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완유야,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건 잊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엄마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임완

  • 용왕 귀환   제1069화

    지난번 병원에서 예천우에게 뺨을 맞은 유은수는 이번에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주식을 빼앗은 사실을 이미 알았다고 확신했다.‘빌어먹을 년! 완유가 분명 날 대신 예천우에게 잘 말해 놓겠다고 약속했잖아. 예천우가 문제 삼지 않게 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긴 거야? 내가 이런 년을 딸이라고 키웠어!’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천우야, 이건 오해야!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다 완유가 스스로...” “스스로요? 당신들은 이런 걸 스스로라고 하는 거예요? 완유를 생각해서 모르는 척하는 거였죠. 그렇지 않았으면 임씨 가문은 이미 없어졌다고요.”예천우는 냉랭하게 말을 내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예천우가 사라지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를 보니 자신을 당장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 죽일 년이 그래도 나를 조금은 생각해 줬나 보네. 이래서 내가 키운 게 헛수고는 아니지.’임완유는 짐을 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천우를 보고 멍해졌다.“천우야, 무슨 일이야?”“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되겠냐?” 예천우는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며 속삭였다.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임완유의 차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의 냉담함과 배신... 모든 것이 그녀를 끝없는 고통과 차가움 속에 밀어 넣었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아끼고 지켜줬다. 자신이 오해하고 몰라줘도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꼈다.“천우야, 고마워.”임완유는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나도 그래.”예천우도 부드럽게 대답했다.“짐 다 챙겼어?”“응.”“그럼 가자. 우리 집으로.”그의 말에 임완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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