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군은 예천우가 나름 아끼는 인재였으므로 간단한 대화 몇 마디 나눈 후 바로 그에게 청룡법을 전수해 주기 시작했다.약 2시간 남짓 시간이 흐르고 예천우가 기를 불어넣어준 덕에 양박군은 청룡법 1-3단계 수련에 성공한 것은 몸 자체가 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온몸에 힘이 차고 넘치는 기분이랄까?물론 그것은 예천우가 수련 돌파를 도와준 것은 물론이요 따로 진기를 넣어 경맥을 뚫어준 덕분이었다. 원래부터 육체적 재능이 뛰어난 양박군이었던지라 예천우의 작은 도움에도 크나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앞으로 더 수련에 정진하도록 해. 익숙해지면 청룡법의 다음 단계도 가르쳐줄 테니까.”“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앞으로 시키시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양박군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예천우를 향해 허리를 숙이고 또 숙였다.양박군에게 삶의 의미는 단 두 가지, 하나는 여동생을 잘 지키는 것, 다른 하나는 육체적인 강함에 대한 추구였다. 그런데 그 두 가지 모두 예천우에게서 큰 도움을 받았으니 이렇게 나올만도 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저녁 8시.양대복은 제시간을 맞춰 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딱 봐도 고수인 게 분명한 노인 두 명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화경급 고수?’예천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화경급 고수들은 대부분 그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종사급으로 넘어가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양대복의 뒤를 따르는 두 남자들은 화경 중간 단계쯤 되어 보이는 이들이었으나 단 몇 시간만에 화경급 고수 두 명을 섭외했다는 것만으로도 양대복의 인맥과 실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한편, 양대복의 등장에 장혁은 오히려 허둥대기 시작했다.‘흑룡회 회장, 용등상회 회장, 천해시 지하세계의 왕 양대복을 직접 만나다니.’그런데 양대복을 직접 만났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상황이 펼쳐졌다.천하의 양대복이 예천우를 보고 바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천우 씨.”게다가 더 기가 막힌 건 그저 고개만 까딱하
그 순간, 강력한 기운이 온몸을 휩싸고 가슴을 중심으로 충격이 퍼져나가더니 마치 트럭에라도 치인 듯 뒤로 튕겨나갔다.양대복의 곁을 지키던 다른 노인이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거대한 기운에 두 사람 모두 뒤로 밀려나가다 벽에 등을 부딪히고 겨우 멈출 수 있었다.“뭐... 뭐야?”하지만 젊은 나이의 초고수를 만났다는 사실이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강력하게 다가왔다.“너... 종사급 고수였어?”남자의 말에 양대복 역시 눈이 휘둥그레졌다.놀라움과 묘한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용왕님께서도 종사급 고수였어? 그래서... 그렇게 자신만만하셨던 거야?’‘종사급 고수? 전설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천우 씨가 종사급 고수였다고?’역시 깜짝 놀란 양박군과 달리 이 분야에 있어 문외한인 장혁만 눈을 껌벅버릴 뿐이었다.공포, 충격, 동경...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시선들 속에서도 예천우는 무덤덤했다.“종사급 고수가 뭐 그렇게 대단한가요?”이미 18살에 종사급 경지에 올랐으며 지금은 종사급 후기, 즉 종사급 정상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간 뒤로 넘어가겠다 싶었다.종사급부터는 한 단계를 넘어가는 것이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일, 한 단계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 사태수와의 싸움을 앞두고 있는 예천우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예천우의 실력에 겁을 먹은 두 남자의 태도 역시 바로 공손하게 바뀌었다.“저희가 눈앞에 고수님을 두고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무슨 벌을 내리시든 달게 받겠습니다.”손자 뻘인 남자에게 머리를 조아린다는 치욕감보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인한 공포와 존경스러움이 앞섰다.“됐어. 양 회장 사람이니 굳이 건드리지 않겠어. 그리고 오늘 싸움에 두 사람은 참견하지 마.”“네, 알겠습니다!”지금까지 두 사람을 키워준 양대복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양대복 역시 그 상대가 예천우였으므로 전혀 개의치 않았다.잠시 후, 예천우는 양대복, 양박군, 장혁과 함께 사태수가 머무는 별장으로 이동하기
‘악인을 처리하는 것도 대단한데 영사파까지 맡기려 하다니.’ 양박군은 왠지 모르게 벅차오름을 느꼈다.물론 양박군은 이 모든 게 예천우가 의도적으로 그의 욕망을 끌어내려 하고 있음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한편, 예천우의 계획을 들은 장혁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으로 모자라 말 그대로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사태수, 천해시의 레전드 강자이자 싸움 좀 한다는 이들은 한 번쯤은 동경해 봤을 인물, 그런 그를 죽인다니 이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 건가 싶었다.지잉.‘완유잖아?’임완유에게서 걸려온 전화로 휴대폰이 울리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예천우는 대충 무시하려고 했으나 상대가 워낙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오는 터라 결국 받을 수밖에 없었다.“어, 완유야.”“예천우 너 정말 미쳤어?”수화기 저편에서 화가 잔뜩 난 임완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안 미쳤는데?”“그런데 도대체 왜 비행기를 안 탄 건데. 정말 그렇게 죽고 싶어?”반면 임완유도 도무지 무슨 생각인 건지 속을 알 수 없는 예천우가 답답할 따름이었다.“혹시 나 지금 걱정해 주는 거야?”“걱정? 내가 왜 네 걱정을 해?”“아니, 안 그럼 이렇게 화를 낼 리가 없잖아. 내가 죽든 말든.”예천우가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난 무조건 살아남을 거야. 예쁜 우리 와이프 평생 과부로 살게 할 순 없으니까.”“그건 또 무슨 소린데?”“별거 아니야. 나 지금 바빠서 먼저 끊을게.”“나쁜 자식! 개자식!”또다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자 임완유는 휴대폰에 대고 연신 욕설을 내뱉었다.“과부? 누가 과부로 살겠대? 너 죽으면 바로 다른 남자 만날 거야!”하지만 화가 나는 것도 잠시, 울분을 쏟아내고 나니 또다시 예천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사태수 그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이긴다는 건데...’...같은 시각, 사태수의 별장.“사태수는 자신의 실력에 굉장히 프라이드가 높은 사람이라 저택에 경호원은 거의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장 안에는 아마 잔심부름을 할 부하 2명
“예천우, 너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건방진 거야? 기회를 줄 때 곱게 도망이나 칠 것이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제 발로 여길 기어들어와? 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직접 죽여주마.”말을 마친 사태수의 주위에서 살기가 피어오르고 아늑하던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섬뜩하게 변했다.그 기운에 양대복은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섰고 장혁은 자꾸만 힘이 풀리는 다리를 애써 부여잡았다.반면 양박군은 꽤 뜨거운 눈빛으로 사태수를 노려보고 있었다.지금으로선 저 사람과 싸워서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왠지 자꾸 싸워보고 싶은 욕심이 머리를 치켜들었다.그런 양박군의 표정을 살피던 예천우가 싱긋 미소 지었다.“싸우고 싶으면 덤벼봐. 내가 있는 한 죽진 않을 테니까.”그리고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양박군은 바로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더니 사태수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사냥감을 앞에 둔 맹수와 같은 강력한 기세, 바람이 일 정도로 빠른 스피드.젊은 나이에 벌써 이 정도 기개를 보여주는 젊은이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사태수도 흠칫 놀랐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하, 나이 치곤 대단하지만 내 상대는 아니지. 난 종사 중기를 앞두고 있는 몸이라고.’퍽!두 힘이 부딪히며 강렬한 충돌음을 빚어냈다.온힘을 다해 달린 양박군과 달리 그저 사태수는 그저 선 자리에서 오른손을 들었을 뿐임에도 그 강력한 기운에 양박군은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기분에 휩싸였다.한편, 사태수 역시 꽤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아무리 절반 정도 힘 밖에 싣지 않았다지만 팔이 저릿해 오는 건 물론이요 뒤로 조금 물러날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양박군의 놀라운 재능에 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힘이 아주 장사구나. 아직 종사급 고수가 아닌 게 아쉬울 따름이야. 조금만 더 성장했다면 꽤 성가신 상대가 되었을 테지만... 아쉽게도 그럴 기회는 없을 것 같구나.”그리고 다음 순간, 귀신처럼 조용히, 하지만 매섭게 이동하던 사태수는 양박군의 얼굴을 향해 장격을 날렸다.‘이건 못 피하면 죽는다.’훅 다가
“함께 싸우시죠.”사태수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확인한 양대복이 어느새 예천우 곁으로 다가왔다.‘용왕님도 종사급 고수라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함께 싸운다면 그나마 이길 확률이 늘어날지도 몰라.’“같이 덤비시겠다? 오합지졸 몇 명 더 늘어난다고 결과가 바뀔 줄 알아?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사태수는 예천우 일행을 향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내가 직접 죽여주지.”“하, 너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건방진 거야?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 뭐 그런 건가?”사태수의 눈동자가 어느새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무식한 건 너야. 지금까지 네가 가장 강한 줄 알고 살아왔겠지. 우물 안 개구리 주제에.”“이게 정말 죽으려고!”예천우의 도발에 참다 못한 사태수는 순식간에 예천우 앞으로 다가와 그를 향해 따귀를 날리려 했다.‘내가 곱게 죽여줄 줄 알아? 네 사지를 부러트리고 경맥을 전부 터트리고 근육 하나하나 전부 뒤틀리게 만들어주마.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해주겠어.’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다가온 사태수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양대복은 자신이 이 싸움에 끼어봤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천우 씨 조심하세요!”양박군의 목소리를 들은 사태수가 피식 웃었다.‘지금 피해 봤자 어차피 늦었어.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왠지 느껴지는 섬뜩한 기운에 사태수는 묘한 공포감에 휩싸였다.그리고 다음 순간, 본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수를 꺼내고 그리고 그 비수가 정확히그의 목을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한 사태수의 얼굴은 공포감으로 일그러졌다. ‘안돼!’하지만 이 짧은 단어를 미처 입 밖으로 내기도 전, 목 쪽에서부터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너... 너도 종사급이었나?”겨우 입을 벌리고 중얼거리던 사태수가 털썩 쓰러졌다.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사태수의 눈동자에는 억울함, 후회로 가득했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에 재방송이란 없는 것을.그리고 이
담양에겐 모시던 주인이 죽었다는 분노보다 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났다는 공포가 더 크게 다가왔다.가장 먼저 이성을 되찾은 양대복의 눈동자에는 어느새 더 큰 공경이 듬뿍 담겨있었다.‘용왕님...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강하시잖아. 내가 평생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태수가 이렇게나 쉽게 죽어버리다니.’양박군 역시 눈을 반짝이며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천우 씨와 함께라면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예천우의 시선은 사태수의 시신에 단 1초도 머무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담양을 향해 물었다.“네가 담양이지?”“네.”잔뜩 긴장한 담양이 침을 꿀꺽 삼켰다.“절 아십니까?”“사씨 가문 사람들을 제외하고 영사파에서 가장 요주의 인물인데 내가 모를 리가.”“과찬이십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사태수의 부하로 있긴 했지만 그건 제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누구보다 사태수를 죽이고 싶었습니다.:“알고 있어.”예천우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사태수를 죽이려고 작정한 이상, 상대에 대해 알아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그중에서 강자로 손꼽히는 담양이 뭔가 다른 속셈을 가지고 사태수 곁에 붙어있다는 것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그렇다면... 앞으로 천우 님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요?”“글쎄...”발칙한 질문에 예천우가 피식 웃었다.“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네가 날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내가 어떻게 믿지?”“천우 님의 실력을 이미 확인한 이상... 제가 어찌 천우 님을 배신하겠습니까?”“그럼 만약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나타난다면?”“그래도 배신은 하지 않습니다. 비록... 잔인한 성정이라고 소문이 나긴 했지만 적어도 은혜는 잊지 않습니다.”담양이 예천우를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그래. 네 말 명심해라. 행여나 허튼 짓 했다간 죽음보다 더한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다 죽게 만들어주마.”“천우 님의 말씀 마음속에 깊게 새기겠습니다.”고개를 숙인
한편, 양대복은 옆에서 찍소리도 내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다 담양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연락처만 남겼을 뿐이었다.사태수도 죽었겠다 머리 없는 뱀 한 마리 잡는 건 일도 아니니 예천우는 미련없이 별장을 나섰다.‘어차피 나머지는 담양, 양대복, 양박군이 알아서 해줄 테니까.’먼저 차에 탄 예천우가 휴대폰을 꺼냈다.“교수님!”수화기 저편에서 황호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교수님, 뭐든 말씀하십시오. 아... 사태수 그 사람과 싸우는 건 안 됩니다. 그건 제 능력 밖이에요.”황호건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확실한 증거를 잡아 용국 4대 전신을 움직일 수 있으면 모를까...’용국은 과학기술은 물론 무예 고수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중에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청룡, 주작, 현무, 백호 4대 전신이며 그 4명 중에서도 제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세계 1위 강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청룡이었다.“아, 그걸로 연락드린 게 아닙니다. 그리고 사태수는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십시오.”예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렇다면 다행... 잠깐,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당황한 황호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지금 사태수가 죽었다고 하셨습니까?”“네. 방금 전 제가 직접 처리했습니다.”“아니...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처음엔 귀를 의심하던 것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아마 곧 소문이 퍼지겠죠. 황 사장님한테는 다른 용건 때문에 연락드린 겁니다...”이어 예천우는 사씨 일가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재산은 재판에 따라 상납하겠지만 남은 재산은 담양이 관리를 맡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이어나갔다.이에 황호건은 당연하게도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예천우의 부탁이라면 웬만해선 거절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고 영사그룹 같은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면 천해시의 경제는 물론이요 당장 청년 취업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일
이 말은 매우 달콤했지만 임완유는 기뻐하지 않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네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뭘로 죽인 거야?""물론 내 이 두 손으로 죽였지." 예천우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허튼소리 하지 마!"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해?"임완유는 화를 내며 말했다. 비록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한 말이겠지만 이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그 사람은 전설의 종사 고수였고, 예천우가 태어났을 때부터 무술을 익혔다고 해도 상대가 될 리가 없는데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이번에는 사태수의 수련이 주화입마에 들어가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예천우는 죽었을 뿐만 아니라 임 씨 가문도 결코 쉽게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예천우는 잠시 멍을 때리더니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죽였냐고?" 이에 대해 그는 담양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지 못했고, 떠나기 전 그는 딱 ‘조용히 처리했다’라는 말만 남겼다. “주화입마!" "만약 그 사람이 주화입마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사태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임완유는 사태수의 과거 업적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고, 그를 알면 알수록 그 무서운 힘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그녀는 예천우가 천해시를 떠나지 않는 것을 보고 이토록 불안해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담양이 소식을 전했을 때는 주화입마였다고 했지만,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에게 관심이 덜 가게 한 것이다. "왜, 이제 할 말이 없는 거야? 다음번에 허풍을 떨 때는 조금 더 말이 되게 하라고." 임완유는 화가 났고, 심지어는 유걸이 앞전에 그가 도움을 준 사람이 예천우라고 한 말도 모두 거짓이고, 고의적으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알겠어, 조심할게."예천우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정말 조심해 줘, 허풍을 떨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임완유는 예천우가 허풍을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성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신향이 매일 유사라와 함께 다니는 걸 봤을 때 혹시나 여자끼리 사귀는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나를 바보로 보냐?”“정말 아니에요.” 이신향이 급히 부인했다.도성욱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러면 이렇게 말할게. 내 위치가 곧 올라가. 네가 나와 함께 하기로만 하면 매니저 자리 바로 네 거야. 그때 가면 돈과 지위 다 가질 수 있어.”“하지만 저는 진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정말 확실하냐? 넌 내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내가 언제든지 네가 바로 나가게 할 방법은 있지.”그러자 도성욱이 성을 내며 위협했다.이신향의 얼굴이 변했다. 집에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거였지만 그녀는 유사라와 달리 일자리가 꼭 필요했다.하지만 이런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신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도성욱은 화를 내며 다른 생각을 했다.‘채 총괄이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새로운 총괄의 자리는 내 것이라고 말이야.’도성욱은 곧바로 말했다.“그래. 네가 나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시키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해.”“무슨 일이죠?”이신향이 물었다.“채 총괄을 만나본 적 있냐?”“네!”판매 부서의 큰 상사인 채 총괄은 이신향이 당연히 만난 사람이었고 다만 조금 음흉한 인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졌다.“그런데 채 총괄이 유사라를 좋아하더라.”“그게...”이신향은 도성욱의 말을 듣고 바로 그 뜻을 깨달았고 급히 말했다.“유사라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요.”“남자 친구? 나는 몰랐네.”도성욱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 유사라 남자 친구가 오늘 천해시에서 왔어요. 사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시간이 좀 지체된 거예요.”이신향은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그래. 나는 그런
이신향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사라 씨, 이제 곧 출근 시간이네요. 빨리 갑시다. 늦으면 안 돼요.”“아, 맞네요.”유사라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사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했다.“천우 씨, 그럼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우리 연락해도 될까요?”“당연하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예천우는 백성 그룹이 백강호의 그룹이라 분명히 복잡한 회사일 거라고 생각하며 친분을 쌓았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천우 씨!”“그럼 저도 고마워요. 천우 씨.”이신향도 웃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같은 회사도 아니니 유사라가 예천우를 다정하게 부르는 걸 보니 너무 부럽다고 생각했다.자기도 예천우를 천우 씨라고 부르고 싶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지만 하나의 호칭일 뿐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여자는 그곳을 떠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 조금 늦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매니저인 도성욱이 다가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회사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다니.”“죄송해요. 선배님. 오늘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요. 오래된 지인을 만나서 잠시 시간이 걸렸어요.”이신향이 서둘러 설명했다.도성욱은 바로 이신향에게 회사를 소개해 준 선배였고 판매 총괄인 채 사장과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었고 권한도 매우 컸다.그리고 이신향은 그곳에서 판매 팀장으로 일하며 20명 정도의 팀을 관리하고 있었고 게다가 유사라와 함께 일했기에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무슨 오래된 지인이길래 일도 안 하는 거야.”도성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게...”“됐어. 이번에는 내 후배니까 봐주겠어. 하지만 다음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알겠습니다. 선배님!”“감사합니다. 매니저님!”유사라도 바쁘게 말했다.두 사람은 대화 후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이때
“정말 그렇죠. 이건 완전히 엉망이에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예요.”이신향이 크게 불평했다.“맞아요. 천우 씨. 임 대표님께 말해서 설득 좀 해주세요. 이렇게 가면 회사가 정말 망할 거예요.”유사라도 바쁘게 덧붙였다.“설득? 설득은 무슨. 차라리 회사가 망하는 게 나아요. 그 늙은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틀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그렇지만 이 회사는 임 대표님의 피와 땀의 결과물인데요.”유사라가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능력이라면 회사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회사가 빨리 망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 늙은 마녀가 어떻게 후회할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완유는 이미 회사에서 떠났고 주식도 남기지 않았어요.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어요.”“아...”두 여자는 잠시 멈칫했다. 많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았었다.‘그럼 소문들이 다 사실이었다는 말이야?’“천우 씨, 임 대표님은 정말로 쫓겨난 거예요? 그리고 유 대표가 임 대표님을 음해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유사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 없을 거야. 천우 씨가 있으니까 그럴 리 없을 텐데.’이신향도 예천우의 능력을 알기에 이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쫓겨난 건 아니고 그냥 완유가 스스로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임연 그룹의 일은 이제 완유에게 말하지 마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은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 한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임연 그룹이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만약 임완유가 정말 신경 쓴다면 언제든지 임연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었다.“그래도 천우 씨의 능력이라면 유 대표를 정리하는 건 금방일 거예요.”이신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화를 조금 더 나눈 후 바로 물었다.“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어요?”“백성 그룹이요!”이신향이 대답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