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1화

Author: 종이워치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 말은 매우 달콤했지만 임완유는 기뻐하지 않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네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뭘로 죽인 거야?"

"물론 내 이 두 손으로 죽였지."

예천우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허튼소리 하지 마!"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해?"

임완유는 화를 내며 말했다.

비록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한 말이겠지만 이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그 사람은 전설의 종사 고수였고, 예천우가 태어났을 때부터 무술을 익혔다고 해도 상대가 될 리가 없는데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이번에는 사태수의 수련이 주화입마에 들어가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예천우는 죽었을 뿐만 아니라 임 씨 가문도 결코 쉽게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예천우는 잠시 멍을 때리더니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죽였냐고?"

이에 대해 그는 담양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지 못했고, 떠나기 전 그는 딱 ‘조용히 처리했다’라는 말만 남겼다.

“주화입마!"

"만약 그 사람이 주화입마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사태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임완유는 사태수의 과거 업적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고, 그를 알면 알수록 그 무서운 힘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그녀는 예천우가 천해시를 떠나지 않는 것을 보고 이토록 불안해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담양이 소식을 전했을 때는 주화입마였다고 했지만,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에게 관심이 덜 가게 한 것이다.

"왜, 이제 할 말이 없는 거야? 다음번에 허풍을 떨 때는 조금 더 말이 되게 하라고."

임완유는 화가 났고, 심지어는 유걸이 앞전에 그가 도움을 준 사람이 예천우라고 한 말도 모두 거짓이고, 고의적으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알겠어, 조심할게."

예천우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정말 조심해 줘, 허풍을 떨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임완유는 예천우가 허풍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용왕 귀환   제162화

    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엄마, 예천우에게 유걸 일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어." "상관없어, 모든 게 다 그 사람 탓이야." "어쨌든 만약 그가 감히 우리 임 씨 집안에 다시 들어오려고 한다면, 난 걔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유은수는 예천우에게 모든 분노를 쏟아부었다."말도 안 돼!" 임완유는 화를 내며 돌아서 떠났다.지금 임 씨 가문은 큰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할아버지, 사촌 동생 일가의 밑천이 모두 손해를 봤기에 어르신도 참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너!"유은수는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화가 났고, 즉시 아들을 부른 뒤 예천우를 상대할 사람을 찾아 그를 가만두지 말라고 지시했다. 비록 예천우도 무술을 할 줄 알지만, 두 주먹이 네 손을 대적하기 힘들고 호걸도 많은 사람은 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상대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예천우는 임완유와 통화를 끝내자 곧바로 소정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소정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화를 걸었고, 그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예천우, 방금 사태수가 주화입마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하지만 그 사람은 틀림없이 주화입마가 아니라 너가 손을 쓴 걸 거야, 내 말이 맞지?" 소정이 흥분해서 말했다.사태수도 죽일 수 있다니, 예천우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 건가?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예천우의 강인함을 알 수 있었다. 만일 그녀가 예천우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매우 우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임완유는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겠지. 예천우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무슨 일 때문에 전화한 건데?"소정은 예천우의 냉담함을 느끼고 서둘러 말했다. "예천우, 아직도 예전에 내가 너를 표적으로 삼은 일을 신경 쓰고 있는 거지? 당시에는 정말 진심이 아니었어.""완유가 계속 너를 차버리고 싶어 해서 나한테 도움을 요청한 거고, 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너에게 대

  • 용왕 귀환   제163화

    "이래도 소용없어. 됐어, 앞으로 별일 없으면 나한테 전화하지 마.” 예천우는 단호하게 그녀를 쳐냈고, 귀찮아하며 곧장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연결음을 들은 소정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그녀가 출세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게다가 이 사람은 너무나 훌륭한 남자였고, 그를 위해서라면 소정은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이건 모두 다 임완유 그년 때문이야, 걔만 없었다면 천우는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지도 않았을 거고 아마 벌써 날 품에 안았을 거라고! 임완유 이 여우 같은 계집애, 감히 나한테서 남자를 빼앗아가다니, 내가 앞으로 모질게 굴어도 날 비난하지 말라고!"그 순간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정신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예천우는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했고, 예천우의 눈에는 소정과 임완유의 관계가 매우 좋아 보였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그는 다시 전화를 건 사람이 소정일 거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끊고 차단하려 했지만, 고개를 숙이자 발신인의 이름에는 진가인이 쓰여 있었다.그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고, 진가인을 몇 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특별하고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천우 오빠, 쉬시는 데 죄송해요. 저는 정말 능력 있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오빠에게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어서…”진가인은 무안해하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나한테 말해봐. 무슨 일이든 내가 해결해줄게.” 예천우가 즉시 대답했다. "철거에 관한 일이에요.” 진가인은 재빨리 대답했고, 그들이 살고 있던 오래된 집이 최근 철거되고 있었지만 상대방이 제시한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진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들에게 빈털터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고분히 말을 따르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진가인은 예천우에게 적어도 그렇게 낮은 가격이 아닌, 그들과 가격을 잘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얼마인데?” 예천우는 그 위치를 알고 있었고 상대적

  • 용왕 귀환   제164화

    특히 얼굴에 흉터가 있고 팔에 문신이 있는 선두에 있는 남자는 보기에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무, 무슨 일이죠?"진가인이 초조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니?"선두에 있던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와 앞에 서 있던 진가인을 밀쳐내며 흉악하게 말했다."당신네들은 배짱이 아주 대단한 것 같아, 이렇게 좋은 가격에도 계약을 안 하다니."진민 역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화를 내며 말했다."지금 뭐 하는 거죠? 우리 집에 함부로 이렇게 들어와서 뭘 하려는 거예요?!""뭘 하냐니, 당신이 진민이겠네. 당신이 잘 협력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린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내 소개를 하지, 난 칼자국이다! 내 몸에 칼자국 보이지? 내 손에 죽어난 사람은 일곱 여덟 명 정도인데 다음 사람이 당신이 되지 않기를 바라라고."칼자국은 사나워 보일 뿐만 아니라, 말투도 매우 흉악했기에 진민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진작에 이 부동산 회사는 탄탄한 배경을 갖고 있고 손을 쓰는 것도 매우 흉악하다고 들었었다.게다가 그들의 배후는 매우 놀라웠고 경찰에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대부분 그렇게 일찍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때, 생각은 충분히 하셨나? 지금 서명에 동의하면 우리가 추가로 서명 비용 20만 원을 줄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당신이 책임져야 할 거야."칼자국은 그렇게 말하며 이미 준비한 합의서를 직접 내밀었다. 그의 강력하고 막강한 작전으로 거의 모든 일이 단 하루 만에 이루어졌고, 이 집만 남은 것이었다.물론, 중간에 잔인하고 위압적인 짓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진가인은 겁이 났지만 대꾸하는 것은 참지 못했다."이건 강탈이에요, 감옥에 가는 게 두렵지 않은 거예요?""물론 두렵지, 하지만 기껏해야 들어가서 며칠 있다가 다시 나올 수 있는걸." "하지만 그때쯤이면 너희 두 모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거라고 장담하지. 특히나 이렇게

  • 용왕 귀환   제165화

    예천우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큰 인물은 아니었기에 진민은 여전히 걱정이 많았고, 예천우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말을 꺼냈다."예천우 씨……""아주머니, 그냥 저를 천우라고 부르셔도 됩니다."예천우가 서둘러 말했다."그래, 천우야. 아줌마는 네 마음만 받을게. 그 사람들은 아주 잔인해, 그러니 우리는 이쯤 해서 그만두도록 하자. 그때 가서 천우 너까지 힘들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그놈들을 가만 두자는 말씀이신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 만약 그놈들이 함부로 굴면 제가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까요."예천우는 자신 있게 말했다. "어쨌든 두 분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예천우가 매우 자신감이 넘치게 말을 하자 진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예천우는 그들과 저녁까지 먹었지만 10시가 넘도록 그 무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천우야, 피곤하지? 그 사람들이 오늘은 안 올 수도 있으니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떻겠니?""괜찮습니다, 피곤하지 않아요. 그놈들이 밤에 올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여기 계속 앉아만 있는 건 심심하니까 내려가서 뭐라도 사 오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가인은 서둘러 말을 꺼냈다."천우 오빠, 뭘 사려고요? 제가 사 올게요." "나도 모르겠어, 가서 보려고."예천우는 근처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가인아, 천우랑 같이 가도록 해." "응!"진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필요 없어요, 아주머니. 집에 혼자 계시는 건 제가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까 가인이랑 같이 계세요. 금방 내려갔다가 돌아올게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래." 예천우는 내려온 뒤 즉시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왕복하는데 10분 이상 걸렸고, 물건을 사는 것까지 합치면 시간이 다소 걸렸다.그는 진가인의 집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이는 평소에 집안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 주었다

  • 용왕 귀환   제166화

    지난 술자리에서 만난 그 미녀가 아닐까? 누구든 간에 그녀는 매우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진가인은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놓으려고 했지만, 그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살짝 머뭇거렸지만 예천우가 돌아왔다고 생각을 했다.곧바로 문을 열려고 앞으로 나섰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얼굴은 낮에 왔던 칼자국이었다. 진가인은 안색이 변하며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오른손에 수건을 쥔 채로 진가인의 코를 막았다.진가인은 그 자리에서 기절한 뒤, 몸부림을 멈췄다.진민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서둘러 외쳤다."가인아, 무슨 일이야?"그러나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공격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데려가!"칼자국이 차갑게 말했다.이틀간 일은 매우 순조로웠고 원래대로라면 큰 성과를 거두어야 했지만, 이 모녀가 감히 그의 위협을 무시해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듣지 않았으니 자신이 무례하다고 탓하지 말라고. 일행은 곧바로 빠져나갔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스통이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격렬한 폭발을 일으켰다.그러다가 불길이 미친 듯이 치솟았고, 허름했던 건물이 갑자기 불타버렸다."젠장, 누구 짓이야?"칼자국이 당황해하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 다른 부하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모녀를 납치하러 왔을 뿐 불을 지를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매우 눈에 띄었기에 그들에게도 불리했다. 그들은 탄탄한 배후를 갖고 있고 어떤 문제라도 처리할 수 있지만 스스로 이렇게 큰 구덩이를 파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예천우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단 30초 만에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엄청난 불길 앞에서도 그는 바로 뛰어들었다.몇몇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어찌할 방법이 없이 그저 경찰에 신고만 했다. "가인아! 아주머니…"불바다에 뛰어든 예천우는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고, 예천우는 엄

  • 용왕 귀환   제167화

    불길은 점점 커졌고, 예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두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었으며 존재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뒤, 두 사람은 아마 이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마도 불이 나기 전에 끌려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곧장 불바다에서 뛰쳐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안에서 튀어나오는 형체를 보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그 모습이 뚜렷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그 형체는 재빨리 차에 올라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예천우가 나온 후 멀리서 사람들을 차에 태우고 있는 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 포착되었고, 그는 자연스럽게 곧장 뒤를 따랐다. 알고 보니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고도 칼자국 일행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그곳에 서서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에이, 재수 없게."칼자국이 화를 내며 말했다."칼자국 형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부하가 서둘러 물었다. "문제가 이 지경까지 왔으니 우리는 이 사람들을 놓아줄 수는 없어.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우리가 했다고 생각할 테니까. 일이 이렇게 커졌으니 일단 밝혀지면 우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고."칼자국의 표정은 매우 흉악했고, 특히나 진가인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그는 더욱 마음을 굳게 먹고 두 사람을 잡기로 결심했다."그래, 이 여자가 이렇게 예쁜데 무슨 일이 생겨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야." 한 부하는 심지어 눈에 불을 켜고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 부하들의 도움으로 칼자국은 즉시 두 사람을 차에 태우고 떠났고, 예천우가 밖에 나와 이 사실을 눈치 챈 것이다. 차는 빠르게 현장을 떠나갔고, 칼자국은 작은 차 한 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불과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한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그들을 지나치더니 우회전을 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끼이익!!부하는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너무 세게 밟은 탓에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며 차가 좌우로 흔들렸다.다행히

  • 용왕 귀환   제168화

    다른 부하들도 즉시 예천우의 공격에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고, 이 순간 칼자국은 마침내 자신이 매우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상대방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그의 실력으로는 자신들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예천우는 칼자국과 그의 부하들을 물리친 뒤 즉시 앞으로 나아가 차 문을 열고 진민과 진가인을 확인했다.다행히 그냥 평범한 수면제였고, 잠시 후에 깨어날 것이었다.그는 두 사람을 직접 자신의 차 안으로 옮겼다. 사실 그는 상대를 마비시키고 모두를 차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곧바로 강한 수단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그는 아무런 사고 없이 진가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 순간, 그의 과거 기억이 회복되었고 진가인과 진민 두 사람은 그의 마음속에서 지위가 급상승했다."너, 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 "나는 흑룡회 출신이고, 날 건드리면 흑룡회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두 여자를 구출하고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난 예천우를 보자 칼자국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방금 전 이 자식의 빠르고 정확한 행동으로 봐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예천우는 흑룡회라는 말을 듣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이 흑룡회 출신이라고?""그래!" 상대방의 모습을 보자, 분명히 겁을 먹었다고 생각한 칼자국은 즉시 말을 이어갔다."내 큰 형님도 흑룡회 출신의 디 형님이라고. 그러니 두 여자를 우리에게 돌려보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흑룡회를 건드리는 꼴이 될 테고, 어떤 권위 있는 사람이 와도 널 구하지 못할 테니까." "네 형님이라는 거지?" 그러자 예천우는 휴대폰을 꺼내 양대복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인해 양대복은 예천우의 전화를 받자 즉시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용왕님!" "양대복, 당신 흑룡회 사람들은 업무량이 많은가 보지? 겸직으로 강제로 돈을 뜯어내는 걸 보니?"이 말이 나오자마자 양대복은 놀라며 걱

  • 용왕 귀환   제169화

    이 말을 들은 양대복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졌고, 비록 폭발이 칼자국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 행동은 안하무인이었다. 게다가 관건은 용왕님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 잘 알고 있고, 제가 잠시 정신이 어떻게 되어서 무모하게 행동했습니다……""닥쳐, 넌 사과할 사람을 잘못 찾았어. 예 선생님께서 널 용서하지 않는 한, 직접 바다에 뛰어들 준비나 해."양대복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 "예 선생님에게 휴대폰을 넘겨!" 칼자국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떨면서 예천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그는 자신 앞에 있는 이토록 무서운 존재일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양대복도 그를 굉장히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듯했다. 예천우는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용왕님, 이번에도 제 잘못입니다. 부하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용왕님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부하들을 호되게 처벌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정상적인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요, 위로금으로 10%를 더 드리도록 할 겁니다. 또한 협박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전액 보상해 드릴 겁니다."양대복이 재빨리 말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양대복이 매번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먼저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지 않고 곧장 인정했으며, 그 뒤로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포함하여 즉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예천우는 매우 만족해하며 대답했다."그래, 이 문제는 당신 탓만은 아니지.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거야." "용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양대복이 말했다."그래!" 예천우가 전화를 끊었고, 칼자국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고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예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짐승이고, 죽어야 마땅합니다.

Latest chapter

  • 용왕 귀환   제981화

    강지혜는 허겁지겁 피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걸 다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머리가 헝클어져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얼굴도 맞아서 약간 고통이 안겨 왔다.강지혜는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너를 지옥에 떨어뜨려 줄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그러자 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대꾸했다.“또 그 소리네요.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네요.”예천우는 강지혜의 협박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주변의 허씨 집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다. 심지어 허광호마저도 예천우가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예천우를 혼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그때 누군가 들어와서 소식을 전했다. 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허성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마침내 문이 열리더니 허씨 집안 하인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험상궂은 얼굴에 강렬한 위엄을 풍기는 한 5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날렵한 걸음걸이로 따라오는 노인이 있었는데 걸음 모양새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임이 느껴졌다.그리고 그들 뒤로는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는데 동일한 복장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허성태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손 가주님께서 오셨군요.”“비켜!”손승우는 손동욱과 전화했을 때 이미 허씨 가문이 돕기는커녕 예천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허씨 저택으로 쳐들어왔다.예전 같았으면 허성태에게 몇 마디 예의를 차렸겠지만 오늘은 전혀 그런 모습 없이 그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허성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곁에서 임선호가 빠르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허성태는 임선호를 잠시 쏘아보며 손을 뿌리쳤다. 순간적으

  • 용왕 귀환   제980화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초조해하는 것 좀 봐. 그래서 감히 가연이랑 결혼하겠다고 나설 생각을 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네 아버지는 언제쯤 오는데?”“그게... 아마 30분 정도 걸릴 거야.”손동욱의 아버지가 있는 곳은 너무 멀진 않지만 당장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손동욱의 아버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즉시 오겠다고 했고 그는 다른 고수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와서 예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아직도 그렇게 오래 걸려? 너무 느린 거 아냐.”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곧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승우가 오면 예천우는 분명히 참담하게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보고는 말했다.“시간이 좀 남는 것 같은데... 여기 과일이 꽤 잘 익었네.”“자, 다 같이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려요!”예천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견과류를 하나씩 천천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여유롭게 임선호와 임완유에게도 자리를 권하며 함께 먹자고 했다. 임선호는 허가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고 그들은 진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보던 허성태는 깜짝 놀랐다. 왠지 임선호의 매부 예천우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씨 가문에 감히 대적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어쩌면 예천우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허가연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임선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허가연을 바라보았다.허가연은 자기 부모와는 달리 진정으로 딸을 위해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하지만 임완유의 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끝없는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예천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비참한 결말을

  • 용왕 귀환   제979화

    허성태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결국 여기는 허씨 가문의 집이었으니 말이다.허씨네 저택에서 손동욱과 강지혜가 뺨을 맞았으니 어쩌면 허씨 가문도 역시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허종우와 허광호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아서 말문이 막혔다.분노에 찬 강지혜와 손동욱은 벌써 불같이 화가 났다. 특히 손동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으르렁댔다.“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그 누구도 너희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 손동욱이 분명히 말했어!”말을 마친 손동욱은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상황을 본 허종우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너희들은 정말 간탱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모님과 동욱 도련님을 때리다니! 광호야, 뭐 하고 있어? 빨리 저놈들을 잡아!”허종우는 자기가 이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손씨 가문의 고수들이 도착했을 때 불똥이 자신한테 튕길까 봐 두려웠다.허광호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예천우에게 으르렁댔다.“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사납게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주 진은수에게서 오랫동안 배워 온 무술로 인해 비록 재능은 부족했으나 상당히 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였고 지금은 명경 절정의 경지였다. 그는 평범한 상대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자였기에 예천우 같은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안 돼요!”그때 허가연이 재빨리 나서서 허광호를 막으려 했다.그러자 허광호는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바로 그때 허성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광호야, 그만해.”“하지만...”“이 일은 손씨 가문과 임선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우리 허씨 가문 사람은 끼어들지 마.”허성태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혜와 손동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그러자 강지혜는 매섭게 허성태를 노려보며 비웃었다.“허성태

  • 용왕 귀환   제978화

    손동욱은 음산하게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오늘 이런 짓을 했으니 넌 이제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하...”손동욱이 비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허가연은 임선호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아빠, 이게 대체 무슨...”“가연아, 앞으로 일은 아빠도 어쩔 수가 없었어. 네 남자 친구가 방금 자기 힘으로 널 지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이제 그의 실력을 증명할 차례야.”허성태는 허가연의 말을 잘라 끊었다.“아니, 실력이라니요? 선호 오빠는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 무슨 수로 손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허가연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가연아, 그만해. 손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너도 알잖니. 네 아버지가 이 정도까지 양보한 건 이미 우리 허씨 가문의 운명을 건 일이야.”조은희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이제부턴 임선호한테 달렸어. 만약 정말 그가 살아남는다면 엄마도 너희를 축복해 줄게. 더구나 네가 선호와 사귄 그 순간부터 선호는 손씨 가문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이었어. 이 난관을 넘지 못하면 너희들도 절대 행복한 미래가 없을 거야.”부모님의 행동이 이해되었지만 허가연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허씨 가문은 더 이상 임선호를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즉시 임선호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물었다.“오빠, 이제 어떡해요...”임선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가연아, 걱정하지 마. 나에겐 매부가 있어. 우린 절대 아무렇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허성태는 살짝 놀랐다. 그도 그제야 임선호가 말한 예천우라는 존재가 생각났다. 조금 전 예천우 덕분에 상황이 반전되었으니만큼 어쩌면 예천우가 정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희망이 피어올랐다.“언니, 형부... 제발 부탁드려요. 선호 오빠를 꼭 지켜주세요.”허가연은 눈을 반짝이며 필사적으로 부탁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 용왕 귀환   제977화

    “네! 목숨을 잃는다 해도 전 상관없어요. 그래도 전 가연이와 함께할 겁니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허씨 가문이 나설 필요도 없어요. 제가 스스로 가연이를 지켜낼 거니까요.”임선호는 예천우가 곁에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매부 예천우는 바로 용왕님의 신분이었으니 말이다.“건방진 녀석, 네가 뭘 믿고 우리 손씨 가문을 상대한다는 거야?”손동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었다.그도 역시 허성태의 태도가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임선호가 대답하려는 찰나 허성태가 그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좋아. 임선호,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네 소원을 이뤄주마.”허성태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허성태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허씨 집안 사람들조차 믿을 수 없었다.‘단지 방금 본 영상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거야?’허성태의 말을 들은 허가연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쳐다봤다.“형!”허종우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형, 대체 무슨 말이야 그게? 이렇게 하면 우리 허씨 가문의 체면은 어디에 두겠어?”허광호도 믿을 수 없어서 다급하게 말했다.“이러시면 안 돼요! 가연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막말한 건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면 안 돼요.”“그만해. 이미 결정했어.”허성태는 단호하게 손을 들어 제지했고 시커멓게 굳어버린 얼굴로 손동욱과 강지혜 쪽으로 돌아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이 상황에서 더 강압적으로 나가다가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허허.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나오면 오히려 큰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강지혜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그 말은 분명 협박이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모두 어두워졌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나서서 허성태에게 항의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럴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손씨 가문은 어엿한 동성의 4대 가문이 아닙니까? 이 작은 일을 굳이 크

  • 용왕 귀환   제976화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멍하니 있었다. 허성태 역시 당황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가 건넨 영상을 받아 보았다. 영상을 확인하자 그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더 문제였던 건 영상 속 여성은 한 명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손동욱은 완전히 변태적인 심리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손동욱이 단지 젊어서 여색을 즐긴다는 말을 들었고 언젠가는 그도 철이 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지독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조은희도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국 다가와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녀의 안색도 확 굳어졌다. 비록 허성태가 급히 영상을 끄고 지워버렸지만 조은희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눈빛이었다.아무리 가문을 위해서라도 그렇지 손동욱 같은 인간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건 절대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 된다면 허가연의 인생은 정말로 망가지고 말 것이다.허성태는 영상을 지운 뒤 예천우에게 돌려주며 차분하게 말했다.“영상을 보여줘서 고맙지만 영상은 이미 내가 삭제했어. 덕분에 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군. 하지만 다시 확인하고 싶은데 이 영상들은 어떤 사본도 남아 있어서는 안 돼.”그러고는 한 번 더 손동욱 쪽을 돌아보며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널 구할 수 없어.”예천우는 순간 조금 놀랐다.‘설마 손동욱 저 자식을 지켜주려고 이러는 걸까?’하지만 허성태의 표정을 보니 손동욱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허가연을 위해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설마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이러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면 동영상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도 안 했을 거야.’손동욱이 이 영상들을 보았다면 반드시 예천우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보아하니 허가연 씨의 부모님은 완유의 부모들보다도 엄청 좋으신 분들이네.’조은희 역시 허가연이 손동욱에게 시집가는 일에 대한 고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반면 허성태는 그동안 허가연의 결혼을 지지하는 듯했지만 지금 보니 그 또한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주변 사람들

  • 용왕 귀환   제975화

    예천우의 말에 모두 잠시 얼어붙었다.‘이건 어디서 굴러온 녀석이지? 자기가 뭘 하고 있는 건 알긴 하는 건가?’특히 허가연도 멍해졌다.‘이 사람은 누구지?’허가연은 자연스레 임선호를 바라보자 그는 재빨리 속삭였다.“이 사람이 바로 내 매부야.”허가연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봤다.‘이 사람이 바로 그 예천우 씨였어?’겉으로 보기엔 특별히 무서운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편안하고 평범한 사람 같아 보였다.그러자 허광호가 바로 비아냥거렸다.“네가 뭔데 여기서 함부로 떠드는 거야?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전 물론 그럴 자격이 있죠.”예천우는 태연하게 대꾸했다.“소개할게요. 전 선호의 매부인 예천우라고 해요. 제가 이번에 여기 온 건 단순히 허가연 씨를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에요.”예천우는 허가연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는 시선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이어갔다.“사실 허가연 씨와 임선호가 진짜 잘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자기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거야?’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허가연 씨는 인품도 훌륭하고 외모도 뛰어난 정말 좋은 여자예요. 선호랑 참 잘 어울리고 그야말로 선호에게 딱 맞는 인생의 짝이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실 허가연이 임선호보다 훨씬 뛰어난 건 사실이었다. 외모나 집안 배경 모두 임선호를 압도할 정도였고 게다가 임선호 자신도 별다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임강이 줄곧 임선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고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끊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그런데 말이죠.”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허가연 씨의 집안 어르신들이 문제 많더라고

  • 용왕 귀환   제974화

    “아버지, 정말 제 미래는 상관없어요? 왜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시려는 건가요?”허가연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러자 허성태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허가연에게도 허씨 가문에게도 너무나 큰 위험이었다. 그래서 허성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아빠가 널 협박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손씨 가문 도련님만이 너랑 평생을 함께할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맞아. 가연아, 동욱 도련님은 젊으시고 잘생겼고 능력까지 좋으시니 동성의 수많은 명문 가문의 딸들이 도련님와 결혼을 꿈꾸고 있어. 저런 멍청이한테 속아서 인생을 망치면 안 돼.”허종우가 덧붙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가연아. 네가 임선호 같은 쓰레기랑 함께하면 평생 고통 속에서 살 수도 있어.”허광호도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허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상관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선호 오빠뿐이에요. 오빠랑 결혼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놀랐다.‘저 정도로 훌륭한 여자가 선호를 이토록 사랑할 줄이야.’예천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던 임완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그녀는 동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호야, 나중에 절대 가연 씨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알겠지?”임선호는 눈물을 머금고 대답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연이를 평생 지켜줄 거예요.”“그러면 됐어. 만약 그 약속을 어기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허가연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몹시 화가 났다. 특히 강지혜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고 나니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손씨 가문 사람들에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허가연의 뺨을 치려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허가연을 뒤로 밀치고 대신 그 뺨을 맞았다. 바로 임선호였다.팍!귀에 쟁쟁 울리는 소리와 함께

  • 용왕 귀환   제973화

    예천우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지혜의 말소리를 듣고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모든 사람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감히 이렇게 방자하게 나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허가연은 임선호를 발견하자 얼굴이 활짝 밝아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선호 오빠!”허광호은 그 모습을 보고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정말로 허가연을 데리러 허씨 가문에 당당히 들어올 줄은 몰랐다.이건 분명히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스쳤다.허종우는 분노에 가득 차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대체 누구길래 감히 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냐?”허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예천우 옆에 서 있는 임선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자식이 바로 뻔뻔하고 멍청한 임선호입니다! 저 주제에 감히 우리 가연이를 탐내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손동욱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허가연이 임선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아직 그를 혼내줄 시간이 없었다.원래는 허가연과의 약혼을 정한 후에 임선호를 혼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오다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허종우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놈아, 감히 이곳까지 와서 날뛰다니 간탱이가 부었나 보네. 널 한 번 봐 줄 테니 지금 당장 꺼져.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게!”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아저씨, 어떤 말씀을 하셔도 오늘 저는 그냥 물러나지 않겠어요. 죽더라도 가연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그러자 허종우는 이를 악물고 명령했다.“좋아.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마. 광호야, 당장 저놈을 죽여!”허성태는 조카인 허광호가 강력한 무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장님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