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9화

Author: 종이워치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 말을 들은 양대복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졌고, 비록 폭발이 칼자국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 행동은 안하무인이었다.

게다가 관건은 용왕님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 잘 알고 있고, 제가 잠시 정신이 어떻게 되어서 무모하게 행동했습니다……"

"닥쳐, 넌 사과할 사람을 잘못 찾았어. 예 선생님께서 널 용서하지 않는 한, 직접 바다에 뛰어들 준비나 해."

양대복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

"예 선생님에게 휴대폰을 넘겨!"

칼자국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떨면서 예천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그는 자신 앞에 있는 이토록 무서운 존재일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양대복도 그를 굉장히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듯했다.

예천우는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용왕님, 이번에도 제 잘못입니다. 부하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용왕님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부하들을 호되게 처벌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정상적인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요, 위로금으로 10%를 더 드리도록 할 겁니다. 또한 협박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전액 보상해 드릴 겁니다."

양대복이 재빨리 말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양대복이 매번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지 않고 곧장 인정했으며, 그 뒤로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포함하여 즉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예천우는 매우 만족해하며 대답했다.

"그래, 이 문제는 당신 탓만은 아니지.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거야."

"용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

양대복이 말했다.

"그래!"

예천우가 전화를 끊었고, 칼자국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고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예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짐승이고, 죽어야 마땅합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용왕 귀환   제170화

    "참, 아주머니는 아직 의식이 없으시니 먼저 들어가서 얘기하자." 오늘 밤 일어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진가인 가족에 대한 보상금은 분명 매우 높을 것이다. "네!" 진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룸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하나만 잡았다. 세 사람은 서둘러 호텔 방 앞에 도착했고, 예천우는 그들을 들여보낸 뒤 말했다."날이 늦었으니 일찍 쉬도록 해. 내일 아침에 찾아올게.""안 돼요!" 진가인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왜 그래?" "저 혼자이고, 엄마도 아직 안 깨어나서 무서워요." "아무 일도 없을 거야.""하지만 정말 무서워요. 천우 오빠, 오늘 밤에는 가지 않으면 안 돼요?"진가인의 얼굴은 창백했다. 방금 전 일이 있은 후, 그녀는 칼자국 무리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확실히 조금 겁이 났다."하지만 그러기에는 좀 불편한걸."예천우가 마지못해 말했다. "여기 침대가 두 개가 있잖아요. 나랑 엄마는 한 침대에서 자고, 오빠는 다른 한 침대에서 자면 돼요. 어차피 우리도 모두 옷을 입고 자니까 괜찮아요."진가인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래."예천우는 오늘 밤 그녀를 달래기로 마음을 먹었고, 진민에게 전할 말도 있었다.하지만 진민의 몸은 좋지 않았기에 곧장 깨어나지는 못할 것이었고, 그녀의 몸을 보살펴야 했기에 내일 아침에나 깨어날 것이다. "천우 오빠, 왜 이렇게 몸이 더럽고 얼굴이 까매진 거예요? 혹시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 온 거예요?""응, 두 사람이 안에 있는 줄 알고 들어갔었어. 한참을 찾다가 두 사람이 칼자국 무리에게 끌려간 걸 알게 된 거야." "샤워를 해야겠어.""그래요!"진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녀는 매우 감격에 겨워 있었다. 예천우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번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면서까지 자신을 구해주려 한 것이다.‘하지만, 천우 오빠는 왜 나에

  • 용왕 귀환   제171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임완유는 옛날에 자신에게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선물해 준 꼬마 거지가 생각났다. 그 꼬마 거지는 예천우 이 나쁜 놈보다 만 배는 나았다.그 꼬마 거지는 무엇이든 임완가 하자는 데로 다 해줬다. 부드럽게 임완유를 돌봐줬고 또 그녀와 함께 놀아줬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예천우의 전화였다.‘흥!’‘나쁜 놈!’‘네 전화는 받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예천우는 샤워를 하고 나와 진가인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임완유가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 바로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전화가 바로 끊길 줄 몰랐다.예천우는 임완유가 자려고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유걸의 사건 때문에 임씨 가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예천우는 내일 연락하기로 하고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전화로 해명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침대를 때려 부술 뻔했다.두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예천우는 조금 불편했다. 딴 생각 하고 있는 진가인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천우 오빠, 나쁜 놈들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저희를 구해냈어요?” 진가인이 물었다.“사람은 많지만 다 쓸모없는 놈들이어서 이 오빠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해결해 버렸지!”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들 이제 감히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앞으로 이 오빠가 있으니 누구도 감히 너희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네.”왠지 모르게 예천우의 말에 믿음이 갔다. 진가인이 물었다. “천우 오빠, 왜 저희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이 말을 듣은 예천우는 잠시 망설였다. 예천우는 원래 자신이 유치원 때의 천이 오빠라고 알려주려고 했었다. 진가인이 그토록 애써 찾던 천이 오빠라고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그 무섭고 악랄한 배후 세력을 생각해서 예천우는 마음을 바꿨다.그때도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연루되었다. 적의 상

  • 용왕 귀환   제172화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진가인은 잠이 들었다.이튿날, 진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비명부터 질렀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진가인은 급히 일어나 상황을 설명했다.진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이번에 다 네 덕분이야. 안 그러면 우리 모녀 둘 죽기만도 못했을 거야.”딸이 훌륭하고 예뻐서 그놈들의 손에 넘어가면 처참하게 농락당했을 것이다.“별말씀을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내려가서 물건을 사지 않았더라면 두 분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그게 어찌 너 탓이야. 너가 이번에 이기기는 했지만 그들의 배후 세력이 만만치 않아. 그들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민은 걱정이 돼서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떡하면 좋아? 특히 천우. 이 일 원래는 너랑 상관없었는데… 아줌마가 널 해쳤어.”“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있으면 그들도 두 분을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먼저 씻을게요. 그리고 같이 아침 식사를 해요.”이렇게 말하면서 예천우는 화장실에 가서 씻기 시작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진가인은 호텔 종업원인 줄 알고 가서 문을 열었다. 칼자국이 문 앞에 있었다.그의 뒤에는 남자가 몇 명의 더 있었다. 어젯밤의 그놈들이었다.진가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저도 모르게 뒤로 도망쳤다. “천우 오빠, 그놈들 또 왔어요!”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을 뻔했다. “진가인 씨,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저희 사과하러 온 겁니다.”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 애원하는 표정으로 진가인을 쳐다보았다.진민은 딸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와서 진가인의 앞을 막아섰다. “그만해! 우리 집을 원하는 거잖아. 너희들에게 주면 되잖아!”“아닙니다. 집 필요 없었습니다. 저희 정말 사과하러 온 겁니다.”칼자국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 울 뻔했다.이때 예천우가 급히 화장실에

  • 용왕 귀환   제173화

    “응.”“말했잖아. 내가 있으면 아무도 널 건드릴 수 없다고.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네! 네! 저희 다 쓰레기입니다. 예 선생님이 저희를 죽이는 것은 벌레 죽이 듯 쉬울 겁니다.” 칼자국이 맞장구를 쳤다.“닥쳐!”예천우는 호통을 치고 고개를 돌렸다. “가인아, 이놈들에게 복수해도 좋아.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진가인이 칼자국의 목숨을 원한다면 예천우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 오기 전에 양 회장이 이미 오늘 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그들을 죽인다고 했었다.예천우가 직접 나서면 그들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아니요, 싫어요.”진가인은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듣고 긴장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사람들이 집값만 제대로 주면 됩니다.”“네, 무조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드리겠습니다.”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해서 말했다.“저희가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봤는데, 그 집이 좀 특별해서 가격이 10억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정신적 피해까지 더해서 총 12억 드릴 생각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네? 얼마요?”진가인과 진민은 이 말을 듣고 듣고 깜짝 놀랐다.그들의 집은 30평도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2억 정도이다. 비슷한 집으로 바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사람들이 12억을 준다고 했다.“너무 적어서 그러는 건가요?”칼자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속으로는 여자들이 독하다고 생각했다. 칼자국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돈까지 내놓기로 결심했다. “부족하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2억을 더 보태드릴게요. 저의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충분합니다.”이 말을 들은 진가인은 바로 대답했다. “12억이면 됩니다. 그런데 저희를 속이는 건 아니죠?”칼자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가인 씨, 저희가 속이고 싶어도 그럴 배짱이 있어야죠.”“속이려고?” 예천우가 물었다.“아니요, 절대로!”칼자국은 흠칫 놀랐다. “

  • 용왕 귀환   제174화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었다. 비록 2억 원이 아깝지만 죽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진다.칼자국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가인의 카드에는 12억의 철거 대금이 들어왔다. 이를 보고 진가인은 놀라 하며 말했다. “그 사람들 정말 돈을 이체해 줬어요!”“당연하지!”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 이제 부자가 됐네!”“다 천우 오빠 덕분이에요.”“그래. 이번에 다 천우 덕분이야! 너가 없었다면 12억은커녕 1억 2000만 원도 못 받았을 거야. 이렇게 하지. 우리가 4억 받고, 나머지 8억은 천우가 가져.”“아닙니다. 아주머니, 제가 그렇게 염치없는 놈 같으세요?” 예천우는 마지못해 말했다.“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고…”“아주머니,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저 돈 많아요. 저한테 8억을 줘도 별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이 8억 두 분에게는 중요하잖아요.”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두 분이 지금 생각해야 할 문제는 어디에다 편안한 집을 사서 살 것인가입니다.”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활짝 웃었다. 이 12억이 있으면 그들은 예전처럼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빚진 돈까지 갚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예천우는 그들에게 데려다줄 수 있다며 어디로 갈 거냐고 물었다. 그들을 데려다주고 예천우는 바로 볼일이 보러 가야 했다.진민과 진가인은 둘 다 별일 없다고 하였다. 그동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그들은 호텔에서 하루 푹 쉬기로 했다.예천우 혼자 차를 몰고 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임완유는 틀림없이 유걸의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예천우가 돌아가면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문 앞에 도착했을 때 장모 유은수와 마주쳤다.예천우를 보자 유은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 “예천우, 임씨 가문에서 쫓겨난 놈이 여긴 왜 와?”“완유가 저를 불러서 왔습니다.” 예천우가 담담히 말했다.“그래도 오지 마! 빨리 꺼져! 너 같은 재수 없는 놈 꼴 보기도 싫어!”이때 임강도 나타나

  • 용왕 귀환   제175화

    예천우의 이런 모습을 본 임완유는 괜히 마음이 아팠다. “예천우, 잠깐만! 들어와 봐. 물어볼 게 있어.”“아니,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히 예천우가 먼저 바람을 피웠는데 오히려 임완유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됐어!”“그래!”예천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어쩌면 그가 떠나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았다.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이상 반드시 더 깊이 조사해야 했다.그렇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위험에 부딪칠 것이다.스승님은 그의 원수는 아주 강하다고 했었다.지금 떠나는 것도 임완유에 대한 보호라고 할 수 있다.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욕설을 퍼부었다. “예천우, 이 나쁜 놈아! 개자식! 네가 먼저 바람을 피웠으면서 왜 그렇게 당당한데!”임완유는 예천우를 쫓아가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었다. 예천우가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지 몰랐다.하지만 임완유는 결국 참았다. 마음속으로 화를 내면서 예천우에게 잘해주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임완유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서 그녀가 억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유은수는 딸이 남자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래서 예천우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런데 예천우가 돌아서서 다가와 휴지를 꺼내 임완유의 눈물을 닦아주며 설명했다.“오해야. 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어. 진가인을 그냥 여동생으로 생각할 뿐이야.”임완유는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들어 물었다. “진가인? 호텔에 있었던 그 여자의 이름이야?”“응.”“가인이 집에 가스가 폭발했는데 내가 구해줬어. 그리고 호텔에 데려다줬는데 가인이가 그들을 해치려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었어. 가인이가 나에게 보호해 달라고 해서…”“남자와 여자가 호텔에 갔는데 나보고 오해하지 말라고?”“가인이 엄마도 같이 있었어.”“모녀 둘에 너까지 같이?”“응, 근데 따로 잤어

  • 용왕 귀환   제176화

    “진가인에 대해 물어본 거 아니야? 이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예천우는 대답하며 한편으로 임완유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면 임완유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었다. "말 돌리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네가 채 의원의 손자를 구해 준거 때문에 채의원이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자진해서 사가 쪽 움직임을 마무리 지은 거야?”임완유는 이 이유 외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내 말이 맞지?"임완유는 말을 이어갔다. "채 의원이 네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이렇게 큰 일을 벌일 줄은 몰랐네. 심지어 사태수를 직접 만나 3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할 줄이야.”"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넌 사태수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을 거야. 어찌 되었든 채 의원은 지금 너에게 호의적이야. 나중에 네가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 “음…”예천우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믿고 있으니 굳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의 자신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고,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말하다 보니 뻔뻔한 유걸이 생각나네. 우리 임씨 가문의 많던 재산을 사기 치고 전부터 계속 그 사람을 도왔었잖아.”임완유가 화를 내며 말했다. “임씨 가문도 지금 꽤나 힘들지?”예천우는 상황을 틈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물었다."괜찮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는데, 이 정도는 상관없어. 아, 그리고 병원에 가서 김혜정을 때린 것도 네가 그런 거야?”“응!”예천우가 이번엔 솔직하게 인정했다.예천우가 인정하는 모습을 본 임완유는 마음이 동했지만 그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말이야, 아무리 네가 채 의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겁 없이 굴면 안돼.”"그게 겁이 없는 건가? 난 그때 그 노인네들이 감히 너를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짐을 싸서 돌아가고 싶었어. 다른 건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이 말은 사실 예천우의

  • 용왕 귀환   제177화

    너 외에는 누구도 나를 해할 수 없어!간단한 문장이지만 그 말이 임완유의 마음 깊은 곳까지 후벼 팠고, 온몸이 살짝 떨렸다.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임씨 가문에 온 뒤로 예천우는 가끔 허풍을 떤 것 외에는 항상 좋은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지켜주었다는 것이다.상대가 부잣집 도련님이든, 밑바닥 불량배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항상 제일앞자리에서 그녀를 지켜주었다.때로는 지나치게 충동적이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은 매우 분명했고, 그녀가 그를 무시하고 심지어 몇 번이고 비난해도 변하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니 임완유는 또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유걸이 그 당시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던 것이었다. 만약 유걸이 한 짓이 아니었다면 그전에 몇 번이고 위기에서 벗어난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임완유는 고개를 저었다. 진실은 유걸을 찾아야만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심지어 유걸이 일부러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 유걸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는 최소 10년은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정의 전화였다. 그녀는 전화를 받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바로 밖으로 나갔다.왜냐하면 소정이 전화로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장님이 나타났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예천우는 임완유와 헤어진 뒤 별장 입구로 나와 차에 시동을 건 뒤 떠났다.임완유… 그는 자신이 언제부터 마음속에 그녀를 품게 되었고, 그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몰랐다.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오해했지만 끝에서는 항상 용서를 선택했었다.그런데 차가 단지를 떠나기 전, 두건을 쓰고 한쪽 눈만 보인 채 쇠막대를 들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이 차 앞을 가로막았다.우두머리의 얼굴이

Latest chapter

  • 용왕 귀환   제981화

    강지혜는 허겁지겁 피하려고 했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걸 다 피할 수가 없었고 결국 머리가 헝클어져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얼굴도 맞아서 약간 고통이 안겨 왔다.강지혜는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이 자식아,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너를 지옥에 떨어뜨려 줄 거야.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그러자 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대꾸했다.“또 그 소리네요.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하더니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네요.”예천우는 강지혜의 협박에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주변의 허씨 집안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얼어붙었다. 심지어 허광호마저도 예천우가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예천우를 혼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말았다.그때 누군가 들어와서 소식을 전했다. 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허성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서둘러 문 쪽으로 향했다.마침내 문이 열리더니 허씨 집안 하인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험상궂은 얼굴에 강렬한 위엄을 풍기는 한 5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날렵한 걸음걸이로 따라오는 노인이 있었는데 걸음 모양새만 봐도 상당한 실력의 고수임이 느껴졌다.그리고 그들 뒤로는 경호원들이 줄지어 들어왔는데 동일한 복장에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위압감을 자아냈다.허성태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손 가주님께서 오셨군요.”“비켜!”손승우는 손동욱과 전화했을 때 이미 허씨 가문이 돕기는커녕 예천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허씨 저택으로 쳐들어왔다.예전 같았으면 허성태에게 몇 마디 예의를 차렸겠지만 오늘은 전혀 그런 모습 없이 그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허성태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곁에서 임선호가 빠르게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허성태는 임선호를 잠시 쏘아보며 손을 뿌리쳤다. 순간적으

  • 용왕 귀환   제980화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초조해하는 것 좀 봐. 그래서 감히 가연이랑 결혼하겠다고 나설 생각을 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네 아버지는 언제쯤 오는데?”“그게... 아마 30분 정도 걸릴 거야.”손동욱의 아버지가 있는 곳은 너무 멀진 않지만 당장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다.손동욱의 아버지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즉시 오겠다고 했고 그는 다른 고수들을 부르지 않고 직접 와서 예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아직도 그렇게 오래 걸려? 너무 느린 거 아냐.”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곧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승우가 오면 예천우는 분명히 참담하게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보고는 말했다.“시간이 좀 남는 것 같은데... 여기 과일이 꽤 잘 익었네.”“자, 다 같이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기다려요!”예천우는 자리에 앉아 차를 따르고 견과류를 하나씩 천천히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는 여유롭게 임선호와 임완유에게도 자리를 권하며 함께 먹자고 했다. 임선호는 허가연을 데리고 자리에 앉았고 그들은 진짜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이를 지켜보던 허성태는 깜짝 놀랐다. 왠지 임선호의 매부 예천우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은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손씨 가문에 감히 대적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어쩌면 예천우가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허가연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임선호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임완유는 부러운 눈빛으로 허가연을 바라보았다.허가연은 자기 부모와는 달리 진정으로 딸을 위해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하지만 임완유의 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끝없는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도 예천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마 비참한 결말을

  • 용왕 귀환   제979화

    허성태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결국 여기는 허씨 가문의 집이었으니 말이다.허씨네 저택에서 손동욱과 강지혜가 뺨을 맞았으니 어쩌면 허씨 가문도 역시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허종우와 허광호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아서 말문이 막혔다.분노에 찬 강지혜와 손동욱은 벌써 불같이 화가 났다. 특히 손동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으르렁댔다.“너희들은 이제 다 죽었어. 그 누구도 너희를 구하지 못할 거야. 나 손동욱이 분명히 말했어!”말을 마친 손동욱은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상황을 본 허종우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너희들은 정말 간탱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모님과 동욱 도련님을 때리다니! 광호야, 뭐 하고 있어? 빨리 저놈들을 잡아!”허종우는 자기가 이 시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손씨 가문의 고수들이 도착했을 때 불똥이 자신한테 튕길까 봐 두려웠다.허광호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예천우에게 으르렁댔다.“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사납게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주 진은수에게서 오랫동안 배워 온 무술로 인해 비록 재능은 부족했으나 상당히 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였고 지금은 명경 절정의 경지였다. 그는 평범한 상대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실력자였기에 예천우 같은 이 정도 상대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안 돼요!”그때 허가연이 재빨리 나서서 허광호를 막으려 했다.그러자 허광호는 더욱 분노에 휩싸였다.바로 그때 허성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광호야, 그만해.”“하지만...”“이 일은 손씨 가문과 임선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우리 허씨 가문 사람은 끼어들지 마.”허성태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혜와 손동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약속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그러자 강지혜는 매섭게 허성태를 노려보며 비웃었다.“허성태

  • 용왕 귀환   제978화

    손동욱은 음산하게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오늘 이런 짓을 했으니 넌 이제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하...”손동욱이 비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을 들은 허가연은 임선호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입을 열었다.“아빠, 이게 대체 무슨...”“가연아, 앞으로 일은 아빠도 어쩔 수가 없었어. 네 남자 친구가 방금 자기 힘으로 널 지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이제 그의 실력을 증명할 차례야.”허성태는 허가연의 말을 잘라 끊었다.“아니, 실력이라니요? 선호 오빠는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 무슨 수로 손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허가연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가연아, 그만해. 손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너도 알잖니. 네 아버지가 이 정도까지 양보한 건 이미 우리 허씨 가문의 운명을 건 일이야.”조은희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이제부턴 임선호한테 달렸어. 만약 정말 그가 살아남는다면 엄마도 너희를 축복해 줄게. 더구나 네가 선호와 사귄 그 순간부터 선호는 손씨 가문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이었어. 이 난관을 넘지 못하면 너희들도 절대 행복한 미래가 없을 거야.”부모님의 행동이 이해되었지만 허가연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허씨 가문은 더 이상 임선호를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즉시 임선호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물었다.“오빠, 이제 어떡해요...”임선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가연아, 걱정하지 마. 나에겐 매부가 있어. 우린 절대 아무렇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허성태는 살짝 놀랐다. 그도 그제야 임선호가 말한 예천우라는 존재가 생각났다. 조금 전 예천우 덕분에 상황이 반전되었으니만큼 어쩌면 예천우가 정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희망이 피어올랐다.“언니, 형부... 제발 부탁드려요. 선호 오빠를 꼭 지켜주세요.”허가연은 눈을 반짝이며 필사적으로 부탁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 용왕 귀환   제977화

    “네! 목숨을 잃는다 해도 전 상관없어요. 그래도 전 가연이와 함께할 겁니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허씨 가문이 나설 필요도 없어요. 제가 스스로 가연이를 지켜낼 거니까요.”임선호는 예천우가 곁에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매부 예천우는 바로 용왕님의 신분이었으니 말이다.“건방진 녀석, 네가 뭘 믿고 우리 손씨 가문을 상대한다는 거야?”손동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었다.그도 역시 허성태의 태도가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임선호가 대답하려는 찰나 허성태가 그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좋아. 임선호,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네 소원을 이뤄주마.”허성태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허성태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허씨 집안 사람들조차 믿을 수 없었다.‘단지 방금 본 영상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거야?’허성태의 말을 들은 허가연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쳐다봤다.“형!”허종우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형, 대체 무슨 말이야 그게? 이렇게 하면 우리 허씨 가문의 체면은 어디에 두겠어?”허광호도 믿을 수 없어서 다급하게 말했다.“이러시면 안 돼요! 가연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막말한 건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면 안 돼요.”“그만해. 이미 결정했어.”허성태는 단호하게 손을 들어 제지했고 시커멓게 굳어버린 얼굴로 손동욱과 강지혜 쪽으로 돌아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이 상황에서 더 강압적으로 나가다가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허허.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나오면 오히려 큰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강지혜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그 말은 분명 협박이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모두 어두워졌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나서서 허성태에게 항의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럴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손씨 가문은 어엿한 동성의 4대 가문이 아닙니까? 이 작은 일을 굳이 크

  • 용왕 귀환   제976화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멍하니 있었다. 허성태 역시 당황했지만 결국에는 예천우가 건넨 영상을 받아 보았다. 영상을 확인하자 그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더 문제였던 건 영상 속 여성은 한 명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손동욱은 완전히 변태적인 심리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손동욱이 단지 젊어서 여색을 즐긴다는 말을 들었고 언젠가는 그도 철이 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지독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조은희도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국 다가와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녀의 안색도 확 굳어졌다. 비록 허성태가 급히 영상을 끄고 지워버렸지만 조은희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눈빛이었다.아무리 가문을 위해서라도 그렇지 손동욱 같은 인간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건 절대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 된다면 허가연의 인생은 정말로 망가지고 말 것이다.허성태는 영상을 지운 뒤 예천우에게 돌려주며 차분하게 말했다.“영상을 보여줘서 고맙지만 영상은 이미 내가 삭제했어. 덕분에 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군. 하지만 다시 확인하고 싶은데 이 영상들은 어떤 사본도 남아 있어서는 안 돼.”그러고는 한 번 더 손동욱 쪽을 돌아보며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널 구할 수 없어.”예천우는 순간 조금 놀랐다.‘설마 손동욱 저 자식을 지켜주려고 이러는 걸까?’하지만 허성태의 표정을 보니 손동욱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허가연을 위해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설마 내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이러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면 동영상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도 안 했을 거야.’손동욱이 이 영상들을 보았다면 반드시 예천우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보아하니 허가연 씨의 부모님은 완유의 부모들보다도 엄청 좋으신 분들이네.’조은희 역시 허가연이 손동욱에게 시집가는 일에 대한 고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반면 허성태는 그동안 허가연의 결혼을 지지하는 듯했지만 지금 보니 그 또한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주변 사람들

  • 용왕 귀환   제975화

    예천우의 말에 모두 잠시 얼어붙었다.‘이건 어디서 굴러온 녀석이지? 자기가 뭘 하고 있는 건 알긴 하는 건가?’특히 허가연도 멍해졌다.‘이 사람은 누구지?’허가연은 자연스레 임선호를 바라보자 그는 재빨리 속삭였다.“이 사람이 바로 내 매부야.”허가연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봤다.‘이 사람이 바로 그 예천우 씨였어?’겉으로 보기엔 특별히 무서운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편안하고 평범한 사람 같아 보였다.그러자 허광호가 바로 비아냥거렸다.“네가 뭔데 여기서 함부로 떠드는 거야?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전 물론 그럴 자격이 있죠.”예천우는 태연하게 대꾸했다.“소개할게요. 전 선호의 매부인 예천우라고 해요. 제가 이번에 여기 온 건 단순히 허가연 씨를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에요.”예천우는 허가연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는 시선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이어갔다.“사실 허가연 씨와 임선호가 진짜 잘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자기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거야?’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허가연 씨는 인품도 훌륭하고 외모도 뛰어난 정말 좋은 여자예요. 선호랑 참 잘 어울리고 그야말로 선호에게 딱 맞는 인생의 짝이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실 허가연이 임선호보다 훨씬 뛰어난 건 사실이었다. 외모나 집안 배경 모두 임선호를 압도할 정도였고 게다가 임선호 자신도 별다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임강이 줄곧 임선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고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끊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그런데 말이죠.”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허가연 씨의 집안 어르신들이 문제 많더라고

  • 용왕 귀환   제974화

    “아버지, 정말 제 미래는 상관없어요? 왜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시려는 건가요?”허가연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러자 허성태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허가연에게도 허씨 가문에게도 너무나 큰 위험이었다. 그래서 허성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아빠가 널 협박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손씨 가문 도련님만이 너랑 평생을 함께할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맞아. 가연아, 동욱 도련님은 젊으시고 잘생겼고 능력까지 좋으시니 동성의 수많은 명문 가문의 딸들이 도련님와 결혼을 꿈꾸고 있어. 저런 멍청이한테 속아서 인생을 망치면 안 돼.”허종우가 덧붙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가연아. 네가 임선호 같은 쓰레기랑 함께하면 평생 고통 속에서 살 수도 있어.”허광호도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허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상관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선호 오빠뿐이에요. 오빠랑 결혼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놀랐다.‘저 정도로 훌륭한 여자가 선호를 이토록 사랑할 줄이야.’예천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던 임완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그녀는 동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호야, 나중에 절대 가연 씨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알겠지?”임선호는 눈물을 머금고 대답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연이를 평생 지켜줄 거예요.”“그러면 됐어. 만약 그 약속을 어기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허가연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몹시 화가 났다. 특히 강지혜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고 나니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손씨 가문 사람들에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허가연의 뺨을 치려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허가연을 뒤로 밀치고 대신 그 뺨을 맞았다. 바로 임선호였다.팍!귀에 쟁쟁 울리는 소리와 함께

  • 용왕 귀환   제973화

    예천우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지혜의 말소리를 듣고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모든 사람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감히 이렇게 방자하게 나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허가연은 임선호를 발견하자 얼굴이 활짝 밝아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선호 오빠!”허광호은 그 모습을 보고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정말로 허가연을 데리러 허씨 가문에 당당히 들어올 줄은 몰랐다.이건 분명히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스쳤다.허종우는 분노에 가득 차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대체 누구길래 감히 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냐?”허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예천우 옆에 서 있는 임선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자식이 바로 뻔뻔하고 멍청한 임선호입니다! 저 주제에 감히 우리 가연이를 탐내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손동욱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허가연이 임선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아직 그를 혼내줄 시간이 없었다.원래는 허가연과의 약혼을 정한 후에 임선호를 혼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오다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허종우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놈아, 감히 이곳까지 와서 날뛰다니 간탱이가 부었나 보네. 널 한 번 봐 줄 테니 지금 당장 꺼져.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게!”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아저씨, 어떤 말씀을 하셔도 오늘 저는 그냥 물러나지 않겠어요. 죽더라도 가연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그러자 허종우는 이를 악물고 명령했다.“좋아.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마. 광호야, 당장 저놈을 죽여!”허성태는 조카인 허광호가 강력한 무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장님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