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우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큰 인물은 아니었기에 진민은 여전히 걱정이 많았고, 예천우를 연루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말을 꺼냈다."예천우 씨……""아주머니, 그냥 저를 천우라고 부르셔도 됩니다."예천우가 서둘러 말했다."그래, 천우야. 아줌마는 네 마음만 받을게. 그 사람들은 아주 잔인해, 그러니 우리는 이쯤 해서 그만두도록 하자. 그때 가서 천우 너까지 힘들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그놈들을 가만 두자는 말씀이신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 만약 그놈들이 함부로 굴면 제가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까요."예천우는 자신 있게 말했다. "어쨌든 두 분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예천우가 매우 자신감이 넘치게 말을 하자 진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예천우는 그들과 저녁까지 먹었지만 10시가 넘도록 그 무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천우야, 피곤하지? 그 사람들이 오늘은 안 올 수도 있으니 이만 돌아가는 게 어떻겠니?""괜찮습니다, 피곤하지 않아요. 그놈들이 밤에 올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여기 계속 앉아만 있는 건 심심하니까 내려가서 뭐라도 사 오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가인은 서둘러 말을 꺼냈다."천우 오빠, 뭘 사려고요? 제가 사 올게요." "나도 모르겠어, 가서 보려고."예천우는 근처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가인아, 천우랑 같이 가도록 해." "응!"진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필요 없어요, 아주머니. 집에 혼자 계시는 건 제가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까 가인이랑 같이 계세요. 금방 내려갔다가 돌아올게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래." 예천우는 내려온 뒤 즉시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왕복하는데 10분 이상 걸렸고, 물건을 사는 것까지 합치면 시간이 다소 걸렸다.그는 진가인의 집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이는 평소에 집안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 주었다
지난 술자리에서 만난 그 미녀가 아닐까? 누구든 간에 그녀는 매우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진가인은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놓으려고 했지만, 그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살짝 머뭇거렸지만 예천우가 돌아왔다고 생각을 했다.곧바로 문을 열려고 앞으로 나섰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얼굴은 낮에 왔던 칼자국이었다. 진가인은 안색이 변하며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오른손에 수건을 쥔 채로 진가인의 코를 막았다.진가인은 그 자리에서 기절한 뒤, 몸부림을 멈췄다.진민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서둘러 외쳤다."가인아, 무슨 일이야?"그러나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공격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데려가!"칼자국이 차갑게 말했다.이틀간 일은 매우 순조로웠고 원래대로라면 큰 성과를 거두어야 했지만, 이 모녀가 감히 그의 위협을 무시해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듣지 않았으니 자신이 무례하다고 탓하지 말라고. 일행은 곧바로 빠져나갔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스통이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격렬한 폭발을 일으켰다.그러다가 불길이 미친 듯이 치솟았고, 허름했던 건물이 갑자기 불타버렸다."젠장, 누구 짓이야?"칼자국이 당황해하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 다른 부하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모녀를 납치하러 왔을 뿐 불을 지를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매우 눈에 띄었기에 그들에게도 불리했다. 그들은 탄탄한 배후를 갖고 있고 어떤 문제라도 처리할 수 있지만 스스로 이렇게 큰 구덩이를 파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예천우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단 30초 만에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엄청난 불길 앞에서도 그는 바로 뛰어들었다.몇몇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어찌할 방법이 없이 그저 경찰에 신고만 했다. "가인아! 아주머니…"불바다에 뛰어든 예천우는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고, 예천우는 엄
불길은 점점 커졌고, 예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두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었으며 존재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뒤, 두 사람은 아마 이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마도 불이 나기 전에 끌려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곧장 불바다에서 뛰쳐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안에서 튀어나오는 형체를 보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그 모습이 뚜렷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그 형체는 재빨리 차에 올라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예천우가 나온 후 멀리서 사람들을 차에 태우고 있는 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 포착되었고, 그는 자연스럽게 곧장 뒤를 따랐다. 알고 보니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고도 칼자국 일행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그곳에 서서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에이, 재수 없게."칼자국이 화를 내며 말했다."칼자국 형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부하가 서둘러 물었다. "문제가 이 지경까지 왔으니 우리는 이 사람들을 놓아줄 수는 없어.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우리가 했다고 생각할 테니까. 일이 이렇게 커졌으니 일단 밝혀지면 우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고."칼자국의 표정은 매우 흉악했고, 특히나 진가인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그는 더욱 마음을 굳게 먹고 두 사람을 잡기로 결심했다."그래, 이 여자가 이렇게 예쁜데 무슨 일이 생겨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야." 한 부하는 심지어 눈에 불을 켜고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 부하들의 도움으로 칼자국은 즉시 두 사람을 차에 태우고 떠났고, 예천우가 밖에 나와 이 사실을 눈치 챈 것이다. 차는 빠르게 현장을 떠나갔고, 칼자국은 작은 차 한 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불과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한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그들을 지나치더니 우회전을 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끼이익!!부하는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너무 세게 밟은 탓에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며 차가 좌우로 흔들렸다.다행히
다른 부하들도 즉시 예천우의 공격에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고, 이 순간 칼자국은 마침내 자신이 매우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상대방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그의 실력으로는 자신들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예천우는 칼자국과 그의 부하들을 물리친 뒤 즉시 앞으로 나아가 차 문을 열고 진민과 진가인을 확인했다.다행히 그냥 평범한 수면제였고, 잠시 후에 깨어날 것이었다.그는 두 사람을 직접 자신의 차 안으로 옮겼다. 사실 그는 상대를 마비시키고 모두를 차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곧바로 강한 수단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그는 아무런 사고 없이 진가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 순간, 그의 과거 기억이 회복되었고 진가인과 진민 두 사람은 그의 마음속에서 지위가 급상승했다."너, 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 "나는 흑룡회 출신이고, 날 건드리면 흑룡회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두 여자를 구출하고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난 예천우를 보자 칼자국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방금 전 이 자식의 빠르고 정확한 행동으로 봐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예천우는 흑룡회라는 말을 듣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이 흑룡회 출신이라고?""그래!" 상대방의 모습을 보자, 분명히 겁을 먹었다고 생각한 칼자국은 즉시 말을 이어갔다."내 큰 형님도 흑룡회 출신의 디 형님이라고. 그러니 두 여자를 우리에게 돌려보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흑룡회를 건드리는 꼴이 될 테고, 어떤 권위 있는 사람이 와도 널 구하지 못할 테니까." "네 형님이라는 거지?" 그러자 예천우는 휴대폰을 꺼내 양대복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인해 양대복은 예천우의 전화를 받자 즉시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용왕님!" "양대복, 당신 흑룡회 사람들은 업무량이 많은가 보지? 겸직으로 강제로 돈을 뜯어내는 걸 보니?"이 말이 나오자마자 양대복은 놀라며 걱
이 말을 들은 양대복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붉어졌고, 비록 폭발이 칼자국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 행동은 안하무인이었다. 게다가 관건은 용왕님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 잘 알고 있고, 제가 잠시 정신이 어떻게 되어서 무모하게 행동했습니다……""닥쳐, 넌 사과할 사람을 잘못 찾았어. 예 선생님께서 널 용서하지 않는 한, 직접 바다에 뛰어들 준비나 해."양대복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 "예 선생님에게 휴대폰을 넘겨!" 칼자국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떨면서 예천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그는 자신 앞에 있는 이토록 무서운 존재일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양대복도 그를 굉장히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듯했다. 예천우는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용왕님, 이번에도 제 잘못입니다. 부하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용왕님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부하들을 호되게 처벌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정상적인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요, 위로금으로 10%를 더 드리도록 할 겁니다. 또한 협박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전액 보상해 드릴 겁니다."양대복이 재빨리 말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양대복이 매번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먼저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지 않고 곧장 인정했으며, 그 뒤로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포함하여 즉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예천우는 매우 만족해하며 대답했다."그래, 이 문제는 당신 탓만은 아니지.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거야." "용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양대복이 말했다."그래!" 예천우가 전화를 끊었고, 칼자국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고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예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짐승이고, 죽어야 마땅합니다.
"참, 아주머니는 아직 의식이 없으시니 먼저 들어가서 얘기하자." 오늘 밤 일어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진가인 가족에 대한 보상금은 분명 매우 높을 것이다. "네!" 진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룸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하나만 잡았다. 세 사람은 서둘러 호텔 방 앞에 도착했고, 예천우는 그들을 들여보낸 뒤 말했다."날이 늦었으니 일찍 쉬도록 해. 내일 아침에 찾아올게.""안 돼요!" 진가인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왜 그래?" "저 혼자이고, 엄마도 아직 안 깨어나서 무서워요." "아무 일도 없을 거야.""하지만 정말 무서워요. 천우 오빠, 오늘 밤에는 가지 않으면 안 돼요?"진가인의 얼굴은 창백했다. 방금 전 일이 있은 후, 그녀는 칼자국 무리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확실히 조금 겁이 났다."하지만 그러기에는 좀 불편한걸."예천우가 마지못해 말했다. "여기 침대가 두 개가 있잖아요. 나랑 엄마는 한 침대에서 자고, 오빠는 다른 한 침대에서 자면 돼요. 어차피 우리도 모두 옷을 입고 자니까 괜찮아요."진가인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래."예천우는 오늘 밤 그녀를 달래기로 마음을 먹었고, 진민에게 전할 말도 있었다.하지만 진민의 몸은 좋지 않았기에 곧장 깨어나지는 못할 것이었고, 그녀의 몸을 보살펴야 했기에 내일 아침에나 깨어날 것이다. "천우 오빠, 왜 이렇게 몸이 더럽고 얼굴이 까매진 거예요? 혹시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 온 거예요?""응, 두 사람이 안에 있는 줄 알고 들어갔었어. 한참을 찾다가 두 사람이 칼자국 무리에게 끌려간 걸 알게 된 거야." "샤워를 해야겠어.""그래요!"진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천우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녀는 매우 감격에 겨워 있었다. 예천우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번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면서까지 자신을 구해주려 한 것이다.‘하지만, 천우 오빠는 왜 나에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임완유는 옛날에 자신에게 칼 모양의 옥 목걸이를 선물해 준 꼬마 거지가 생각났다. 그 꼬마 거지는 예천우 이 나쁜 놈보다 만 배는 나았다.그 꼬마 거지는 무엇이든 임완가 하자는 데로 다 해줬다. 부드럽게 임완유를 돌봐줬고 또 그녀와 함께 놀아줬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예천우의 전화였다.‘흥!’‘나쁜 놈!’‘네 전화는 받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예천우는 샤워를 하고 나와 진가인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임완유가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 바로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천우는 전화가 바로 끊길 줄 몰랐다.예천우는 임완유가 자려고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유걸의 사건 때문에 임씨 가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예천우는 내일 연락하기로 하고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천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전화로 해명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침대를 때려 부술 뻔했다.두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예천우는 조금 불편했다. 딴 생각 하고 있는 진가인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천우 오빠, 나쁜 놈들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저희를 구해냈어요?” 진가인이 물었다.“사람은 많지만 다 쓸모없는 놈들이어서 이 오빠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해결해 버렸지!”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들 이제 감히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앞으로 이 오빠가 있으니 누구도 감히 너희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네.”왠지 모르게 예천우의 말에 믿음이 갔다. 진가인이 물었다. “천우 오빠, 왜 저희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예요?”이 말을 듣은 예천우는 잠시 망설였다. 예천우는 원래 자신이 유치원 때의 천이 오빠라고 알려주려고 했었다. 진가인이 그토록 애써 찾던 천이 오빠라고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그 무섭고 악랄한 배후 세력을 생각해서 예천우는 마음을 바꿨다.그때도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연루되었다. 적의 상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진가인은 잠이 들었다.이튿날, 진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비명부터 질렀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진가인은 급히 일어나 상황을 설명했다.진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이번에 다 네 덕분이야. 안 그러면 우리 모녀 둘 죽기만도 못했을 거야.”딸이 훌륭하고 예뻐서 그놈들의 손에 넘어가면 처참하게 농락당했을 것이다.“별말씀을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내려가서 물건을 사지 않았더라면 두 분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그게 어찌 너 탓이야. 너가 이번에 이기기는 했지만 그들의 배후 세력이 만만치 않아. 그들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민은 걱정이 돼서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떡하면 좋아? 특히 천우. 이 일 원래는 너랑 상관없었는데… 아줌마가 널 해쳤어.”“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있으면 그들도 두 분을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먼저 씻을게요. 그리고 같이 아침 식사를 해요.”이렇게 말하면서 예천우는 화장실에 가서 씻기 시작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진가인은 호텔 종업원인 줄 알고 가서 문을 열었다. 칼자국이 문 앞에 있었다.그의 뒤에는 남자가 몇 명의 더 있었다. 어젯밤의 그놈들이었다.진가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저도 모르게 뒤로 도망쳤다. “천우 오빠, 그놈들 또 왔어요!”칼자국은 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을 뻔했다. “진가인 씨,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저희 사과하러 온 겁니다.”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 애원하는 표정으로 진가인을 쳐다보았다.진민은 딸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와서 진가인의 앞을 막아섰다. “그만해! 우리 집을 원하는 거잖아. 너희들에게 주면 되잖아!”“아닙니다. 집 필요 없었습니다. 저희 정말 사과하러 온 겁니다.”칼자국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 울 뻔했다.이때 예천우가 급히 화장실에
엄청난 규모의 소동은 라이브 스트리머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현장에 도착한 스트리머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며 조회수를 올렸고, 현장에 오지 못한 이들은 영상을 편집해 빠르게 퍼뜨렸다.그뿐만 아니라 주요 TV 방송국과 신문사, 각종 언론사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려 몰려들었다.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공개된 영상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예천우의 행동을 비난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었다.박우형의 많은 사생팬들은 이 모든 상황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몹시 흥분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우상인 박우형을 지켜냈다고 생각하면서 큰 자존감을 느꼈다.용국의 고위층 사람들은 이 일어 더 커질까 봐 반드시 범죄자를 잡아내라는 지시를 내렸다.아니나 다를까 경찰서의 서장이 나타나기도 전에 황 형사는 확성기를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희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법을 어긴 자를 반드시 처벌하겠습니다.”하지만 군중은 여전히 분노를 멈추지 않았다.“지금 당장 범인을 체포해 처벌하라!” 그 모습에 황 형사도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 정도 상황에서 예천우한테 죄가 있든 없든 그냥 두는 건 불가능해. 차라리 데려가서 조사하는 게 낫겠군. 빨리 들어가서 예천우를 경찰서로 데려가야겠어.’황 형사도 어쩔 수 없는 건 이런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큰 소동이 일어날 것 같았고 소동 때문에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사고라도 발생하면 황 형사는 그 책임을 져야 했다.그가 마음을 정리하던 순간 그의 옆에서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 형사님, 확성기 좀 빌려주시죠.”황 경관은 순간 멍해졌고 고개를 돌리자 정말 예천우가 서 있었다.‘지금 이 상황에 직접 나타나다니. 이 친구 제정신인가? 정체가 들키면 더 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하지만 예천우가 이미 나섰으니 그보고 숨으라는 말도 할 수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먼저 예천우를 잡는 방법밖에 없겠네. 그러면 사람들의 화가
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이 사람들 미쳤나? 용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항의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인데.’이번 일은 분명 용국의 고위층 사람들까지 화를 내게 할 것이다. 그러지 진실을 철저히 조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증거가 없다 해도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들춰내야 했다.‘팬들의 이런 정신 나간 짓거리는 박우형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박우형을 완전히 망하게 만드는 거야. 박우형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이런 힘을 감당할 수는 없겠지.’실제로도 일이 그렇게 흘러갔다. 이번 사건은 빠르게 용국의 고위층 사람들에게 보고되었고 그들은 이 일을 듣고 벌컥 화를 내며 즉각 조사를 시작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진실이 무엇이든 책임자에게 반드시 처벌을 내리겠다는 뜻이었다.한편, 양서은의 말을 듣고 임완유는 급히 예천우에게 물었다.“천우야, 어쩌지? 아무래도 네가 먼저 피하는 게 좋겠어. 내가 대신 나가볼게.”임완유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험한 말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직접 주먹을 휘두른 건 예천우였고 그가 위험해질지 걱정되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해결할 거야.”그러자 양서은은 조바심이 나서 계속 말했다.“그래도 제발 한 번만 피하세요. 너무 많은 팬이 모여 있고 완전히 미친 사람들 같아요!”하지만 예천우는 냉정히 대꾸했다.“그들이 미쳤든 말든 그건 제가 알 바 아니죠. 이왕 죽을 각오를 한 거라면 제가 오늘 제대로 끝을 봐주겠어요.”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일이 이 정도로 커졌으면 이미 정부가 개입했을 것이 분명했고 지금 상황이면 충분히 모든 것이 정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한편, 박우형은 이 소식을 듣고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그 멍청한 자식인 주제에 내 상대가 되겠다고? 이번엔 어떻게 죽는지 두고 보자고.”옆에 있던 매니저가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우형 님, 여긴 용국이에요. 이런 대규모 시위는 드문 일이라 윗선에서 화내지 않을까요?”
예천우는 임완유의 이상한 기색을 알아차리고 급히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임완유는 예천우의 질문에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마지못해 말했다.“그 천상 그룹 대표 자리는 아마도… 아마도 내가 못 할 것 같아...”“왜?”예천우가 묻자 임완유는 사실대로 상황을 전했다.임완유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예천우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분노를 터뜨렸다.“젠장!”다른 사람들은 몰랐어도 예천우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임완유가 걱정하는 건 어머니의 자산이 피해를 보고 그로 인해 어머니가 싫어하실까 봐 두려웠다.‘어쩐지 완유가 아직 대표 부임식에 참가하지도 않고 심지어 부임에 관해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았는데 인터넷에 갑자기 천상 그룹의 소식이 인터넷에서 나타나다니... 설마 아까 양서은이라는 비서일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결국 예천우는 부대표인 장희준이 벌인 일이라고 확신했다.‘대표 자리를 원한다고? 네가 바로 퇴직하고 평생 침대에 누워 있게 해줄게.”“천우야, 미안해. 내가 또 잘못한 걸까?”임완유는 예전에는 자기가 잘난 줄 알았다. 학창 시절에도, 임연 그룹의 대표가 된 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이 며칠 사이에 그녀는 자기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예천우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어.” 예천우는 부드럽게 말하면서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자 남궁은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예천우는 먼저 장희준을 건드리지 말고 자기가 직접 나설 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직접 처리해서 임완유의 위신을 높여주고 싶었다.예천우는 임완유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분사 하나쯤이야 사라지거나 망해도 괜찮지만 임완유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남궁은서는 전화를 끊고 바로 고위층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결과 고위층은 장희준에게 전화
돈을 받고 움직이는 프로 악플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임완유가 문을 열어 보니 사십 대 후반의 남자가 서 있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임 대표님 맞으세요?”“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저는 천상 그룹 남강 분사의 부대표 장희준입니다.”“아. 그렇군요. 들어오세요. 무슨 일이시죠?”“그, 그게...”장희준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온라인에서 일어난 일 아시죠?”“알고 있습니다.”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었고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이 힘들다는 것 외에도 더 걱정되는 건 예천우가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것이었다.그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대중의 분노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한 번이라도 용국의 핵심적인 인물이 분노하게 되면 예천우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끝장날 것이다.결국 국가의 힘을 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렇다면 제가 바로 말씀드리죠. 저는 임 대표님의 결백을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천상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큽니다.”장희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뭐라고요? 제가 천상 그룹에 영향을 미쳤다고요?”임완유는 아직 그 사실을 몰랐기에 급히 물었다.‘이건 시어머니가 나에게 준 기회인데 아직 공식적으로 임명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장희준은 임완유가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고 상황을 빠르게 설명했다. 사실 임완유의 새로운 신분 때문에 천상 그룹의 이미지가 훼손되었다는 것이었다.임완유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바로 대처 방안을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임 대표님, 일단 공식적으로 하나의 성명을 발표하셔야 합니다. 대표님은 전혀 천상 그룹과 관계가 없으며 임명된 적도 없다는 것을 밝히면 자연히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장희준은 급히 덧붙였다.“하지만 이건 하나의 제안일 뿐이니 임 대표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임완유는 잠시 생각한 뒤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이 방법으로
댓글을 본 예천우의 눈에서 불이 튀었다. 그는 연속으로 몇 통의 전화를 걸었다. 하나는 박우형의 과거를 파헤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충분한 증거와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박우형에게 절망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박우형은 이 모든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오히려 기고만장한 표정을 지었다. 저녁을 먹을 때쯤 그는 예천우와 자신이 보낸 직원이 아직 나오지 않은 걸 알게 되었다.“이렇게 오래됐는데도 아무도 그 자식을 잡으러 가지 않았다니. 이놈이 그래도 꽤 실력이 있는 편이네.”그때 박우형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용은 임완유가 천상 그룹 분사의 신임 대표가 되었다는 것이었다.“아하. 그런 거였군. 그래서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던 거구나. 저런 신분인 여자일 줄이야.”하지만 박우형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사람이어서 천상 그룹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물론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어도 천상 그룹에 대해 알지 못할 수도 있었다.그저 하나의 회사 대표가 무슨 대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에게 아직 방법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강하게 협박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좋아. 그러면 또 다른 루머 하나 퍼뜨려. 임완유가 천상 그룹 대표이고 뒤에서 다른 자본가가 공식적으로 지켜주고 있다는 루머 말이야. 이런 범죄자들은 빨리 다 잡아 치워야 하는 거 아닌가?”박우형은 웃으며 지시를 내렸고 그의 명령에 따라 곧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임완유가 천상 그룹의 대표였고 자본가가 뒤에서 그녀를 돌봐주고 있고 심지어 정부가 임완유를 몰래 지지하고 있다는 루머가 쫙 퍼졌다. 그 외에도 이런 특혜를 받는 범죄자들을 전부 감옥에 가야 한다는 비난이 담긴 댓글들이 쏟아졌다.이 모든 논란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임완유의 평판이 떨어지자 천상 그룹의 주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단 하루 만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각종 루머가 쏟아지며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다.그저 한 기업의 대표라는 걸 퍼뜨
아직도 경찰서로 끌려가지 않은 걸 봐서는 예천우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인 것 같았다. 박우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하지만 고작 그 정도 실력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똑봐로 봐. 이게 박우형의 실력이라고.’그때 박우형의 옆에 있던 여자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우형 오빠, 방금 오빠가 그 자식을 그렇게 햡박했는데... 그 자식이 녹음한 거 아닐까요?”“무서워할 필요 없지. 녹음했다고 해도 누가 내가 직원을 보냈다고 증명할 수 있겠어? 그때 가서 이게 전부다 그 자식이 벌인 자작극이라고 잡아떼면 돼.”박우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우형 오빠는 정말 똑똑하시네요. 진짜 대단해요.”“그럼. 그렇지 않으면 너희 둘도 이렇게 기꺼이 내 곁에 있을 리가 없잖아.”박우형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여자는 예천우가 예전에 때린 여자였다.“맞아요. 우형 오빠는 멋지고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쳐요. 우리는 오빠를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저는 오빠를 위해 본국 국적까지 신청하고 있어요.”“하하. 그럼 용국을 버려야겠네. 용국은 세계에서 가장 국적을 받기 어려운 나라니까. 일단 버리면 다시 기회는 없을 거야.”“그게 무슨 상관이죠? 저는 우형 오빠와 함께 고귀한 본국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좋아. 아주 좋아!”박우형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자식이 감히 거절하다니. 단단히 혼내야겠어. 두고 보자고.”“맞아요. 그 여자가 다 뭐라고 감히 우형 오빠의 요구를 거절하다니... 정말 자기가 복 받은 줄도 모르고.”“그래요. 우형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팬 카페를 동원해서 저 자식들을 완전히 죽여버릴 거예요.”또 다른 한 여자가 말했다.“좋아. 잘했어. 오늘 오빠가 너희들에게 제대로 보상해 줄게.”박우형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두 여자한테 덮쳤다.그때 예천우는 문을 닫고 다시 돌아가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역시 이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정말 미쳐 있는 모양이었다.짧은
황 형사가 문을 두드렸다.그러자 예천우가 문을 열었고 황 형사의 일행을 보았다.‘이미 왕 총독에게 전화를 해놓았는데... 아직 전달되지 않은 건가?’왕 총독은 남강시에서 가장 거물급 인물이었고 그의 능력으로는 하루 이틀은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안녕하세요...”황 형사가 말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 보니 상사의 전화였다. 황 형사는 급히 전화를 받으며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했다.“황 팀장, 호텔 사건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어. 즉시 돌아와.”“아...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이번 사건은 박우형, 그야말로 반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하나가 연루된 일입니다. 박우형은 용국에서도 팬이 많아요.”“상관없어. 그저 네가 조사하고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하면 돼. 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줄 거라고 말해.”“네. 알겠습니다.”상사가 이렇게 말하니 황 형사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눈앞의 이 젊은이가 꽤 큰 인물이었던 것 같네. 그러니까 당연히 대놓고 사람을 때릴 수 있었던 거겠지.’비록 그도 박우형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의 팬들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폭력은 잘못된 일이었다. 상사의 말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며칠 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그러나 황 형사는 고민 끝에 결국 상사의 명령을 어기고 예천우에게 물었다.“아까 왜 사람을 때리셨죠?”“맞을 짓을 했으니까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이유는요?”“조만간 알게 될 거예요.”예천우는 대수롭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태도는 뭐죠? 우리 경찰서로 가셔야 똑바로 말할 거예요?”한 형사가 옆에서 못 참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예천우의 태도가 너무 거만하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황 형사는 급히 그를 막으며 말했다.“이 동료는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예천우 씨, 괘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 일은 경찰서에서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그
“맞아요.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고 그냥 사람을 때리기만 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다쳤어요.”팬들은 하나같이 예천우를 비난했다.“누가 때렸는지 본 사람이 있으시면 나와주세요.”황 형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형사님, 아까 그 자식은 이미 갔어요. 하지만 아마 그 자식도 이 호텔에 묵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아까 그 자식의 영상을 찍었어요.”박우형은 바로 그가 방금 찾은 영상을 꺼냈다.영상을 확인한 황 형사님은 예천우가 팬들을 때리고 그다음에는 박우형의 경호원까지 때리는 장면을 보았다. 어쨌든 영상을 보면 그가 난폭하고 이성 없이 폭력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박우형이 예천우와 했던 역겨운 말들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오직 박우형이 팬들을 보호하는 내용만 명확하게 들렸다. 그래서 별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영상을 다 보고 난 황 형사는 증거를 복사해 달라고 요청한 후 바로 물었다.“왜 싸우게 된 거죠?”“주로 저 때문이에요.” 박우형이 나서며 말했다.“그 자식의 옆에 있던 여자는 제 팬이에요. 그 여자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저랑 자려고 했어요. 물론 저는 당연히 거절했죠. 그런데 그때 그 자식이 화가 나서 사람들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어요!”황 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이 폭력적인 남자는 반드시 찾아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게요.”“이렇게 명백한 사실인데 뭘 더 조사할 게 있나요? 바로 잡아들여서 감옥에 보내면 되죠.”박우형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황 형사는 사실 박우형처럼 화장하고 여성처럼 보이는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말하는 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요. 저는 한쪽 말만 듣고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게다가 사건을 처리하려면 증거가 필요하죠.”“무슨 증거가 더 필요한 데요? 저는 형사님이 저 자식의 편을 들어서, 범인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보여요.”박우형은 화가 나서 예천우를 당장 감옥에 잡아넣고 싶었기에 크게 외쳤다.“여러분, 아까 그 자식이 우리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예천우는 임완유의 좋지 않은 표정을 보고 그녀를 위로했다. “그냥 무시해. 그저 머리에 든 게 없는 팬들일 뿐이야.”“아니야. 팬들이 한 말이 나를 정말 화나게 했어.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고 문제는 저 사람들도 쉽게 끝내지 않을 거야. 어쩌면 너한테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임완유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양서은도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맞아요. 저 사람들이 너무 미쳐있어요. 절대 그냥 넘기지 않을 것 같아요.”“하하. 그럼 오히려 좋겠네요.”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런 하찮은 사람들은 내가 처리할 방법이 있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이 상황을 같이 마주해야 할 때였다.양서은은 예천우를 잠시 보고는 고민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방금 누군가가 영상을 찍고 있는 걸 봤어요. 만약 일부러 그 장면만 잘라서 천우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라면... 특히 천우 씨가 사람을 때린 장면을 공개하려는 거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예천우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궁금해하며 말했다.“서은 씨는 아시는 게 많군요?”“그게... 제가 이런 일은 처음 겪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슷한 방식으로 당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다행히도 우리가 전체 영상을 확보해서 나름 잘 해결했어요.”양서은이 차분하게 답했다.“맞아요. 우리도 전체 영상을 반드시 확보해야 해. 천우야, 빨리 호텔로 가서 영상이 있는지 확인하자.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영상이 사라질 수도 있어.”임완유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이 정도 일에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 그는 이미 정보를 보내서 해커가 호텔의 시스템에 침입해 그 영상을 확보하도록 했다.게다가 그는 이미 자기 몸에 숨겨 놓은 카메라로 그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