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63화 저명양은 다섯째를 좋아한다

기왕부는 파악하기 아주 힘든 곳이다. 두 측비가 전부 죽었다.

기왕부부도 상생상살 하는 사이었다. 보기에는 잘 꼬아진 동아줄 같았지만 반대 방향으로 비튼다면 실은 각자 제멋대로인 셈이었다.

저녁에 우문호가 돌아오자 원경능은 오늘의 일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우문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할 것 없어. 기왕비가 만약 병으로 죽는다면 동씨 집안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을 것이고 틀림없이 계속 그를 도울 테니까.”

“기왕은 실로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이네요.”

원경능의 말했다.

“부부가 다 똑같아. 둘 다 야심이 있으니깐.”

우문호는 그들이 똑같이 모질고 지독한 것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참, 그녀의 태도는 어땠어?”

원경능이 말했다.

“제 말은 그렇게 모욕적이지 않았지만, 아사는 아마 그녀에게 꼭 거만하게 굴었을 거예요. 그래도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참았어요. 태도는 가히 비천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녀는 정세를 잘 볼 줄 아는 사람이니까.”

우문호는 잠시 생각했다.

“내일 오면 당신이 그녀에게 말해줘. 정강부의 사건은 내가 그녀에게 뒷길을 남겨 줄 것이라고. 일단 막문을 잘라내겠지만, 막문과 경중의 접촉은 내가 여백을 남길 거라고 전해주면 돼.”

“하지만 어떻게 부황께 보고할건데요?”

원경능이 물었다.

우문호는 원경능을 보며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부황도 첫째가 연루되는 걸 바라지 않을 거야.”

원경능은 어리둥절해졌다.

“어째서 그렇게 말해요?”

“내각에서 공문을 내려 보냈어. 이 사건을 빨리 처리하라고. 정강부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일단 파면시키고 조사하라고 지시했어.”

“이것으로 부황의 의중을 보아낼 수 있어요?”

원경능이 보기에는 이 공문에 그리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저 빨리 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 같았다.

우문호가 말했다.

“내각의 뜻은 먼저 파면시키고 안건을 수사하라는 거야. 이후에는 형부나 이부로 넘어가 처리되겠지. 그건 나도 몰라. 어쨌든 우리 경조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을 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