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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화 성가신 사람이 또 나타났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저수부의 막대기가 내리쳐졌다. 방망이가 살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저명양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그 뒤로는 죽기내기로 이를 악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저명취가 급히 뒤쫓아 왔다. 그 광경을 본 그녀가 달려왔다. 하지만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 막대기가 한 대 한 대씩 저명양의 등과 다리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뜻밖에도 말할 수 없는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저명양은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질렀다. 이 한대에 저수부는 아주 큰 힘을 들였다. 피부가 찢기고 터졌다.

만아가 달려들어 저수부의 나무 막대기를 빼앗으려 했다. 우문호는 잔 하나를 쥐어 그녀에게 던졌다. 잔은 만아의 이마에 부딪쳤다. 곧 선혈이 낭자했다. 만아는 머리를 들고 음험하게 우문호를 보았다. 피가 아래로 뚝뚝 떨어지니 형용할 수 없이 음산하고 공포스러웠다.

“초왕, 당신은 여인과 따지려 드네요. 정말 남자답지 못해요.”

“저씨 집안의 노비는 이렇게 방자할 수 있군요. 본왕의 식견이 넓어졌습니다.”

예친왕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수부의 나무 막대기는 만아의 몸에 내려쳐졌다. 만아는 이를 악물며 버텼다.

“어르신, 때리십시오. 이 노비를 때려 죽이시고 둘째 아가씨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씨 집안의 사람들이 잇달아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저명양의 부모도 마침 도착했다. 저명양이 맞아서 거의 의식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 급히 막아서며 땅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저명양은 땅에 엎드려 있었다. 너무 아파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입술도 깨물어 터져서 아래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우문호를 보더니 팔꿈치를 약간 들어올리며 모진 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오늘 저에게 했던 모든 일들을 가슴 깊이 새길 거예요. 훗날 열 배로 갚아줄 겁니다.”

우문호는 그녀를 아예 보지도 않았다. 속으로 센 곤장이 서른 대를 넘기자 그의 화도 많이 누그러졌다. 그가 일어서서 저수부를 향해 말했다.

“수부,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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