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일 동안 단식하며 배를 곯았다. 그녀는 실로 물을 제외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평생 이렇게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쟁취해 본 적 없었다. 심지어 이 순간, 우문호가 그녀를 대들보에 매달아 조여와 숨을 쉴 수 없을 때 조차, 심지어 가법에 의해 서른 대를 맞게 했을 때조차 그녀는 그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을 뿐 그 사랑이 줄어들지 않았다.그가 격노했던 순간이 그녀에게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마치 채찍을 들고 휘두르며 시녀들을 때리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그들은 같은 부류였던 것이다.그녀의 침대 옆을 지키던 저 대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계집애가 어쩜 이리 고집이 센 것이냐? 대체 우문호가 뭐가 좋다고? 꼭 그에게 시집가겠다고 네 조부의 화를 돋워야겠느냐, 기왕에게 시집가면 좋지 않은 것이냐? 기왕비는 보기에도 오래 살 것 같지 못하니 네가 시집간다면 얼마 되지 않아 정비가 될 것이다. 무엇이 아쉬워서 초왕에게 모욕을 받겠다는 게야? 원경능은 현재 임신 중이다, 만약 아들을 낳는다면 그 지위가 산처럼 굳건할 테지, 네가 흔들 수 없단 말이다.”삼 일 동안 타일러보고 혼도 내보았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 저 대부인은 가슴이 아프면서도 화가 났다. 특히 몸에 난 상처를 보면 화를 내다가도 그래도 가슴이 아팠다.저명양은 맥없이 엎드린 채 한사코 꼼짝하지 않았다.저 대부인은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큰 딸 저명취를 바라보았다.“네 동생 좀 타일러 보거라.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지 말고.”저명취는 더는 오고 싶지 않았다. 모친이 세 차례나 사람을 보내 통보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저명양의 규방에 한 발작도 들이고 싶지 않았다. 모친의 말을 듣고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어찌 타이를 수 있겠어요? 모친도 말씀 하셨잖아요. 그녀가 들어야지 쓸모가 있다고요. 그녀가 듣지 않는데 말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그럼 가세요.”저명양이 나른하게 말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투는 매우 차가
희씨 어멈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티 나지 않게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 그녀가 재차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대부인, 어서 앉으시지요.”저 대부인은 희씨 어멈을 이끌고 자리에 앉았다. 고개를 든 그녀는 아사가 여기에 서있는 것을 보고 따라온 시녀라고 생각하며 명령했다.“너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일이 있으면 부를 터이니.”아사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요, 전 여기에서 희씨 어멈과 함께 하겠어요.”저 대부인은 잠시 멍해졌다.“너….”희씨 어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원씨 집안의 이 아이는 원래 무지막지합니다.”저 대부인은 그녀가 원씨 집안의 계집이라는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원씨 집안의 다른 한 계집은 제왕부의 측비였다. 명취와 한바탕 난리를 피웠던 바로 그 거추장스러운 물건 말이다.아사는 검은 안은 채 서있었다. 턱을 조금 치켜든 모습이 냉랭해 보였다. 결코 저씨 집안의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을 생각이었다.아사가 이 곳에 있으니 저 대부인은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차는 이미 두 잔을 마신 상태였지만 저 대부인은 여전히 인사치레로 몇 마디 겉발림 말을 했을 뿐이었다.따분해진 아사는 몸을 돌려 문 어구에 서있었다. 어쨌든 방안에는 저 대부인과 희씨 어멈 두 사람뿐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다 밖에 있었다. 방금 나가지 않은 것은 그저 저 대부인의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저 대부인은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보고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희씨 어멈을 보며 말했다.“사실대로 말하겠네. 오늘 어멈을 부른 것은, 어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네.”“소인이 어찌 ‘부탁’이라는 말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말씀 마시지요, 대부인.”희씨 어멈이 말했다.저 대부인이 희씨 어멈의 손을 잡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슬프고 가여운 눈빛으로 말했다.“어멈, 오늘 비웃음을 당하는 것도 무릅쓰고 나왔네. 내 차녀 저명양이 단식한지 삼 일이 지났네. 초왕에게 꼭 시집가겠다면서 말이네. 허나 그
희씨 어멈은 화가 나서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성을 내며 비난했다.“저씨 집안에는 어찌 당신 같은 사람만 난단 말입니까? 이게 어딜 봐서 부득이한 겁니까? 저는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당신 같은 사람들은 아직 본 적 없습니다. 뻔뻔스럽게 한 남자를 쫓기나 하고. 처음엔 환술로 우롱하더니 이어서 압력을 가하고, 지금은 더욱 저에게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고 있군요. 왜요, 초왕부에 시집오면 승천이라도 할거라 여기는 겁니까? 마음대로 소문 내십시오. 전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나이도 많고 이젠 관 냄새도 맡아집니다. 더 이상 훼손될 청렴한 명성 따윈 없단 말입니다.”말을 마친 희씨 어멈이 몸을 돌려 밖으로 떠났다. 밖에서 기다리던 아사는 희씨 어멈이 씩씩거리며 나오자 그녀가 모욕을 당한 것을 알고 급히 부축하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누굴 팰까요?”희씨 어멈이 화를 내며 말했다.“갑시다.”아사는 고개를 돌려 매섭게 저 대부인을 한번 노려보았다. 저 대부인은 손가락으로 찻잔을 움켜쥐었는데 화가 나서 손가락 마디가 다 하얗게 질려 있었다. 희씨 어멈이 궁에서 보낸 세월이 있으니 그녀는 어멈이 정세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고집이 세고 냉담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녀가 일어서며 외쳤다“기다리게!”아사가 고개를 돌리며 화를 냈다.“또 무슨 일인데요?”저 대부인이 희씨 어멈을 보며 말했다.“본부인이 다시 자네에게 묻겠네. 자네 할 텐가, 말 텐가.”희씨 어멈은 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아사를 끌고 자리를 떴다.저 대부인은 힘껏 찻잔을 내던졌다. 오늘 일이 반드시 성사될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희씨 어멈이 이런 태도로 자신을 대할 줄은 전혀 몰랐다. 명양이의 밀이 맞았다. 노비주제에 어찌 이렇게 오만하단 말인가?보아하니, 그녀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으면 저씨 집안의 무서움을 모를 것 같았다.***희씨 어멈은 왕부로 돌아가 원경능에게 보고했다. 원경능은 어멈의 말을 듣더니 놀라서 멍해있었다. “뭐라고? 감히 자네를 협
희씨 어멈이 석연치 않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왜 까발리지 않는단 말입니까? 설마 그녀를 여기에 두시려고요?”원경능이 말했다.“자네들이 말하길 그녀가 지원했을 때 이미 신분을 밝혔다고 했네. 저부에서 왔다고 말이야. 우리를 속이지는 않았지. 그러나 그녀에게 다른 의도가 없다는 뜻은 아니네. 하지만 이렇게 신분을 밝히고 초왕부로 들어와서 뭘 하려는 걸까? 외모를 바꾸지도, 신분을 바꾸지도 않았으니 내가 그녀를 중용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 텐데. 그녀도 나를 가까이 할 방도가 없지 않은가? 그럼 대체 여기에 와서 뭘 한단 말인가?”희씨 어멈이 불현듯 무언가 떠올라서 말했다.“그녀는 여기가 초왕부인 것을 몰랐습니다.”“몰랐다고?”원경능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어찌 모른단 말인가? 계약서를 쓰지 않았나?”“예, 하지만 그녀는 글을 모릅니다. 본인은 남강인이라며 글을 모른다고 했습니다.”희씨 어멈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그날 제가 여기가 초왕부라고 하니, 그녀는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얼굴색도 변했고요. 그때 조금 주의하긴 했으나 그녀가 왕부에서 시중든 적이 없어서 규율을 모를까 걱정된다고 한 말을 믿었지요.”“초왕부인 걸 몰랐다고?”원경능은 의심스러운 시선을 들어올렸다.“혹시 모른 척 한 게 아닌가?”“그럴 수도 있습니다.”희씨 어멈이 말했다.“어쨌든 이 사람은 매우 위험합니다. 제가 보기엔 당장 쫓아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아사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너무 위험해요. 그녀는 환술을 할 줄 알아요.”“최면술이지 환술이 아니야.”원경능이 바로잡았다.“하지만 그녀는 무고도 할 줄 안다고요. 남강인 대부분은 무고를 할 줄 알아요.”아사는 그녀가 저명양을 도왔다는 걸 떠올리자 구역질이 났다.희씨 어멈이 말했다.“맞습니다. 그는 왕비를 가까이하지 않고도 무고를 할 수 있습니다.”원경능은 무고의 술에 대해 조금 연구했었다. 그녀가 말했다.“아니, 무고도 독충을 놓아야 가능한 일이네. 독충을 놓으려면 음식이나 혈액에 놓는
그녀는 만아를 감싸주려는 게 아니었다. 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그저 만아가 이렇게 왕부에 들어온 것에 꼭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문제를 똑바로 해결한 다음 내보내면 더 좋지 않은가? 이렇게 애매하고 어정쩡한 일을 아직도 몇 번이나 더 당해야 한단 말인가?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후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싫어하고 그녀의 아이를 없애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런 초목이 다 군사로 보이고 사람이 다 귀신으로 보이는 생활이 싫증났다. 모두들 이렇게 긴장해 하는데 그녀가 긴장해 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죄를 짓는 것 같았다.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생활이 좀 여유롭기를. 더는 이렇게 팽팽하게 죄이지 않기를 바랐다.그녀는 자신의 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진 나머지 끊어질 것만 같았다.그녀는 일어났다. ‘됐어, 그래도 나가서 들어나 보자.’밖으로 나오자 우문호는 그녀가 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아는 체도 안 했다. 그저 정좌에 앉은 채 낯빛을 냉랭하게 굳히고 있었다.원경능은 객석의 의자에 앉았다. 그와 말을 섞지 않고 그저 아사한테 물었다. “그녀는?”“서일이 데리러 갔어요.”아사가 조용히 말했다.만아는 서일이 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발각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도 달아나지 않았다. 운명에 순응하듯 앞으로 걸어나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서 대인.”서일이 냉랭하게 말했다. “왕야께서 너를 보자 하신다. 충고하는데 육체적인 고통을 적게 받으려면 순순히 다 자백하는 게 좋을 거야.”만아가 말했다. “서대인, 길을 안내하시지요.”“네가 앞에서 걷거라. 뒤에서 무슨 속임수를 쓸지 누가 알겠어?”서일이 말했다.그리하여 만아가 앞에서 걷게 되었다. 뒷모습이 조금 쓸쓸해 보였다.원경능은 만아가 걸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깔고 있었는데 표정은 고요했다. 비록 조금 불안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그저 운명에 맡긴 듯이
원경능은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겠지요."희씨 어멈이 탄식하였다."됐습니다. 다투지 마십시오. 얼마나 큰 일이라고 그럽니까? 만아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쫓아내면 그만입니다."만아는 그제야 눈앞에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초왕비임을 깨달았다. 일시에 마음이 매우 복잡해진 만아가 무릎을 꿇었다. "왕야, 왕비,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소인 바로 가겠습니다!"그녀는 머리를 세 번 조아리고는 몸을 돌려 가려고 하였다.우문호는 마침 마음에 화가 들끓고 있었다. 만아가 말을 안 하면 괜찮았지만, 말을 하니 일시에 화가 치밀어올라 만아에게 호통을 쳤다."이렇게 그냥 가려고? 저씨 저택에 있을 때부터 본왕은 너를 혼내려고 하였다. 여봐라, 이 간사한 노비를 끌어가 곤장 쉰 대 때린 뒤에 쫓아버리거라."시위가 들어오자 원경능이 몸을 일으켰다. 우문호를 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때리지 말고 그냥 가게 하세요.""끌어내거라!"우문호가 분노하였다. 정말 도우려 하다니, 특별히 자신과 맞서려 하는 것이었다."때리지 말아요!"원경능도 화를 냈다.시위는 일시에 멍해졌다. '때려야 하는 건가? 아니면 때리지 말아야 하는 건가?'아사와 희씨 어멈은 서로를 바라 보았다. 희씨은 어멈이 우문호를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왕야, 어차피 쫓아버릴 것인데 그저 보내십시오. 왕비의 말씀 한 번 들으십시오."우문호는 고집을 피우며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꼭 때려야 한다. 너희 두 사람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이냐? 본왕이 한 말을 듣지 못했단 말이냐?"시위는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원경능은 이미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비녀를 뽑아 만아의 목에 갖다 댔다."가!"만아가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왕비....""원경능, 이 미친 여인아!"우문호가 크게 노하였다. 원경능이 만아를 접촉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만아를 빤히 주시했다. 자신이 움직이면
그녀는 희씨 어멈을 바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것이 내가 만아를 꼭 지키려고 했던 원인이네. 누구의 목숨이 귀중하지 않겠는가? 왜 꼭 누군가의 생명은 천한 것인가? 마치 이 아이처럼, 나와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무릎을 꿇어야 한다네. 이 아이는 배고프지 않는가? 어멈은 이 아이가 찐빵 하나를 빼앗기 위해 묵사발이 되도록 맞고도 기쁜 얼굴로 한 켠에 숨어서 먹는 것을 보았는가? 그러나 현재 곤장 서른 대를 맞더라도 자신이 매우 먹고 싶어하는 밥을 먹으려 하지 않네."희씨 어멈이 나지막하게 답하였다."왕비는 저들과 다릅니다. 왕비의 신분은 존귀합니다."원경능은 그녀를 바라 보며 일시에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혹 말해도 무용지물이었다.이것이 바로 갈등이었다. 받은 교육과 인식에 관련이 된 것들이었다.원경능은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에서 자랐고 고등교육을 받았다.초왕부의 하인들은 그녀에게 굽실거렸고, 그녀가 입궁하면 다른 귀인들에게 굽실거리며 큰 절을 해야 했다.이러한 것들은 습관이 되지 않으나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것은 목숨 앞에서도 이렇듯 뿌리 깊게 귀천을 따지는 것이었다.원경능은 자신이 받아들이고 개변하도록 시도했었다. 이 시대가 자신의 사상에 맞추어 개변될 수 없었다. 그러니 자신이 사상을 개변할 수밖에 없었다.제일 처음 만아의 일에 이렇게까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명백히 밝히고 싶었다. 명백하게 밝힌 뒤 계속 남겨도 좋고 쫓아내도 좋았다. 다만 이 일은 자신을 너무 성가시게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만아는 자신과 우문호가 싸우게 된 도화선이었다.곤장 쉰 대는 만아가 했던 행동에 대한 원망인지, 자신들이 싸워 고의적으로 기를 채우려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모두 부적합했다.곤장 쉰 대에 그 아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만일 정말 아무런 음모가 없었던 것이라면? 만일 정말 일자리를 찾고 싶었던 것이라면?뭇사람들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주니 매우 고마웠다.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
우문호가 탁자를 내려치자 잔들이 위로 튀어올랐다가 다시 쿵 하고 떨어졌다.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그녀를 믿지 않는다고? 자신을 보호할 능력도 없는 사람을 본왕이 신임할 가치가 있어? 이것도 됐어, 됐다고. 본왕은 그녀와 이것도 논쟁하지 않아...."그는 술단지를 들어 꿀꺽꿀꺽 또 한 근너머 마시고서야 멈추고 입가를 닦았다."본왕은 그녀와 이것을 다투지 않아. 너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글쎄 본왕이 저명취의 그러한 희롱을 즐긴다고 했어....""저명양이겠죠. 당신 취했네요."냉정언이 시정했다.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 보았다."저명취가 누구야? 아, 알아, 알아...."그는 또다시 탁자를 내리쳤다."바로 저명양, 글쎄 본왕이 저명양을 희롱한 것은 원해서 한 것이라....""저명양이 당신을 희롱한 것이겠죠!"냉정언은 참지 못하고 다시 시정했다. 학술연구를 하는 사람이라 언어상의 흠집을 용납할 수 없었다.우문호는 다시 그를 빤히 바라 보았다."너 왜 그렇게 말이 많아? 꼭 말참견해야겠어? 좋아, 네가 말해, 네가 말해보라고. 원경능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봐."냉정언은 청한다는 손짓을 하였다."아니요, 아니요, 왕야가 말하세요. 왕비가 또 어떻게 했는데요?""그녀가 저명양이 저명취를 희롱한 것은 본왕이...."우문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불현듯 놀라 말했다. "봐, 본왕 화가 나 미쳐버렸네. 그녀가 본왕을 미쳐버리게 했어. 이 못난이, 본왕 돌아가서 필히 때려줄 것이야."그는 두 손으로 탁자의 끝을 잡고는 힘들게 언어를 조직했다. 드디어 오늘밤 발생한 일을 명백하게 말했다.냉정언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사소한 일을 떠들썩하게 굴었군요. 초왕비가 처음에 무엇이라고 했던 아마 장난이었을 거예요. 도리어 당신이 진심으로 받아들였죠. 도가 지나쳤어요, 공주부의 일을 다시 들추다니. 왜 옛적의 묵은 빚을 들추지 않았어요? 다툼을 할 때 옛일을 말하는 것을 가장 금기시해요. 그리고 만아의 일은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