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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또 하사를 받다

원경능이 물었다.

"그렇다면 모비께서는 태의나 의원을 찾아 치료한 적이 있었나요?"

"찾았어. 그러나 내가 협력하지 않으니 모비께서 계속 화를 내셨어."

우문호가 말했다. 우문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원래 화내지 않았어요. 어젯밤부터 화내지 않겠다고 했었잖아요."

원경능은 그의 몸에서 내려오며 생글생글 웃었다. 우문호는 그녀를 몸 아래 깔았다.

"거짓말, 다시 여인을 믿지 않겠어."

역시 탕양의 말이 맞았다. 여인에 대해서는 진실을 반만 말해야 했다. 사실의 경과가 완전히 그랬던 것도 아니었다. 그 해에 원래 궁녀 두 명을 데리고 왔다. 우문호는 한 궁녀를 골랐으나 모비는 그 궁녀가 좋지 않다면서 다른 궁녀로 바꾸었다.

그때 마침 자신의 주견이 생기고 인격이 형성되던 시기라 자신의 말대로 하기를 원했다. 모비의 독단적인 행동에 불만을 품었고 잠재의식으로 인해 반항하게 되었다.

그는 모비에게 반항하기 위하여 그 궁녀에게 손대지 않았다. 당연히 그 궁녀가 너무 못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과연 모비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우문호는 치료를 거절했다. 일단 치료를 진행한다면 모비에게 들킬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의적으로 모비를 속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안되었다. 그리하여 여태껏 그의 곁에는 통방이나 첩실이 없었다.

공주부의 사건이 발생한 뒤, 모비는 바로 자신이 억울함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모비는 시종일관 그가 여인에게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문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원경능은 단번에 몰입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몸 위에서 괴상한 웃음을 짓는 남자를 바라 보았다.

"왜 바보처럼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우문호는 웃음을 거두고는 열심히 밤일을 하였다. 원경능은 우문호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았다. 또 우문호가 말했던 과거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다만 따져볼 필요가 없었다. 원경능도 총명해졌는지라 예전의 일을 묻지 않았다. 모두 지나간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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