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60화 널 때려죽일 것이야

원경능은 우문호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어린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요?"

우문호는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무기력하다고 생각되어서 그래."

그는 황실의 일원으로써 백성들의 생존환경을 개선하려고 힘 쓸 수 있었다. 다만 우문호의 힘은 너무도 약했다. 원경능은 그의 마음을 깨닫고 더더욱 이 남자가 참으로 진실되고 사랑스럽다고 여겨졌다.

앞으로 가려면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끝은 의관이었는데 문 어구에는 기다란 줄이 서있었다. 어떠한 환자들은 바로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옷은 더럽고 남루했으며 파리가 꼬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요? 다른 의관에 가면 안되나요?"

원경능이 물었다. 서일은 웃음을 터뜨렸다.

"왕비, 이 사람들은 다른 의관을 갈 돈이 없습니다."

"갈 돈이 없다고? 그렇다면 정부에서... 조정에서 다른 의관을 설치하였느냐?"

"혜민서의(惠民署医)라고 있어."

우문호가 답하였다. 원경능이 물었다.

"그러면 혜민서의도 비싸나요?"

"경중에는 혜민서의가 두 집밖에 없어. 만일 줄을 서서 병을 보려면 적어도 삼 개월, 다섯 개월은 기다려야 해. 만일 오래 기다린다면 일년 동안 기다릴 수도 있고."

원경능은 깜짝 놀랐다.

"혜민의서가 두 곳밖에 없다고요? 경도가 이렇게 큰데 어떻게 환자들을 감당하나요?"

"경중 각처마다 모두 의관이 있어. 다만 보통사람들은 다닐 수 없어."

우문호는 우울하게 답했다. 원경능은 멍해졌다.

"그건 도대체 무슨 원인이죠? 조정에서는 왜 혜민의서를 몇 집 더 만들지 않나요?"

"의원이 없어."

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인파를 비집으며 나갔다. 그리고는 천천히 설명하였다.

"의술을 배우고 스승을 떠난 의원들은 모두 절로 의관을 열려고 하지 어찌 혜민의서에 오기를 원하겠어? 월급이 관아의 포졸과 비슷한데 몇 년 동안 의술을 배운 이라면 자연히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 않을 터이지."

"그렇다면 만일 중병에 걸린 환자가 기다리지 못한다면, 혹 돈이 없어 의관에 가지 못한다면 어떡하나요?"

서일이 먼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