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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화 죽 나누어 주는 것을 구경하다

원경병은 원경능이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을 보고는 설명해 주었다.

"내일 저명취는 성 밖에서 막사를 크게 만들어 죽을 공짜로 나누어 줄 거예요. 성 안의 거지들을 구제해주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두 날 전에 기왕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청화사(清华寺)에 가 홍수를 입은 백성들을 위하여 하루 동안 기도를 드리며 기원하였다고 해요."

원경능은 견문이 넓어졌다고 생각하였다.

"기왕비가 아픈 몸을 이끌고 기도 드리러 갔다고? 하루 동안 꿇어있었다니, 아마 병이 더 엄중해졌을 건데? "

"네, 병세가 더 엄중해졌다고 들었어요. 폐하께서 약을 하사하셨는걸요."

원경병은 불안간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이상하네요. 저도 아는 소식을 초왕비인 언니가 모르다니요?"

원경능은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적어서 그래."

그녀는 심지어 홍수가 졌다는 일도 몰랐다. 원경능은 의문을 잠시 참다가 결국에 물었다.

"어디서 홍수가 난 거야?"

"누가 알겠어요. 변경의 자그마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돌아가서 우문호에게 물어봐야겠어."

원경능이 말했다. 원경병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왕야의 성함을 불러요?"

"아니면?"

원경능은 순간 반응해내지 못했다. 속으로 어느 변경의 도시에 홍수가 졌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진실이라면 우문호가 알고 있을 것이었다.

"만일 아버님께서 들으신다면 언니를 호되게 때리실 거예요."

원경병이 말했다. 원경능은 담담하게 웃었다.

"아버님께서 들으실 리도 없고 날 볼 일도 없으셔."

"하지만 지금은 감히 언니를 때리지 못할 거예요."

원경병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무슨 궁리를 하는지 자꾸 손님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셔요. 그리고 저에게 인사를 시키세요."

"정말? 모두 어떤 사람들인데? 네가 예전에 만나보았던 사람이야?"

원경능이 물었다.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에요. 어떤 사람인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다만 추측할 수는 있죠."

원경병은 싫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원경능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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