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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원인

우문호는 머리를 부여잡고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하였다. 그는 나른한 손을 휘휘 저으며 중얼거렸다.

"무관한 사람은 모두 나가!"

기씨 어멈과 기라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 우문호는 원경능을 바라 보았는데 표정이 조금 격동되었다.

"그대는....그대는 화를 내서 안돼."

원경능이 말했다.

"화내지 않았어요."

"거짓말!"

우문호는 어젯밤 겪은 일을 떠올렸다. 화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지!

"당신 취했네요!"

우문호는 탁자를 내리쳤다.

"본왕은 취하지 않았어."

원경능은 그의 빨개진 손바닥을 바라 보았다.

"됐어요. 화내지 않을 게요."

"그대는 무조건 화내고 있어. 본왕은 그대를 믿지 않아."

우문호는 술기운을 빌어 원경능을 원망하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대가 계속 물은 것이야. 본왕이 없다고 하였는데도 계속 물었잖아."

"네, 제가 잘못했어요. 묻지 말아야 했어요."

원경능은 그와 따지기 싫었다. 이틀 동안 그녀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문호는 계속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물을 수는 있으나 계속 물으면 안돼. 본왕이 없다고 하는데 그대는 믿지 않고 계속 물었잖아."

원경능도 참을 수 없었다.

"제가 계속 묻지 않았다면 왕야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요?"

"본왕이 없다고 했잖아!"

우문호의 눈에 원망의 빛이 어렸다. 아,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당신은 있었잖아요!"

우문호가 버럭 화를 냈다.

"없어. 그대가 본왕을 비웃으니 있다고 했지."

원경능은 잠시 멍해졌다.

"무슨 뜻이에요? 제가 비웃으니 있다고 했다고요? 제가 비웃지 않으면 없는 건가요?"

"없어!"

우문호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눈빛에는 여전히 원망이 어려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원경능은 그를 바라 보았다. 우문호는 목을 움츠렸다. 비록 취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뜨거워졌다.

"하여튼 없다니깐."

원경능은 어깨를 으쓱했다.

"네, 없다는 걸 믿을 게요."

"당신은 날 믿지 않아!"

그에게서 술 냄새가 풍겼다.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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