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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화

Penulis: 유승안
그 말에 고금란이 눈살을 찌푸렸다.

“적녀든 서녀든, 모두 내 손주니라. 소희도 이렇게 곱게 차려입으니 훤하니 예쁘지 않느냐. 평소에 소희에게 좀 더 신경 쓰거라. 내가 사람을 시켜 치수를 재라 하지 않았으면, 이 새 옷도 못 입었을 테니 말이다.”

소희는 소은의 말을 듣고 스스로 몇 번이나 고금란을 찾아가 입을 옷이 부족하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고금란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사람을 보내 새 옷을 마련해 주도록 했다.

오늘 할머니께서 자신을 보듬어 주시는 말에 소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위 씨는 내심 냉소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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