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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사회자가 역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숙의 스캔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게 뻔했으니 말이다.

사회자는 급히 나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나는 할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라 모든 상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현숙이 다른 남자를 만난 사실을 내가 대신 뒤집어쓴 일부터 마지막으로 그녀의 아들이 나를 때려서 유산까지 하게 된 일까지 모두 말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방송은 즉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기 아내를 때려서 유산하게 만들었다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이 아줌마 어쩐지 관상이 범상치 않더라니... 진짜 나쁜 사람이네.]

[며느리 속옷 입고 바람피우는 건 진짜 충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김현숙은 급해진 나머지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려 했다.

하지만 그래도 카메라 감독을 막지 못하자 그녀는 나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신혜림, 너무하는 거 아니야? 네 아빠의 권력을 남용해 우리 아들을 감옥에 넣더니 이제는 나를 모함하기까지 해?”

나는 두 팔을 가슴에 끼고 덤덤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저희 아빠가 권력을 남용했다고요? 증거 있으세요? 경찰을 모함하는 건 중죄입니다. 방송에서 한 말 모두가 증거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이 말을 듣자 김현숙은 갑자기 기세가 꺾였다.

더 이상 우리 아빠에 대해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한 그녀는 대신 땅바닥에 앉아 울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가다니.”

김현숙이 사회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만큼 사회자는 여전히 중재를 시도하려 했다.

그녀는 나에게 강우진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강우진이 그토록 나쁜 짓을 하고도 아직 이혼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회자는 정의감에 불타올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현숙은 어이없어하며 소리쳤다.

“뭐라고요? 저한테 정의를 찾아주러 온 거 아니었어요?”

뒤이어 사회자가 눈짓을 보내자 카메라 감독은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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