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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작가: 레드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 채찍은 엄마의 몸에 내리꽂혔다. 그러나 엄마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강우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자네가 정말 혜림이를 오해한 거야. 이제 그만하고 앉아서 얘기하자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

“후회? 아마 더 일찍 때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요? 임신 보고서를 봤을 때 바로 따귀를 날렸어야 했는데.”

“아직도 딸을 감싸는 겁니까? 평소에 나더러 뭐든 혜림이한테 양보하라더니 왜 혜림이 교육은 제대로 안 시켰어요? 오늘은 하늘의 뜻을 대신해서 당신까지 함께 혼내줄 겁니다.”

뒤이어 강우진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엄마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앞으로 달려와 나를 꼭 껴안고 채찍을 맞았다.

고통스러운 듯 엄마가 비명을 지르자 그 소리에 내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절망 속에서 강우진에게 애원했다.

“제발 그만해, 강우진. 부탁이야, 더는 때리지 말아줘.”

“난 정말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적 없어. 그동안 함께해온 세월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엄마를 더 이상 때리지 마. 엄마는 이걸 견딜 수 없어.”

하지만 내 간절한 부탁에도 강우진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해온 세월을 네가 감히 입에 담아? 내가 너한테 잘못했냐? 네가 애도 못 낳는다고 내가 한 번이라도 너한테 뭐라 한 적 있어? 우리 엄마가 이혼하라고 할 때도 난 거절했어. 그런데 너는 나한테 어떻게 했지?”

그는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

엄마가 나를 안고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야 강우진은 멈췄고 엄마는 힘없이 쓰러졌다.

나는 급히 엄마의 등을 만져보았다.

손에 가득한 피를 보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요! 제발 일어나요!”

하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고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자 강우진은 당황한 듯했다.

그는 급히 엄마의 코앞에 손을 가져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했다.

아직 그래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곧 강우진은 안도했다.

그는 엄마를 들어 소파 위에 눕혔고 나는 테이블 위에 있는 가방을 잡아 핸드폰을 꺼내며 119에 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본 강우진이 달려와 내 핸드폰을 빼앗았다.

“누구한테 전화하려는 거야? 장현태한테 하려고? 내가 말했지? 그놈은 지금 바빠서 너를 구해줄 시간도 없다고.”

나는 급히 말했다.

“119에 전화하려는 거야. 엄마가 기절했어. 엄마를 병원에 데려가야 해.”

“전화하지 마!”

강우진이 내 핸드폰을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치자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네 애인한테 전화하려던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당신은 미쳤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는 온 힘을 다해 강우진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그 한방은 다시 한번 강우진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네가 감히 날 때려?”

강우진이 발로 내 배를 향해 차올리려 하자 나는 본능적으로 손으로 배를 감쌌다.

결국 그의 발은 내 손에 닿았다.

그리고 이 행동은 강우진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그 아이 지키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넌 결국 남의 아이를 지키겠다는 거야?”

강우진은 내 손을 연달아 차며 폭력을 가했다.

손목은 마치 부러질 것 같았다.

“그만해. 그만 좀 해!”

강우진의 잔인한 행동에 한 이웃이 참다못해 나섰다.

“이봐. 이렇게 하다간 큰일 날 거야.”

그러자 강우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재떨이를 집어 들어 그에게 던졌다.

“참견하지 말라고 했지!”

주변 이웃들은 모두 나이가 있었기에 강우진의 광기에 놀라 달아났다.

강우진은 다시 나를 향해 돌아서서 발길질을 이어갔다.

“신혜림, 다른 놈들과 엮일 게 없어서 하필 장현태와 엮였냐? 내가 그놈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장현태는 강우진과 대학 시절 친구였지만 사실 장현태는 늘 강우진을 괴롭히곤 했다.

강우진에게 밥을 사 오게 하고 돈을 주지 않았으며 여학생들에게 강우진의 험담을 퍼뜨리곤 했다.

심지어 한 번은 기말고사 때 강우진의 알람을 꺼놓고 졸업 논문도 그대로 베끼며 자주 강우진의 아버지인 척했다.

강우진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고 아버지에 대한 언급에 매우 예민했다.

장현태에게 여러 번 경고했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졸업식 날 싸웠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졸업 후 3년 뒤 장현태는 강우진의 상사가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강우진은 장현태에게 굽신거렸고 직장에서 늘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지금 그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지는 이해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럼 가서 장현태를 때려야지 왜 나를 때리냐는 것이었다.

‘현태 씨가 남자라서 그런가?’

나는 눈앞에 있는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의 실체를 똑똑히 보게 되었다.

아빠가 왜 강우진이 위험하다고 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는 진짜로 속이 좁고 위험한 사람이었다.

고통이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내 손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나는 강우진을 보며 말했다.

“만약 이 아이가 정말 당신 아이인데 당신 때문에 잃게 된다면... 후회하지 않겠어?”

그러자 강우진은 놀라운 말을 내뱉었다.

“그 아이가 내 아이일 리가 없어. 내가 4년 전에 검사했거든. 내 정자는 활동성이 낮아서 아이를 가질 수가 없대.”

“뭐? 검사를 했었다고?”

오랜 세월 아이가 생기지 않은 건 나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시어머니는 매일 내 배를 감시하며 바퀴벌레와 지네를 넣어 끓인 보약을 억지로 먹이곤 했다.

한 번은 식중독으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우진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정자 검사를 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는 분명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시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괴롭히도록 놔둔 것이었다.

그의 ‘사랑'이란 거짓말이었다.

완전히 좌절한 나는 손을 놓아버렸다.

그러자 강우진은 힘껏 내 배를 걷어찼다.

그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따뜻한 액체가 내 몸 아래로 흘러내렸다.

순간 강우진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강우진 씨,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혜림 씨 배 속의 아이는 분명히 강우진 씨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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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진이 스피커 모드로 켜놓고 있어서 나도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 순간 강우진은 멍해진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 서 있었다.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나는 몸 아래로 점점 더 많은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고 어렵게 얻은 아이가 서서히 떠나고 있음을 직감했다.마음속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다.‘만약 이 전화가 단 1분 만이라도 일찍 왔다면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었을까...’하지만 강우진은 여전히 그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그는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억지로 내 머리를 들게 하며 말했다.“신혜림, 분명히 네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 사람들이 날 속이게 만든 걸 거야. 너 그 사람들한테 무슨 돈을 쥐여줬어?”그러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못 믿겠으면 당신이 직접 다시 검사해보면 되잖아.”그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집 안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왔다.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아빠였다.아빠는 소파에 기절해 있는 엄마와 피범벅이 된 나를 보자마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곧 아빠는 강우진의 등을 향해 힘껏 발길질하며 외쳤다.“미친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함께 온 몇 명의 경찰은 아빠의 제자들이었다.그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숨을 들이쉬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누군가 나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아빠는 이성을 잃은 듯 주먹을 들어 강우진을 향해 내리쳤다.그러자 강우진은 절규하며 소리쳤다.“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고!”“스승님, 그만 하세요!”아빠의 제자 중 한 명이 나서서 싸움을 말렸다.말리는 척하면서 그 역시 강우진을 발로 찼다.“일단 이 미친놈 끌고 갑시다. 사모님과 혜림이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자신을 붙잡아간다는 말을 듣고 강우진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날 왜 잡아가? 이건 우리 집안 문제라고! 이 여자가 바람을 피웠으니 내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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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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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1화

    나와 강우진은 결혼 7년 만에 드디어 첫 아이를 가졌다.임신 확인서를 기쁜 마음으로 내밀었을 때, 강우진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이 아이 누구 거야?”순간 멍해진 나는 대답했다.“당연히 당신 아이지.”“결혼한 지 7년 동안 아이가 없었는데 내가 출장 간 두 달 사이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다고? 지금 나 놀려?”이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싸늘해졌다.임신한 지는 두 달이 되었으니 시간 계산을 해보면 맞지 않았다.그때 시어머니가 비꼬듯이 말했다.“왜 자꾸 밤에 나가나 했더니 다른 남자 만나러 간 거였구나?”밤에 자주 나간 이유는 야근 때문이었다.그들 모자의 말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마지막으로 나는 말했다.“못 믿겠으면 친자 확인하러 가면 되잖아!”그런데 놀랍게도 강우진은 그 말을 곧바로 받아들였다.그에게 완전히 실망한 나는 검사를 마치고 바로 친정으로 돌아갔다.결과는 3일 후에 나올 예정이었고 나는 그날 강우진과 함께 병원에 가기로 약속했다.아이가 강우진의 아이가 아니면 그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로 하고 말이다.하지만 만약 정말 강우진의 아이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혼하고 나는 빈손으로 집을 나가기로 했다.3일 동안 강우진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나는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서 엄마에게 말했다. 결과가 나오면 아이를 지우고 그와 이혼하겠다면서 말이다.그러나 엄마는 강우진에게 기회를 주라고 나를 말렸다.“우진이는 너를 목숨처럼 사랑해. 오랜 시간 아이가 없었을 때도 뭐라 말 한마디 안 했잖아. 갑자기 아이가 생겼으니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지. 기다려봐. 내일 결과가 나오면 우진이는 분명 자기 뺨을 때리면서 후회할 거니까.”엄마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강우진은 평소 성격이 좀 다혈질이긴 해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왔다.나도 엄마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결과를 보러 가는 날 나는 그만 늦잠을 잤다.부랴부랴 막 나가려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문을 열자 강우진이 서 있는 게 보였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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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장 나는 강우진의 핸드폰을 주워 확인했다.화면에는 그와 장현태의 아내가 주고받은 대화 기록이 있었다.장현태는 강우진의 대학 동창이었고 나는 그의 아내를 몇 번 만나봤기에 친구라 할 만한 사이였다.대화 내용은 장현태 아내가 나와 장현태가 바람을 피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강우진은 처음에 믿지 않았지만 장현태 아내가 사진을 보내자 태도가 바뀌었다.그 사진은 섹시한 속옷 사진이었다.그리고 그 속옷은 내가 잘 아는 것이었다. 강우진이 출장 가기 전날 밤 내가 입었던 속옷이었으니 말이다.분명 오해라고 생각하며 나는 급히 해명했다.“우진 씨, 이건 내 속옷이 아니야.”그러나 이 말을 들은 강우진은 더욱 화가 난 듯했다.그는 다가와 내 핸드폰을 빼앗고 화면을 몇 번 누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잡아 핸드폰을 눈앞에 들이밀었다.“똑바로 봐. 이게 네 속옷이 아니면 누구 거야?”나는 화면을 보았고 거기에는 또 다른 사진이 있었다.그 속옷 한쪽에 ‘강우진 전용'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는 것이었다.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이럴 리가 없어. 이 속옷은 당신한테 보여주고 난 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어떻게...”그러다 문득 머릿속에 시어머니가 평소에 몰래 내 옷을 입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한 번은 내가 퇴근을 일찍 해서 방 문을 열었을 때 시어머니가 알몸으로 내 옷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내가 물었을 때 시어머니는 방을 잘못 들어왔다고 변명할 뿐이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내 레이스 속옷을 발견했었다.‘혹시 그때 시어머니께서 입었던 걸까?’나는 고개를 들어 강우진에게 말했다.“나 누가 그 속옷을 입었는지 알 것 같아. 바로 당신 어머니야.”“뭐라고?”강우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 나에게 발길질을 했다.“다른 사람은 상관없지만 감히 우리 어머니를 모욕해? 나이가 몇인데 우리 어머니가 네 속옷을 입겠어?”그의 발길질에 나는 다리가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뒤이어 강우진은 손을 올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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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가 역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김현숙의 스캔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게 뻔했으니 말이다.사회자는 급히 나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나는 할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라 모든 상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김현숙이 다른 남자를 만난 사실을 내가 대신 뒤집어쓴 일부터 마지막으로 그녀의 아들이 나를 때려서 유산까지 하게 된 일까지 모두 말했다.이 이야기가 나오자 방송은 즉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자기 아내를 때려서 유산하게 만들었다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이 아줌마 어쩐지 관상이 범상치 않더라니... 진짜 나쁜 사람이네.][며느리 속옷 입고 바람피우는 건 진짜 충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김현숙은 급해진 나머지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려 했다.하지만 그래도 카메라 감독을 막지 못하자 그녀는 나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신혜림, 너무하는 거 아니야? 네 아빠의 권력을 남용해 우리 아들을 감옥에 넣더니 이제는 나를 모함하기까지 해?”나는 두 팔을 가슴에 끼고 덤덤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저희 아빠가 권력을 남용했다고요? 증거 있으세요? 경찰을 모함하는 건 중죄입니다. 방송에서 한 말 모두가 증거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이 말을 듣자 김현숙은 갑자기 기세가 꺾였다.더 이상 우리 아빠에 대해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한 그녀는 대신 땅바닥에 앉아 울며 소리치기 시작했다.“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가다니.”김현숙이 사회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만큼 사회자는 여전히 중재를 시도하려 했다.그녀는 나에게 강우진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강우진이 그토록 나쁜 짓을 하고도 아직 이혼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회자는 정의감에 불타올랐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김현숙은 어이없어하며 소리쳤다.“뭐라고요? 저한테 정의를 찾아주러 온 거 아니었어요?”뒤이어 사회자가 눈짓을 보내자 카메라 감독은 즉시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7화

    강우진이 끌려가면서도 입으로는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그와 함께한 7년의 세월, 그리고 나를 향해 날아온 주먹들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그 사랑이 과연 얼마나 진실했는지 얼마나 거짓이었는지 나는 여전히 헷갈렸다.강우진이 감옥에 가게 된 사실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만에 김현숙이 나를 찾아왔다.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혜림아, 나도 안다. 너랑 우진이 사이에 오해가 있었고 그 오해는 나 때문에 생긴 거야. 내가 잘못했어, 네 속옷을 입은 건 정말 미안해.”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태도는 매우 진지해 보였다.“우진이랑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잖아. 이런 작은 일로 너희 결혼 생활을 끝내면 안 돼.”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작은 일이요? 강우진이 저희 엄마의 등을 채찍질해서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제 아이를 유산시켰습니다. 이게 작은 일이에요? 제가 어머님 등짝을 채찍으로 쳐서 피가 나게 해도 작은 일이라 치부할 수 있어요?”당황한 김현숙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더니 핑계를 대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우진이가 잘못한 건 맞지만 저지른 죄가 그렇게 큰 건 아니잖아. 너희는 아직 젊어. 아이는 다시 가질 수 있다고. 하지만 감옥에서는 사람이 망가져. 감옥에서 나온다 해도 우진이의 인생은 이미 끝장난 상태일 거야.”나는 차갑게 말했다.“강우진이 망가진 건 자신의 잘못 때문이지 저랑은 아무 상관없습니다.”김현숙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나는 그녀를 쫓아냈다.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강우진과의 재판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는데 그동안 김현숙은 다양한 장소에서 나를 괴롭혔다.어떤 때는 우리 집에 찾아오고 또 어떤 때는 길거리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가장 황당했던 것은 그녀가 우리 회사 상사 앞에서 소란을 피운 날이었다.우리 회사는 평판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에 나는 몇 일간의 휴가를 받았고 일이 해결되면 다시 출근하기로 했다.어떻게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6화

    감정을 쏟아낸 뒤 강우진은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장현태랑 바람이 난 게 아니었어도 분명 다른 남자랑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가 어디서 생겼겠어?”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신이 믿든 말든 상관없어. 아이는 당신의 아이였어.”“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강우진은 즉시 부인했다.“의사도 내 정자가 활동성이 낮아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어.”그러자 곁에 있던 경찰이 비웃으며 말했다.“정자 활동성이 낮다고 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임신하기 어려울 뿐이지 가능성은 있어. 대체 어느 의사한테서 검사를 받은 거야?”강우진은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행복 거리에 있는 해피 남성 클리닉에서 진료받았습니다. 거기 의사들은 경찰관님이 뭐라 하든 훨씬 전문적인 분들이세요.”“해피 남성 클리닉?”경찰은 이 말을 듣고 비웃었다.“그 병원? 잘못 갔어. 우리가 접수한 사건 중 10건 중 6건이 그 병원이 돈을 뜯어내고 사기를 쳤다 하소연하는 사람들이었어. 거긴 다 사기야.”이 말은 강우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그는 여전히 믿지 않으려 했지만 관련 사례들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그 병원에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강우진의 얼굴은 더욱 초라해졌다.그제야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다.곧이어 강우진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여보, 미안해.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여보를 너무 사랑해서... 잠시 이성을 잃고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어. 날 한 번만 용서해 줘. 화풀이하려면 날 때려도 좋아. 진짜로 여보를 의심하려던 게 아니었어. 우리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날 한 번만 용서해 줘.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하잖아.”짧은 몇 초 만에 강우진은 다시 내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듯한 눈빛이었다.나는 차갑게 말했다.“아이? 이제 아이는 없어. 그 아이는 당신이 죽였잖아.”“뭐, 뭐라고?”강우진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물었다.“아이가 유산됐다고? 내가 그렇게 세게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5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사는 다시 배아를 꺼냈다.배아는 두 달이 되었고 이미 대략적인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그 작은 생명은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다.내 아이였다.7년을 기다려 얻은 내 아이 말이다.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멈추지 않았다.의사는 나를 위로하며 앞으로 또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나는 배아를 남기고 싶다고 했지만 의사는 그것이 의료 폐기물이라서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수술실에서 나와 아빠를 보았을 때 나는 이 이야기를 아빠에게 전했다.그러자 아빠는 의사에게 그것이 증거물이라고 하며 받아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결국 의사는 우리에게 배아를 넘겨주었다.나는 아빠에게 물었다.“엄마는요? 괜찮으세요?”“너희 엄마는 괜찮아. 모두 외상일 뿐이고 고혈압 때문에 기절하신 거야.”아빠는 한순간에 몇 년은 늙어버린 듯 보였다.“몸 회복하는 데만 집중해. 나으면 엄마 보러 가자.”그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고 나는 다시 물었다.“우진 씨는요?”아빠는 대답했다.“이미 구속됐다. 너 회복하고 나면 그때 가서 처리하자. 너와 네 엄마가 겪은 일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거야. 걱정 마라. 그놈은 감옥에 꼭 가게 될 거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며칠 후 병원에서 퇴원한 나는 아빠와 각종 서류를 챙겨 경찰서로 갔다.구속된 강우진은 며칠간의 구류 생활로 인해 지쳐 보였다.구치소 생활이 그리 쉽지 않았던 듯 그는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나를 보자 그의 두 눈은 빛났다.“신혜림, 제발 나 좀 풀어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그러자 곁에 있던 경찰이 비웃으며 말했다.“사람을 때리고도 나가고 싶어? 넌 고의 상해죄로 감옥에 가게 될 거야.”“고의 상해?”강우진이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단순한 가정폭력일 뿐이라니까요. 가정폭력으로 감옥에 가야 한다면 신혜림의 바람은 어떻게 처리할 건데요?”이 말을 듣고 아빠가 나서서 물었다.“누가 바람을 피웠다고?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4화

    강우진이 스피커 모드로 켜놓고 있어서 나도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 순간 강우진은 멍해진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 서 있었다.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나는 몸 아래로 점점 더 많은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고 어렵게 얻은 아이가 서서히 떠나고 있음을 직감했다.마음속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다.‘만약 이 전화가 단 1분 만이라도 일찍 왔다면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었을까...’하지만 강우진은 여전히 그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그는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억지로 내 머리를 들게 하며 말했다.“신혜림, 분명히 네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 사람들이 날 속이게 만든 걸 거야. 너 그 사람들한테 무슨 돈을 쥐여줬어?”그러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못 믿겠으면 당신이 직접 다시 검사해보면 되잖아.”그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집 안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왔다.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아빠였다.아빠는 소파에 기절해 있는 엄마와 피범벅이 된 나를 보자마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곧 아빠는 강우진의 등을 향해 힘껏 발길질하며 외쳤다.“미친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함께 온 몇 명의 경찰은 아빠의 제자들이었다.그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숨을 들이쉬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누군가 나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아빠는 이성을 잃은 듯 주먹을 들어 강우진을 향해 내리쳤다.그러자 강우진은 절규하며 소리쳤다.“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고!”“스승님, 그만 하세요!”아빠의 제자 중 한 명이 나서서 싸움을 말렸다.말리는 척하면서 그 역시 강우진을 발로 찼다.“일단 이 미친놈 끌고 갑시다. 사모님과 혜림이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자신을 붙잡아간다는 말을 듣고 강우진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날 왜 잡아가? 이건 우리 집안 문제라고! 이 여자가 바람을 피웠으니 내가 당연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3화

    그 채찍은 엄마의 몸에 내리꽂혔다. 그러나 엄마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강우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자네가 정말 혜림이를 오해한 거야. 이제 그만하고 앉아서 얘기하자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후회? 아마 더 일찍 때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요? 임신 보고서를 봤을 때 바로 따귀를 날렸어야 했는데.”“아직도 딸을 감싸는 겁니까? 평소에 나더러 뭐든 혜림이한테 양보하라더니 왜 혜림이 교육은 제대로 안 시켰어요? 오늘은 하늘의 뜻을 대신해서 당신까지 함께 혼내줄 겁니다.” 뒤이어 강우진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엄마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앞으로 달려와 나를 꼭 껴안고 채찍을 맞았다.고통스러운 듯 엄마가 비명을 지르자 그 소리에 내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절망 속에서 강우진에게 애원했다.“제발 그만해, 강우진. 부탁이야, 더는 때리지 말아줘.”“난 정말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적 없어. 그동안 함께해온 세월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엄마를 더 이상 때리지 마. 엄마는 이걸 견딜 수 없어.”하지만 내 간절한 부탁에도 강우진은 멈추지 않았다.“우리가 함께해온 세월을 네가 감히 입에 담아? 내가 너한테 잘못했냐? 네가 애도 못 낳는다고 내가 한 번이라도 너한테 뭐라 한 적 있어? 우리 엄마가 이혼하라고 할 때도 난 거절했어. 그런데 너는 나한테 어떻게 했지?”그는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엄마가 나를 안고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그제야 강우진은 멈췄고 엄마는 힘없이 쓰러졌다.나는 급히 엄마의 등을 만져보았다.손에 가득한 피를 보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요! 제발 일어나요!”하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고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다.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자 강우진은 당황한 듯했다.그는 급히 엄마의 코앞에 손을 가져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했다.아직 그래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곧 강우진은 안도했다.그는 엄마를 들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2화

    곧장 나는 강우진의 핸드폰을 주워 확인했다.화면에는 그와 장현태의 아내가 주고받은 대화 기록이 있었다.장현태는 강우진의 대학 동창이었고 나는 그의 아내를 몇 번 만나봤기에 친구라 할 만한 사이였다.대화 내용은 장현태 아내가 나와 장현태가 바람을 피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강우진은 처음에 믿지 않았지만 장현태 아내가 사진을 보내자 태도가 바뀌었다.그 사진은 섹시한 속옷 사진이었다.그리고 그 속옷은 내가 잘 아는 것이었다. 강우진이 출장 가기 전날 밤 내가 입었던 속옷이었으니 말이다.분명 오해라고 생각하며 나는 급히 해명했다.“우진 씨, 이건 내 속옷이 아니야.”그러나 이 말을 들은 강우진은 더욱 화가 난 듯했다.그는 다가와 내 핸드폰을 빼앗고 화면을 몇 번 누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잡아 핸드폰을 눈앞에 들이밀었다.“똑바로 봐. 이게 네 속옷이 아니면 누구 거야?”나는 화면을 보았고 거기에는 또 다른 사진이 있었다.그 속옷 한쪽에 ‘강우진 전용'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는 것이었다.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이럴 리가 없어. 이 속옷은 당신한테 보여주고 난 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어떻게...”그러다 문득 머릿속에 시어머니가 평소에 몰래 내 옷을 입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한 번은 내가 퇴근을 일찍 해서 방 문을 열었을 때 시어머니가 알몸으로 내 옷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내가 물었을 때 시어머니는 방을 잘못 들어왔다고 변명할 뿐이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내 레이스 속옷을 발견했었다.‘혹시 그때 시어머니께서 입었던 걸까?’나는 고개를 들어 강우진에게 말했다.“나 누가 그 속옷을 입었는지 알 것 같아. 바로 당신 어머니야.”“뭐라고?”강우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 나에게 발길질을 했다.“다른 사람은 상관없지만 감히 우리 어머니를 모욕해? 나이가 몇인데 우리 어머니가 네 속옷을 입겠어?”그의 발길질에 나는 다리가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뒤이어 강우진은 손을 올려 나의

  •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제1화

    나와 강우진은 결혼 7년 만에 드디어 첫 아이를 가졌다.임신 확인서를 기쁜 마음으로 내밀었을 때, 강우진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이 아이 누구 거야?”순간 멍해진 나는 대답했다.“당연히 당신 아이지.”“결혼한 지 7년 동안 아이가 없었는데 내가 출장 간 두 달 사이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다고? 지금 나 놀려?”이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싸늘해졌다.임신한 지는 두 달이 되었으니 시간 계산을 해보면 맞지 않았다.그때 시어머니가 비꼬듯이 말했다.“왜 자꾸 밤에 나가나 했더니 다른 남자 만나러 간 거였구나?”밤에 자주 나간 이유는 야근 때문이었다.그들 모자의 말에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마지막으로 나는 말했다.“못 믿겠으면 친자 확인하러 가면 되잖아!”그런데 놀랍게도 강우진은 그 말을 곧바로 받아들였다.그에게 완전히 실망한 나는 검사를 마치고 바로 친정으로 돌아갔다.결과는 3일 후에 나올 예정이었고 나는 그날 강우진과 함께 병원에 가기로 약속했다.아이가 강우진의 아이가 아니면 그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로 하고 말이다.하지만 만약 정말 강우진의 아이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혼하고 나는 빈손으로 집을 나가기로 했다.3일 동안 강우진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나는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서 엄마에게 말했다. 결과가 나오면 아이를 지우고 그와 이혼하겠다면서 말이다.그러나 엄마는 강우진에게 기회를 주라고 나를 말렸다.“우진이는 너를 목숨처럼 사랑해. 오랜 시간 아이가 없었을 때도 뭐라 말 한마디 안 했잖아. 갑자기 아이가 생겼으니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지. 기다려봐. 내일 결과가 나오면 우진이는 분명 자기 뺨을 때리면서 후회할 거니까.”엄마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강우진은 평소 성격이 좀 다혈질이긴 해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왔다.나도 엄마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결과를 보러 가는 날 나는 그만 늦잠을 잤다.부랴부랴 막 나가려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문을 열자 강우진이 서 있는 게 보였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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