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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감정을 쏟아낸 뒤 강우진은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장현태랑 바람이 난 게 아니었어도 분명 다른 남자랑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그 아이가 어디서 생겼겠어?”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믿든 말든 상관없어. 아이는 당신의 아이였어.”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강우진은 즉시 부인했다.

“의사도 내 정자가 활동성이 낮아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어.”

그러자 곁에 있던 경찰이 비웃으며 말했다.

“정자 활동성이 낮다고 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임신하기 어려울 뿐이지 가능성은 있어. 대체 어느 의사한테서 검사를 받은 거야?”

강우진은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행복 거리에 있는 해피 남성 클리닉에서 진료받았습니다. 거기 의사들은 경찰관님이 뭐라 하든 훨씬 전문적인 분들이세요.”

“해피 남성 클리닉?”

경찰은 이 말을 듣고 비웃었다.

“그 병원? 잘못 갔어. 우리가 접수한 사건 중 10건 중 6건이 그 병원이 돈을 뜯어내고 사기를 쳤다 하소연하는 사람들이었어. 거긴 다 사기야.”

이 말은 강우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여전히 믿지 않으려 했지만 관련 사례들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그 병원에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우진의 얼굴은 더욱 초라해졌다.

그제야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이다.

곧이어 강우진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여보, 미안해.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여보를 너무 사랑해서... 잠시 이성을 잃고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어. 날 한 번만 용서해 줘. 화풀이하려면 날 때려도 좋아. 진짜로 여보를 의심하려던 게 아니었어. 우리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날 한 번만 용서해 줘.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하잖아.”

짧은 몇 초 만에 강우진은 다시 내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듯한 눈빛이었다.

나는 차갑게 말했다.

“아이? 이제 아이는 없어. 그 아이는 당신이 죽였잖아.”

“뭐, 뭐라고?”

강우진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물었다.

“아이가 유산됐다고? 내가 그렇게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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