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나희야! 그거 나 다 줘!” 미나가 나희로부터 소포를 건네 받으며 대답했다.“그리고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정말로!”“아니야. 우리 친구잖아! 그나저나, 우리 이거 열어서 뭔가 보자!” 미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희는 다시 미나와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이 소포를 열 때 남아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포함해서 지금 기숙사에는 사람 네 명이 있었다.“…엥? 소포가 우리 수대로 네! 우리 남자친구 세 명이 동시에 선물이라도 보냈나? 하하하! 그게 가능 한가?” 지유가 장난을 쳤다.“내가 보기엔 해외 탐험 수사팀에서 온 것일 거야. 어찌됐던 우리 셋이 탐험팀이잖아!”“아, 그럴 수도 있겠네!”그리고 그 세 명은 각 소포를 풀어보기 시작했다.“….음? 펜던트? 약간 이상하게 생겼네, 그치?” 지유가 손에 펜던트를 쥐고 말했다.펜던트 위에 태양을 묘사한 문양이 있었고 어떤 각도에서 보면 타고 있는 불덩이처럼 보였다. “탐험대가 이상하네. 왜 이런 펜던트를 우리한테 보낸 거지?” 혜윤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그러게… 이 펜던트 좀 꺼림칙하지 않아?” 혜윤이 덧붙여 말했다.“꺼림칙한 건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생기긴 했다!” 지유도 놀라며 대답했다.“자, 일단 펜던트는 무시하고 그 대신에 오늘 밤에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 어때? 우리 내일 우리 능력을 한껏 뽐내봐야 하지 않겠어? 내가 쏜다!” 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좋아! 아, 너도 같이 갈래, 나희야? 같이 가자!” 미나가 제안했다.나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때 모천시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었다.이미 밤이 늦었고 한 무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특별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 무리는 해변가 호텔로 내려졌다.“꺼져, 이 년아!” 한 젊은 남자가 여자의 뺨을 내리치며 소리쳤다너무 세게 친 나머지 그 여자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젠장! 이제서야 갑자기 내가 생각 난 거야? 나 보겠다고
“어…. 너를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이야!”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여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연아였다.그는 배 씨 가문 저택에서 일이 있었던 이후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바로 다시 여기서 연아를 마주칠 줄이야!도윤은 그날 밤 연아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고 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다.만약에 도윤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걸로 부족하다는 듯 연아는 그 남자에게 훨씬 더 끔찍하게 얻어 맞았을 것이다! 그녀가 처한 상황을 보고 도윤은 마음이 안 좋았다.어쨌든, 그는 연아에게 어떠한 악감정도 없었다.“괜찮아?” 도윤이 물었다.“나.. 괜찮아! 난 그냥 패배자일 뿐이야, 도윤아… 너도 나 때리고 싶지? 나는 어쨌거나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돈이라면 뭐든 하는 허영심 가득한 여자니까! 나 진짜 뻔뻔하지? 그냥 무시하고 가!” 연아는 흐느끼며 대답을 하고는 기어가기 시작했다.“왜 그러는 거야, 연아야…” 도윤은 체념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냥 무시해, 도윤아… 그 때 너한테 그렇게 했으면서 난 너 걱정 받을 자격도 없어!” 연아는 바닥에 앉아 흐느끼며 대답했다.도윤은 만약에 이 상태로 연아를 두고 가면 오늘 밤 절대 잠을 편히 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내가 오늘 밤 방 잡아 줄게. 지금 많이 늦었고 너 피곤해 보여. 어서 가자” 도윤은 연아를 부축해 가장 가까운 호텔로 데려가기 시작했다.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그는 주위를 한번 살피고 부하에게 손짓했다. 그의 제스처를 확실히 이해하고서 그들은 도윤이를 기다리면서 바로 배를 준비했다.방을 잡고 안전하게 연아를 데려다 준 후, 도윤이 막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연아가 그의 팔을 꽉 감쌌다“푹 쉬어, 나 지금 정말로 가봐야 돼!” 도윤이 말했다.“제발 가지 마, 도윤아! 내가 이렇게 빌게… 나 너한테 할 말이
연아는 눈물을 닦으며 배를 움켜쥐고 핸드폰을 꺼내더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머지않아 방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밖에 서 있던 사람은 아까 연아를 때린 남자였다.“다 끝났나요, 아가씨? 그 젊은 대표가 아가씨를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했어!” 남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여기 돈. 이제 당장 꺼져! 그리고, 내가 아무리 연기를 하라고 했지만,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연아가 화를 내며 대답했다.“에이, 그 젊은 대표가 다 믿은 건 다 제 엄청난 연기 때문이죠! 하하! 기절한 것 같은데… 오늘 밤 우리 시간도 많은데, 둘이 어디서…”“꺼져!” 연아는 남자를 경멸하듯 노려보며 소리치고는 문을 쾅하고 닫았다.방금 전 연아가 도윤을 속인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그의 신뢰와 연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눈앞에서 ‘다치는’ 것이었다.비록 도박이었지만 연아는 이 시점에서 당장 시도했다.도윤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그와 다시 사귀겠다는 그녀의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게다가 도윤은 곧 모천시를 떠날 것처럼 보였다.그가 떠난다면,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연아는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고 돈이 많은 가문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문 앞까지 왔었다는 사실을 받아들 일 수 없었다.꿈을 붙잡을 마지막 시도였다.생일 연회가 끝난 후에 연아는 서울로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 주저 앉고 서비스팀을 떠났다. 배씨 가문 행사 동안 주워들은 몇 가지가 있었기에 분주히 움직였다.소문에 따르면, 도윤은 사람들 몇 명을 이 곳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연아는 도윤이 정확히 노스베이 어디에 가족들과 사는지 몰랐지만 도윤의 누나가 어디 있는지는 알았다.처음에는 루머를 믿어도 되나 의심했었으나 도윤이 정말로 왔기에 그녀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그때 그녀는 이미 그 남자와 쇼를 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도윤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계획도 완벽히
“고급차?” 미나도 빠르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미나는 항구로 일렬로 들어오는 스포츠 카를 보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도윤이 온 건가?’차들이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자, 미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아갔다.손에 생화 한다발을 든 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그 곳에 있던 모두, 특히 여자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미안해 내가 늦었지, 현아야!” 젊은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미소를 지었다.“전혀 안 늦었어, 자기야! 나 배웅해주려고 먼 곳에서 온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현아는 신이 나서 남자에게 달려갔다.하지만, 미나를 지나쳐 가며 현아는 미소를 짓고 있는 미나를 보며 말했다. “왜 앞으로 걸어 나간 거야? 솔직히 말해봐, 돈 많은 너 남자친구인 줄 알았니? 웃겨! 내 남친이거든!”현아는 이 말을 하고 스스로 엄청 만족했다. 어쨌든, 그녀는 처음에 미나의 남자친구가 너무 막강했기 때문에 오늘 모든 관심을 집중 받을까 봐 걱정했었다.다행스럽게도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 왜 이도윤 같은 부자 재벌2세가 왜 김미나 같은 애를 만나겠어?‘결국, 걔는 너를 신경도 안 쓰는 거야. 정말로 널 만나려고 여기까지 올 줄 알았어? 꿈 깨!’현아는 업무 능력에 있어 본인이 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아직 미나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부자 남자친구?” 현아의 손을 잡으며 젊은 남자가 물었다.“응 그렇다니까! 여기에 엄청 부자 남자친구가 있는 애가 있거든! 엄청 바쁜 스케줄에서도 자기를 보러 올 거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 그래서 지금 어디 있는데?” 현아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그녀의 말을 듣자, 미나는 너무 초조해서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은 현아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늘 아침에 도윤이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
도윤은 화가 난 상태로 항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나머지 하루는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고 미나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 채 벌써 밤이 되었다. 여객선이 항해를 할 때 바다는 매우 평화로웠고, 심지어 아주 희미한 바닷바람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이만 하면 됐어. 그만 생각해, 미나야. 이제 다들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가서 뭐 좀 먹자!” 지유가 음식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며 물었다.“그래…!” 미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게 낫지! 그런데, 수사팀은 왜 우리 휴대폰을 가져간 거야? 아 진짜 심심하다!” 일상생활에 휴대폰이 없는 게 어색한 지유가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휴대폰으로 개인 정보는 쉽게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엄격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내 시계까지 가져갈 줄은 몰랐어! 참 나!” 혜윤이 대답했다.“그나저나, 우리 바다 상태를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거 때문인가 의심돼. 아니면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그 업무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야. 내가 아까 우리랑 같이 배에 탄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 몇 명 봤거든? 군인 같아 보였어. 왜 그런 사람들이 수사팀 업무에 필요한 걸까?” 미나가 부정적인 생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지유는 다른 얘깃거리를 꺼냈다.“…응? 무슨 말 하는 거야?” 혜윤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오빠가 군인인데서 오는 내 촉이라고나 할까. 만약에 정말로 단순히 바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거라면, 그렇게 웅장한 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아까 회의실로 물건을 옮기는 걸 도와드렸는데, 내가 뭘 봤는지 알아?” 지유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말해봐…” 미나와 혜윤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그들도 수사팀이 다소 수상하다고 느끼긴 했었다. 거의 하루 종일 그들은 무언가를 알아
“교…교수님? 소 교수님..?” 미나가 부드러운 어조로 불렀다.“흠? 무슨 일이지?” 다정하게 웃으며 교수가 미나를 쳐다보며 물었다.“어떤 문양 같은 게 목에 보여요…”다른 때 같았으면, 미나는 그 상처는 그저 교수님이 긁어서 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양은 단순하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낯이 익었다.“…문양? 미나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소교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미나는 교수의 목에 난 상처가 그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의 목에 난 상처는 그녀가 아는 것이었다.그 펜던트의 태양 문양과 꼭 닮아 있었다.“저희가 받은 펜던트의 모양과 똑같아요!” 미나는 점점 두려움을 느끼며 말을 했다.그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자신들의 펜던트를 꺼내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모든 펜던트가 똑같이 생겼었다.“지금 보니까 모두들 받은 거였군요!” 지유가 말했다.모두에게 이 모양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소교수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미나의 손에 있던 펜던트를 잡아채서 자세히 살펴본 후 나머지 수사팀들이 들고 있던 다른 펜던트도 훑어보았다.머지않아,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미나야, 내 목에 있는 문양과 펜던트에 있는 문양이 정말로 비슷한 거니?” 마치 인생의 최악의 경험을 한 듯한 것처럼 보이는 교수가 물었다.‘영문도 모르는 채, 미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나는 이 문양이 핵심 멤버들한테만 주워지는 것인 줄로만 알았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다니!”“교수님, 이 문양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가요? 저는 어제 소포로 받았어요!”소교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이제 미나 못지 않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회의실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한밤 중 바다 한 가운데에 있었다. 으스스한 분위기는 당연했다.“드디어 나타나는 구만… 이번 목표는 우리인 것 같다!” 교수는 손을
거센 파도가 배의 양측에 부딪혔고, 보아하니 더 큰 파도가 몰아칠 것만 같았다. 우레와 같은 파도는 너무 높았기에 배 전체는 쉽게 기울어졌다. 출렁이는 파도는 이제 갑판을 적시고 있었다.여객선이 천천히 폭풍우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자 배에 있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정신없이 몰아치는 파도는 그들의 목소리를 숨겼다. 밤은 어두웠지만, 바다는 훨씬 더 어두웠다.마침내 바다가 다시 잠잠해졌을 때,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거대한 물체가 보였다. 희미했지만 펜던트에 있던 문양이 여객선과 같이 사라지기 전에 잠깐 모습을 보였다.“이 대표님 일어나셨어?” 형연이 서류 몇 개를 손에 들고 서둘러 도윤의 방으로 향하며 물었다.벌써 다음 날이었고 도윤은 지금 도희의 섬에 있었다.“이 대표님 일어나셨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심지어 바다에 나가서 놀 수 있도록 배를 준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녀가 정중하게 말했다.하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윤은 방 문을 벌컥 열었다.“아, 좋은 아침입니다, 박 비서님. 오늘 나가서 좀 놀려고요! 물론, 미나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 수만 있다면 미나 만나러 갈 겁니다! 내일 노스베이로 돌아갈 거예요. 만약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가실래요?”그 날에 도윤은 미나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미나를 따라 가서 적절한 해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이 출장 중이긴 했지만 찾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대표님, 미나양을 찾으러 가실 수 없습니다!” 형연이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네? 왜죠?”“어젯밤 여객선2에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현재 배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하면서 봉쇄되었습니다!”“여객선 2라뇨?” 도윤이 놀라 다시 물었다.“그건 미나양이 타고 있던 배입니다… 어젯밤 쓰나미로 인해 배가 어딘가에 부딪힌 걸로 추측되어 집니다! 아직 위치를 찾지 못했기에 현재로서 바다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
“데려와봐!” 도윤이 일어서며 말했다.그의 명령을 듣자, 보디가드들은 여자들을 데리러 갔다. 잠시 후, 보디가드들은 여자를 데려왔다.당연한 반응이었겠지만 여자는 쭈뼛거렸다. 어쨌든 고급 승용차 수백 대로 가득 차 있는 항구에 서 있으면서 누가 그렇게 쫄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적어도 천 명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 이유 없이 그 현장에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당신…당신이 이대표? 미나 남자친구..?” 여자가 고분고분하게 물었다.“네.”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최나희입니다… 미나 친한 친구예요… 여객선 실종을 조사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제가 몇 가지 알고 있는데, 이게 조사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말해 보세요.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그게… 어젯밤에 미나, 지유 그리고 혜윤이가 각자 소포를 받았어요… 세 소포 모두 똑 같은 펜던트가 들어 있었어요… 펜던트는 좀 미심쩍게 생겼었는데 세 명 모두 그저 수사팀이 나눠진 기념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시간에 펜던트를 기념품으로 받는다는 게 좀 놀랍더라고요”“제가 마지막으로 미나를 본 건 나머지 두 명이랑 같이 저녁을 먹은 후였어요. 어제 방송을 진행하면서 펜던트에 대해 더 자세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어요. 공교롭게도 그 방송에 참여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소유한 교수의 제자였어요. 그런데 그 이상한 펜던트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수사팀이 그런 걸 보낸 적이 없다는 거예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쨌거나 애들이 받은 소포에는 주소가 적혀져 있지 않았거든요. 그럼 누가 보낸 걸까요?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제가 그 사람한테 펜던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어요”“제 설명을 듣더니, 그 사람이 수사팀에 속해 있던 참가자들 몇 명이 있는 단톡방을 보여주었어요. 읽어보니까, 거기 있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같은 펜던트를 받고 얘기하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