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형연은 사람들을 쓱 훑기 시작했다.성철의 말에 따르면, 이대표님은 분명 도착해 있을 것이었다.그때 모두들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세상에! 이 대표님이 진짜 와 계실 줄이야! 나는 왜 내내 몰랐지?” 민지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민지가 이대표를 보고 싶어하는 건 이상한 게 전혀 아니었다. 어쨌거나 이씨 가문은 채라와 민지가 어렸을 때 집 밖을 나가지 못했었던 이유였다.아직도 도윤이를 붙잡고 있는 연예인들도 신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대표와 같은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과 실제로 친분이 생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진짜로 명예로운 재벌2세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그렇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기 온 것이 가치 있는 일이었다.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도윤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신분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했다.원래 계획대로라면 도윤은 성철에게 밖에서 소란을 피워 달라고 얘기했었다.그는 아빠가 저택의 위치를 찾아낼 줄은 몰랐다. 결과적으로 아빠는 노스베이 이 씨 가문 사람들 몇 명을 보냈다. 솔직히 말하면 도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하지만, 이 씨 가문 입장에선 사람을 보낸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어찌 보면 그의 임무는 이미 완수되었다. 이를 깨닫고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야 이도윤 너 뭐하는 거야?” 민지가 물었다.여자 연예인들도 놀란 듯 보였다.“지금 이대표님 부르는데, 왜 쟤가 일어나?”“하하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얘가 진짜 이대표라고 생각했겠다!” 연예인들은 지들끼리 까르르 웃으며 놀려댔다.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보고서 놀랐다.“도, 도윤아!” 내내 한 쪽에서 조용히 서 있던 연아가 소리쳤다.연아는 그저 슬쩍 보기만 해도 도윤이 인 것을 알아볼 수 있었고 지금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도윤인가 정말로 여기 있었다니! 그리고, 현재
형연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소리쳤다.그러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 오실 줄은 몰랐네요, 형연 삼촌..”“대표님께서 도련님 걱정하십니다. 혼자 일을 처리하기 힘드실까 봐 저를 여기로 보내셨습니다!” 형연이 대답했다.“하하! 난 그냥 너가 보고 싶어서 온 거고, 도윤아!” 후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때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특히 방금 전 연예인들은 더욱이 그랬다.“말도 안 돼.. 이건 완전 말도 안돼!” 수아는 충격에 빠져 고개를 계속 가로저었다.잠시 동안 생각을 해보니, 그녀는 도윤이 성남시 이씨 가문 출신이라는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충격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었다. 조씨 가문 사람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적어도 그 때 그녀는 자신이 도윤과 동등하다고 생각을 했었고 이로 인해 초기에 받았던 슬픔과 상처받은 감정이 서서히 사라질 수 있어서였다.그랬기에 그녀는 좀 더 안정된 정신 상태를 가질 수 있었었다. 하지만, 지금 이도윤이 실제로 노스베이 출신 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 씨 가문은 완전히 아무것도 아니었다. 결국 이도윤은 세계적인 재벌2세였다! 그녀는 절대로 비교 불가였다.수아는 이번에 정말로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다.“배 대표님. 노스베이 이 씨 가문 대표로, 제가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받아 주시겠습니까?”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깊은 숨을 들이 마시며 용섭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민지는 채라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말했다. “채, 채라야! 이도윤이 이대표 일 줄…..”채라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둘 중 누구도 도윤이 실제로 이씨 가문의 젊은 대표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어쩐지 일이 잘 흘러간다 했다.그들의 저택 위치가 노출된 이상 용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 씨 가문과 협상을 하는 것이었다. 자연스레 도윤은 선미와 지연을 데려갈 수 있었다.생일 연회가 끝나자, 도윤은 데려왔던 팀과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연아는
“우리 화해하는 건 어때, 도윤아? 나 너 세컨드가 될 수도 있어!”“뭐라고?” 도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수아를 쳐다보고 대답했다.“음…어…내가 뭐라는 거야…”얼마나 불안했는지, 공포에 질려 있던 수아는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생각했던 말을 꺼내 버렸다. 지금 너무 어색하고 창피했다.“아…그냥 횡설수설한 거야… 도윤아 우리 여전히 친구지, 맞지?”“…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나 먼저 가볼게.” 도윤은 씁쓸하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도윤과 수아와의 관계를 이제 과거의 것이었다.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기에 수아와 더 이상 엮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차에 타고 머지않아 도윤은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미나였다.미나가 거의 반 달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윤은 한번씩 문자를 보냈었다.“미나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동안 하고 있던 일은 잘 끝났어?” 미나가 물었다.미나가 조용히 있는 동안, 도윤은 계속해서 말을 하며 자신에게 최근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이렇게 항상 미나는 도윤이의 근황을 알 수 있었다.“그랬어. 나 오늘 노스베이로 돌아갈 거야. 그런데 그 전에, 너 보려고 먼저 서울 갈 거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아, 올 거라면, 내일 아침 전에 볼 수 있을까? 내가 내일 해외 탐험 수사대 인터뷰 담당하고 있는데 너 보고 싶어서! 정말, 정말로 보고 싶어!”오랜 시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미나는 자신이 겪었던 슬픈 일에 대해서 도윤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어쨌든, 도희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했다. 그 당시, 그녀는 미나에게 이씨 가문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와 도윤의 사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었다.도희가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기회가 주워진다면, 미나는 최선을 다할 마음이 있었다.그녀는 연락을 안 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노력을 했었다. 미나는 자신이 단지 꽃 한 송이가 아니라 실제로 미래에 도윤이를
“고마워, 나희야! 그거 나 다 줘!” 미나가 나희로부터 소포를 건네 받으며 대답했다.“그리고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정말로!”“아니야. 우리 친구잖아! 그나저나, 우리 이거 열어서 뭔가 보자!” 미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희는 다시 미나와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이 소포를 열 때 남아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포함해서 지금 기숙사에는 사람 네 명이 있었다.“…엥? 소포가 우리 수대로 네! 우리 남자친구 세 명이 동시에 선물이라도 보냈나? 하하하! 그게 가능 한가?” 지유가 장난을 쳤다.“내가 보기엔 해외 탐험 수사팀에서 온 것일 거야. 어찌됐던 우리 셋이 탐험팀이잖아!”“아, 그럴 수도 있겠네!”그리고 그 세 명은 각 소포를 풀어보기 시작했다.“….음? 펜던트? 약간 이상하게 생겼네, 그치?” 지유가 손에 펜던트를 쥐고 말했다.펜던트 위에 태양을 묘사한 문양이 있었고 어떤 각도에서 보면 타고 있는 불덩이처럼 보였다. “탐험대가 이상하네. 왜 이런 펜던트를 우리한테 보낸 거지?” 혜윤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그러게… 이 펜던트 좀 꺼림칙하지 않아?” 혜윤이 덧붙여 말했다.“꺼림칙한 건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생기긴 했다!” 지유도 놀라며 대답했다.“자, 일단 펜던트는 무시하고 그 대신에 오늘 밤에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 어때? 우리 내일 우리 능력을 한껏 뽐내봐야 하지 않겠어? 내가 쏜다!” 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좋아! 아, 너도 같이 갈래, 나희야? 같이 가자!” 미나가 제안했다.나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때 모천시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었다.이미 밤이 늦었고 한 무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특별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 무리는 해변가 호텔로 내려졌다.“꺼져, 이 년아!” 한 젊은 남자가 여자의 뺨을 내리치며 소리쳤다너무 세게 친 나머지 그 여자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젠장! 이제서야 갑자기 내가 생각 난 거야? 나 보겠다고
“어…. 너를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이야!”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여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연아였다.그는 배 씨 가문 저택에서 일이 있었던 이후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바로 다시 여기서 연아를 마주칠 줄이야!도윤은 그날 밤 연아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고 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다.만약에 도윤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걸로 부족하다는 듯 연아는 그 남자에게 훨씬 더 끔찍하게 얻어 맞았을 것이다! 그녀가 처한 상황을 보고 도윤은 마음이 안 좋았다.어쨌든, 그는 연아에게 어떠한 악감정도 없었다.“괜찮아?” 도윤이 물었다.“나.. 괜찮아! 난 그냥 패배자일 뿐이야, 도윤아… 너도 나 때리고 싶지? 나는 어쨌거나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돈이라면 뭐든 하는 허영심 가득한 여자니까! 나 진짜 뻔뻔하지? 그냥 무시하고 가!” 연아는 흐느끼며 대답을 하고는 기어가기 시작했다.“왜 그러는 거야, 연아야…” 도윤은 체념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냥 무시해, 도윤아… 그 때 너한테 그렇게 했으면서 난 너 걱정 받을 자격도 없어!” 연아는 바닥에 앉아 흐느끼며 대답했다.도윤은 만약에 이 상태로 연아를 두고 가면 오늘 밤 절대 잠을 편히 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내가 오늘 밤 방 잡아 줄게. 지금 많이 늦었고 너 피곤해 보여. 어서 가자” 도윤은 연아를 부축해 가장 가까운 호텔로 데려가기 시작했다.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그는 주위를 한번 살피고 부하에게 손짓했다. 그의 제스처를 확실히 이해하고서 그들은 도윤이를 기다리면서 바로 배를 준비했다.방을 잡고 안전하게 연아를 데려다 준 후, 도윤이 막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연아가 그의 팔을 꽉 감쌌다“푹 쉬어, 나 지금 정말로 가봐야 돼!” 도윤이 말했다.“제발 가지 마, 도윤아! 내가 이렇게 빌게… 나 너한테 할 말이
연아는 눈물을 닦으며 배를 움켜쥐고 핸드폰을 꺼내더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머지않아 방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밖에 서 있던 사람은 아까 연아를 때린 남자였다.“다 끝났나요, 아가씨? 그 젊은 대표가 아가씨를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했어!” 남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여기 돈. 이제 당장 꺼져! 그리고, 내가 아무리 연기를 하라고 했지만,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연아가 화를 내며 대답했다.“에이, 그 젊은 대표가 다 믿은 건 다 제 엄청난 연기 때문이죠! 하하! 기절한 것 같은데… 오늘 밤 우리 시간도 많은데, 둘이 어디서…”“꺼져!” 연아는 남자를 경멸하듯 노려보며 소리치고는 문을 쾅하고 닫았다.방금 전 연아가 도윤을 속인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그의 신뢰와 연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눈앞에서 ‘다치는’ 것이었다.비록 도박이었지만 연아는 이 시점에서 당장 시도했다.도윤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그와 다시 사귀겠다는 그녀의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게다가 도윤은 곧 모천시를 떠날 것처럼 보였다.그가 떠난다면,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연아는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고 돈이 많은 가문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문 앞까지 왔었다는 사실을 받아들 일 수 없었다.꿈을 붙잡을 마지막 시도였다.생일 연회가 끝난 후에 연아는 서울로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 주저 앉고 서비스팀을 떠났다. 배씨 가문 행사 동안 주워들은 몇 가지가 있었기에 분주히 움직였다.소문에 따르면, 도윤은 사람들 몇 명을 이 곳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연아는 도윤이 정확히 노스베이 어디에 가족들과 사는지 몰랐지만 도윤의 누나가 어디 있는지는 알았다.처음에는 루머를 믿어도 되나 의심했었으나 도윤이 정말로 왔기에 그녀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그때 그녀는 이미 그 남자와 쇼를 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도윤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계획도 완벽히
“고급차?” 미나도 빠르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미나는 항구로 일렬로 들어오는 스포츠 카를 보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도윤이 온 건가?’차들이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자, 미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아갔다.손에 생화 한다발을 든 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그 곳에 있던 모두, 특히 여자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미안해 내가 늦었지, 현아야!” 젊은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미소를 지었다.“전혀 안 늦었어, 자기야! 나 배웅해주려고 먼 곳에서 온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현아는 신이 나서 남자에게 달려갔다.하지만, 미나를 지나쳐 가며 현아는 미소를 짓고 있는 미나를 보며 말했다. “왜 앞으로 걸어 나간 거야? 솔직히 말해봐, 돈 많은 너 남자친구인 줄 알았니? 웃겨! 내 남친이거든!”현아는 이 말을 하고 스스로 엄청 만족했다. 어쨌든, 그녀는 처음에 미나의 남자친구가 너무 막강했기 때문에 오늘 모든 관심을 집중 받을까 봐 걱정했었다.다행스럽게도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 왜 이도윤 같은 부자 재벌2세가 왜 김미나 같은 애를 만나겠어?‘결국, 걔는 너를 신경도 안 쓰는 거야. 정말로 널 만나려고 여기까지 올 줄 알았어? 꿈 깨!’현아는 업무 능력에 있어 본인이 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아직 미나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부자 남자친구?” 현아의 손을 잡으며 젊은 남자가 물었다.“응 그렇다니까! 여기에 엄청 부자 남자친구가 있는 애가 있거든! 엄청 바쁜 스케줄에서도 자기를 보러 올 거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 그래서 지금 어디 있는데?” 현아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그녀의 말을 듣자, 미나는 너무 초조해서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은 현아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늘 아침에 도윤이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
도윤은 화가 난 상태로 항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나머지 하루는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고 미나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 채 벌써 밤이 되었다. 여객선이 항해를 할 때 바다는 매우 평화로웠고, 심지어 아주 희미한 바닷바람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이만 하면 됐어. 그만 생각해, 미나야. 이제 다들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가서 뭐 좀 먹자!” 지유가 음식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며 물었다.“그래…!” 미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게 낫지! 그런데, 수사팀은 왜 우리 휴대폰을 가져간 거야? 아 진짜 심심하다!” 일상생활에 휴대폰이 없는 게 어색한 지유가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휴대폰으로 개인 정보는 쉽게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엄격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내 시계까지 가져갈 줄은 몰랐어! 참 나!” 혜윤이 대답했다.“그나저나, 우리 바다 상태를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거 때문인가 의심돼. 아니면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그 업무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야. 내가 아까 우리랑 같이 배에 탄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 몇 명 봤거든? 군인 같아 보였어. 왜 그런 사람들이 수사팀 업무에 필요한 걸까?” 미나가 부정적인 생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지유는 다른 얘깃거리를 꺼냈다.“…응? 무슨 말 하는 거야?” 혜윤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오빠가 군인인데서 오는 내 촉이라고나 할까. 만약에 정말로 단순히 바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거라면, 그렇게 웅장한 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아까 회의실로 물건을 옮기는 걸 도와드렸는데, 내가 뭘 봤는지 알아?” 지유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말해봐…” 미나와 혜윤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그들도 수사팀이 다소 수상하다고 느끼긴 했었다. 거의 하루 종일 그들은 무언가를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