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전화를 끊었다.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운전면허 학원으로 향했다.그의 손에는, 미나를 위해 샀던 새 옷이 들려 있었다.그 옷은 고급스러운 상자에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다.도윤은 기회를 봐서 미나에게 그것을 줄 계획이었다.선물 받는 것이 좋다고 친구들에게 항상 말하던 수아나 규리 같은 다루기 쉬운 여자였다면 도윤도 수월 했을 것이다.그러나, 미나에게 가면서, 도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심지어 역효과를 낼지도 몰랐다.어느 쪽이든, 도윤은 미나가 소개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하지만 도윤이 운전학원 앞에 도착했을 때,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초조해졌다.미나는 바로 거기, 운전학원 바로 밖에 있는 긴 벤치에 앉아 있었고, 도윤을 보고 있지 않았다.도윤을 초조하게 만든 것은 미나 옆에서 가깝게 앉아 있는 남자였다.게다가, 미나는 그 남자의 팔을 잡고 있었고, 그들은 제법 친밀해 보였다.그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행복하게 이야기 중이었다.펑!도윤은 머리가 터진 것 같았다.그에게는 너무 강렬하고, 너무 갑작스러웠다.그의 온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미나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나?!도윤이 낙담했다.도윤은 드디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용기를 끌어 모았고, 그녀는 정말 너무 착한 여자였다.그곳으로 가는 도중에도, 도윤의 마음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가 선물을 주었을 때 미나가 어떻게 반응할지 도윤은 상상하고 있었다. 그녀가 놀랄까? 아니면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을 알게 된 후에 정중하게 거절을 할까?‘만약 거절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그럼에도, 도윤은 80퍼센트 미나가 그의 선물을 받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때만해도, 도윤은 당장 그의 눈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여기! 도윤아, 여기야!”도윤이 그곳에 멍하니 서 있었을 때, 미나가 도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벌써 와 있으면서 왜 기척이
도윤이 손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괜찮아!”솔직히, 기일에게 무시를 당하자 도윤은 조금 당황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왜냐?도윤이 그를 미나의 남자친구로 오해했을 때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아닌 걸 알았을 때, 감정의 소용돌이가 도윤을 더 이상 화나게 만들지 못했다.“어머, 도윤아!”미나의 아름답게 반짝이는 두 눈이 도윤을 걱정스럽게 바라 보았다. “너 지금 창백해 보여. 무슨 일 있니?”미나는 사촌을 도윤에게 소개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도윤의 기분 변화를 알아차릴 만큼 관찰력이 있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정말이야. 그냥 난 기일이 네 남자친구인줄 알았어!” 도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풉! 뭐?! 내 사촌을 남자친구로 생각했다고? 하하!” 미나가 큰 소리로 웃었다.“어떻게 그런 생각을! 사실, 난 연애를 해 본적이 없어. 내가 남자친구를 고를 때 눈이 좀 높은 가봐.”미나가 앉았고, 미나의 말은 도윤의 관심을 끌어냈다.“남자를 보는 기준이 뭔데?” 도윤이 시험 삼아 물었다.“첫 번째로 난 남자친구가 품위가 있으면 좋겠어. 그가 부자든 가난하든, 품위 있는 사람이어야 해! 그리고 두번째로 적어도 못생겨 보이지는 않아야 해. 세번째로, 친절하고 애인에게만 충실해야 해. 네번째로…”“네 번째도 있어?!”도윤은 두통이 심해지고 있었다.도윤은 세 개중 겨우 반만 통과할 수 있었다.그는 못생기지 않았고, 스스로를 친절한 사람이라 생각했다.그의 품위에 대해서, 도윤은 자신조차 스스로를 꽤 시골뜨기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그가 재벌 2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도윤은 어떠한 것에도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다.이것이 그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도윤은 더 이상 저자세를 유지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도윤은 속으로 그렇게 결심했다.도윤은 미나에게 선물을 줄 계획이었지만, 결국 마음을 바꾸었다.미나는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우리도 나중에 가 보려고. 너도 원하면 같이 가.” 미연이 전화를 끊었다.도윤은 이제 막 그의 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연은 도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미연은 도윤과 이야기 할 때 도윤에게 덜 오만하게 굴었다.하지만, 도윤이 20억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미연은 여전히 그를 깔보았다.도윤은 그저 벼락 부자일 뿐이었다. 어떻게 민성 같은 재벌 2세와 완벽하게 비교될 수 있겠는가?도윤은 그들과 함께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게다가 민성이 이미 자기 차에 자리가 꽉 찼다고 말했다.그래서 미연이 도윤에게 주소를 주었고, 도윤은 과일과 선물을 사서 택시를 탔다.도윤은 거의 2주동안 미나와 친분을 쌓았고, 그들은 아주 잘 지낸 것 같았다. 도윤에게 미나는 그의 친한 여자 친구들 중 한명인 나미와 같았다.말할 것도 없이, 도윤은 미나에게 감정이 있었다.그러므로, 도윤은 미나의 가족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녀를 도와야 했다.택시가 파라다이스 빌 입구 밖에 정차했다.도윤은 미나의 가족이 꽤 영향력 있는 집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수익성이 좋은 회사를 운영했다. 그들은 모든 친척들이 여러 종류의 사업에 관여하는 대가족으로 알려져 있었다.도윤이 미나의 집에 도착했을 때쯤, 집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집안 어른들 외에는, 전부 미나의 친구들과 학과 사람들이었다.“도윤아, 너도 왔구나!” 미나의 눈은 눈물이 고인 채 충혈되어 있었다. 미나는 소파에 앉아 미연과 이야기 중이었다.한편, 미연의 부모님이 미나의 학과 친구들을 챙겨주기 위해 도와주고 있었다.결국, 회사는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파산 직전이었다.지금 이 순간, 미나 뿐 아니라 아무도 행복할 수 없었다.미나의 진정한 우정이 어떤 것인지 훨씬 더 확실하게 보였다.그들은 부유했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 했었다. 이제 그들은 가난해졌고, 한사람도 찾아오지 않았다.
“조용히 해, 기일!” 미나가 화를 내며 손에 있던 쿠션을 기일에게 던졌다.“말도 안돼! 그래, 도윤은 복권에 당첨 됐어. 그래서, 너 도윤을 질투하는 거야?”기일이 도윤에게 깔보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듣자, 미나는 속이 메스꺼웠다. 기일은 심지어 도윤이 전 여자친구에게 콘돔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역겨웠다. 기일은 분명 도윤을 모욕하고 있었다.미나는 항상 도윤을 좋은 친구로 생각했다.“무슨 말이야, 누나? 내가 지금 헛소리라도 하고 있다는 거야?”기일은 웃으며 더 도윤을 비웃었다. “내가 한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학생회 부회장인 민성에게 물어 봐. 같은 과목 듣는 친구잖아. 미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 도윤은 겨우 만원을 받으려고 전 여자친구에게 콘돔을 가져다 주는 심부름을 정말로 했다니까!”미나는 얼굴을 찌푸렸고, 미나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도윤을 바라 보는 눈빛이 완전히 바뀌었다.“좋은 사람 같아 보였는데. 돈 때문에 그렇게 한심한 짓을 할 줄은 몰랐어!”“역겨워!”모두가 도윤을 판단하며 중얼거렸다.도윤은 심호흡을 한 뒤 처음부터 입을 다물고 있던 민성을 쳐다 보았다.민성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아마 기일에게 이 사실을 말한 사람일 것이다.이 중에서, 민성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도윤일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미나가 도윤을 의심스럽게 쳐다 보았고,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그때 도윤은 돈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심부름으로 생활비를 번 것이 잘못인가?도윤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날 밤, 수아에게 콘돔을 보내도록 하준이 도윤을 속였었다.그것이 팩트였고, 도윤은 어떤 것도 숨기려는 의도가 없었다.“도윤이, 너…” 믿기지가 않아 눈이 휘둥그레진 미나가 도윤을 쳐다 보았다.솔직히, 미나는 가난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사고방식으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가난해도 자신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거라 생각했다.미나는 도윤이 그런
“기덕아, 서로 어떻게 알게 된 거니? 얘 좀 봐. 이렇게 많은 걸 들고 있어! 여기 와서 앉으렴.”미나의 어머니 김혜순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 회사의 부회장이었다.그러므로, 인맥이 아주 넓었다.비록 기덕이 부도덕한 행동으로 며칠 전에 추악한 스캔들에 연루되었지만, 김여사는 기덕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젊은 남자라면 인생에서 몇 번의 실수는 용납되었다.더 중요한 것은, 기덕의 가족이 성남상업지구에서 사업을 확장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곧 권력을 행사할 것이다.만약 그녀의 회사가 이번에 기덕의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의 위기가 해결될지도 모를 일 아닌가?김여사의 질문을 듣고, 기덕이 도윤을 째려 보았다. “물론 압니다! 그는 대학에서 악명 높은 인물이거든요!”지난 몇 번의 당혹스러운 순간들에 도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었는지 생각하자, 도윤을 향한 기덕의 증오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냉담하게 말을 한 뒤, 기덕은 소파의 메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민성은 전에 기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고 그가 사회에서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덕을 향해 미소 지으며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미연도 기덕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 주길 바라며, 똑같이 했다.미연은 기덕이 성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의 추한 과거 따위는 개의치 않았다!그러나, 기덕의 눈은 미나만 향해 있었다.최근에 일어나 일 이후로, 기덕과 연아는 완전히 헤어졌다.다행히도, 기덕의 아버지는 엄청난 인맥을 가진 사업가였다.공교롭게도, 미나 아버지의 회사가 그들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었다.이전에, 기덕이 미나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몇 번이나 제안했지만 거절을 당했었다. 그래서, 기덕에게 미나는 그를 거부하는 냉정한 여신이었다.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지금 미나의 가족은 큰 위기에 직면했고, 기덕은 그의 계획에 다시 불을 붙였다.그는 적어도 친절한 사람처럼
기일이 씩 웃었다.“허. 당첨금을 전부 내 놓을 생각인가? 그걸로는 부족할 거라 내가 장담하지.”“내 평생 이런 인간은 처음 봐!”사람들의 조롱을 듣자, 도윤은 그의 정체를 밝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하지만, 재빠르게 진정했다. 일단 정체를 밝힌다면, 도윤이 다시는 같은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도윤은 결코 조용히 학업을 끝낼 수 없을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될 것이다.이것이 도윤의 아버지가 그를 대학에 홀로 남겨둔 이유였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의 생활은 완전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도윤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다.도윤은 자신만의 속도로 스스로를 향상시키고 싶을 뿐이었다. 도윤은 돈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했다.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맞습니다, 나중에 수업이 있어요. 그럼, 전 가봐야겠습니다.”도윤이 일어서서 나갔다.“도윤!” 미나가 도윤을 붙잡았다.미나는 끔찍함을 느꼈다. 특히, 도윤이 그의 과거에 대해 말했을 때 자신이 도윤을 깔보았던 지점에서 그랬다.미나는 그랬던 것을 정말 후회했다.‘내가 왜 도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지? 만약 돈이 없더라도 누가 기꺼이 그렇게 해 주겠어? 게다가, 도윤은 그동안 나에게 잘해줬는데. 지금 내가 곤란하게 됐다는 것을 듣고, 날 보러 왔잖아. 심지어 선물도 사왔는데.’미나는 자신이 도윤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윤, 사람들이 너를 조롱할 때 내가 너를 옹호하지 않아서 나에게 화난 거니?”미나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 나 화나지 않았어. 난 단지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내가 돈이라면 아무 짓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미나를 바라 보았다.“조금 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더는 아니야. 도윤, 난 여전히 우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미나가 도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럼 됐어!”도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떠나 버렸다.
“도윤, 여기야!”도윤이 수아가 사는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쯤, 이미 남학생과 여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경찰도 있었다. 상우의 과 대표인 상희도 있었다.사람들 사이에서, 도윤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태경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나서, 도윤은 수아와 상우를 보았다.수아의 뺨에 난 자국과 헝클어진 머리로 보아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것이 분명했다. 수아는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었다.상우는 수갑을 찬 채, 경찰에게 잡혀 있었다. 상우는 겁에 질렸는지, 얼굴이 몹시 창백했다.경찰 중 한 명이 과 대표와 면담 중이었다.“무슨 일이에요?” 도윤이 물었다.“무슨 일이냐고!? 세상에! 도윤, 너 그날 이후로 상우가 어떻게 돈이 많아 졌는지 궁금하지, 그렇지? 무슨 일인가 하니? 말하자면, 쟤는 겁이 없는 녀석이야. 처음에 온라인 대출회사에서 7일동안 1억을 빌렸대. 7일이 지나서, 높은 이자율 때문에, 5억을 갚아야 했다는 거야! 분명 배후에 조종 세력이 있어. 그리고 나서, 상우가 자기 아버지 회사의 주식을 저당 잡힌 것 같아! 한마디로, 지금 완전 난리가 났어. 그리고, 그것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상우 아버지래!” 태경이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제 절박해진 상우가 수아에게 썼던 돈을 돌려달라고 부탁한 거야. 상우가 수아에게 거의 1억을 썼다고 들었어. 하지만 수아가 돈을 돌려 주는 것을 거절했고, 그래서 상우가 수아를 때린 거지! 빌어먹을! 이 고리대금 업자들은 무자비 해. 내가 천만 원을 빌렸다가 1억을 갚아야 했던 사람에 대한 뉴스 기사를 읽었어. 10배나 많은 돈이야! 난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믿을 수 있겠어. 너무 무서워!”모든 이야기를 듣고, 도윤이 울고 있는 수아를 보았다.상우는 경찰차로 호송되는 동안에도 수아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가 말하겠는데, 이 나쁜 년아! 너한테 1억이나 썼는데 널 만지지도 못했어. 딱 기다려! 나한테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내 사람들을 시켜서 죽여
‘이제 어쩌지? 이제 어떡해야 하지?!’1억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녀가 몸을 판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었다.수아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렸다.한편, 도윤은 혼란에 빠진 채 기숙사로 돌아갔다. 도윤은 낮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도윤은 수아 얼굴의 뺨 맞은 자국을 생각하자 고통스러웠다.만약 수아가 전처럼 그와 함께 지냈더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만약 수아가 괴롭힘을 당했다면, 당연히 도윤은 그녀를 위해 복수를 했을 것이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아가 도윤을 배신했다.수아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수아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도윤에게 말했지만, 단 3일만에 다른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다.도윤이 이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잊은 적이 없었다.침대에 누워 수아가 그를 조롱했던 것뿐만 아니라 좋았던 것도 회상하느라, 시간이 30분이나 지나간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갑자기, 도윤의 전화가 또 울렸다.미나였다.“어디야, 도윤? 빨리 우리 집으로 와. 음식을 준비 했어. 우리 파티를 할 거거든!”미나는 꽤 흥분한 것 같았다.“난 이미 기숙사야. 무슨 일인데?”도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했지만, 아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그게, 우리 위기가 잘 해결 되었어! 우리 회사가 방금 성남 인터내셔널로부터 천억을 투자 받았어! 빨리 와, 파티 하자!”미나는 매우 행복한 목소리였다. 도윤도 행복했고 또한 꽤 놀라기도 했다.상현은 이런 문제를 빠르고 유능하게 처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상현이 미나의 회사에 실제로 천억을 투자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큰 돈이었다! 세상에…기숙사에서의 사건이 있기 전이었다면, 도윤은 미나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미나의 집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아에게 일어난 일을 본 후, 도윤은 속이 상했다.“난 됐어. 너희들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