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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장

“지나가겠습니다, 손님!” 맨 앞에 선 여종업원이 라리를 보며 웃어 보였다. 라리는 도윤 테이블 앞에서 잔치가 차려질 때 입을 떡 벌리고 쳐다 보았다.

“어? 뭐야?” 라리가 그 순간 경직되었다. 그리고 소리 질렀다, “저기요, 저기요, 잠시만요! 착오가 있으신 것 같은데, 이 테이블 아닌 것 같은데요!”

이게 어딜 봐서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호화스러운 식사란 말인가. 적어도 60만원 이상일 텐데, 이걸 도윤이 먹는다고?

라리는 항상 도윤이 가진 게 이름밖에 없다고 무시했었다. 한 때, 그녀는 그들의 아버지들이 약혼시키려고 했을 때 그녀는 흘려 들었고 그 사실이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라리야! 저기 저 농장 쪽에서, 너 약혼자가 너 기다린다!” 그녀는 마음속 한 구석에서 조롱하는 미소를 생생하게 느꼈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순간이었다. 그녀는 입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마음 속에서 항상 생각했다. 이 모든 굴욕의 이유로 그녀는 도윤을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도윤이 지금 너무 잘 먹고 있는데….

“어떻게 실수를 할 수가 있겠나요? 이도윤님이 가장 비싼 메뉴를 주문하셔서 저희 프랑스 출신 마스터 쉐프가 직접 준비한 거요! 총 120만원이 넘는 식사입니다!” 여직원이 활짝 웃으며 말하고 도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테이블을 떠났다.

“뭐라고? 120만원!” 라리가 깜짝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는 한번도 이런 고급스러운 요리를 마음껏 먹어본 적이 없었다.

“도윤아, 너 무슨 꿍꿍이야? 너 같이 땡전 한푼 없는 애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 레스토랑에서 돈을 이렇게 쓴다고? 그것도 프랑스 요리? 너 정신 나간 거 아니야? 너 이 120만원으로 다른 쓸모 있는 거 해볼 생각은 안 해봤어?” 라리가 신명나게 그를 욕했다.

“맞아, 맞아” 동훈이 동조했다. “가난한 애들은 꼭 돈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더라! 나를 보고 널 봐봐. 내 핸드폰이 너가 오늘 식사한 값 이랑 맞먹어! 방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겁에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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