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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장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혼자 돌아와서 말했다. “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하셔!”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윤은 손을 모아 대답하며 후토미와 함께 그곳으로 들어갔다…

한 10분 정도를 걸은 후에 두 사람은 마침내 노인의 집에 도착했다. 남자가 길 안내를 해주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스스로 찾아갔다.

도윤은 집 문을 열면서 속삭였다. “그나저나, 일단 이 분을 만나면 아무 말도 하지 마. 먼저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어.”

“알겠어.” 후토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다미에 앉아있는 노인이 보이는 거실로 걸어갔다. 그의 앞에는 주전자가 놓여 있었고, 후토미와 도윤이 들어온 것을 알았지만,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노인이 서부 지역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도윤은 서툰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했다. “선생님, 다시 뵈러 왔습니다.”

“왔구나. 대회는 잘 끝났고?” 노인은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도윤은 노인 앞에 앉으며 대답했다.

“그래… 왜 그때 너를 도와줬는지 물어보러 온 거지?” 노인은 도윤과 후토미에게 차를 내어주며 물었다.

“네, 맞아요.” 도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냥 두 사람이 그 남자와 다시 분쟁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야. 어차피, 그때 넌 이미 그의 부하들 몇 명을 죽인 상태였으니까, 더 이상의 시체를 치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둘이 몰래 빠져나갈 수 있게 도운 거야.” 노인이 씩 웃으며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게 다입니까?” 도윤이 믿지 못하며 물었다.

“그러면 다른 이유가 더 있을까? 어쨌거나, 우린 그때 처음 만났잖니. 흠, 여기까지 왔으니, 나와 차 한잔 마시겠어?” 노인은 도윤 앞에 있는 찻잔을 가리키며 물었다.

노인의 말뜻을 눈치챈 도윤은 후토미를 보며 말했다. “…후토미,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 좀 하고 있을래? 선생님이랑 따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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