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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장

명오는 해맑았지만, 도윤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은 채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도윤을 보자, 주윤이 목청을 가다듬고서 물었다. “…도윤아… 무슨 일 있어…? 음식이 별로야…?”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정신 차리고 대답했다. “…어? 오, 아니야, 아니야. 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

그리고 도윤은 식탁에 자리 잡고 앉아 식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도윤은 밥 한 그릇만 먹고 바로 거실로 나갔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음식이 많이 남는 게 정상이겠지만, 명오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식욕은 엄청났고 대부분의 음식들을 큰 문제없이 먹어 치웠다!

이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자,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도윤이 있는 거실로 갔다.

주윤이 먼저 입을 떼며 물었다. “음…. 도윤아…? 뭐 때문에 그래…? 집에 오고 나서 내내 기분이 안 좋아 보여!”

“…태만하 회장이 신경 쓰여. 간단히 말하자면, 나처럼 반쪽 유령이 되었고, 더 최악인 건, 그 사람이 지금 어디로 도망갔는지 내가 모른다는 거야!” 도윤이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도윤아! 곧 우리가 잡아내서 분명히 그 사람을 처리할 수 있을 거야!”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윤을 위로하는 것뿐인 것을 알고, 주윤이 대답했다.

그때, 검은 형체가 밤하늘에서 내려와 어마어마한 크기의 태양 그룹 빌딩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물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태만하 회장이다…

숲을 떠나 도시로 돌아와서, 만하는 밤까지 기다렸다가 이제야 자기 회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낮에 다른 사람들한테 발각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어찌 됐든, 사무실로 돌아오자, 만하는 캐비닛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한 모금 들이켰다.

하지만, 잠시 후,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거기 누구야?”

만하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경비원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검은 형체를 본 경비원은 겁을 잔뜩 먹은 목소리로 만하의 등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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