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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장

곧, 밤이 되었고 온 지역이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어찌나 조용한지, 도윤의 일행들이 뜰에서 피운 모닥불의 탁탁거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현재 모닥불 위에 저녁 메뉴인 아주 큰 고기 조각이 있는 걸로 보아, 도윤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음식을 비축해 둔 게 분명했다. 도윤은 명오의 백팩 안에 들어있는 음식 모두를 교환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기 가방에 비상용 음식을 확실히 챙겨 두었다.

고기가 몹시 컸기에, 저녁 식사가 끝났을 때, 다섯 명 모두 충분히 배가 불렀다.

이제 배가 든든히 차자, 명오는 살짝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윤아, 오늘 밤에 백철산이랑 그 깡패 무리들이 사고 치러 오지 않겠지?”

“걱정하지 마. 오늘 밤 번갈아 가면서 보초를 서면 돼. 너 먼저 자. 그리고 두 시간 후에, 교대하자. 그러면, 아무도 우리한테 몰래 접근할 수 없을 거야!” 도윤이 말했다.

철산이 없다고 하더라도 도윤은 똑같이 이렇게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곳은 낯선 지역이었다. 그렇기에 기습당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했다.

병만도 병만이지만, 도윤은 윤희와 주윤의 안전이 더더욱 걱정되었다. 이번 여정동안 그들 누구도 부상을 당하거나 다치지 않게 하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다.

당연히 명오는 도윤의 제안엔 불만이 없었고 동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윤과 윤희가 서로 어깨에 기대어 잠에 들었을 때는 늦은 밤이었다. 명오가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는 동안 병만은 옆에서 명상하고 있었다.

도윤은 모닥불 앞에 앉아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가 앉아 있는 곳에서 밤하늘은 완전히 그림과도 같았다. 곧, 구름에 가려져 있던 밝은 초승달이 무수히 많은 눈부신 별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네온 사인과 가로등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장면은 도심에서 즐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이곳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뭐가 됐든, 그날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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