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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4장

옆에 서 있는 배불뚝이 남성을 보며, 도윤은 이 남자가 골칫거리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뚱뚱한 남자는 마을의 깡패이자 흔한 불량배 같은 사람이었다.

도윤은 그 남자나 그의 부하들과 조금의 접촉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다. “음식 좀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거의 다 마을분들과 거래가 끝났습니다!”

그러자, 배불뚝이 남자는 고개를 치켜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잘 들어! 내 이름은 백철산. 이 마을 실세다! 우리 마을에 온 이상, 입장 선물을 내야 해! 안 그러면, 내가 너희를 들여보내 줄 수 없어!”

그러자, 도윤은 철산이 그저 공갈하는 단순한 깡패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런 협박은 순진한 사람들에게 통했겠지만, 도윤은 이런 사람에 능숙했다. 그랬기에 철산이 그들에게 이득을 취하는 꼴을 보고만 있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도윤이 무슨 대답도 하기 전에, 한참을 주윤과 윤희에게서 눈을 못 떼던 철산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이 뒤에 있는 미녀 두 명은 꽤 반반하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철산과 윤희, 주윤 사이에 끼어들며 철산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말했다. “아저씨, 저희는 일 때문에 온 무역상입니다! 이제 물건들을 다 팔았으니, 가 보겠어요!”

주윤과 윤희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화난 철산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멈춰! 내가 보내준다고 했어? 분명히 말해두는데, 여기를 떠나고 싶거든, 뭔가를 넘겨야 할 거야! 안 그러면, 이 마을에서 나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 말을 듣자, 도윤의 표정은 바로 굳어졌다.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철산을 보며 도윤은 이 뚱땡이가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 점을 염두에 두자, 도윤에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 이렇게까지 나랑 맞서고 싶어 하다니! 그래, 그럼 나야 좋지! 기꺼이 널 상대해주지! 감히 내게 그런 불순한 마음을 품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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