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에 공이 ‘쿵’하고 떨어지고 거터로 방향을 트는 소리를 듣자, 승준은 순간 잘못 계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승준은 이번 라운드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승준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최악의 순간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정말 미치겠네!도윤으로서 승준을 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크게 웃으며 도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제가 승준 씨를 따라잡을 기회를 주려고 실수하신 거 맞죠? 과대님, 감사합니다!”그 말을 듣자, 반박할 말은 없었지만, 승준의 짜증은 점점 커졌다. 어쨌거나, 경솔했던 건 맞았다.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승준이 대답했다. “…맞아요! 이제 도윤 씨에게 기회네요!”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계속 연기해 봐, 어디! 내가 본격적으로 나선 후에도 너가 그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이제 다시 도윤의 차례였기에 도윤은 이제 점수 차이를 좁히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 승준보다 몇 점 뒤져 있는 한, 능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없을 것이고 승준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으스댈 것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저 공 하나를 들어 올렸다. 유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던지자, 공은 아주 안정적이게 굴러가 볼링 핀을 맞췄고 모든 핀이 넘어졌다!구경꾼들은 숨을 헐떡이는 소리를 냈고 승준의 인상은 더 깊어질 뿐이었다. 이제 도윤은 총 22점이었기에 승준에게 고작 4점 뒤지고 있었다. 만약 승준이 신중하게 게임에 임하지 못한다면, 도윤은 분명 다음 라운드에서 그의 점수를 뛰어넘을 것이었다!“과대님, 제가 곧 따라잡을 것 같은데요!” 도윤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억지웃음을 지으며, 민망해진 승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섯 번째 공을 들었다. 이전 라운드에서 너무 이기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끔찍한 점수를 얻었다는 것을 알았다. 속담에도 그런 말이 있다. ‘천천함과 꾸준함은 승리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승준은 다음 공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도윤은 공 하나를 집고서 태연하게 던졌다. 그런데도, 또 스트라이크였다! 정말 말도 안 돼!“과대님, 미안해서 어쩌죠? 제가 또 스트라이크를 쳤네요! 제가 보기에 저 볼링 마스터한 것 같아요!” 도윤이 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대답했다. 현재, 승준이 36점으로 앞서고 있는 동안, 도윤은 고작 4점 뒤지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기까지 단 세 라운드만 남아있었다. 승리는 누구에게로 돌아갈까?“…좋아하기 너무 이른 거 아닌가요, 도윤 씨? 어쨌든, 승자가 판가름 나려면 세 라운드가 남아 있어요!” 다섯 번째 라운드를 위한 공을 고르면서 승준이 비아냥거렸다. 준비 자세를 잡고서, 승준은 핀을 겨냥하고 재빨리 핀 쪽으로 공을 던졌다!볼링공을 던질 때, 공을 손에서 놓는 행위는 몇 개의 핀을 칠 수 있을지 뿐만 아니라 공의 힘까지 변화시켰다. 그랬기에 원하는 대로 모든 사람이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정말로 운이 나쁘다면, 공은 거터로 굴러 떨어질 수 있었다!그런데도, 승준은 지식뿐만 아니라 조준 기술을 이용하여 완벽하게 공의 힘과 방향을 계산했다. 지금 공이 힘차게 굴러가는 것을 보아, 승준은 또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했다. 공이 핀을 치며 옆 핀들이 흔들리자, 모두 지켜보며 숨을 죽였다. 결과는 단 한 개의 핀만 남아 있었다! 아홉 개의 핀을 쓰러뜨렸으니, 승준은 이제 총 45점을 확보했다! 그런데도, 승준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핀 한 개를 놓쳤기에, 도윤은 1점 더 가까워졌다. 이제 도윤의 차례였다. 모든 핀을 친다면, 이제 점수 차는 고작 3점이 된다!승준을 놀리지 않고 바로 공을 집어들고서 도윤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레인으로 공을 던졌다… 또 스트라이크였다! 정말 놀라웠다!그랬기에 이제 두 사람 사이에 점수 차는 고작 3점이었다. 라운드가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의 승자가 곧 판정될 예정이었다. 몹시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승준은 불안해 미칠 것 같았다. 어쨌든,
불행하게도 도윤은 그에게 그런 기회를 선사하지 않았다. 바로 볼링공을 집어 들고, 도윤은 레인 쪽으로 걸어 나갔다… 던질 쪽을 보지도 않고 자신감 있게 바로 핀을 향해 공을 던졌다. 쥐구멍에 볕들 날이 있다고 이제 도윤이 그들을 조롱할 차례였다. 따지고 보면, 첫 번째 라운드에서 승준이 그에게 했던 짓을 똑같이 하는 것뿐이었다. 뭐가 됐든, 다들 예상했겠지만 남아 있는 핀은 없었고 그 말은 또 스트라이크였다. 이제 점수는 52대 49가 되었다. 도윤의 점수가 승준의 점수를 앞섰다. 도윤의 차례가 끝나자,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었다…이때, 승준은 더 이상 망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스트라이크를 치지 못한다면, 분명 도윤에게 질 것이었다!또한 도윤이 또 스트라이크를 칠까 걱정됐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승준은 마지막에 스트라이크를 치든 말든 상관없이 경기에서 지게 될 것이었다… 그랬기에, 도윤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수하기만을 바랐다.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승준은 마지막 공을 집어들고 레인을 향해 걸어갔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승준은 동창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다. “과대, 할 수 있어!”“그래! 우리 과대가 이길 거야!”그 말을 듣자, 승준은 서서히 자신감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페이스를 되찾은 승준은 핀을 노려보며 유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앞으로 던졌다!일직선으로 굴러가면서, 공은 흔들림이 없었고 결국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10개 핀을 모두 맞췄다!“스트라이크!” 기쁨과 흥분 속에서 방방 뛰며 승준이 소리쳤다. 적어도 마지막 공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승준이 끝났으니, 도윤의 차례였다…이번 마지막 라운드 도윤의 결과가 이번 경기의 승자를 결정한다. 만약 또 스트라이크를 친다면, 공식적으로 승준의 패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공을 제대로 굴리지 못한다면, 승자는 승준이 될 것이다…승준의 점수가 59점인 것을 보고 도윤은 1점 차이로 이기려면 핀
그리고 승준은 지갑을 꺼내 도윤에게 20만 원을 건네주었다. 물론 도윤은 돈을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어쨌거나, 돈을 받을 자격이 있었고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이제 게임이 끝났으니 도윤은 승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주윤 옆으로 돌아갔다. 그가 돌아온 모습을 보자, 주윤이 바로 물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그게, 그냥 재밌게 놀았어.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먼저 온 거야!” 도윤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물론, 그녀는 도윤의 말을 믿었다 어쨌든, 주윤이 도윤과 승준 사이의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었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도윤이 승준을 잘 손 봐줬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잠시 뒤, 승준이 와인 몇 병과 주사위를 들고 그들에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도윤 바로 앞에 앉으며 승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도윤 씨, 조금 전 그리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저와 새로운 게임 하시는 거 어때요?”그 말을 듣자, 주윤은 승준이 무슨 꿍꿍이인가 싶어 인상을 쓰고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도윤도 회의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아까 나한테 지고도 또 시비 걸러 온 거야? 얼마나 지려고 이래? 이 암울한 현실을 보여줘야 정신 차리겠구만!”승준은 여전히 도윤을 귀찮게 굴고 있었기에 도윤은 이제 더 이상 진짜 능력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이게 승준이 원하는 게임이라면, 도윤은 승준과 맞서 자기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게임에 임할 것이었다. 승준은 도윤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애써 배우려 들었다. “좋죠! 그래서 무슨 게임 하려고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도윤이 동의하자, 승준은 주사위를 도윤 앞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주사위 게임 할 거예요. 해본 적 있어요?”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조금이요!”“잘됐네요! 일단 규칙에 대해서 말 안 해줘도 되죠? 게임을 더 흥미
그 둘은 잠시 주사위를 흔들었다…둘 다 동작을 멈추자, 승준은 바로 ‘씨익’하고 웃으며 말했다. “먼저 하세요, 도윤 씨! 맞춰 보시죠!”말을 듣고 도윤은 바로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6 세 개!”“좋습니다! 그럼 전 6 네 개요!” 승준이 목소리 높여 대답했다.도윤이 듣기에 승준은 분명 6 두 개를 가지고 있었고 도윤도 6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오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승준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은 처음 몇 판은 일부러 지는 것이었다. 처음 몇 판에서 승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최종에 승리를 거머쥐는 게 더 짜릿했다. 그랬기에 도윤은 소리쳤다. “5 다섯 개!”그 말을 듣자, 승준은 미소가 번지지 않을 수 없었고 말했다. “오픈!”승준이 도윤의 주사위를 오픈이라고 말했기에 도윤은 공개해야 했다. 결과를 보니, 주사위는 5가 다섯 개 있지 않았고 3개뿐이었다. 그 말은 이번 라운드는 도윤의 패배였다. 물론, 이 패배도 다 계산되었다. 도윤은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이런, 도윤 씨가 진 것 같네요!” 승준이 무표정한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은 이번 패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고작 10만 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승준에게 받은 돈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었고 솔직히 우습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돈을 건네주자, 승준은 냉큼 돈을 받았다. 마치 돈이 사라지거나 달아날까 걱정하는 듯 말이다. 그 모습을 보니, 승준이 돈에 얼마나 예민한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현금을 좀 따자, 승준이 바로 물었다. “도윤 씨, 계속할까요?”“좋죠!” 도윤이 대답하자 그 둘은 다시 주사위를 흔들기 시작했다. 동작을 멈추었을 때, 승준이 바로 말했다. “전 라운드에서 도윤 씨가 졌으니까, 먼저 시작하세요!”고개를 끄덕인 도윤은 예리한 청력으로 승준이 3 두 개와 5 세 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일부러 틀리게 대답해 다시 승준이 이기게끔 했다. “
그랬기에 잠시 뜸을 들이다 도윤이 말했다. “4 다섯 개!”“오픈!” 승준이 거의 바로 소리쳤다.도윤은 지금 승준이 오픈할 것이라는 생각에 놀라기보다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이런 승준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였다… 도윤은 승준이 잘 볼 수 있도록 주사위를 공개했다. 또 이긴 것을 보고 승준은 미안한 목소리로 비꼬며 말했다. “도윤 씨, 미안해서 어쩌죠? 도윤 씨가 또 진 것 같네요! 제게 돈을 더 주셔야 할 것 같아요!”누가 봐도 승준은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다. 이 게임에서 도윤이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잃을 때도 있고, 딸 때도 있죠!” 아무렇지 않게 승준에게 10만 원을 건네며 도윤이 대답했다. 도윤이 벌써 20만 원을 잃자, 주윤은 재빨리 도윤을 바라보고서 약간 걱정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도윤아, 그냥 게임 그만두고 이제 가자…!”10만 원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도윤이 계속 게임에서 진다면 금전적 손실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질 것이다. 껄껄 웃으며, 도윤이 말했다. “주윤아, 걱정하지 마! 쇼는 이제 시작이야! 그리고, 나 아직 단 한 푼도 안 잃었어! 조금 전에 내가 20만 원 땄는데 그거 그대로 돌려준 거야!”그 말을 듣자, 주윤은 그저 가만히 있기로 했고 도윤과 승준이 게임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승준의 돈을 모두 돌려주었으니, 도윤의 진정한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제 모든 것을 공개할 때이다!그렇게 둘은 다시 주사위를 흔들기 시작했다. 도윤이 주사위 흔드는 것을 멈추자, 승준이 바로 말했다. “먼저 하세요, 도윤 씨!”도윤이 듣기에 승준의 주사위는 4 네 개와 3 한 개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사위는 2 4개와 5 1개였다. 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2 세 개!”그 말을 듣자, 승준이 소리쳤다. “5 세 개!”“오픈!” 이제 더 이상 승준이 이기게 할 생각이 없는 채로 도윤이 소리쳤다. 그 말
더 이상 봐줄 생각이 없었기에 도윤은 당연히 게임을 계속하고 싶었다. 도윤이 갑자기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데 있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채로 승준이 대답했다. “물론 계속 해야죠! 겨우 몇 라운드밖에 안 했잖아요! 이제 봐주지 않을 겁니다, 도윤 씨!”같은 문장을 또 듣자, 도윤은 그 단어들에 점점 진절머리가 났다. 도윤이 보기에 승준은 자기 자신에게 너무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칠수록 그는 더 거만해졌고 그럴 때면 상황이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다시 주사위를 흔들기 시작했다.도윤은 그저 2초 동안 주사위를 흔들었지만, 승준은 꽤 오랫동안 주사위를 계속 흔들었다. 그런데도 도윤은 그의 주사위를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가 주사위를 얼마나 오랫동안 흔들든지 간에 도윤의 예리한 청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주사위를 더 오랫동안 흔들면 도윤이 판별하기 힘들어할 것이라는 승준의 생각은 가소로웠다. 마침내 흔들기를 멈추고 그가 말했다. “이번 차례는 저 먼저네요!” 도윤은 주사위 게임을 안 한 지 꽤 오래됐지만, 직전에 진 사람이 먼저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면 승준이 먼저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결국 이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오랫동안 주사위를 흔드는 것은 에너지 낭비에 불과했다. 도윤은 바로 승준의 주사위가 6 세 개, 5 한 개, 4 한 개인 것을 알아냈다. 이번의 자신 주사위가 이전 라운드만큼 좋지 않았기에, 전 게임보다 이길 가능성은 작았다.그리고, 승준이 소리쳤다. “2 세 개!”순간 흠칫 놀라며 도윤은 승준이 자기 주사위에 없는 숫자를 실제로 말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도윤을 속이려는 전략을 쓰려는 듯 보였다… 물론, 도윤은 그냥 속아줄 수 없었다. 그렇게 아직 승준의 주사위를 열지 않기로 했다. 만약 그랬다간 너무 뻔할 것이다.대신에 도윤은 자기 주사위 숫자를 외쳤다. “5 세 개!”그 말을 듣자, 승준은 절대
“…무슨 소리예요! 계속 해야죠! 저 고작 20만 원 잃었어요! 다시 되찾아 올 겁니다!” 승준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생각했다. ‘아직도 나에게 덤비려고 하다니! 이렇게 된 이상, 네 돈을 빼앗아 갔다고 내 탓 하지 마!’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해될 때까지 집요하고 끈질기게 상대해 줘야 하는 사람들…그렇게 그 둘은 다음 라운드를 시작했다. 주사위를 흔드는 내내 승준은 도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짜증스럽게도 도윤은 어떤 속임수도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승준은 도윤에게서 자기가 눈치채지 못한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뭐가 됐든, 잠시 후, 두 사람은 흔들던 주사위를 동시에 멈췄다. 이번에 도윤은 2 네 개 그리고 1 한 개를 가졌다. 게임 룰에서 아주 많은 주사위가 같은 값을 내게 되면, 이러한 결과는 ‘레오파드’라고 불렀다. 한편, 승준은 3 네 개 그리고 2 한 개였다. 자신의 주사위 값을 보고 승준은 자신감에 차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이 말했다. “자, 과대님부터!”“2 네 개!” 도윤을 속이려는 시도로 승준이 말했다. 안타깝게도 승준이 그의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라운드에서 도윤에게 또 패배하는 것뿐이었다. 당연히 도윤은 바보가 아니었고 승준의 주사위 값을 외쳤다. “3 네 개!”그 말을 듣자, 승준은 바로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알고 있는 거지?재빨리 생각을 떨쳐내고 방금 도윤이 아무 숫자나 외쳤다고 생각하며 승준이 소리쳤다. “2 다섯 개!”“오? 그럼 전 한 개 추가할게요! 2 여섯 개!” 도윤이 맞받아쳤다. 그 말을 듣자, 승준은 깜짝 놀랐다. 도윤이 이렇게 빨리 행동을 개시할 줄이야!그런데도, 이미 도윤이 여섯 개를 부른 이상,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었다. 만약 계속해서 숫자를 외치면, 승준은 결국 도윤이 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