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황무지는 정말로 범상치 않은 장소였다… 달빛이 이곳에 닿지 않는다니! 정말로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랬기에 도윤과 일행들은 그저 계속 달을 바라보며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좀 흐른 뒤, 명오가 주변 지역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도윤아, 빨리 와봐! 여기 무슨 비석 같은 게 있어!”그 말을 듣자, 도윤과 애들은 바로 명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들 앞에 비석이 하나 있었다…비석 위에 두껍게 쌓인 먼지를 닦아내자 도윤은 그 위에 새겨진 단어 몇 개를 볼 수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자세히 보고 도윤이 말했다. “남부 황무지 짐승!”도윤이 글자를 읽자마자, 바로 귀가 찢을 듯한 굉음이 갑자기 위에서 들려왔다! 굉음은 메마른 황무지 전체에 울려 퍼지며 폭발적인 소리가 들렸다!그러자 거대한 검은 형체가 비석 앞으로 착지하는 모습을 보자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다섯 사람 앞에 착지하자, 그 생명체의 비인간적인 힘으로 인해 주변 땅은 몹시 흔들렸고 그들은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없었다! 정말로 어마어마한 힘이었다!“이…이게 대체 뭐지..?” 윤희가 살짝 겁먹은 듯 도윤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었다. “…내가 보기엔 얘가 남부 짐승 같아!” 도윤이 사자를 달은 거대한 형체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비석에 있는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소환되다니!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보니, 그들이 짐승의 낮잠을 깨운 게 분명했다!“젠장, 일단 빛이 필요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주찬이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달빛이 남부 황무지로 들어오지 못했기에 그들이 볼 수 있는 범위는 완전히 제한적이었다!“걱정하지 마. 내게 방법이 있어!” 도윤은 보관 반지에서 붓과 부적 종이를 꺼내며 대답했다. 빠르게 부적을 그려내고 허공 위로 던지자, 부적은 거대한 불덩이로 변했다!새로 생긴 빛으로 다섯 명 모두 이제 그들 앞에 서 있는 짐승의 완전한
도윤을 향해 곧장 달려들며 계속해서 포효하는 사자는 높이 뛰어올라 앞에 있는 사람들을 덩치로 깔아뭉개려 했다. 물론, 도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사자 아래로 미끄러지듯 다가가며, 도윤이 짐승의 배를 손바닥으로 때리자 거대한 짐승은 바로 당황하며 뒤로 날아갔다!사자가 꽤 멀리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도윤은 이 짐승이 육중하지만, 무게로 인해 꼼짝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윤의 속도에 필적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도윤은 사자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사자를 길들일 생각이었다. 그는 이렇게 큰 사자를 자신의 통제 속에 둘 생각이 있었다. 사자는 땅에 떨어지고 몇 번을 구룬 후에 멈추었다. 몸을 흔들며 일어서서 고개를 돌려 도윤을 노려보았고 맹렬하게 으르렁거렸다. 짐승이었지만, 절대 멍청하지 않았다. 도윤을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짐승은 경솔하게 다시 공격 하려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앞으로 몇 발짝 나아가며 사자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어. 첫째는 나와 함께 가서 나를 주인으로 받들고 내 말을 듣는 거야. 거절한다면, 두 번째 너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죽은 다음 우리에게 먹히는 거야! 아, 사자 고기는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네! 자, 네 결정을 말해!”신성한 짐승인, 초자연적인 사자는 당연히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도윤의 제안을 듣자, 사자는 생각에 잠겨 살짝 차분해진 것처럼 보였다…잠시 후, 사자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진심이야? 내 밑에 있을 바에 그냥 먹히는 게 낫다고? 멍청하게 날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사자의 반응에 도윤은 코웃음을 치며 조롱했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사자가 생을 끝내길 바란다면, 도윤은 손쉽게 그렇게 해줄 수 있었다. 그의 밑에 남아 있을 선택권을 줬다는 것은 이미 도윤이 자비를 베푼 것이었다. 그래도 사자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도윤은 사자를 살려
다섯 사람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이 아기 녹색 용이 저 거대한 사자를 겁줄 능력이 있었다니!“저 용은 실제로 엄청난 고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작지만, 저 사자를 겁줄 수 있는 거야!” 명오가 도윤 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용이 작은 울음소리를 내며 도윤에게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도윤은 아기 용이 자기에게 무언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그게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 천상의 사과 달라는 거지? 좋아, 여기 하나 줄게!”그리고 도윤은 보관 반지에서 천상의 사과 하나를 꺼내 아기 용에게 건넸다. 하지만, 용은 사과 하나로 만족하는 것 같지 않았다. 더욱 몸을 흔들며 계속해서 도윤과 사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기 용이 사자에게도 사과를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이해하자, 도윤은 살짝 망설였다. 그런데 도윤은 아기 용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결국 두 번째 사과를 용에게 건넸다.아기 용은 기뻐하며 입 안에 사과 두 개를 넣고 사자에게로 날아갔다. 사자 바로 앞에 사과를 놓고서 아기 용은 단숨에 사과 한 개를 삼켰다. 그 모습을 보자, 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도윤과 앞에 놓인 사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사과는 누가 훔쳐 갈까 걱정이라도 한 듯 재빨리 사과를 통째로 삼켰다. 사과를 먹자, 사자는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기질이 훨씬 더 온순해진 것 말고도 사자는 도윤과 다른 사람들과 같은 크기로 줄어들었다.그리고 사자는 도윤에게로 걸어와 앞에 누워 그의 다리에 뺨을 비볐다. 이는 도윤에게 복종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까 천상의 사과 하나로 나한테 넘어온 거야? 진작 알았으면, 애초에 싸우면서 에너지 낭비할 필요 없었잖아!” 이제 완전히 달라진 사자의 태도를 보며 도윤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자가 그에게 복종한다는 것은 도윤에게 돌봐야 할 애완동물이 하나 더
그렇게 사자가 온순해지자 나머지 밤은 조용하고 별일이 없었다. 그랬기에, 도윤과 일행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별 탈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남부 황무지는 엄밀히 말해서 안전한 지역은 아니었기에 다섯 사람은 가능한 한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당연히, 도윤이 먼저 지도를 펼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정했고 그렇게 그들은 여정을 시작했다. 곧, 그들은 용혈 도시로 향하기로 했다. 운이 좋다면, 그곳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대 용혈 도시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소문은 그 도시 내에 고대 용혈이 존재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용은 드래곤 블러드 볼이라고 알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물건을 손에 넣는 사람은 누구든지 드래곤 블러드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야기는 꽤 그럴싸했지만, 도윤은 드래곤 블러드 볼을 찾으러 그곳에 가지 않았다. 그가 드래곤 블러드 볼에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도윤은 철저히 섬광 보석을 얻는 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침 내내 걸은 끝에 도윤과 일행들은 용혈 도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시에 발을 들인 순간, 다섯 명은 공격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여러 명이 말을 타고 도시 정문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재빨리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분명 말에 짓밟히고 말았을 것이다!말을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압도적인 살기를 풍겼고 그 모습에 현지인들의 부정적인 모습은 더욱 증폭되었다. 두려웠지만, 그들이 절대로 만만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주찬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을 내뱉었다. “저 자식들은 도대체 누구야?” 그 물음을 듣자, 명오가 바로 대답했다. “컬크 그룹 사람들이야!”모두가 어떻게 아냐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명오를 쳐다보았고 도윤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컬
골목에 들어서자, 네 명의 남자들이 여자 옷을 갈기갈기 찢는 모습을 딱 목격하게 되었다.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따로 없었다!그 모습을 보자, 도윤과 일행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도윤은 이런 사람들을 몹시 증오했고 가해자들을 손가락질하며 “멈추지 못해!”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도윤의 외침을 듣자, 남자들은 눈썹을 살짝 치켜 뜨고 고개를 돌려 도윤과 일행을 바라보았다. “야, 오지랖 부리지 마!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야!” 남자들 중 한 명이 노려보았다. “우리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랬다간, 한 방에 끝내줄 수 있어!” 다른 남자가 도윤의 일행을 겁주기 위해 검을 꺼내면서 으르렁거렸다. “이 개자식들! 대낮에 여자에게 이런 쓰레기 같은 범죄를 저지르다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건 범죄야!”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진 도윤이 쏘아붙였다. “뭐라고? 꼬맹이, 우리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우리 컬크 그룹에서 왔어! 우리를 더 자극했다간 이 도시에서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 남자가 검을 휘두르며 비웃었다. 비웃으며 도윤은 대꾸했다. “그런 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 한 번만 경고할 테니까 잘 들어! 분위기 파악했다면, 그 여자를 당장 풀어줘! 그렇지 않았다간, 목숨을 잃어도 날 원망하지 마”!겁도 먹지 않고 당당한 도윤의 모습을 보자, 네 범죄자는 크게 분노했다. 꼬맹이가 감히 우리들을 협박해? 심지어 컬크 그룹이라 했는데도 겁을 먹지 않다니!“이 건방진 꼬마 같으니라고!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 무리에 있던 또 다른 남자가 고함치자 다른 세 명의 남자도 긴 검을 뽑았다!네 명의 남자가 도윤의 일행들에게 곧장 달려들다, 도윤은 침착하게 친구들을 보며 지시를 내렸다. “움직이지 마. 내가 따로 상대할게!”물론 그의 친구들은 그의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모두 도윤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고 상대편은 도윤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그리고 윤희와 나머지는 고개를
그 말을 전하고, 도윤과 나머지는 자리를 떠났다…천천히 멀어지는 그들을 바라보며, 여자는 금화를 손에 움켜쥐고서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다가 자리를 떠났다.빠르게 저녁이 되었다. 도윤과 나머지 친구들은 밤을 묵을 적당한 호텔을 찾았다. 오늘 밤은 다섯 명이 함께 방을 써야 했고 짐을 풀면서 모두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침대에 앉아 있던 명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아, 내가 보기엔 가능한 한 빨리 용혈 도시를 떠나야 할 것 같아. 어쨌거나, 우리가 한 짓이 있어서 컬크 그룹이 우리를 쫓고 있을 거야!”용혈도시 내에서 컬크 그룹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에, 그들의 구성원 네 명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은 금방 발각될 것이었다. 명오는 이 점이 너무 걱정되었다. 적의 영토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말이 맞아. 오늘 밤만 지내고 내일 아침 일찍 도시를 나서자!”도윤도 컬크 그룹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이상 쏟고 싶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 그룹과 얽히게 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중요한 임무가 분명 지연될 것이다. 그랬기에, 이곳을 빨리 떠날수록, 불필요한 문제를 마주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그 시각, 컬크 그룹 아지트에서 유리잔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컬크 그룹 리더인 호용산이 땅에 던진 유리잔이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였다. 엎질러진 차 위에 놓여있는 유리 파편을 노려보며, 용산은 이를 악 물고 고함쳤다. “감히 우리 그룹 애들을 죽이다니! 내가 죽더라도 용서하지 않겠어!”“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애들을 죽인 사람은 꼬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네 명의 동료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알아본 게 맞는다면, 아직 용혈 도시 내에 있을 겁니다!” 용산을 바라보며 병주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는 부 리더였다. 그 말을 듣자, 용산은 으르렁거렸다. “그러면, 당장 애들 보내서 용혈 도시를 샅샅이 뒤져! 죽여서든
윤희가 걱정에 잠긴 채로 묻자,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컬크 그룹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이야!잠시 말이 없던 도윤이 입을 떼고 명령했다. “…짐 싸자. 일단 지붕으로 올라가자!”그 말을 듣자, 모두 도윤의 지시에 따랐다. 잠시 후, 다섯 명은 모두 호텔의 창문에서 지붕으로 뛰어내렸다. 그 다음 계획은 이곳에 누워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다.그들이 지붕으로 뛰어내리고 얼마 안 돼서 병주와 그의 부하들이 호텔로 돌진해 왔다. 호텔 주인을 심문한 후, 병주는 그들이 찾고 있던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병주는 바로 호텔 주인에게 도윤이 묵고 있는 방으로 안내하라고 명령했다.문 앞에 도착하자, 병주는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발로 찾고 그의 부하들에게 들이닥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방이 텅 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눈썹을 치켜 뜨며 병주는 호텔 주인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얘네 어딨어? 오늘 여기서 하루 묵는다고 하지 않았어?”“저..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섯 명은 정말로 이 방에 있었어요…! 현관문으로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확실해요! 제발 제 말을 믿어주세요!” 두려움에 떨며 병주를 바라보고 있는 호텔 주인이 눈물을 흘렸다.호텔 주인이 겁에 질릴 대로 질린 모습을 보자, 병주는 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알아채자, 그는 밖을 내다보며 소리쳤다. “…분명 이 창문으로 도망친 거야! 당장 쫓아!”그리고 병주와 부하들은 재빨리 호텔에서 나와 말에 올라탔다. 안타깝게도 도윤과 나머지 네 명은 호텔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들은 내내 지붕 위에 있었다. 병주와 그의 부하들이 나간 것을 확인하자, 도윤과 나머지는 지붕에서 내려와 창문을 통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 멍하니 서 있는 호텔 주인이 보였다. 너무 겁에 질려 있는 호텔 주인의 모습을 보자, 도윤은 그에게 다가갔다.
잠시 길을 걷고 있던 여섯 명은 갑자기 누군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어? 자윤 씨?” 그 말을 듣자, 모두 발걸음을 멈춰 서서 누군지 확인했다. “…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임 씨 가문 젊은 대표님이시네요?” 여자가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만 듣고도, 이 젊은 남자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건 분명했다. 도윤과 나머지는 그 이유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한눈에 봐도 이 젊은 남자는 부자 부모를 둔 놀기만 좋아하는 부잣집 아들 같았다. 이 남자의 이름은 임광희이고 여자가 말했듯, 임 씨 가문의 젊은 대표였다. 임 씨 가문은 특히 용혈 도시 내에서 힘으로 명성 높았다. 도윤이 보기에, 광희는 이미 현자 영역 3급 영혼 계급에 입문한 상태였고 임 씨 가문의 힘의 유명세는 과장이 아닌 듯 보였다. “오,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마세요, 자윤 씨! 그나저나, 언니가 무술 경연대회에서 패배했다고 들었어요. 정 씨 가문이 얼마나 무능한지 잘 알겠네요! 게다가, 자윤 씨는 무술도 할 줄 모르니, 아마 가문 사람들이 자윤 씨를 가장 창피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조롱으로 가득 찬 말로 광희가 비아냥거렸다. 여자의 실명은 정자윤이었고 정 씨 가문의 둘째 딸이었다. 언니의 이름은 정주윤이고 현자 영역 2급 영혼 계급에 있었다. 광희의 말대로, 자윤은 무술을 전혀 할 줄 몰랐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가족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에 언니와 자윤 중 언니가 항상 우선순위였다. “절 놀리기 위해 제 주변에서 알짱거릴 만큼 한가한 걸 보니, 우리 언니가 손 봐준 지 꽤 됐나 보네요!” 자윤이 건방진 남자를 바라보며 씩씩거렸다. 깔깔 웃으며 광희가 대답했다. “자윤 씨, 오해한 것 같은데요? 제가 자윤 씨를 놀려요? 아니에요, 저는 그냥 자윤 씨 언니를 이긴 상대방이 누군지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 혹시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제가 자윤 씨 언니 몫까지 해서 본때를 보여줄게요!”뻔뻔스러운 광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