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도윤의 표정을 보고 여선이 쏘아붙였다. “네가 방 씨 가문을 몰락시키지 않았더라도 천 씨 가문은 직접 너를 찾아왔을 거다! 본론으로 들어가지. 오늘 우리는 방 씨 가문의 말살한 원수를 갚기 위해 널 죽이러 왔다!”여선의 말투는 차가웠고 그가 뿜어내는 격렬한 기운은 주변을 압도했다.“…뭐라고? 나를 죽이러 너희 셋만 왔다고?” 도윤이 세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다소 비웃듯 말했다.“너를 죽이기에 이 정도면 충분해, 꼬맹이! 우리 셋도 과해!” 여선이 코웃음을 치며 쏘아붙였고 움직일 준비를 했다. 꽤 먼 거리에 있던 여선은 눈 깜짝할 새 도윤 앞에 서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현자 영역의 힘이었다!그런데도 도윤도 이미 현자 영역에 입문한 상태였기에 그렇게 쉽게 여선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일단 가족들이 다치지 않기 위해 이 셋을 저택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했다.그랬기에 도윤은 전투를 위해 더 넓은 장소로 그들을 데려가기로 했다. “흠, 큰일이네! 그럼, 일단 나부터 따라잡아봐, 이 늙다리들아!” 도윤이 저택 높이 뛰어오르며 비아냥거렸다.그 모습을 보자, 여선과 나머지 두 수호신은 바로 그를 쫓기 시작했다. 도윤을 놓칠 수 없었다. 이제 저택과 꽤 멀어지자 도윤은 몇 번 더 뒤를 힐끔 돌아보고는 세 사람이 미끼를 문 것에 안도했다. 적어도 이제 가족들은 안전할 수 있었다. 머지않아, 그들 모두 넓은 장소에 도착했다. 도윤은 싸우는 도중에 외부인과 마주치거나 사고로 그들이 다치는 일을 막기 위한 장소를 찾았다. “꼬맹이, 이제 도망은 그만이야! 그렇게 하더라도 우리를 따돌릴 수 없을 거야! 내가 현자 영역 2급 영혼 계급이거든!” 여선이 비웃었고 그 셋은 도윤을 포위했다. 그러자 도윤은 웃으며 여선을 빤히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따돌려? 난 그저 너희가 우리 집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여기로 데려온 거야! 어쨌거나, 너희가 죽으면 그거 다 보상 못해주잖아!”“이런 거만한 자식…!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를
나머지 두 명도 처리한 후, 도윤은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들과 마주쳤기에 도윤은 가능한 한 빨리 천 씨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선바시로 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잠시동안 조금 더 생각한 후, 도윤은 핸드폰을 꺼내 드래곤 무리 출신인 함광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 계획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사람을 시켜 이 시체들을 먼저 처리해야 했다.광수는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도윤의 명령을 따랐고 30분 뒤, 광수의 부하들이 시체를 치우기 시작했다…이 모든 일을 끝내자 도윤은 다소 찝찝한 기분으로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쨌거나 여선과 그 둘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은 안전했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이제 일이 해결되었으니 도윤은 서둘러 저택으로 돌아갔다…도착하자, 도윤은 가족이 다 일어난 것을 보았다. 이미 저택 안에는 모든 일을 담당하는 하인이 있었기에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도윤의 부모님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도윤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 후재야! 내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데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 싶어요!”미소를 지으며 도윤을 바라보고 도진이 대답했다. “우린 가족이잖니, 도윤아! 말만 하렴!”“네,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늘부터 여러분 모두를 사리 궁전에서 지내게 할 생각이에요. 그곳이 여기보다 훨씬 안전할 뿐만 아니라 미나가 모두를 보살필 수 있을 거예요!” 도윤이 설명했다. 이 장소가 훨씬 더 주변 개입이 적었지만, 여선과 그의 부하가 이 장소를 알아냈다는 사실만으로 도윤은 가족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잠시 생각한 후, 도윤은 사리 궁전이 가장 안전한 장소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나가 그곳에서 가족을 잘 보살필 수도 있었다. 뭐가 됐든, 그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도진이 대답했다. “좋다, 도윤아! 그럼 가자꾸나!”당연히 그들 모두 도윤의 적들
잘레스카로 돌아가는 첫 번째 이유는 전에 자객이 언급한 ‘영주 님’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였다…그리고 두 번째로 그는 비밀 부적을 매입하고 싶었다. 잘레스카에서 비밀 부적은 구하기 쉬웠지만 다소 비쌌다. 심지어 도윤이 원하는 부적은 아주 생소하고 귀한 부적이었다. 사실 도윤은 부적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꽤 많은 시간과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부적을 만드는 일은 숙달하기 몹시 어려운 기술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럴 시간도 힘도 없었기에 도윤은 일단 그 생각을 제쳐두기로 했다.한 시간쯤 비행하자, 도윤은 무사히 잘레스카에 도착했다. 두 번째 방문이었기에 도윤은 이곳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사실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원하는 곳에 꽤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노 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물론, 윤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윤희는 노 씨 가문 출신이었고 노 씨 가문은 이곳에서 꽤 명망 높은 가문이었다. 윤희를 찾아온 이유는 꽤 간단명료했다. 도윤이 잘레스카에 아는 유일한 사람이 윤희였기에 달리 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도윤은 노 씨 가문 저택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두 명의 보디가드에 의해 제지 당했다. “안녕하십니까, 누굴 찾으러 오셨습니까?” 보디가드 중 한 명이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 씨 가문 장녀와 친구입니다. 윤희를 보러 왔습니다! 집에 있다면, 이도윤이 만나러 왔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도윤이 밝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아가씨는 나가셨습니다!” 보디가드가 말했다. “나갔다고요? 어디로 갔는지 아시나요…?” 도윤이 물었다. “모릅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똑같을 겁니다. 저희는 그저 노 씨 가문의 보디가드일 뿐입니다! 아가씨의 사적인 일을 알 수 없습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보디가드가 그에게 거짓말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는 윤희를 찾으러
그랬기에 도윤은 재빨리 윤희를 떼어냈다.그러자 윤희는 당황한 채 물었다. “아, 그런데 도윤씨, 왜 돌아온 거예요? 올 거라고 저한테 미리 말 하지 그랬어요!”“널 찾으러 갔었는데 보디가드가 너가 외출 중이라고 했어! 그래서 운이 좋으면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하고 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어!” 도윤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윤희는 바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도윤과 헤어진 후로 계속 도윤이 보고 싶었다. 그때 이후로 마음의 공허함을 느꼈다.윤희와 가까운 사이인 듯 보이는 도윤을 보자 흰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는 심기가 불편한 듯 쿵쿵거리며 걸어오더니 말했다. “윤희야, 이 사람 누구야?”그 남자를 째려보며 윤희가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준규, 여기는 내 남자친구야! 그러니까 나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나 그만 괴롭혀!”윤희의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윤희는 너무 쉽게 타인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전 남자친구가 아닙니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이용당하길 원치 않으며 도윤이 부정했다. 그 말을 듣자, 윤희는 고개를 돌려 도윤을 쳐다보았고 그의 눈치 없음에 짜증이 났다. 어쨌거나, 지금 장준규를 떼어놓으려고 하는 게 안보이는 건가?장준규라는 젊은 남자는 화가 났다. 어찌 됐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윤희를 쫓아다녔다. 절망스럽게도, 윤희는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보였고 심지어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은 그를 좌절시켰지만 동시에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윤희의 눈초리를 무시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이어서 말했다. “뭐가 됐든 지금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윤희야. 조용한 장소에서 얘기 좀 하자.”하지만 도윤이 막 자리를 뜨려고 하자 초조해진 윤희는 바로 도윤의 팔을 잡았다. 따로 할 말이 있다고 말까지 하니, 윤희는 도윤을 쉽게 따라가 줄 것 같지 않았다! 심지어 도윤은 윤희에게 신세까지 졌었다!도윤의 팔을 가슴 쪽
이미 도윤을 목표물로 삼은 준규는 윤희의 굴욕적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윤은 애초에 이 남자와 정말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준규의 협박을 듣자, 이 젊은 남자에게 삶의 교훈을 주고 싶기도 했다. ‘보니까 자기 관을 보기 전까지 절대 두려움을 느끼거나 눈물을 흘릴 것 같지 않군! 어쨌거나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을 생각인 듯 보이네…’“정말로 혼자서 내게 덤비겠다는 거야?” 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준규를 노려보며 물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결투 신청에 대답해! 내가 이기면, 너는 지구 중심에서 떠날 때 기어서 떠나야 할 거야!” 준규는 도윤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야 좋지. 그럼, 너가 지면?” 쓴 미소를 지으며 준규를 노려보며 도윤이 물었다. “하! 내가 너 같은 애한테 질 것 같아?” 준규는 자신만만하게 비웃었다. 그는 도윤은 자기에게 상대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내 질문에 답이나 해. 너가 지면, 나한테 1000억 주는 거 어때? 콜?” 잠시 생각을 한 뒤 도윤이 물었다. 물론 도윤은 그 돈을 부적 사는 데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굳이 본인 돈을 안 쓰고 준규 돈을 쓰냐? 그건 당연히 남의 돈 쓰는 게 더 재밌기 때문이다.“좋아!” 망설임 없이 준규가 대답했다. 어쨌거나 그의 집안은 돈이 많았고 그 돈 액수는 그에게 별것 아니었다.윤희는 도윤이 뭘 하든 저지하지 않았다. 뭐가 됐든 그녀는 도윤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준규가 결국 패배해서 도윤에게 돈을 주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 둘은 결투를 벌일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수색했다. 장소에 도착하자, 준규는 겉옷을 벗으며 목뼈를 풀고 준비 운동을 했다.도윤은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차분히 준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도윤은 이 남자의 돈을 이렇게 쉽게 뺏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이 남자의 익살맞은 행동을 보고 있자니 점점 지루해졌다.“…나 시간
준규는 겁에 질린 채로 천천히 걸어오는 도윤의 모습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도윤이 오른손을 내밀었다.준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도윤이 말했다. “자, 이제 약속한 대로, 1000억 줘야지!”그 말을 듣자, 최악의 상황에 대해 상상하고 있던 준규는 그저 눈을 감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도윤은 그저 자신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만 한 것 같았다. 뭐가 됐든, 준규는 자신의 완전한 패배를 인정했고 도윤에게 1000억을 건넸다. 돈은 항상 오갔기에 준규에게 큰 금액은 아니었다. 돈을 잃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자존심이 뭉개진 것은 상당히 신경 쓰였다. 장 씨 가문의 젊은 대표의 권위가 산산조각 났고 이를 견딜 수 없었다.어쨌든 돈을 받은 후, 도윤은 잔뜩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남자를 두고서 윤희를 데리고 떠났다…. 도윤은 정말로 준규에게 관심조차 없는 듯 보였다…잠시 뒤, 준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천천히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아…아직 안 끝났어..!그때, 도윤과 윤희는 말을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자리에 앉고서 윤희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도윤 씨, 저를 왜 찾은 거예요? 제가 보고 싶었어요?”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도윤은 윤희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자기에게 마음이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물어볼 게 있어서!” 도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좀…! 좀 더 재밌게 대답해 줘도 되잖아요! 진짜 재미없어!” 윤희가 다소 사랑스럽게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도윤은 언변이 꽤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미 유부남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른 여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조금 전 윤희의 남자친구 행세를 한 일조차도 도윤의 입장에서는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미나가 없었더라면 윤희에게 마음이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완벽한 아내가 있는데 그런 시나리오는 전혀 의미가
“’영주 님’에 대해 물어보셨죠? 그 사람의 진짜 이름은 아론이고 잘레스카 최고 통치자예요! 신전에 살죠!” 윤희가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이제 본인 행동이 잘레스카 최고 권위자의 관심까지 끌었음을 깨달았다.“그런데 도윤 씨,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죠? 영주님은 도윤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소문에 따르면, 이미 현자 영역 7급 영혼 계급을 성취할 만큼 훈련을 받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엄청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윤희가 덧붙여 말했다. 윤희는 애초에 도윤이 왜 묻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론과 엮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론이 이미 현자 영역 7급 영혼 계급에 입문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자, 도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게 사실이라면, 아론은 분명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도윤은 이제 현자 영역 2급 영혼 계급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와 아론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만약 지금 힘으로 아론에게 도발한다면, 도윤은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바로 몇 초 내에 죽고 말 것이었다. “….그렇구나… 그러면 그 영주 님을 따르는 부하 중에서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들을 알아?” 도윤이 물었다. 잠시 생각한 후, 윤희가 대답했다. “…그 남자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이름은 한웅이고 주로 아론을 도와 잘레스카 일을 처리하는 부하 중 한 명이에요. 영주님은 좀처럼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웅이 그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죠.”그 말을 듣자, 도윤은 모든 일이 이해됐다. 윤희가 설명한 한웅의 모습을 듣자, 도윤은 그때 자신의 힘을 시험한 사람이 한웅이었음을 이해했다. 하지만 도윤은 아직 아론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어쨌거나 한웅은 도윤의 능력을 시험한 뒤 바로 자리를 떠났다. “…도윤 씨, 설…설마 이미 영주님을 도발한 건 아니죠…?”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윤희가 말을 더듬었다.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
부적 거리에 가까워지자, 도윤은 거리 전체가 금으로 도배된 모습을 보았다. 거리 앞에는 비밀 기법 부적의 모양으로 조각된 커다란 돌석상도 보였다.입구 근처에 있었기에 그것은 부적 거리의 상징인 것처럼 느껴졌다. 부적 거리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었고 주로 호화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곳은 잘레스카에 그 어떤 고급스러운 장소보다 환상적인 장소였다. 정문에 가까워지자, 도윤과 윤희는 법복과 비슷해 보이는 도복을 입은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건물에 입장하려면 특정 조건이 충족돼야 했고 그 남성은 부적 거리의 문지기처럼 보였다. 윤희가 주머니에서 한 장신구를 꺼내는 모습을 보자, 문지기의 눈은 반짝였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깍듯하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노 씨 가문 아가씨!" 그 장신구는 신분을 드러내는 물건이었다. 잘레스카 내에서 한 사람의 신분을 상징하는 데 사용되었다. 윤희는 지구 중심에서 다소 영향력 있는 노 씨 가문의 장녀였기에 문지기는 당연히 윤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다. 문지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윤희가 물었다. "여긴 제 친구예요. 같이 들어가도 되죠?" "되고 말고요! 들어오세요!" 공손하게 대답하며 문지기는 부적 거리의 문을 열었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고마워요!"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윤희는 부적 중심거리로 도윤을 데려갔다. 안으로 들어오자, 도윤은 거리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정교한 비밀 기법 부적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곳에 있는 비밀 기법 부적은 잘레스카를 통틀어 가장 특별한 것들이에요. 어쨌거나, 각 부적이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요! 그러니 모두 비싸고 귀하죠! 하지만, 꼭 명심하세요. 여기 부적들이 모두 S급은 아니어서 팔리지 않거나 경매에 부쳐지지 않는 물건도 있어요!" 전시된 부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윤희가 설명했다. "알고 계시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비밀 기법 부적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돼요. 기본, 일반, 중급, 고급,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