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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장

이미 도윤을 목표물로 삼은 준규는 윤희의 굴욕적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윤은 애초에 이 남자와 정말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준규의 협박을 듣자, 이 젊은 남자에게 삶의 교훈을 주고 싶기도 했다.

‘보니까 자기 관을 보기 전까지 절대 두려움을 느끼거나 눈물을 흘릴 것 같지 않군! 어쨌거나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을 생각인 듯 보이네…’

“정말로 혼자서 내게 덤비겠다는 거야?” 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준규를 노려보며 물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결투 신청에 대답해! 내가 이기면, 너는 지구 중심에서 떠날 때 기어서 떠나야 할 거야!” 준규는 도윤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야 좋지. 그럼, 너가 지면?” 쓴 미소를 지으며 준규를 노려보며 도윤이 물었다.

“하! 내가 너 같은 애한테 질 것 같아?” 준규는 자신만만하게 비웃었다. 그는 도윤은 자기에게 상대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

“내 질문에 답이나 해. 너가 지면, 나한테 1000억 주는 거 어때? 콜?” 잠시 생각을 한 뒤 도윤이 물었다.

물론 도윤은 그 돈을 부적 사는 데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굳이 본인 돈을 안 쓰고 준규 돈을 쓰냐? 그건 당연히 남의 돈 쓰는 게 더 재밌기 때문이다.

“좋아!” 망설임 없이 준규가 대답했다. 어쨌거나 그의 집안은 돈이 많았고 그 돈 액수는 그에게 별것 아니었다.

윤희는 도윤이 뭘 하든 저지하지 않았다. 뭐가 됐든 그녀는 도윤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준규가 결국 패배해서 도윤에게 돈을 주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 둘은 결투를 벌일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수색했다. 장소에 도착하자, 준규는 겉옷을 벗으며 목뼈를 풀고 준비 운동을 했다.

도윤은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차분히 준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도윤은 이 남자의 돈을 이렇게 쉽게 뺏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이 남자의 익살맞은 행동을 보고 있자니 점점 지루해졌다.

“…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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