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표님 너무 멋있으시다…! 하루만이라도 여자친구가 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관중 속 여자 한 명이 소리쳤다. 윤광은 무표정으로 그저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율 양… 시율양이 그런 위험에 처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처음 제 계획은 모두를 구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악의 황소를 유인하려고 했던 겁니다!”“…알고 있었어요..!” 시율이 대답했다. ‘맞아… 내가 왜 그런 식으로 신대표님을 오해했었지? 신대표님이 도망갔을 때는 내가 높은 연단에서 밀려나고 있을 때도 아니었잖아… 내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처할 줄 신대표는 몰랐을 거야…’ 윤광의 해명을 듣자 시율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그리고 생일 연회는 다시 이어졌고 도윤과 다른 사람들은 그저 평소처럼 없는 사람인 듯 취급 당했다.잠시 후 한 중년 남성이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멀리서 같이 서 있는 시율과 윤광을 바라보며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때, 박비서가 존경심을 가득 담은 얼굴로 그 중년 남성 뒤로 걸어가 속삭였다. “대표님..!”그 중년 남성은 다름 아닌, 왕씨 가문의 대표, 왕국현이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국현이 대답했다. “아주 좋아. 시율이랑 신대표는 잘 되고 있는 거야? 신대표가 정말 점쟁이가 시율한테 말했던 그 사람인 거야?”그의 말만 들어도, 국현은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있다는 게 분명했다. 그랬기에 그는 딸의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그건…” 박 비서가 고민을 하며 말을 중얼거렸다 “편하게 말해도 돼!” 뒷짐을 진 채로 국현이 대답했다. “그게… 잠시 신윤광 대표를 지켜보았는데, 신 대표는 점쟁이가 말한 조건에 꽤 부합하는 사람 같습니다! 먼저, 일반인이라면 갖고 있기 힘든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안과 무술 실력 둘 다 월등합니다!” 박 비서가 말을 하자, 국현은 함박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신 대표가 부합하지 않은 한 가지
국현을 보기 위해 도윤이 일어났을 때,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윤광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아, 왕 대표님! 아버지가 대신 안부 전해드리라고 했어요!”국현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걸어 나왔고 다른 사람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윤광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윤광아, 정말 잘 컸구나! 올해 지하 세력 축제에서 네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길 바란다!” 잠깐 윤광과 기분 좋은 인사를 주고받자, 군중 속 다른 남자들도 국현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현은 다른 사람에게 윤광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도윤이 왕 대표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 모습을 보자, 시율은 살짝 동정심이 들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여기 있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 도윤과 수준이 맞는 친구들이 따로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로 이곳은 그에게 다른 세상인 듯 보였다. 그랬기에 시율은 살짝 연민을 가지고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도윤을 내 생일 연회에 초대한 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네… 하긴 벌써 왔는데 인제 와서 뭐 어쩌겠어!’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는 앞장서서 도윤을 소개했다. “아빠, 내 친구 두 명을 소개할 게. 여기는 이도윤이고 옆에는 도윤이 친구 선해인이야! 오늘 오후에 날 구해주었어!”시율은 불쌍한 마음에 도윤을 소개한 것이었지만 국현은 그 말을 듣자 살짝 기분이 언짢았다. 어쨌거나 그는 시율이 도윤에게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살짝 경멸스러운 눈빛을 하고서 국현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그래서 너가 도윤이구나! 어디 살고 있니? 가문 재산은 어느 정도야? 그래, 능력은 좀 있어?”아빠가 도윤에게 그런 질문을 퍼붓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시율이 물었다. “아빠, 뭐 하는 거야?”‘아빠가 왜 이러시지..?’ 시율은 속으로 생각했고 이때 모두가 도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해인은 그들이 만나기도 전에 국현이 도윤을 노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거나 국현은 시율을 구해준 사람을 윤광으로 알
왕 대표가 왜 도윤과 단 둘이 만나고 싶어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도윤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은 확실했다.그런데도 그 자리에서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쨌거나 일이 그들의 생각대로 흘러갔다.전형적인 가문의 대표인 왕 대표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보통 진지하고 엄숙했지만, 그에게는 잘 알려진 약점이 있었는데 자식 문제에 대한 일이었다. 자식들을 대표하여 동등한 사회적 지위 가문들에게만 결혼을 제안해 왔다. 그렇기에 현재로서 윤광만큼 뛰어난 사람만이 자기 딸의 배우자감으로 적절했다. 또한 시율에게 구혼하는 부적절한 후보자들을 제거하는 일에도 앞장섰던 이유이기도 했다.뒤뜰에 있는 호수로 부른 후, 국현이 주저없이 물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원하는 거라니요?” 도윤이 국현을 보며 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지 마. 내 딸한테 접근한 이유가 있다는 거 다 알아. 입장권이든 돈이든 명예든 말만 해!” 여전히 뒷짐을 진 채로 도윤을 본체만체하며 국현이 대답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무슨 속셈이 있어서 시율 양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왕 대표님이 제가 시율 양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원하는 게 뭐냐?’ 고 물으신 건가요? 제가 시율 양 옆에서 사라지길 바래서요?” 도윤이 씁쓸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물었다.그 말을 듣자, 국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젊은 사람이 직설적이군.’그리고서 국현은 대답했다. ‘내 생각보다 더 똑똑하군.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좀 더 현실적으로 봐. 어쨌든, 윤광이 여기 있으니 하고 있던 망상은 집어치워. 그 둘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저 매달리고 있는 것뿐인 거야.”쓴 미소를 지으며 도윤은 웃음을 터트렸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셨는지 의문이네요. 왕 대표님께 그런 부탁을 드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쨌든 왕씨 가문에서 제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었지만, 도윤은 아직 걱정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도윤은 축제에 들어가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일이 잘 풀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약간 있는 상태였다. 뒷좌석에 앉아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하던 도윤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해인아, 차 세워!” “..네? 무슨 일이세요, 사부님?” 해인이 놀라 물었다. 순간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누군가 우리를 쫓고 있어… 멀지 않은 곳에 있어!”“네? 왕국현이 저희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걸까요? 이런 개새끼!” 해인이 으르렁거렸다.“그럴 수도 있어. 어쨌든 우리를 쫓는 사람의 기운이 엄청나게 세게 느껴져. 조금 전에 왕 씨 가문 저택에서 마주친 비범한 사람들을 내가 쭉 봤었는데 이 정도로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어.” 도윤이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제가 나서서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선생님!” 장호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일단 해인이랑 먼저 가 있어. 누구인지 내가 먼저 봐야겠어.” 도윤이 대답했다.그 둘이 대답도 하기 전에 도윤은 그 둘의 눈 앞에서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렸다.밤은 어두웠고 도윤은 재평시 두배 정도의 강변을 쉴 새 없이 달렸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채로 도윤은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었다… 누군가 땅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나뭇잎을 밟았을 때 약간의 음푹 패인 발 모양만 보일 뿐 실제 사람은커녕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또렷한 ‘탁’ 소리가 두 번 들렸고 도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피하려 몸을 기울였다. 그 둘은 너무 빠르고 엄청난 힘으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마치 레이저 광선처럼 느껴졌다. 그 공격의 정확한 힘이 어느 정도였냐면 두 발사체가 성인 남성이 껴안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무를 완전히 박살 낼 수 있는 정도였다. 폭발음이 잦아들 무렵, 도윤은
“당신, 누구야?” 도윤이 고개를 들어 사악하게 웃고 있는 남자를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도윤이 보기에 이 사람의 수련 기운은 장호보다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도윤은 이 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왕 씨 가문을 나온 이후로 도윤은 득도를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하 세력 축제로 인해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 사람은 정체를 숨기고 있는 듯하여 도윤은 그저 그들을 무시했다. 하지만, 조금 전 노인이 본질적인 기를 방출하자, 도윤은 이 노인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었다. 뭐가 됐든, 노인은 도윤의 물음은 그저 무시한 채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이런 유능한 젊은이를 만나게 될 줄이야… 내가 보기엔 넌 신윤광보다 훨씬 더 강해! 신도 알고 있을 거야!”자신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자 짜증이 난 도윤이 다시 물었다. “…다시 물을 게. 당신 누구야?”머리를 뒤로 젖히며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서 노인이 대답했다. “죽기 전에 잘 들어, 꼬맹이! 내 이름은 장가호이고 내 웃음 소리로 일반인을 기절시킬 수 있지! 내 두려운 목소리 앞에서 다들 벌벌 떨지! 하하하!”웃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흙먼지가 점점 더 사방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하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그 말을 듣자, 가호는 바로 웃음을 멈추었다. 눈을 가늘게 뜨며 분노 섞인 표정으로 변하며 말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대담한 녀석이군… 득도를 위해 훈련한 사람들조차도…”“어이, 다 차치하고, 죽기 전에 잘 들으라고 했지? 그럼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도윤이 말을 끊었다. 가호는 득도를 위해 훈련한 사람들조차도 자신 앞에서는 공손하게 행동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윤이 말을 끊자 기분이 더 언짢아질 뿐이었다. 도윤의 거만한
영혼 흔들기 웃음은 한참동안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끝내며 가호는 식사할 준비를 마친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도윤을 보았을 때 그는 놀라 까무러치고 말았다. 포효하는 웃음소리가 주변 모든 소리를 잠재웠기 때문에 도윤이 그 엄청난 힘을 막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니 지금쯤 도윤은 반쯤 미쳐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도윤은 완전히 멀쩡했고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동요하지 않고 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 아무렇지 않게 노인을 바라보며 도윤은 기회를 틈타 물었다. “어이, 장가호라고 했나? 일단 그만 좀 웃어 봐… 내가 물어볼 게 있는…”하지만 다시 한번 가호는 도윤의 말을 끊고 소리 내 웃기 시작했고 이번엔 전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너 뭐 정신병자나 그런 거야?!” 화가 난 도윤이 손가락을 가호를 향해 튕기며 쏘아붙였다. 그리고 바로 뒤 한 줄기의 빛이 가호를 향해 직진했다! 바로 웃음을 멈추고 가호는 다가오는 공격에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가호는 나무에서 떨어지며 땅에 굴러 떨어졌고 폭발적인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 그리고 그는 당황하며 도윤을 올려다보았다. “이…이렇…게… 강할..수가..!” 놀란 노인은 말을 더듬었다. 사실 도윤은 잠시 가호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 공격했을 뿐이었다. 너무 과하게 공격하지 않으려 힘의 1/1000만 사용했다. 어쨌든 인제야 가호는 다시 웃지 않았고 도윤은 재빨리 물었다. “이봐, 잠시 진정하고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줘! 당신 지금 웃는 거 말이야… 포효하는 사자 기법의 변형인 거야?”“어…어..!”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가호는 대답했다. “세상에… 그게 아니었으면, 나는 널 그냥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 짜증 나는 웃음소리로 나를 놀라게 하거나 기절시키려고 했던 거지?” 도윤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
‘여태껏 내 인생에 걸림돌은 없었어..! 그러니 이런 미숙하고 맹해 보이는 어린 남자애한테 질 리가 없지! 그건 불가능해!’ 가호는 중얼거리며 손바닥을 펼쳤고 몹시 흉측한 표정을 지었다. 길고 검은 다섯 손톱을 보이며 장호가 고함쳤다. “지옥으로 보내주마!”“시시하게.” 들어오는 공격을 바라보며 도윤은 쓴 미소를 지은 채로 그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도윤을 공격하기 전에 그는 자신 방향으로 손가락을 부드럽게 튕기는 도윤을 커다래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 줄기의 빛이 다가오고 있었다!제때 피할 수 없게 황금빛이 그에게 돌진해 왔고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가호의 공격에 대응했다!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노인은 마치 부서진 연처럼 뒤로 날아가고 있었다. 가슴 부분 옷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며 갈기갈기 찢어졌고 입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졌다.온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가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가호가 보기에 도윤은 최선을 다해 반격한 것도 아니었다. 그 힘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노인은 순간적으로 생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호는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어…어떻게 이런 무술이… 있을 수가…..”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누군가가 나를 조금이라도 살해하려고 들거나 위협한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늘에 맹세했었어… 그것도 아주 끔찍한 방법으로 말이야!”그 말을 듣자, 조금 전 도윤의 물음을 완전히 무시했던 것이 떠오른 가호는 바로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터뜨렸다. “제발, 도사님! 제발 살려주세요..!”가호 정도 수준에 이른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사실 최고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랬기에 그들의 삶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문 앞에 서게 되자 그는 하루라도 더 살기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젊은 남자가 지쳐 땅에 쓰러지는 소리였다. 넘어지면서까지 남자는 최선을 다해 여자를 품에 안아 보호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도윤은 젊은 남자가 자신을 보고 소리 치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선..선생님..! 제발,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비틀거리면 몇 걸음 더 걸어오며 여자의 숨소리가 점점 약해지자 남자의 긴장한 목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소혜야? 소혜야! 제발, 눈 감지 마!” 달빛이 천천히 여자의 얼굴을 비추자 도윤은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자 도윤의 심장은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한눈에 봐도 미나와 아주 닮아 있었다!소름 끼치게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찰나에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똑똑하게 들려왔다. “바로 여기 있었군!”정신을 차리자 도윤의 눈앞에서 8명의 건장한 남성이 숲에서 뛰쳐나와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그것도 모자라 도윤은 이 젊은 남자를 포함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피에 내부 힘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흠칫 놀랐다. 도윤이 보기에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뛰어난 챔피언들이었다. “포기해, 곽종석! 도망칠 곳은 없어! 그러니까 그냥 고분고분하게 우리 따라오는 거 어때? 아니면 팔다리가 다 부러져야 갈래? 그런데.. 네 소중한 여동생은… 곧 죽을 것 같은데? 하하하! 내가 좀 변태적인 성향이란 말이지! 시체가 아직 따뜻하기만 하면 난 괜찮아! 하하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비웃기 시작하자 나머지 일곱 명의 부하들도 따라 웃었다. “이..개새끼들…!” 종석은 매섭게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물론, 피할 방법이 없진 않아… 소혜가 우리의 노리개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 리더가 종석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조롱했다. 그 모습을 보며 종석은 그저 여동생을 꽉 안고 바닥에 부드럽게 눕혔다… 비록 그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죽더라도 의식을 잃은 소혜 앞에서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