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대표만을 맹렬히 떠받들고 있었기에,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에게 그저 돌덩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자신의 사부님을 노려보는 모습을 보자, 해인은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 “당신들이 도대체 뭐 길래 비키라 마라야?”“내가 누구냐고? 넌 누군데? 야, 빨리 비켜! 여기서 도 대표님 사진 못 찍는 단 말이야! 너 같으면 찍을 수 있겠니?”“뭐야! 너가 부잣집 딸이라도 되는 거야? 할 수 있다면 가서 도 대표님한테 까불어 봐!” 도대표의 열렬한 팬인 여자가 무시하며 말했다. “너..!” 이제 해인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뭐라고 하든 그냥 상대하지 마. 그냥, 내가 선 대표님을 도와 가격을 제시하는 거나 도와줘.” 아무도 가격을 제시하지 않자 도윤이 해인에게 말을 하며 병철을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이 선생님. 그럼 얼마를 제시할까요?” 병철이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손가락 한 개를 보였다. 살짝 인상을 쓰며, 병철이 말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1억을 더 얹는 것은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하하! 잠시나마 엄청 돈이 많은 줄 알았네! 1억이라… 저 멍청이!” 도윤을 보고 비웃기 시작하며 팬들이 비아냥거렸다. “1억 원을 말한 게 아닙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도윤이 대답했다. “그…그러면… 10억이요? 좋습니다. 당장 10억을 제시하겠습니다!” 병철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하기도 전에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 “그것도 아닙니다.”“..네…? 그… 그러면… 얼마를…?” 당황한 채로 병철이 물었다. “100억으로 시작할 겁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왜 돈의 지폐 단위가 1000원부터 시작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귀찮지 않은가? 만 원이 기본 단위이면 계산하기 훨씬 더 편할 텐데!그래서 도윤은 그저 입찰을 할 때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려 보였을 뿐이었다. 애초에 단위를 하나씩 올리는 것은 너무 성가셨다. “…지…진심이세요…? 이 선생
그 말을 듣자, 용민은 잠시 말을 멈추고 씨익 웃었다. “…알겠습니다, 도사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그는 이미 마음속에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도, 도윤이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그 누구도 그와 경쟁할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그 누구도 이렇게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이 거액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제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 두 눈으로 목격하고 나니, 이제 몇 명은 도윤의 관심을 끌려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물론, 이런 작업이 도윤에게 통할 리 없었다.돈이 얼마가 됐든 도윤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기분에 이끌려 돈을 소비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행사 주최 측에 말꼬리 총채를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려 돈을 기꺼이 쓰는 것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도윤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행사 책임자를 찾아 나섰다. 그 소식을 듣자, 행사 관계자는 바로 책임자를 부르러 갔고, 곧 원준이라는 뚱뚱한 중년 남자가 모습을 보였다. “이도윤 대표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경매 행사에 VIP이십니다! 여기 제 명함을 받아주세요!” 책임자 원준이 공손하게 말을 했다. 말을 빙빙 돌리고 싶지 않았기에 도윤은 인사치레를 생략하고 대답했다. “김원준 씨,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정확히 이 말꼬리 총채를 어디서 찾으신 거죠? 그리고 어떻게 가져오신 거죠?”“아, 그게,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소유주의 허락 없이는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물건에 이렇게 많은 값을 지불하셨으니, 제가 이도윤 님께는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책임자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도윤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한 젊은 남자가 원준에게로 걸어왔다. 병철과 다른 사람을 한번 힐끔 보더니 그는 원준의 귀에 속삭였다. 잠시 놀란 듯 보이던 원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젊은 남자가 자리를 뜨자, 병철은 책임자를 보며 물었다. “저 사람이 뭐라고
방문이 열리고 도윤, 병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다. 들어가자마자, 주인 석에 앉아 있던 용민이 바로 보였다.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용민이 말했다. “선 대표님, 안녕하세요! 또 이렇게 뵙네요!”“그래서… 도 대표였군요.” 병철이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자, 화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옛날 추억 얘기도 좀 할 겸 이 대표님께 인사도 드리고 싶어서 오늘 초대해 드린 것뿐입니다!” 용민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박수를 치며 주문했다. “여기 손님들께 차 가져와!”곧이어, 종업원이 손에 찻주전자를 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차 주전자 뚜껑을 열자, 안에 차 가루만 있었다! 게다가, 차 가루 자체에선 고약한 냄새가 났다!이것만으로도 용민이 사람들은 초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손님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도 대표, 뭐 하자는 거죠?” 화가 머리끝까지 난 병철이 으르렁거렸다. “하하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차를 대접한 것 아닙니까?” 용민이 비아냥거렸다. “차는 됐습니다. ‘손님 대우’는 나중에 받죠. 그나저나, 도대표님, 사업 얘기 먼저 합시다. 오늘 저희를 부른 이유가 뭡니까? 제게서 말꼬리 총채를 사고 싶으신 거라면, 빙빙 돌려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도윤이 용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도윤은 용민 옆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 ‘이 남자가… 아마도 도용민의 가장 강한 부하일 거야…’ “시원한 성격이시군요, 이 대표님! 좋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말꼬리 총채가 저에게 아주 값어치가 있는 마법 유물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대표님한테 그 물건을 사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습니다. 못 믿으시겠거든 김원준 책임자를 불러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도용민이 갖고 싶은 물건을 못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용민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 대표님 말씀이
이어 용민과 원준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심지어 음식을 나르고 있던 종업원도 그저 무표정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용민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은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했다.“도 대표님, 농담도 심하십니다. 지금 단돈 만 원에 사겠다고 하시는 건 아니죠?” 도대체 용민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 건지 당최 모르겠는 도윤이 대답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옆에 있기 때문인 걸까..?“저는 아주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용민이 말했다. “…그럼, 좋습니다! 한 가지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동의하겠습니다.”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조건이요?”“간단합니다. 정말로 거래를 성사하고 싶으신 거라면, 가문 사람들을 위해 도 대표님 목숨을 희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제시하신 단돈 만 원에 말꼬리 총채를 팔도록 하죠. 완벽한 거래가 아닐까요, 도 대표님?” 도윤이 대답했다. “하하하! 아까 도사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을 때 안 믿었었는데… 지금 보니 무슨 말인지 잘 알겠네요! 그래서 제가 기회를 한번 드린 겁니다. 제 호의를 거절하시니… 피를 먼저 보셔야겠네요!” 찻잔을 내려놓으며 용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검은 안개 흔적을 남기고서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반응도 하기 전에, 안개는 빠른 속도로 해인 쪽으로 흩어졌고 그녀 뒤에서 소리 없이 실체로 변하였다! 이제 해인 앞에 서 있는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는 그녀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내내 도윤이 꿈쩍도 안 하고 있자, 겁에 질린 해인이 소리쳤다. “할아버지! 사부님…! 제발, 살려주세요..!”점점 큰 소리로 웃으며 용민은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도윤을 조롱 섞인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떠십니까, 이 대표님? 이제 아시겠습니까? 이대표님이 지금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제가 명령을 하지 않아서입니다! 지금 우리 도사님의 실력과 힘이 어
이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도 모자라 마치 과거나 배경을 잘 알고 있는 듯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희 아는 사이인가요? 저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 중 아는 사람이 없는데요.” 도윤이 살짝 놀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와 용민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다시 말하지만, 예전처럼 멍청한 건 마찬가지군…! 내가 네 어설픈 연기까지 폭로했는데도 이렇게 차분할 줄이야! 그래… 내가 진짜 누군지 알고 싶어? 내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 받을지 궁금하군!”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비웃고 있는 용민을 바라보다가 도윤은 고개를 돌려 지금 자신을 조롱하는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뭐가 그렇게 웃긴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도윤은 신성한 감각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고작 이 사람을 위해 그런 노력까지 하고 싶지 않았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 말해봐.”“좋아! 내가 누구인지 자세히 보는 게 좋을 거야!”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는 웃으며 천천히 머리에서 모자를 벗었다…. 익숙한 흑백 얼굴이 드러났다!도윤이 모 씨 가문을 상대하고 있을 때 마주쳤었던 음양 인간이었다!용민과 노인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고 노인이 말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우리 둘 다 꿈에도 몰랐네? 안 그래, 이도윤? 갑자기 나를 봐서 많이 놀랐지?”눈꺼풀이 살짝 떨리며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일을 예상이라도 했겠어…? 분명 내가 에버 숲에서 죽였었는데!’도윤의 기억으로는 그 노인의 이름은 호장호였고 도윤이 모천시에 있었을 때 배씨 가문에 나타났었다. 그 후, 장호는 도윤을 에버 숲까지 미행했었지만, 당시 도윤이 성스러운 여우를 잡기 위해 피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죽였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니… 게다가, 도윤은 그 노인이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훈
“내가 보기엔, 넌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네. 그나저나, 왜 음양 도사인 거지?” 도윤이 다소 의아해하며 물었다. “칭호는 보통 받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부여되지. 그런데도 너가 아직도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도윤?” 음양 도사가 비웃었다.“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나한테 그런 연기 해봤자 안 통해! 저번에 만났을 때 보니까, 너가 강하고 재능이 있다는 점은 내가 인정하지만, 그때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봤을 때, 하나의 점에 불과했어! 지금 말해 두는데, 세계를 지배하는 진정한 도사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들이야! 거의 비현실적인 힘과 능력으로, 그들은 원한다면 쉽게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 재밌는 점은 각 나라에 한 명씩은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도사가 있다는 거지.”“내가 이미 그중 한 명이고 음양 도사라는 칭호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난 지구상에서 손에 꼽히는 도사지만, 아직 나에게도 한계란 존재해. 이 칭호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상위 아홉 명의 도사에 들기에는 한참 멀었어. 그러니, 샤크라 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다른 도사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어!” 샤크라 왕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순간적으로 얼굴에 존경심을 표하며 음양 도사가 설명했다. “내가 듣기로는 최상급 9명의 도사가 샤크라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던데.. 맞지? 그 칭호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 거지?” 도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하하하! 넌 궁금해할 필요 없어… 어쨌거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날 테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 너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난 내 제자를 포함해서 이 기쁨을 누군가와 나눈 적이 없었어. 하지만 여기서 너한테 모든 것을 말한 거야, 이도윤! 어쨌든 너는 특별하니까!”“그래, 너는 꽤 착한 마음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재능도 탁월한 젊은이야! 심지어 훈련 베이스도 아주 탄탄해! 그렇기 때문에, 난 너를 꽤 좋게 보고 있어. 하지만, 이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어떤 사람은 천성적으로
말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그저 검술을 사용하기 위해 아무 방향이나 가리키며 방금 음양 도사를 흉내 냈다. 갑자기, 방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둘러싸고 있던 벽들은 갈라지며 심지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후, 보라색과 검은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검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소환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힘만으로도 강풍이 불었고 옆에 서 있던 병철과 책임자 원준은 날카로운 바람에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앞에 놓인 강력해 보이는 검의 빛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빛을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그들이 다친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였다! 한 번의 일격으로 레스토랑 전체를 풍비박산 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벼운 손짓으로 도윤은 순간적으로 검을 사라지게 했다… 다시 검이 나타나자, 아주 작아져 있었다. 하지만, 검의 빛이 음양 도사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자 그의 오른쪽 뺨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 순간, 음양 도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도윤을 노려보았다. “….뭐…뭐야…? 너… 너도 영적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었던 거야…?” 음양 도사가 겁에 질려 말을 더듬거렸다. 도윤이 방금 이 마법 유물로 선보인 기법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법이었다. 다시 말해, 검의 빛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음양 도사도 익히지 못한 수준이었지만 이미 도윤은 완벽히 습득한 것처럼 보였다. 침을 꿀꺽 삼키며 겁에 질린 음양도사가 물었다. “언…언제 영적 깨달음을 얻은 거지? 그리고 언제 영혼 자르기 기법을 터득한 거야…?” “며칠 전에. 그리고 영혼 자르기 기법은 방금 너가 하는 것을 보고 배웠어. 너는 스스로가 전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네 움직임은 솔직히 느리고 너가 상상하는 것만큼 능숙하지 않아! 난 다 느낄 수 있어!” 도윤이 슬쩍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그…게 무…무슨..!” 음양 도사는 겁에 질려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도윤이 그에게 보여주
“제…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대표님! 이렇게 빌게요..!” 음양도사가 계속해서 간청했다. 용민도 같이 빌고 있었지만, 그는 같은 나이 또래로 보이는 도윤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음양 도사의 제자가 되어 수련의 영역에 입문한 이후로 용민은 상당히 교만해졌고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복종한다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바로 정신을 차리며 이 모든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나이 또래의 남자애에게 이렇게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아직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어…! 도사님이 쟤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고 한들, 나는 절대 용납 못 해! 일단 전략적으로 남자답게 항복을 하는 거야! 그리고 기필코, 언젠가 다시 복수를 하겠어!’ 용민이 속으로 생각했다. 전략적 후퇴라고 생각하며 용민은 기꺼이 더 머리를 조아리며 빌기 시작했다. “너희를 살려도 난 상관없어. 어쨌든, 처음부터 죽일 거라고 말한 적 없었으니까!” 도윤이 음양 도사와 원준을 바라보며 말하자 둘 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이름은 불리지 않자, 용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쳐다보았다. “너는 말이야. 말꼬리 총채와 너희 가문 사람들 목숨을 바꾸기로 했던 거 기억하지? 진정한 남자라서 전략적 항복을 한 것이라면, 진정한 남자로서 한 말도 지켜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 너와 네 가문 사람들은 죽어 마땅해!” 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네?” 용민은 말을 더듬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겁에 질렸다. 도윤이 독심술을 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도 못 했다!당황하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안 돼요…! 제… 제발…!”하지만, 도윤은 그런 사정 따위 봐주지 않았다. 구호 몇 개를 중얼거리고서 도윤은 용민을 향해 손가락 검을 겨누었다!그러자, 강렬한 핏빛의 검이 겁에 질린 용민 쪽으로 날아들었고 그에게 닿자마자 진홍빛으로 완전히 감싸 안았다!곧 죽을 거로 생각하던 중, 용민은 눈을 뜨